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이야기386 연대할 수 있는 일 - '장애인권리예산 인수위 답변 촉구 1차 삭발 투쟁' 참여 후기와 회원 인터뷰 은결, 흥준(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질문 및 정리: 남웅 (행성인 미디어TF) 지난주 '장애인권리예산 인수위 답변 촉구 1차 삭발 투쟁' 에 행성인이 함께 참여했다. 이른 아침에 진행한지라 회원들의 참여를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참여하고 싶다는 회원들의 문의가 있었다. 최근 가입한 이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반갑고 신기한 마음에 후기를 요청하면서도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흥준: 안녕하세요, 흥준입니다. 정치학과 인류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은결: 안녕하세요, 은결이라고 합니다. 저도 학생입니다! Q. 두 분은 행성인에 가입하고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어요. 어떤 계기로 행성인이 되셨나요? 흥준: 가장 직접적인 이.. 2022. 4. 3. 미디어 속 행성인 취합 및 정리: 이드(행성인 미디어TF) 지난 3월 9일, 대선 결과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로 성소수자를 비롯한 여성, 노동, 장애계 등 다양한 소수자 운동에서 기자회견과 직접행동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양당체제 안에서 소수자의 의견을 대변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현실적인 변화와 결의는 다소간에 어려울지 몰라도, 우리의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행동을 멈춰선 안 되겠습니다. 1일엔 특정 정권이 아닌 체제전환을 요구하는 집회를, 5일 및 8일엔 여성계에서 세계여성의날 집회를, 10일엔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에서 논평을 진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이자 행성인 운영위원장인 지오님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하여 '평.. 2022. 3. 28. 3월 최고의 기사, 최악의 기사 이드(행성인 미디어TF) 봄이 시작하는 3월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바로 2020년 1월,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커밍아웃한 故 변희수 하사가 이듬해 세상을 떠난 달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3월 31일은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이다. 이 날은 트랜스젠더에게 놓인 차별과 현실을 인식함과 동시에 트랜스젠더 커뮤니티가 싸워온 공로를 인정하며 그들의 삶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 시작한 웹진의 첫 기획으로 실리는 “최고의 기사”는 트랜스젠더 인권 이슈를 발행한 모두에게 돌리고 싶지만, 특별히 [변희수, 그 후 1년①]‘유쾌한 고집쟁이’, 평등의 최전선에 영원한 여군으로 서다 - 경향신문 (khan.co.kr)과 고 변희수 하사 1주기, 차별금지법 제정은 제자리 - 미.. 2022. 3. 28. <내가 만난 행성인 3> 민주노총 앨라이 회원 3인방 "최고의 연대는 입금입니다" 곽이경(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 ‘일 천개의 행성이 빛나는 후원’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행성인 회원들이 말하는 행성인의 이야기를 함께 전합니다. 행성인에 숨은 회원들이 직접 전하는 회원 인터뷰, 을 통해 행성인의 희노애락을 만나보세요.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이야기가 일 천개의 행성으로 빛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 알고보니 행성인 회원! 민주노총에서 일하는 행성인 후원회원 3인을 만났어요. 행성인 회원모임에 참여하지는 못하고 회비만 내는데 인터뷰까지 하려니 쑥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시작한 인터뷰,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을까요? 자기 소개를 부탁드려요. 안진(이하 안): 민주노총 총무국장이에요. 민주노총에서 일 한지는 12년 되었네요. 박민(이하 박): 저는 민주노총 조직국장이에요. 민주노총에서는 2.. 2021. 9. 17. <내가 만난 행성인> 2. 창현 "행성인과 함께 나이가 들어가고 있어요" 민해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활동회원) ‘일천 개의 행성이 빛나는 후원’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행성인 회원들이 말하는 행성인의 이야기를 함께 전합니다. 행성인에 숨은 회원들이 직접 전하는 회원 인터뷰, 을 통해 행성인의 희로애락을 만나보세요.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이야기가 일천 개의 행성으로 빛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안녕하세요. 내가 만난 행성인, 두 번째 인터뷰는 2010년 청소년자긍심팀 활동부터 2021년 홍시단감 프로젝트까지 10대와 20대 그리고 30대까지 행성인과 함께 하고 있는 창현님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10여 년간 행성인의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며 함께했는데, 회원분들에게 소개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창현님에 대한 이야기를 회원분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 인터뷰.. 2021. 