전체보기2053 [회원 에세이] 트랜스젠더도 클럽이 필요해 소하 (행성인 트랜스퀴어인권팀) 얼마 전, 영화 을 보았다. 게이들의 유흥문화를 사실적으로 그려서 많은 화제가 됐던 작품이었다. 그걸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게이들은 저렇게 신나게 노는 문화가 있단 말이야? 그럼 트랜스젠더인 우리는? 우리는 왜 저런 문화가 없을까? 어디 보자. 게이들은 게이바에 간다. 레즈비언들은 레즈바에 간다. 그럼 트랜스젠더는 트젠바에 가나? 안타깝게도 트젠바는 트랜스여성에게 성적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가는 유흥업소다. 그럼 트랜스젠더는 어디서 모여 노나? 사실 이 질문에는 함정이 하나 있다. 트랜스젠더는 성 정체성이지, 성적 지향이 아니다. 그래서 트랜스젠더끼리 모아봐야 신세 한탄이야 열심히 할진 몰라도, 서로 성적 매력을 탐색하며 신나게 노는 일은 일어나진 않는다. 트랜스.. 2025. 11. 25. [회원 에세이] 다신 없어 이태원 수풀 (행성인 HIV/AIDS인권팀)언제부터인가 이태원에서 끼 떨고 노는게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당황스러웠어요. 약 2년 전, 한 행성인 회원 덕분에 처음 이태원에 데뷔한 뒤로, 너무너무 즐겁다며 매주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서 아침까지 놀고, 오전에 버스에서 자면서 집으로 돌아왔었는데... 그리고 이태원 너무 재밌다며 설렘 가득한 회원 에세이도 썼었는데… 그동안 이태원은 내가 더이상 아웃사이더로 존재하지 않을 수 있는 공간, 안전하고 재밌게 끼 떨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처음 데뷔해서 신나게 뛰어 놀았을 때와 달라진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처음과 달라진 것은, 나름 이제는 어울리는 이쪽 무리가 생겼다는 것 정도? 군대에서 첫 휴가를 나왔을 때, 거의 처음으로 이태원에서 동갑인 친구를 만났어요... 2025. 11. 25. [회원 에세이] 구르는 감자는 싹이 나지 않는다 - 타이베이 방문기 보드 (행성인 HIV/AIDS인권팀) 확진받고 쓴 두 편의 웹진 글 이후, 이어서 쓸 주제가 다소 불미스러워 미리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누가 읽을지 모르지만 쓰는 나는 즐겁고, 즐거움은 면역력에 좋으니까. 2년 만의 대만 방문이었다. 직장을 퇴사하고 처음 방문했던 경험이 너무 좋아서 그해 타이페이 프라이드 참여차 행성인 회원들과 또 다녀왔다. 물론 즐거웠지만 세 시간씩 줄서서 클럽에 들어가야하는 엄청난 인파에 질린 탓에 ‘매해 대만에 가되, 프라이드 기간은 다신 없다’라는 다짐을 남기기도 했다. 물론 다짐은 깨라고 있는 거다. 탄핵 정국이 끝날 무렵 집회 뒷풀이에서 행성인 회원들과 10월 프라이드 기간에 맞춰서 대만에 가자는 결의를 해버렸다. 여행에 큰 계획을 세우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가고싶.. 2025. 11. 25. [코코넛의 눈코입귀] 오늘, 섹스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게이 섹스 안내서 코코넛(행성인 HIV/AIDS인권팀) 게이 커뮤니티에서 성적 권리와 만족감을 동시에 챙기는 섹스를 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성적 권리'라고 부르기엔 나의 것을 빼앗기지 않는 것, 세이프섹스, 인권과 같이 재미없고 원론적인 원칙을 말하는 느낌이 들고, '만족감'은 점잖은 장소에서 말하기 어려운 것, 은밀한 욕망과 페티시, 혹은 동등한 위치에서 하는 섹스가 아니더라도 하룻밤을 뜨겁게 보낼 수 있는 즐거움 등을 떠올리게 해서 둘은 대척점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더구나 게이 커뮤니티에서 성적 권리를 이야기하면 재미없는 사람 취급을 받으며 본인이 잘 안 팔리니까 그런 애기만 하고 다닌다는 말을 들을 것도 같다. 서로를 탐색하는 과정, ‘팔고’ ‘팔리는’ 과정, 섹스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현장에 임하고 떠나는 .. 2025. 11. 25. [여기동의 레인보우패밀리] 육아#42. 