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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X투쟁] 그래서 노조법 2·3조가 무슨 내용인데? -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의 찾아가는 법안 설명회 후기 앤디, 슈미 (노동권팀) 오늘도 수많은 노동자가 각자의 현장에서 투쟁하고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노동자는 다양합니다. 나이도, 지역도, 업무도, 성별도, 고용 형태도, 성적 지향도, 투쟁 이유도 다양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투쟁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선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그런데 그러기 쉽지 않습니다. 언론에 기사 한 줄나지 않거나, 사장 관점에서 쓰여진 기사가 너무 많아 제대로 된 기사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에, 노동권팀은 투쟁하는 노동자에게 마음을 보태기 위해 지난 4월부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에 [퀴어X투쟁] 를 주제로 투쟁하는 노동자에대한 글을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는 노조법 2·3조에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최근에 많은 노동자가.. 2022. 12. 26.
육아#9. 놀이문화: 아가야 놀자!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법적 입양 수속을 밟으며 남편과 아이가 고향 마을에 간지 어느덧 한달이 되어갑니다. 아이가 없으니 그야말로 텅 빈 절 집같이 고요하기만 합니다. 혼자 지내며 저는 그동안 미뤄 놓았던 사진을 정리하고 사진 몇 장을 인화하여 새 앨범에 담아 놓았습니다. 낮이나 밤이나 아이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럴 때면 사진을 바라봅니다. 남편이 고향에 방문한 목적은 복지부에서 담당하는 아이의 법적 입양 수속을 밟기 위해서 였습니다. 남편은 생부모 (biological parent)의 서명, 증인들의 서명, 입양 부모의 재정적 안정 상태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의 발급 (부동산 등기부 등본, 은행계좌, 보험증권 등), 신문에 광고 내기, 변호사 공증, 법원 등의 업무를 보러 동분서주 하면서 .. 2022. 12. 26.
VISUAL AIDS 《Day With(out) Art》Day With(out) Art 2022 Being & Belonging 영상 및 브로슈어 자료 공유 행성인 미디어TF 비주얼에이즈는 뉴욕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로서 에이즈 위기부터 세상을 떠난 감염인 예술가를 기억하고, 생존하고 있는 감염인 예술가를 지원하는 활동을 하며, HIV/AIDS를 주제로 하는 전시와 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1989년부터 매년 세계 에이즈의 날에 맞추어 '예술 없(있)는 날Day With(out) Art'을 진행하며 예술 씬에 HIV/AIDS 이슈를 개입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해외 작가들을 선정하여 커미션 작업을 제작하고 상여하고 있는데, 올해는 김재원 작가가 참여하면서 국내에서 첫 상영회를 진행했습니다. 상영회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와 아트선재센터의 협력으로 개최하였습니다. 상영회 이후에는 국내외 퀴어활동가와 연구자, 미술비평가와 함께 토크쇼를 .. 2022. 12. 13.
행성인 웹진 2022년 11월호 남웅(행성인 미디어 TF)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11월은 10월까지 쉼없이 이어진 바쁜 일정들을 마무리하고 연말을 준비하는 한 달로 기억됩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우리는 11월 20일 트랜스추모의날을 챙기게 되었습니다. 떠난 동료들이 당장 지근거리에 있고, 이들을 공적으로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행사들은 설령 해외에서 들여온 기념일이지만 저마다 삶에 밀착시킬 여지가 충분했지요. 아니, 이미 우리는 연결되어 있음을 공적으로 선언하고 실천하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하여 동료의 기일을 챙기고 경사를 챙기며 급기야 해외에서 정한 온갖 정체성과 애도와 차별반대의 날들을 챙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퀴어퍼레이드를 명절이라 부르며 내내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퀴어로서 스스로를 드러내며 광장.. 2022. 11. 29.