8. 6. <내가 만난 행성인> 1. "행성인 회원들과 할머니가 될 때까지 오래오래 살고 싶은" 조은혜 민해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활동회원) ‘일천 개의 행성이 빛나는 후원’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행성인 회원들이 말하는 행성인의 이야기를 함께 전합니다. 행성인에 숨은 회원들이 직접 전하는 회원 인터뷰, 을 통해 행성인의 희노애락을 만나보세요.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엮이며 행성인 회원, 일천 명의 시대를 열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 행성인에는 다양한 회원들이 존재합니다. 단체 활동을 하면서 퀴어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많이 들을 수 있었지만, 지지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잘 담아내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이성애자 회원으로서 단체와 오랜 시간 함께한 조은혜님을 소개하고 싶어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소속감을 가지고 단체 활동을 시작하게 .. 2021. 6. 8. 내가 홍콩 시민들에 연대하는 집회에 참여하는 이유 소유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노동권팀) 최근 나는 매주 홍콩의 민주주의를 촉구하고 홍콩 시민들에 연대하는 한국에서의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원래 홍콩은 내게 가깝게 느껴지는 곳이 아니었다. 영화가 유명했다지만 영화를 잘 보는 편도 아니었고, 단지 우연히 보게 된 기사들에서 한국보다 성소수자의 상황이 좀 더 나은 지역으로 기억된 정도다. 그래서 솔직히 고백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미디어에서 홍콩 시위에 대한 기사의 비중이 점차 커지던 때에, 우연히 민간인권전선 의장인 지미샴 씨에 대해 알게 된 이후 관심이 생겼다는 걸. LGBT 단체 활동가라는 그의 이력이 특이해서 찾아보다가 홍콩의 여러 가지 상황을 알게 되었다. 몇달 째 지속되고 있는 시위 뿐 아니라 홍콩 성소수자들의 상황을 비롯한 사회의 여러 모.. 2019. 12. 6. 전력질주한다는 것 지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하이얀 출발선에 선다. 쪼르륵 일렬로 선 아이들의 얼굴에 제법 투지가 불탄다. 깃발이 내려가고 아이들은 인정사정없이 달려나간다. 그러나 나는 채 5미터도 못 가 뛰는 듯 마는 듯 걷기 시작한다. 왼팔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하늘을 향해 뻗고 고개가 돌아가면서 입이 틀어지고 웃음이 실실 나온다. 웃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오른팔로 왼팔을 단단히 붙잡는다. 저멀리서 선생님이 빨리 뛰라는 험상궂은 신호를 보낸다. 절반쯤 걸었을 때 몸은 다시 내가 원하는대로 움직여준다. 웃음도 멈춘다. 천천히 슬슬 뛰어본다. 내게는 경련장애가 있다. 증상이 없어진지 10년도 더 지났지만 과거형이 아닌 것은 완치는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청소년기와 노년기에 두드러진다 점을 알려.. 2019. 10. 18. 자존감에 관하여(feat.성소수자) 앤디(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자존감'. 현대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인문학이 점차 저평가 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이 자존감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관심은 줄지 않는다. 이유는 이 복잡하고 다양한 현대 사회에서 잘 생존해 나가기 위해서는 아마도 자존감이라는 방어기제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부끄럽게도 과거 나의 자존감은 거의 바닥이었다. 핑계에 불과하지만 우선 나는 이 사회의 잘못된 통념과 인식 속에 사로잡혀 성소수자로서의 내가 굉장히 이상하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기 힘든 존재라고만 생각해 오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성소수자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싫어지고 이 세상이 원망스럽고 부모님까지 가끔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쩌면 피해의식 속.. 2019. 7. 6. 우리는 퀴어문화축제에 반대하는 서울시 공무원을 반대해야 하나?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어버이날 오전부터 기사 몇개가 소통방에 공유됐다. 어지간하면 이 시간은 오전 업무를 마무리하고 점심 메뉴를 고민할 시간이다. ‘서울시 공무원들 "서울광장 퀴어행사 반대"’ (국민일보, 백상현기자) '서울시의 다수 공무원들은 서울광장 퀴어행사를 반대한다' (기독일보, 이나래기자) 아니, 서울시가? 박원순 시장이 또? 2014년 서울시민인권헌장 제정 파기로 성소수자들이 서울시청 본관로비에 농성할 당시 직접 사과문까지 올린 분이 입장을 번복할 리 만무하다. 이들은 박원순 시장과 다른 노선을 천명한다(고 한다). 성명의 제목인 즉 ‘서울시의 다수 공무원들은 서울광장 퀴어행사를 반대한다’는 것이다. 서울시 공무원 17명이 7일 발표했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짜증도 분.. 2019. 