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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서울퀴어퍼레이드] 광장에 나온 행성인의 얼굴들 행성인 미디어TF 엮음 모처럼 광장에서 대중행사로 열린 서울퀴어퍼레이드에는 여느때보다 많은 행성인 회원들이 부스부터 행진까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현장에서 종횡무진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포토제닉한 활동으로 행성인 미디어TF의 눈에 포착된 이들을 붙잡고 인터뷰를 나눠보았습니다. 1.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행성인 HIV/AIDS인권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민지라고 합니다! 저 솔로예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 이 사진은 어떤 장면인가요? 프로그램이 있다면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려요. 2022 퀴어퍼레이드에서 저희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알 X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부스에서 진행한 인권퀴즈 프로그램의 일부입니다. HIV/AIDS와 관련된 네 개의 주제를 뽑아서 여기저기.. 2022. 7. 25.
[HIV/AIDS특별기획] 프렙은 예방을 필요로 하는 게이&MSM의 것이 될 수 있을까? *2022년 행성인 HIV/AIDS인권팀은 HIV 노출 전 예방법 '프렙(PrEP)'세미나와 토론회를 진행하며 퀴어커뮤니티의 의약품 접근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이를 바탕으로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은 행성인 회원 김민수 님의 후원으로 이뤄집니다. 해당 원고는 7월 29일 HIV/AIDS인권팀에서 진행한 토론마당 '프렙(PrEP)은 누구의 것인가?'의 발제 내용을 요약한 결과물입니다. HIV/AIDS인권팀은 하반기에 내용을 보강하여 대중 토론회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갈릭(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제약회사 길리어드의 HIV 치료제 트루바다는 2012년 미국에서 첫 예방약으로 승인 받아 2018년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다. 게이/MSM을 대상으로 무료로 약을 제공하는.. 2022. 7. 25.
[HIV/AIDS특별기획] 프렙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와 관계설정 *2022년 행성인 HIV/AIDS인권팀은 HIV 노출 전 예방법 '프렙(PrEP)'세미나와 토론회를 진행하며 퀴어커뮤니티의 의약품 접근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이를 바탕으로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은 행성인 회원 김민수 님의 후원으로 이뤄집니다. 해당 원고는 7월 29일 HIV/AIDS인권팀에서 진행한 토론마당 '프렙(PrEP)은 누구의 것인가?'의 발제 내용을 요약한 결과물입니다. HIV/AIDS인권팀은 하반기에 내용을 보강하여 대중 토론회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김민지(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PrEP은 Pre-exposure prophylaxis, 노출 전 예방 요법을 의미한다. HIV/AIDS에 노출되기 전부터 꾸준히 치료제를 복용함으로써 감염을 막는 .. 2022. 7. 25.
[미디어TF 르포] 페티시와 인종차별의 불화 위에서 남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미디어TF) 종종 트위터 뒷계정을 돌아다니다 보면 사람들의 사사로운 욕구가 중구난방으로 전시되면서 눈이 돌아가기 십상이지만, 정신을 차리고 다시 보면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이 제 욕구를 표현하고 해소하는지, 트위터를 통해 어떻게 파트너를 만나고 협상의 체크리스트를 채우는지, 그렇게 만남과 관계를 영상이든 이미지든 기록하고 편집하여 제 계정에 전시하는지, 신체적 매력 외에도 플레이의 강도를 버티고 협상력과 관계의 능력들을 계정의 역량으로 삼으며 자신의 성적 매력을 홍보하는가를 엿볼 수 있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해외의 계정들도 살피곤 하는데, 다른 문화권과 더불어 상이한 지리적, 제도적 맥락에 위치하다보니 플레이 외적으로 어떤 요소들이 작동하는가를 좀 더 쉽게 발견한다. 그렇게 .. 2022. 7. 25.
[회원 에세이] 그 여름 수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노동권팀) 2018년의 여름을 기억한다. 역대급 폭염이 맹위를 떨쳐 전국의 최고기온 기록들을 모조리 갈아치우고 있 을 때 나 또한 그에 못지 않은 젊음과 열정으로 퀴어풀한 추억들을 많이 쌓았기에. 아직 30년도 살지 않은 어린 나의 삶에서 2018년은 '고점'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시작은 안동에서 친구 '워니'와 함께 게이 단톡방을 만든 것이었다. 워니와 나, 워니의 애인 '민혁'과 나의 친구 그렇게 넷이서 결성했고 이후에 데이팅 앱에서 한 명씩 직접 포섭해서 덩치를 키워갔다. 실제로 가장 사람이 많았을 때 13명까지 단톡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민혁은 이를 두고 '우리가 안동의 헤게모니를 장악했다'고 말하기도 했으니까. 사람이 모이기가 쉽지 않은 중소도시에서 단.. 2022. 7. 25.