2022 HIV/AIDS 인권운동 연차보고 남웅(행성인 HIV/AIDS인권팀) 양보다 무게, 생각해보니 양도 많았던 2022년 2022년의 HIV/AIDS 운동은 어떻게 기억될까. 이전부터 몇 년간 목에 걸린 가시처럼 속을 긁지만 무작정 삼켜버릴 수도 없는 까다로운 화두들이 굵직한 사건으로 현장에 던져졌고, 운동은 날을 세워야 했다. 당장 대중을 조직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납득할만한 주장을 하는 것이었다. 확신을 의심하며 계속해서 질문과 회의를 던지고, 응답과 보완을 거듭하며 논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야 했다. HIV/AIDS 인권운동의 교훈 연초 뉴스에 등장한 원숭이두창은 다시 한번 게이 커뮤니티에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포스트코로나 이후 재개되는 게이 파티와 성관계에서 전파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통계는 게이커뮤니티를 향한 낙인의 조짐을 짙.. 2022. 11. 26.
[회원에세이] 12월 1일 HIV 감염인 인권의 날을 맞아 : 행성인과 함께한 1년 민지(행성인 HIV/AIDS인권팀) 제가 행성인을 만나게 된 지 딱 1년이 흘렀고, 올해에도 12월 1일 HIV 감염인 인권의 날이 다가오고 있는 늦은 가을입니다. 저는 2021년 성소수자 노동권 연속토론회를 통해 행성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3차 토론회에 참여해서 문제의식과 변화의 실마리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좋은 경험이었어서, 4차 토론회 '일하는 HIV 감염인, 당연한 사실에 익숙해지기'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HIV/AIDS에 대해서는 대학생 때 연합 학생회의 성과 재생산 건강/인권팀을 통해 U=U를 알리는 UCC를 만들고, 학생 대상의 포럼에서 'HIV에 대한 잘못된 상식 깨기'를 주제로 간단 퀴즈를 냈던 적이 있었습니다. 대학생 때의 활동을 어렴풋이 떠올리며.. 2022. 11. 26.
[회원에세이] 너의 의미를 찾는 너에게 무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1. 말의 시작, 노래의 시작 ‘도대체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부터 나를 따라다녔던 질문이다.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고 느꼈고 어디에서도 환대받지 못한다고 느꼈다. 내 삶은 어딘가 달랐고 고통스러웠다. 그 이유를 찾고 싶었다. 문제에는 이유가 있을 테고 이유를 찾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테니까. 여전히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그때의 질문에 지금은 ’너의 잘못이 아니야‘ 라고 답하고 싶다. 이렇게 답할 수 있기까지 긴 시간과 많은 사건이 필요했다. 그 시간의 끝에서 나는 나를 트랜스젠더로 정체화했다. 정체화 이후, 내 삶은 명료해지기도 했고 불편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선택해야 했다. 나의 정체성에 대해 말하지 않거나, 말하거나... 2022. 11. 26.
[특별기획] 트랜스젠더퀴어팀 팀원 서로 인터뷰 - 무늬, 릴리안느 무늬, 릴리안느(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팀 팀원) 편집자 주: 트랜스젠더퀴어팀은 올해 팀원 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생애를 묻고 듣는 작업을 통해 각자의 맥락을 살피고, 일상과 활동이 어떻게 이어져왔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일 텐데요, 그 중 한 편으로 무늬와 릴리안느 님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습니다. 릴리안느: 안녕하세요. 무늬 : 안녕하세요. 릴리안느: 인터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자기소개 간단하게 해주세요. 무늬: 네, 지금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늬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릴리안느: 반갑습니다. 일단 처음으로 정체성과 정체성을 깨닫게 된 계기에 대해서 이야기할까요? 저의 정체성은 에이젠더 에이로맨틱 에이섹슈얼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 남자애가 1년 동안 .. 2022. 11. 26.