가훈(家訓):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가짐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은은한 빛의 한복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유엔의 날을 맞이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나라의 옷을 입고 등교했습니다. 인보는 한복을 입었답니다. 찰스 아빠가 아이의 메이크업을 해주고 태극기가 영어로 새겨진 어깨띠를 메주 었습니다. 한국의 영문 국가명을 찾아 넣을 때 South Korea나 Republic of Korea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South Korea 보다는 저는 그냥 Korea가 더 좋습니다. 분단을 넘어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는 통일된 나라 하나의 코리아가 되길 꿈꿉니다. 식사사 차리기 어느 날 점심 시간이었습니다. “인보야 밥 먹자”하고 아이를 불렀습니다. 밥그룻과 수저 세트를 식탁에 올려놓고 잠시 주방에서 일을 보고 돌아왔습니다. 세상에나, 아.. 2025. 11. 25. 행성인 웹진 2025년 10월 🍁 2025년 10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 웹진 편집부 🍁 [활동가 연재] 상임활동가의 사정 - 지오, 오소리, 이안, 남웅, 호림 🍁 [퀴어 팔레스타인] 점령은 사랑이 될 수 없다 - 남웅 🍁 [전시리뷰] 사려 깊은 피부와 불온한 흉내 - 남웅 🍁 [회원에세이] 젠더퀴어라도 괜찮잖아? - 애옹 🍁 [회원에세이] 오늘도 살아있기를 선택하며 - 바을 🍁 [코코넛의 눈코입귀] 아무튼 연대하기 - 코코넛 🍁 [여기동의 레인보우패밀리] 육아#42. 궁금하다! 동성결혼과 동성커플부모의 자녀 입양 권리에 관한 인식과 태도가 - 여기동 2025. 10. 27. 2025년 10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행성인 웹진 편집부 * 오소리 사무국장의 근속휴가로 10월 활동스케치는 웹진 편집부에서 정리합니다. #1. 국제 혼인평등 컨퍼런스 - 변화하는 가족, 성숙하는 민주주의: 동성혼 법제화 참여 16일, 국회에서 무지개행동, 모두의결혼 및 여러 국회의원들의 공동주최로 열린〈국제 혼인평등 컨퍼런스 - 변화하는 가족, 성숙하는 민주주의: 동성혼 법제화〉에 참여했습니다.작년 10월 10일, 한국에서 열한쌍의 혼인평등 소송이시작되었는데요. 혼인평등 소송 1주년을 맞아 개최된 행사였습니다.손솔 진보당 국회의원, 이석태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미쉘 윈트럽 주한 아일랜드 대사의 축사로 개회한 컨퍼런스는 3부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1부에서는 동성혼 법제화와 정치의 역할에 대한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먼저 루이자 월 전 .. 2025. 10. 23. [활동가 연재] 상임활동가의 사정 지오 행성인에서 상임활동가를 하기 전, 포천 교동마을에서 작가들과 함께 기록작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한탄강홍수조절용댐건설로 인해 마을이 수몰지역으로 지정된 곳이었어요. 그곳에 들어가 수몰 전의 마을 풍경을 담아내는 일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어느 노부부의 집 한채를 이주지역에 새로 지어드리는 프로젝트로 진화하게 됐었어요. 설치미술가, 화가, 사진가, 식물연구자, 조각가 등 다양한 작가들이 생전 해본 적 없는 작업을 시작했어요. 두 계절을 꼬박, 일주일에 3~4일씩 머물면서 집을 지었었어요. 바닥을 다지고 구조물을 세우고 흙을 바르고 지붕을 얹고 담을 쌓고 벽지와 장판을 까는, 말그대로 정말로 집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방식으로 과정을 작품으로 담았지요. 이주 첫 날, 노부부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가능할.. 2025. 10. 23. [퀴어 팔레스타인] 점령은 사랑이 될 수 없다 남웅 (퀴어팔레스타인연대 QK48) 사람들에게 퀴어로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건 당위만큼 쉽지 않다. 