[퀴어X투쟁] 누군가의 희망이 된다는 것 -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며 루카(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거제에 걸음을 옮겨본 일이 없다. 머나먼 섬, 대통령의 휴양지 '저도'가 있는 지역으로 알고 있을 뿐이었다. 언젠가 휴가철에 한 번 다녀와야지 생각하고 말았던 거제. 그런데 올해 7월에만 거제에 세 번이나 다녀왔다. 이유는 오직 하나.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를 만나기 위해. 고백하자면 거제가 서울에서 그렇게까지 멀리 있는 섬인지 알지 못했다. 차를 타도 대여섯 시간은 내달려야 겨우 가닿을 수 있는 섬에서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은 이어지고 있었다. 요구를 관철시켜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노동자 7명이 도크(dock)에 건조 중이던 원유운반선을 점거했고, 하청 노동조합 유최안 부지회장은 1제곱미터 남짓되는 철제 구조물에 .. 2022. 7. 25.
육아#4. 분유와 이유식: 엄마는 꽝초보(?) 요리사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삐약이가 태어난지 벌써 1년 하고도 2개월이 되었습니다. 이 녀석 몸무게를 재 보았더니 10킬로를 돌파했더라구요. 달이 넘어가면 아가의 식사량도 조금씩 늘려가고 있습니다. 키와 체중이 늘어남과 동시에 인지의 발달도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아이 발달은 다름 아닌 엄마 아빠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시늉을 많이 합니다. 옷을 보면 옷 속에 머리를 넣고, 손으로 바가지에 물을 담아 몸에 뿌리는 샤워 흉내를 냅니다. 엄마 아빠랑 놀이를 하다가 자신이 못하면 엄마 손을 잡아 당겨 놀이를 해달라고 요구할 줄도 아네요. 이밖에도 사진을 보고 가리키기, 위험하게도 선풍기 틀기 등 이런 모습이 참으로 신퉁방퉁 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갖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하면 온몸을.. 2022. 7. 25.
[미디어논평] 질병을 둘러싼 과도한 접근은 공익을 저해할 뿐 원숭이두창은 등장부터 상상과 음모를 품은 이야기들로 넘쳤다. 인수감염의 뉘앙스를 즉각적으로 풍기는 이름부터 그랬다. 이는 질병에 불필요한 비유와 상상을 불붙일 알리바이를 제공하며 예방과 치료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방해가 된다. COVID-19로 명명하기 이전 ‘우한폐렴’이 그랬고, HIV/AIDS가 공식적으로 명명되기 전 ‘게이들의 암’으로 불렀던 것이 그랬다. 몽키 팍스(Monkeypax)로 부르는 원숭이두창의 경우 애초 이러한 명명이 공식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방역당국과 언론·미디어는 여기에는 많은 오해와 편견이 개입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원숭이두창이 한국사회에 소개된 시점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던 질병이 벨기에와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에서 열린 파티에 집단 확진자가 나.. 2022. 7. 3.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 2022년 6월호 남웅(행성인 미디어TF) 긴 가뭄에 이어 장마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행성인의 옥탑방 사무실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지붕틈으로 물이 샙니다. 수리를 해도 물이 새는 사무실에서 이사를 갈 때가 되었다고 사무국 활동가들이 이야기를 나눕니다. 행성인 사무국 활동가들은 틈틈이 새로운 사무실을 찾으면서도 가고 싶은 사무실에 이사 가려면 우리에게 자금이 필요하다는 깔대기 같은 깨달음을 얻습니다. 최근 행성인 사무실을 함께 사용한 부모모임이 터를 옮겼지요. 모쪼록 더 좋은 환경에서 건승하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잔잔한 사무실 소식을 전하면, 최근 비가 많이 내리고 나서 사무실 베란다에 키우는 화분에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새끼 사마귀들이 며칠 전부터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저는 출근하면 사마귀 친구들의 안부부터 확인합.. 2022. 6. 28.
행성인 6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서울시청광장 동시 1인 시위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서울시청광장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지난 4월 13일 서울광장 사용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조례상 의무사항인 ‘48시간 이내 수리 여부 통보’도 지키도 않고, 4년 연속 축제 개최에 문제가 없다고 결정이 났음에도, 또 다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에 서울시청광장 사용 수리 여부를 안건으로 상정하였습니다. 광장운영위가 열렸던 6월 15일을 앞두고 축제조직위에서는 서울시청광장을 둘러싸는 1인 릴레이 시위 동시 액션을 기획하였습니다. 행성인에서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15일에 함께 참여하여 서울시청광장 사용신고를 수리하라는 메세지를 전달하였습니다. ※ 이후 광장운영위에서는 축제조.. 2022. 6. 28.