[특별기획] 트랜스젠더퀴어팀 팀원 서로 인터뷰 - 푸른, 소연 푸른, 소연(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편집자 주: 트랜스젠더퀴어팀은 올해 팀원 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생애를 묻고 듣는 작업을 통해 각자의 맥락을 살피고, 일상과 활동이 어떻게 이어져왔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일 텐데요, 그 중 한 편으로 푸른과 소연 님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습니다.   푸른 : 간단하게 자기 소개하고 시작할까요. 저는 푸른입니다. 소연: 저는 4월에 들어온 신입회원 이소연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푸른 : 질문지가 있는데 꼭 앞 순서에 좋겠다고 생각한 거를 세 가지 정도 추려봤어요. 그걸 먼저 주고받고 질문지에 있는 것 중에서 상대방한테 궁금하다 싶은 걸 묻고, 아니면 질문지에 없지만 이 사람한테 정말 궁금하다 이거 들어보고 싶다 싶은 거 있으면 자유롭게 질문하는 방식으.. 2022. 11. 26.
[퀴어X투쟁] '이것도 노동이다' 장애인의 노동권, 권리의 주체가 되어 일하는 노동자, 권리중심중증장애인맞춤형공공일자리에 대해 다니주누 (행성인 성소수자노동권팀) 일을 하지 않고 사는 삶, 사실 일에 치여 사는 우리의 일상에서 한번쯤 꿈꾸는 삶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노동을 합니다. 노동을 해야 삶을 영위할 수 있으며 그 노동의 가치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돈을 버는 것을 떠나 노동의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만남 또한 우리의 일상생활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잠깐 일을 못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잠깐의 백수 시절은 달콤하지만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노동에 대한 욕구는 더 강해졌습니다. 이것은 단지 내가 당장 쓸 생활비가 부족해서 라기보다는 '일을 하고 싶다', '노동을 하고 싶다', '오늘 하루는 뭐 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상근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2022. 11. 26.
육아#8. 퀴어 부모의 마음: 예쁜 우리 딸 인보야, 늘 안전하렴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지난 칼럼에서 아이와 함께 즐기는 소풍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집 근처에서 뛰어노는 아이의 마실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이태원 참사로 인해 돌아가신 영령들에게 애도와 추모의 인사를 올립니다. 날벼락 같은 이태원 참사 속보 아이를 키우기 시작한 이후로, 나는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아기가 잠들면 ‘오늘 하루도 큰 사고 없이 잘 지냈네’라고 중얼거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나는 ‘하느님, 우리 가족이 감당할 수 없는 역경은 피하게 하시고, 늘 안전하게 지켜주소서’라고 기도를 올립니다. 남편이 운전하는 따릉이(세발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에 나갈 때면, 아이와 함께 성호경을 긋고 안전하게 잘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를 드리곤 하지요. 몇 일전 저녁 .. 2022. 11. 26.
행성인 웹진 2022년 10월호_ 발행 연기의 변 남웅(행성인 미디어TF) 편의적 판단을 피하기 위해 10월호 웹진을 발행하기에 앞서 여러분의 안부부터 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들 괜찮으신가요. 주말을 지나며 많은 글과 뉴스가 올라왔습니다. 지금의 기분을 정리하기 위해, 그것을 사사로운 메모로 남기지 않기 위해 말을 고르게 됩니다. 막막한 무력함에서 슬픔으로 이어지는 감정은 당국에 대한 분노로 옮겨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엇에 분노하고 슬퍼할 것인가를 판단하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는 일은 피할 수 없습니다. 참사를 해결하고 성찰하는 시간은 지난합니다. 사고가 일어난 현장에서 어떤 복잡하고 우연적 상황들이 개입하는지, 어떤 안전장치가 누락 되었는지 묻고 듣는 노력은 더디고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 사건을 빠르게 해결하고 싶다면 논리를 단순히 만드는 것.. 2022. 10. 29.