팔레스타인 퀴어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스라엘의 시오니즘과 핑크워싱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왜 지금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생존과 이를 지지하는 일이 퀴어한 행동인지 살펴야 한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사회는 여성과 성소수자 혐오가 강하지 않느냐는 질문과 더불어 한국에 도처한 문제도 많은데 팔레스타인까지 챙겨야 하는가까지 물어오면 조금 피곤해지기도 한다. 설명의 시작점을 잡는 것부터 어렵거니와, 잘 이야기하다가도 팔레스타인 퀴어가 그저 불행하고 불쌍한 희생자로만 그려놓는 함정에 빠지기도 쉽다. 물론 그건 이스라엘의 극악함에 책임이 큰데, 그들이 해온 행적이 다분히 상황을 피해와 가해로, .. 2025. 10. 23. [전시리뷰] 사려 깊은 피부와 불온한 흉내 남웅 (미술평론가) 편집자 주: 본 원고는 미술잡지《아트 인 컬처》2025년 10월호 포커스에 실린 원고를 수정해서 게재했습니다. 기억을 삼키고 기꺼이 삼켜지는 몸 갤러리 현대 현대화랑에서 이강승, 캔디스 린이 전시하는 2인전 《나 아닌, 내가 아닌, 나를 통해 부는 바람》(8월 27일~10월 5일)은 자신들이 잡지 못하는 것들을 부단히 잡고, 의식을 빠져나간 이야기들을 채우려 한다. 영국 시인 D. H. 로렌스의 시 〈헤쳐 나온 자의 노래〉 첫 구절을 딴 전시는 어떤 속삭임도, 어떤 표현도 모호하게 하거나 훼손하지 않으리라는 다짐보다는 그것의 불가능 속에서도 남길 수 있는 것들과 그릴 수 있는 것들을 보여준다. 이강승은 피부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미술사 속 퀴어 예술가와 커뮤니티에 대한 기억과 기.. 2025. 10. 23. [회원에세이] 젠더퀴어라도 괜찮잖아? 애옹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팀) 퀴어 모임에 나가서 들었던 질문이 있다. “논바이너리라는 걸 어떻게 알게 되었어요?”“내 성별이 내 몸과 다르다는 걸 어떻게 알아요?” 지금 생각하면 몹시 무례한 질문이라 생각하지만, 그때는 웃으면서도 한편으로 땀을 흘리며 열심히 설명하려고 했던 것 같다. 성 지향성은 내가 타인에게 갖는 어떠한 감정으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성 정체성의 경우 자신의 법적 성별과 자신이 느끼는 성별과 다르다는 어떤 “자기 자신”의 경험이기 때문이라서 그런 걸까. 수많은 퀴어들의 수많은 정체성과 지향성의 여정이 있고, 내가 쓰는 정체성의 여정은 그중 하나일 것이다. 지금 읽게 될 정체성의 여정은 어떠한 젠더를 대표하는 것이 아닌, 내 개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의 법정 성별은 여성이다.. 2025. 10. 23. [회원에세이] 오늘도 살아있기를 선택하며 바을 (행성인 트랜스퀴어인권팀)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이 끝나고 가족들과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선 어느 날, 엄마와 같이 걷고 있을 때 엄마는 “너 가방에 무지개뱃지 떼라. 엄마 창피해”라고 말했다. 나는 엄마가 내가 퀴어인 걸 알고 있는 줄 전혀 몰랐다. 엄마는 나를 위한다는 이유로 내 퀴어 정체성을 유린했고, 그 순간 나는 충격을 받았다. 이제야 그것이 ‘위선’이었음을 안다. 원가족에게 기대하면 할수록 나만 힘들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그 기분은 참 비참하다.그래서 그날 밤, 창문에 의자를 놓고 떨어짐을 시도했다. 상체를 숙이고 발을 떼기 직전, 용기가 나지 않아 의자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내가 왜 이런 것, 이런 사람들 때문에 내 소중하고 창창한 삶을 포기해야 하나. 그때 생각이 들었다.그래.. 2025. 10. 23. [코코넛의 눈코입귀] 아무튼 연대하기 코코넛(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토요일 밤, 친구를 만나러 나갈 준비를 한창 하고 있던 차에 성소수자부모모임의 상근활동가로부터 텔레그램 메시지가 도착했다. 