성소수자인권활동가는 어쩌다 기후정의운동의 단골 스피커가 되었나? 호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이 글은 2022 전국인권활동가대회 주제마당 “인권운동, 기후정의운동을 만나다”의 발제를 위해 작성했습니다. 올해 3월, 행성인 상임활동가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기후정의’에 대해 발언을 하는 자리에 나가고 있다. 3월 말, 에서는 다른세계로길을내는활동가모임이 당시 출범을 준비하고 있던 체제전환을위한기후정의동맹과 공동으로 주관한 세션 에서 “사회운동은 어떻게 기후정의운동의 주체로 새롭게 연결될 수 있을까?”라는 상당히 비장한 제목의 발제를 맡았다.[1] 4월에는 기후정의동맹 출범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했고, 6월엔 9월에 열릴 대규모 기후시위를 소개하는 기후정의동맹의 수다회에 ‘데모 전문 성소수자 단체 활동가’라는 정체성으로 참여했다. 열거해 보니.. 2022. 6. 28.
입스파- 룸토크, 입으로 풀어드립니다. 익선동 야간개장 후기 남웅, 다니주누, 빌리, 상훈, 포니 ('룸토크' 스탭) 남웅 엮음 지난 18일 토요일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는 익선동 야간개장에 참여했습니다. 올해로 3회를 맞는 행사는 GLOW SEOUL 이 주최하지만, 개인사업장 너머 게이 커뮤니티의 성원들이 함께 기획하고 참여하는 연례 지역행사로 자리잡고 있죠. 익선동과 낙원동 일대 도시재생사업에서 오랜시간 터를 잡아온 게이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을 배제하고 호명조차 하지 않은데 대해 시작한 행사는, 코로나19로 3년만에 열려 더 각별했습니다. 늦은 밤 진행하는 만큼 남다른 기획이 필요합니다. 네트워크에 마련된 공간은 '청수당 스파'였는데요. 오랜 골목어귀에 마련된 스파샵 입구에 들어서면 연못이 나오고 징검다리를 건너 좁은 복도를 지나면 다른.. 2022. 6. 28.
[퀴어X투쟁] ‘동지’들께 드리는 편지- 한국산연지회 이야기마당 후기 심지(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서울인권영화제) 안녕하세요, 심지입니다. 지난 주 수요일, 그러니까 6월 15일에 우리는 한국산연지회 농성장에서 성소수자와 함께 하는 이야기마당을 열고, 두 영화 와 을 상영했어요. 그 후기를 쓰려고 책상에 앉았는데 마침 조합원들의 전면 단식 소식을 전해들었네요. 그 소식을 접하고 보니 왠지 이 후기는 편지여야 할 것 같더라고요. 산연 ‘동지’들에게 쓰는 편지요. 이런저런 얘기를 하기에 앞서 ‘동지’들에게 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저는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이기도 하고,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노동권팀의 신입 회원이기도 해요. 활동가이자, 노동자이자, 성소수자라고 말해봐도 되겠죠. 활동과 그 밖의 삶을 분리하는 듯 마는 듯 애매하게 지내는 요즘, 저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 2022. 6. 28.
육아#3. 출생: 두 아빠의 품 안으로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출산 예정일을 1주일 정도 넘겼으나 아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출산기가 느껴져 출산을 위해 산모가 입원을 하였습니다. 남편, 사촌 누나와 함께 산모를 면회 갔습니다. 병원은 군립병원으로 아주 작았습니다. 시설도 많이 낙후되어 산모와 아가가 걱정 되었습니다. 부디 산모와 아가 모두 무탈하고 건강하게 퇴원 하기를 기도했습니다. 생부모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는 병원 근처 바닷가에 잠시 마실을 나와 거닐고 있었습니다. 하늘 저편에 무지개가 뜬 것을 보았고 ‘아 이내 아기가 나오려나 보다’라고 짐작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정오 즈음에 출산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아기는 강보에 싸여 눈을 감고 새근새근 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누나가 아기를 .. 2022. 6. 28.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 2022년 5월호 행성인 미디어TF 5월의 봄이 지났습니다. 차별금지법 단식농성은 46일 간의 단식을 종료했습니다. '정치의 실패다' 를 자신 있게 선언할 만큼 차별금지법 제정운동은 꽉 찬 활동을 했습니다. 그저 제정을 요구하는 자리가 아니라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온 이들을 만나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힐 수 있던 자리였습니다. 졌지만 잘 싸운 투쟁이 아닙니다. 운동이 이만큼 성장해왔고, 사분오열의 정치판에 우리는 아래로부터 연결되어 언제든 행동할 수 있는 변화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성소수자운동은 3월부터 출발신호를 받고 달립니다. 여성의 날과 장애차별철폐의날, 노동절과 아이다호데이, 자긍심의 달을 지나 퀴어퍼레이드까지 상반기의 일정은 쉴 틈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올해는 거리두기 정책이 점진적으로 해제되면.. 2022. 5. 30.