행성인 10월 활동스케치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대구퀴어문화축제 지난 10월 1일, 제 14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대구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퀴어가 대세(Queer is Trend)”였습니다. 작년에는 방역 지침을 지키며 제한된 인원으로 퍼레이드가 진행되었는데요. 올해에는 열린 광장에서 진행되며 더욱 ‘파워풀’하고 ‘퀴어풀’한 축제가 되었습니다. 퍼레이드는 선두방송차량, 드랙퍼포머차량, 디제잉차량으로 운영되었는데요. 조직위의 제안으로 행성인은 디제잉차량에 탑승하여 디제잉에 맞춰 구호를 외치고 몸과 깃발을 흔들며 더욱 흥겹게 퍼레이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2. 회원 의무교육 지난 8일, 행성인 회원 의무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의무교육은 단체의 활동과 지향.. 2022. 10. 28.
[토론문] 성소수자 노동자의 직장내 괴롭힘 대응 사례와 노동조합의 역할 *편집자 주 지난 27일 행성인은 '일터 내 괴롭힘과 성소수자 노동권 토론회 - 성소수자, 나 답게 일할 권리!' 를 진행했습니다. 토론회는 일터의 성소수자가 성소수자로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욕구와 경험을 확인하기 위한 집담회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였습니다. 10월 웹진에는 토론회에 발표한 이호림 활동가의 발제문을 게재합니다. 차후 발제문과 토론문을 엮은 자료집을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제작 배포할 예정입니다. 엔진(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 일터는 위계적인 공간이다. 그래서 괴롭힘과 성희롱도 끊이지 않는다. 그 공간에서 장애인, 여성, 성소수자, 이주민 등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는 더 작게 들린다.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 또 다른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 2022. 10. 28.
[발제문] 일터의 성소수자들, ‘나’답게 일할 권리를 말하다 - 성소수자 노동자 집담회 결과를 중심으로 알아본 성소수자 노동자들의 일터 경험과 ‘드러내기’ 욕구 *편집자 주 지난 27일 행성인은 '일터 내 괴롭힘과 성소수자 노동권 토론회 - 성소수자, 나 답게 일할 권리!' 를 진행했습니다. 토론회는 일터의 성소수자가 성소수자로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욕구와 경험을 확인하기 위한 집담회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였습니다. 10월 웹진에는 토론회에 발표한 이호림 활동가의 발제문을 게재합니다. 차후 발제문과 토론문을 엮은 자료집을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제작 배포할 예정입니다. 이호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상임활동가) 1. 서론 일터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일상의 주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직장을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들은 활동하는 시간의 대부분을 일터에서 직장 동료들과 함께 보낸다. 그런데, 한국사회의 성소수자들은 이러한 주된 삶의 공간.. 2022. 10. 28.
[퀴어X투쟁] 청소 (노동자) 가 만만하냐 - 세브란스 청소 노동자의 손을 잡으며 슈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노동권팀) 환자가 지나간 자리에 웅덩이가 생겼다. 환자가 착용하고 있는 소변줄에 문제가 생겨 소변이 샌 것이다. 바닥에 빨간 점이 찍혀있다. 환자의 링겔 바늘이 빠져서 피가 줄줄 샌 것이다. 손이나 바닥에 대변이 묻어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병원에서 모든 물질은 세균 덩어리나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빠른 소독이 중요하다. 대체로 내가 소독하나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상황이면 청소 노동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면 빠르게 오셔서 순식간에 소독해주신다. 굉장히 든든하다. 코로나 이후에는 가운, 마스크를 비롯해 일회용품 사용이 엄청나게 늘었다. 쓰레기가 빠르게 쌓인다. 환기가 잘 안되는 공간에서 가득 찬 쓰레기는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다. 감사하게도 청소 노동자가 매일 쓰레기통을 깔.. 2022. 10. 28.