5. 8. 길벗의 평화교육 수기 그 첫번째 길벗(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웹진기획팀) 제가그동안 경험해왔던 교육은 오늘날 보통 교실(강의실) 안에서의 구도는 항상 교사(교수)와 학생(수강생)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 구도에서 힘은 가르치는 교사에게 절대적으로 부여되어 왔고요. 교실 앞 쪽 칠판은 오롯이 교사의 영역이고 교사의 지시 (혹은 명령)에 한해 칠판 앞으로 나갈 수 있어요. 또한 질문이나 대화도 마음대로 할 수 없어요. 그 시간은 교사의 시간이거든요. 질문을 하더라도 질의 응답정도로 축소 되고, 설령 기회가 오더라도 질문은 쉽지 않아요. 교사는 해당 과목의 지식 정보를 꿰차고 있다고 여겨지기에, 그 질문이 교사로부터 검열 당할까 (예를 들어, 내가 수업 내용에 벗어나는 질문을 하는 건 아닐까) 두렵거든요. 우리는 교사로부터 일방적으로 끊임없.. 2019. 4. 28. 마약 수사와 아웃팅 가십 보도를 비판하기 앞서 우리가 놓지 말아야 하는 것들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9일 밤 뉴시스는 을 제목으로 기사를 냈다. 이어 다른 언론들에서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자극적인 표제를 내걸었다. 몰몬교와 마약과 동성파트너까지 언론은 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키워드도 망설임 없이 동원한다. 누군가를 타인으로 밀어내는 언론의 태도는 온갖 키워드들을 엮어 소위 ‘낙인 돌려 찍기’의 각본을 만든다. 보도 직후 몇몇 동료들은 언론 아웃팅을 규탄하는 논평을 내야하는 게 아니냐고 요청했다. 곧바로 언론사에서도 연락이 왔다. 기사의 문제점에 초점을 맞춘 질문은 단체 활동가의 의견을 급하게 물었다. 하지만 방향을 잡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규탄의 대상을 언론에만 두는 것이 온당할까. 혹여 그렇다면 ‘혐오 표현 반대’로 귀결 지으면 되는 것일까. 설령 그가 범죄자라 할지라도 .. 2019. 4. 12. 행동하는 페미니스트 게이 마당을 만나다 인터뷰 받은 사람: 마당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인터뷰한 사람: 조나단, 오소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조나단: 안녕하세요. 웹진 새 팀장님. (웃음) 웹진 독자분들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마당: 마당이라고 하고요. 시스젠더 남성으로 정체화를 하고 있는 관악구에 사는 게이입니다. 행성인 웹진팀에서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조나단; 마당이라는 활동명에 어떤 의미가 있나요? 마당: 큰 의미는 없는데 막연하게 한글로 된 활동명을 가지고 싶었어요. 한국말이 주는 어감을 좋아하는 편인데, 마당이란 단어가 말했을 때의 느낌이 좋잖아요. 행성인 신입회원모임을 가던 중, 버스에서 무심결에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어 괜찮은데?’ 해서 신입회원모임 디딤돌에서 마당이라.. 2018. 3. 1. 섹스라도 마음 놓고 하고 싶다 마당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몇년 전, 강남에 있는 회사에 취직을 하면서 집을 옮겼다. 좁고 춥지만 정든 옥탑방을 떠난 나는 관악구에 위치한 원룸으로 이사했다. 수십 가구가 사는 대형 공동주택인 이곳은 회사와 가까웠고 이전보다 넓었으며 주방이 분리되어 있었다. 주거만족도는 당연히 높을 수 밖에 없었지만 단 한가지 걸리는 점이 있었다. 새로 살게된 집 1층에는 경비원의 주거공간도 함께 있었던 것이다. 노부부인 그들은 늦은 시간까지 불을 밝히고 집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살폈다. 편하지 않냐고? 안심이 되지 않냐고? 그렇긴하다. 나는 안심하고 집으로 택배를 보낼 수 있었고 늦은 시간에 이상한 사람이 건물에 따라 들어오진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좋은 점은 거기까지. 싱글인 나.. 2018. 1. 14. 퀴어를 환대하는 공간 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2017년이 지나고 2018년이다. 지난해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던 일은 심리 상담 치료가 종료된 것이다. 재작년부터 받은 심리상담은 내 인생의 큰 터닝포인트였다.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상담 치료 중 들었던 말이 이번달의 키워드 ‘공간’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슬프게도) 많은 성소수자가 꺼려하듯, 나 역시 치료자에게 내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말하지 못했었다. 치료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야 눈꼽만한 용기로 목소리를 냈다. 잔뜩 움츠러든 내 어깨가 민망할 정도로, 커밍아웃을 들은 치료자는 무덤덤 아니 무심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내게 이렇게 말했다. “이 공간은 모두에게 평등합니다.” 꽤 당연한 듯한 이 말이 내게 울림을 준 까닭은 대다수.. 2018. 1. 14. [회원 인터뷰] 퀴어 페미니즘 활동가 더지와 함께 춤을 인터뷰 받은 사람: 더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언니네트워크) 인터뷰 한 사람: 오소리, 지오, 조나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조나단: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더지: 더지이고요. 