본인이 (내) 아빠와 함께 찍은 셀카 한 장이었다. 죽기 전에 볼 것이라고는 절대 예상하지 못한 투샷이었다. 하기사, 그 날은 성소수자부모모임의 10월 정기 월례모임일이었고, 공식 모임시간을 한참 넘겨서도 아빠가 집에 들어오지 않았으니, 아마 높은 확률로 뒷풀이까지 따라갔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마침 친구를 만날 일이 있어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니 정말 오랜만에 취기 오른 아빠가 집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술 좀 적당히 마시고 다니라고 잔소리를 한 다음에 집을 나섰다. 아빠가 성소수자부모모임(이하 ‘부모모임’)에 참여한 것은 .. 2025. 10. 23. [여기동의 레인보우패밀리] 육아#42. 궁금하다! 동성결혼과 동성커플부모의 자녀 입양 권리에 관한 인식과 태도가 여기동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기획의 말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추석 행성인 동지 여러분,추석 명절 잘 보내시고 계셨나요? 이번 추석이 긴 명절이라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매일 일상이 바쁜 한국에서 명절이 퀴어들에게 주는 스트레스(어른들이 서라운드로 울려대는 남자 친구, 여자 친구, 연애와 결혼 등)가 있지만 그래도 몸과 마음이 편히 쉬는 넉넉한 한가위였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족발과 잡채 그리고 시원한 냉국수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한국에서 이주노동을 했던 찰스는 족발을 .. 2025. 10. 23. 행성인 웹진 2025년 09월 2025년 9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활동가 연재] 상임활동가의 사정 [추모 발언] 연수에게 [활동 후기] 함께 나아갑시다,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_세종호텔 문화제 후기 [회원 에세이] 퀴어의 언어 : 혐오 속에서 우울과 쾌락 사이를 건너며 [코코넛의 눈코입귀] 문란하게 말할 자유와 권리 [문수의 지구여행기] #8. 에필로그 - 사랑방, 투쟁과 돌봄의 안식처 [여기동의 레인보우패밀리] 육아#41. 아이와 함께 즐기는 소소한 일상 2025. 9. 18. 2025년 9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오소리(행성인 사무국장) #1. 행성인 성소수자노동권팀과 함께하는 세종호텔 고공농성 투쟁승리 문화제 세종호텔은 지난 2021년 12월, 민주노총 조합원 12명을 무더기로 정리해고했습니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사측은 코로나 19로 인한 경영위기를 해고 이유로 들었으나, 정리해고 후 1년 만에 호텔이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도 해고자들을 복직시키지 않았습니다. 이에 해고노동자들은 정리해고 투쟁을 시작하였고 올해로 4년 가까이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3일 새벽 시작한 고진수 세종호텔 해고노동자의 고공농성은 8월 31일로 200일을 넘겼습니다. 행성인 성소수자노동권팀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세종호텔 문화제를 주관하였습니다. 충남 갑을오토텍 노조와 부산 서면시장 번영회 지회의 연대 발언으로 시작한 .. 2025. 9. 18. [활동가 연재] 상임활동가의 사정 지오 금연한지 2주일 가까이 되어 갑니다. 흡연기간이 25년인데 최근에는 담배가 무척 짐처럼 느껴졌어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고생하는 날이 많았고 기침이 터질까봐 발언하기가 겁나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몸에 남는 냄새때문에 사람들이 곁에 오는 게 꺼려졌죠. 