[회원 에세이] 퀴어에게 운동이란 해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퀴어에게 운동이란, 이 주제를 받고 곰곰이 생각해 봤으나 내가 퀴어를 대표할 순 없으니, 퀴어이자 여성 그리고 내 안의 부치성을 담은 운동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나는 초등학교 이후로 운동과는 담을 쌓은 직장인으로 성장했다. 행성인에서 6년 정도 등산 소모임을 했으나, 그 당시 퀴어 친구가 전무했던 나에게 등산 모임은 유일하게 퀴어 언니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였고, 같이 어울리고 싶은 마음에 가기 싫은 마음을 부여잡고 참여했던 정도가 나의 운동 경험이 되겠다. 2019년 12월 31일, 연애하면서 급격히 늘어난 체중과 이별의 아픔을 이겨내 보고자 집 근처에 있는 크로스핏을 등록했다. (여기서 잠깐, 크로스핏이란 여러 종류의 운동을 섞어 단기간에 고강도 운동을 하는 운동으로 .. 2022. 10. 28.
[회원 에세이] 행성인의 문을 연 낯선 사람 수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제가 행성인의 오프라인 행사에 처음 참여했던 건 올해 6월이었습니다. 그땐 '활동가 지망생'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었어요. 회원모임에서도 그렇게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그때는 활동가라는 이름에 지금보단 훨씬 큰 의미를 부여했던 것 같아요. 제 성적지향과 그동안 살아온 날들이 성소수자 인권 운동으로 저를 이끌었다고 생각했고 저와 같은 사람들을 위하여 한 몸 바칠 수 있다면 아깝지 않은 젊음을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여겼습니다. 경기 남부에서 한 강 이북까지 편도 1시간 50분 거리를 오고 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당시의 제 열정에 비하면 그런 시간적 제약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어요. 이야기 마당에서 노동자들과 연대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회원모임에서 활동가들의 강연.. 2022. 10. 28.
육아#7. 소풍 이야기: 꼬까옷 입고 나들이 가요 삐약이가 태어난 지 이제 1년 5개월이 되었답니다. 녀석이 조금 컸다고 이제 물건을 만지기 전에 엄마, 아빠의 눈치를 보면서 만져도 되는지 안되는지 간 보기도(?) 합니다. 어제는 미역국을 끓이면서 식탁에 액젓을 올려 놓고 잠시 전화통화를 하는 사이에 작은 사단이 났습니다. 그 짧은 시간, 남편이 혼비백산 하면서 저에게 액젓병을 가져왔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제가 지켜보지 못한 사이 그 짜디짠 액젓을 한 모금 원샷하고는 아빠에게 앵하고 달려간 것입니다. 우리는 급히 물을 좀 먹여야 했습니다. 액젓이라서 다행이지 만약 맹독성 화학약품 이라고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합니다. 아기는 아직 사물에 대한 분별력이 없지요. 그래서 미리미리 위험을 예측하고 물건을 배치해야만 합니다. 남편 왈, 얼마 전에 사기그릇을 한 개.. 2022. 10. 28.
육아#6. 육아 노동: 두 아빠의 역할 분담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올해도 어느덧 여름을 넘어 크리스마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아니 뜬금없이 왜 벌써 크리스마스 타령이냐고요? 카톨릭 국가인 필리핀은 크리스마스가 최대 명절 입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100일전부터 카운트다운이 시작됩니다. 오늘 아침 남편은 캐롤송을 집안 떠나게 틀어 놓았답니다. 인보가 1년 하고도 4개월을 맞이하였습니다. 지난달에 우리는 마을 보건소에 가서 아가의 마지막 예방접종을 맞혔습니다. 이곳 표현으로 ‘졸업graduation’이라고 표현을 하더라구요. 앞으로는 해마다(?) 추가접종이 있을 때 연락을 준다고 하였습니다. 그동안 수고해주신 보건소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최근 인보의 변화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혼자 노는 시간이 제법 늘었습.. 2022.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