행성인 5월 활동스케치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노동절 지난 5월 1일, 2022 세계노동절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노동절대회는 전국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되었는데요. 행성인에서는 서울지역 대회에 함께하였습니다. - 행성인 노동절 기념 성명: 모든 노동자에게 무지개빛 일터를 보장하라 #2. 그러니까 행성인 25주년에 뭘 한다는 거죠? - 25주년 대박을 기원하는 행성인 회원번개 행성인이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25주년을 맞이한 행성인은 "오늘을 지키는 당신 곁에 행성인, 내일을 빛내는 당신은 행성인"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행성인 전업활동가 4명만들기 후원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이에 회원들에게 행성인 25주년 연간 사업 계획을 소개하고, 그 속에서 회원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일들에는 무엇이 있을.. 2022. 5. 29.
[논평]’원숭이 두창’을 보도하는 언론 행태에 부쳐 - 낯선 질병에 성소수자를 동원하는 언론은 나쁜 손을 잘라라 행성인 미디어TF X HIV/AIDS인권팀 요 며칠 언론은 ‘원숭이두창’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이름부터 생소한 질병에 들러붙은 키워드는 아니나 다를까 ‘동성애’였다. 서구 감염인 중 다수가 동성애자들이 모이는 클럽과 파티에서 감염되었다는 것이다. 성접촉으로 전파된 것인지, 그 외 신체접촉으로 전파된 것인지, 아니면 비말을 통해 감염된 것인지 확정된 건 없어 보인다. 다만 가설의 수준에서 정확한 전파경로를 추적하는 중이고 비말에 의한 감염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아직 알려진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상황에서 언론은 ‘동성애’를 질병 예방의 방향성과 관계 없이 동원한다. 어쨌든 확진자 다수가 20-50대 남성 동성애자라는 사실은 변동이 없지 않느냐는 논리다. 언론은 온전하게 알려지지 않은 사건에 주변.. 2022. 5. 29.
행성인 5월 정기회원모임 후기 앤디(행성인 성평등위원회) 안녕하세요! 행성인 성평등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앤디입니다. 벌써 2022년도 어느덧 5개월이 지났는데요, 그동안 이뤄온 일은 많지 않은데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게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합니다. 이번에 성평등위원회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하던 중, 성소수자들의 정신 건강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우울증과 같은 내면의 문제에 취약한 성소수자들의 정신 건강을 어떻게 하면 서로 잘 돌봐주고 스스로도 돌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마음 건강 돌보기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우울증이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우리가 우울증에 걸리는 이유와 배경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우울한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변의 지인들이 우울증에 걸린다면 어떤 조언과 도움을 줄 수 있을지 .. 2022. 5. 29.
제 14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마지막 세션 후기: 그래도 퀴어는 나아간다 <우리가 보내온 5년, 우리가 그리는 5년> 남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1 모처럼 오프라인으로 진행한 성소수자 인권포럼이었다. ‘그래도 퀴어는 나아간다’는 사연 많아 보이는 표제의 마지막 세션 이름은 , 역시나 단어 하나하나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난 5년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5년 전 성소수자들은 촛불을 들고 나가 적폐를 몰아내고 세상을 바꾸자는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동성애가 싫고 차별금지법 제정할 마음이 없다고 공언했던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대답이었다. 성소수자 활동가들은 그를 쫓아다니며 국회 앞마당에 무지개 깃발을 펼쳐 항의하고, ‘나의 인권을 반반으로 나눌 수 없다’고 외쳤다. 우습게도 활동가들이 외친 현장은 문재인 후보가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선언하는 자리였지만, 항의하는 성소수자들에게 돌아온 응답은 ‘나중에’ .. 2022. 5. 26.
20대 끝무렵의 기록 - 다니주누 전시 <존재의 이유> 스케치 남웅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미디어tf)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최영미 시인의 문구를 처음 접할 때에는 괜히 비장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제는 저렇게 말하기도 민망한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서른을 앞둔 다니주누가 이십대 마지막 생일을 맞아 전시를 기획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엔 조금 먹먹한 기분이 들었다. 얼마나 대단한 나이라고 그렇게 기념을 하냐는 질문에 앞서 저렇게 HIV에 감염된 시간을 세고 나이들어감을 기념하는 시도가 자신의 서사에 궤적을 만들고 의미를 부여한다는 생각을 거꾸로 하게 된 것이다. 홍보 문구 중에는 '관람 유의사항'이라고 적어넣으며 불편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관람에 유의하라는 언급이 있었다. 얼마나 불편한지 가서 확인하겠다고 능청을 떨었지만 그만큼 신중하고 내밀한 이야기를 .. 2022.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