담배를 피면서 되려 예민해지고 그런데도 끊지를 못해서 짜증이 쌓이는 악순환이 꽤 오래 반복되었습니다. 결국 민생소비지원금으로 액상담배를 질렀어요. 전자담배에 실패했던 전적이 있던지라 반신반의하면서도 뭐라도 시도해야할 것 같았어요. 그게 유효했네요. 2년 전의 금연실패 경험을 떠올리면서 한 번에 끊기보단 액상을 금연보조제처럼 쓰면서 습관적인 흡연타임을 줄이려고 노력중입니다. 연초도 한 갑 서랍에 넣어두고 언제든 필 수 있지만 그게 지금은 아니야, 라는.. 2025. 9. 18. [추모 발언] 연수에게 바을, 이안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9월 29일, 행성인 활동가 연수 1주기를 맞아 추모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행사에는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에서 활동하는 바을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연수를 기억하며, 발언문을 웹진에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과 소모임 몸짓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을입니다. 제가 오늘 추모 발언을 하게 된 이유는, 연수와 아주 가까운 사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연수의 연인이었습니다. 2022년, 연수가 정신질환을 가진 퀴어들을 위해 만든 오픈카톡방이 있었습니다. 많은 퀴어들이 그 방에서 위안을 주고 위로를 받았습니다. 제가 구성원 중 한 사람에게 성희롱을 당하자 연수는 바로 그 사람을 방에서 쫓아줬고, 그 일에 제가 감사를 표하며 개인톡으로 .. 2025. 9. 18. [활동 후기] 함께 나아갑시다,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_세종호텔 문화제 후기 펠릭스(행성인 성소수자노동권팀) 좀 예스러운 표현이지만 퀴어 씬에 처음 나오게 되는 걸(주로 게이들 사이의 표현이지만) 데뷔한다고 표현했던 걸 생각하면, 지난 9월 4일 저는 농성장에 처음 데뷔했습니다. 정확히는 자유발언, 연대 발언, 아무튼 어떤 발언이든 간에 발언의 데뷔를 하였습니다. 언젠가는 발언을 하겠거니 하는 와중에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메시지의 완급조절은 해야 하는지, 투쟁의 언어는 어떻게 골라서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입장에서 긴 시간 이어져 온 탄핵 광장 동안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결국 미뤄온 그 발언이었습니다. 저의 삶의 태도가 매번 그래왔듯이 그래도 누군가가 나에게 공을 던져주면, 나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기꺼이 하는 편이라 누군가 손을 내밀어주길 기다리고 있.. 2025. 9. 18. [회원 에세이] 퀴어의 언어 : 혐오 속에서 우울과 쾌락 사이를 건너며 바을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나를 설명하는 단어는 “나, 성격, 추상적, 뜨개질, 영화”다.‘나’를 가장 먼저 적은 이유는, 이 단어가 곧 나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타인을 설명할 때 사회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언어를 빌린다. 그러나 퀴어로 살아가다 보면, 사회가 정해놓은 언어는 나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거나 아예 지워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설명의 출발점을 ‘나’에서부터 시작하고 싶었다. 사회가 아니라 내가 고른 언어로 나를 이야기하고 싶기 때문이다. ‘성격’이라는 단어는 나를 단일한 정체성으로 가두지 않는다. 다정할 때도 있고, 날카로울 때도 있으며, 때로는 조용히 침잠하기도 한다. 이 모순적인 성격들이 공존하는 것이 곧 나다. ‘추상적’이라는 단어는 언어로 쉽게 규정되지 않는 나.. 2025. 9. 18. 이전 1 2 3 4 5 ··· 1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