언니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고, 평생을 통틀어 평범한 직장을 다닌 기간이 얼마 되지 않는데 지금 그런 직장을 다니고 있어요. 오묘하게도 여가부 산하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웃음) 흥미로운 사업을 맡아서 의외로 재미있어요. 배울 점도 있고요. 또 행성인 회원이고 아직은 시스젠더라고 생각하는 레즈비언이며 애인과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무지개 집(망원동에 자리잡은 성소수자 공동주택)에서 살고 있어요. 시스젠더 부분에 대한 고민은 요즘 Terf 같은 논쟁이 있을 때 ‘어떻게 자신이 여성이라는 걸 확신하지?’ .. 2018. 1. 14. 대통령 앞에 펼친 무지개 깃발, 그래도 삶은 여전하다 마당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페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 은 1950년대 호황기 미국에 사는 레즈비언들의 사랑을 다룬다. 전쟁과 맞물린 비약적인 경제 성장과 기술의 발전으로 역사상 유례없는 풍족함을 누리던 때, 주인공 캐롤은 백화점에서 만난 테레즈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녀는 어둑한 식당의 한편에서 테레즈를 유혹하고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대도시의 고즈넉한 외곽 지역을 돌며 애정을 나눈다. 은밀함과 도피로 가득한 이야기. 나는 이 참으로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관람을 마치고 극장을 나온 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씁쓸함을 느꼈다. 주인공 캐롤이 자신의 성적 지향 때문에 사회와 갈등을 빚는 부분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따금 게이들을 비롯해 성소수자들의 공간으로.. 2017. 12. 25. 후천성 인권결핍 사회를 아웃팅하다 2쇄 출판을 축하하며,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에 보내는 편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저는 행동하는 인권연대 회원 여기동 입니다. 이번 ‘후천성 인권결핀 사회 아웃팅하다’ 2쇄 출판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11년 출판 이후 6년간 저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먼저 2013년 간호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그 이듬해 창원문성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로 임용되어 간호학도들을 가르쳤습니다. 2015년 필리핀 출신 이주노동자 남편 찰스 까야사님을 만나 행성인 회원님들이 마련해주신 결혼식을 갖게되었습니다. 그 당시 남편은 비자없이 미등록 상태로 늘 공공장소에서 체포를 두려워하여, 제가 필리핀에서 은퇴비자로 영주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2016년 남편과 함께 필리핀으로 이주해와, 현재 민다나오섬 수리가오시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이 마.. 2017. 12. 24. [활동가 편지] '쓰까'를 넘은 진짜 연대 나영(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후원회원) 안녕하세요.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나영입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초창기부터 만나 어느덧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만나고 연대하며 지내왔네요. 학생운동을 하면서 아직 스스로 성적지향에 대한 확신이 없고 성소수자 커뮤니티 활동도 적극적이지 않던 시절에 집회 현장에서 무지개 깃발을 만나면 항상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무지개 깃발의 의미를 알아보지만 그 때는 나만 알아보는 비밀 같은 것, 누군가가 같이 알아볼까 싶어 더 두근거리는 깃발이었거든요. 동인련-행성인의 무지개 깃발은 어느 현장에서든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성소수자 관련 집회 뿐 아니라 노동, 철거, 이주, 장애, 여성, 평화, 청소년, 감염인 인권운동의 현장까지 빠짐.. 2017. 12. 9. [활동가 편지] 누구라도 회복 가능한 일상을 위해 나의 일상을 흔드는 운동 더지(행성인 회원, 언니네트워크 활동가) 안녕하세요, 더지라고 합니다. 여성주의문화운동단체 언니네트워크에서 활동하면서 최근 퀴어페미니스트매거진 펢 2017 특별판을 펴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저를 행성인 회원으로 소개하는 것이 낯설기도 합니다. 저에게 행성인은 무지개행동의 믿음직한 연대단체, 오랜 얼굴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얼굴들이 나타나 다채로운 목소리를 내는 역동적인 공간, 이따금 집회에서 언니네트워크의 깃발이 없을 때 은근 슬쩍 껴들어 함께 걸을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아! 저는 행성인 몸짓패에 두어 번 기웃거린 전력도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행성인 회원으로 제대로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행성인 회원 더지입니다.(_ _) ‘일상’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일상은 때로는 벗.. 2017. 11. 28. 이전 1 2 3 4 5 6 7 8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