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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인 이사가자] 투쟁의 안식처 창현(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회원, 노들야학에서 노동하면서 나의 인권.권리를 위해 실천하고 있습니다) 2010년 햇살이 가득한 날 눈앞에 보이는 녹색아파트 그 안은 어두컴컴하고 빛이 약한 곳이였다 "뭔 이런곳이 다 있어?" 처음 들었던 감정이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집에 들어온 것 처럼 편안했다. 옹기종기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하던 1938년에 만들어진 아파트안 행성인 사무실은 나에게 큰 힘의 원천을 만들어주었다. 2013년 1월 주변에 사람 많은 서교동 방바닥에서 이야기하고 활동한 행성인 사무실이 이사를 간다고 한다. "책상이 생기고 의자가 들어오고 엘리베이터도 있어!" 귀신이 살았다던 충정아파트를 벗어나고 해가 들어 오고 더 큰 사무실인 서교동으로 이사왔다. 좀더 사무적인 공간으로 변한 서교.. 2023. 7. 26.
[회원 에세이] “근데, 거기 가면 덜 외로워.” 글, 그림: 무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원가족과의 불화에 관한 일화는 널리고 널렸다. 특히 퀴어라면 더더욱. 나는 원가족을 지독히도 미워했다. 원가족과 같은 집에서 십 대를 보내며 스무 살만 되면 집을 나가 원가족을 버리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세상일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한때 원가족과 거의 연을 끊다시피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대학에 다시 다니게 되었고, 부친의 소원 중 하나는 내가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었고, 그래서 우리의 필요는 간만에 맞아떨어졌다. 그렇게 해서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늙어버린 부친에게 생계에 필요한 돈을 받으며 나름 평화롭게 연을 이어 가고 있다. 내가 행성인에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생계를 위해 노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 2023. 7. 26.
[회원 에세이] 저 이 정도면 "애기 호모" 탈출인가요? 수풀(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어느덧 행성인 첫 오프라인 모임을 나온 지도 1년이 넘었습니다. 사실 그전에는 어딘가에 안전하게 속해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어요. 충동적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신청했던 그때도 그랬습니다. 저는 지금 대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하고 있는데요. 퀴어가 등장하는 시나리오를 써가면 "왜 주인공이 굳이 퀴어여야 하느냐" 부터 시작되는 고루한 피드백들에 너무 지쳐있었습니다. 한 번은 "좌충우돌 게이 섹스 로맨틱 코메디" 단편을 찍으려 준비 중이었는데, 교내의 연기과 학생들에게 하나같이 캐스팅을 거절당했습니다. 다들 "이런 역할"은 부담스럽다면서요. 퀴어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일상에서 크고 작은 피로함이 저를 행성인으로 이끈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등학생 때 행성인 신입회원모임 디딤돌.. 2023. 7. 26.
[회원 캠페인] ‘퀴어가학교다닌썰푼다’(퀴학썰) 에세이 모음_ 7월 편 행성인 아카데미 1조 퀴학썰, 사연보내주세요 '퀴어가학교다닌썰푼다'(이하 '퀴학썰')은 2023년 봄 행성인 아카데미에서 만난 일군의 회원들이 기획한 온라인 캠페인입니다. 퀴학썰은 한국에서 나거나 자란 대다수 성원들이라면 경험했을 제도권 교육 속에서 퀴어로 살아낸 이야기를 모으고 나눕니다. 초중고의 동일한 절차를 밟았지만 경험한 지역과 시기가 다르고, 맺고 끊었던 관계와 감정도 다를 것입니다. 이미 어디에나 있었던 학교 안팎의 청소년 퀴어의 이야기를 모으는 자리를 통해 그동안 무엇이 변화했고,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부엇이 더 바뀌어야 하는지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기획: 감자, 슈미, 오동지, 웅, 이안, 제니, 평과 디자인: 이안 보내는 곳: https://bit.ly/퀴학썰 * 학교 다.. 2023. 7. 26.
육아#15. 법적 입양은 무산?, 그래도 우리 딸내미 인걸!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최근 우리는 전에 살던 집에서 가까운 새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나무가 많아 시원하고 정원도 넓은 월셋집을 얻었습니다, 지인들이 짐을 나르는데 손을 보태 주셔서 그나마 좀 수월했습니다. 이사 후 방충망을 설치하고 문 손잡이 등 수선이 필요한 것을 수리했어요. 필리핀에서 무언가를 신청하면 함흥차사로 진행되어 인내심이 필요하답니다. 그런데 웬일이니? 인터넷 회사를 방문하여 신청을 했더니 몇 일 만에 아주 빠르게 핑 개통 되었습니다. 덕분에 한국 뉴스와 다큐 보기 그리고 한국 음악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딸내미의 엄지 척, 나는 최고라고 응답 인보가 어느 날 갑자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어 나에게 내밀었답니다. 아마도 유아 동영상에서 보았거나, 동네 언니 오빠들과 놀.. 2023. 7. 26.
행성인 웹진 2023년 6월호 [활동스케치] 행성인 2023년 6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논바이너리] 남자 아니고 여자 아니고 논바이너리 [행성인 이사가자]더 크게 더 가까워지는 행성인을 위하여 [행성인 이사가자]이제는 사무실 이사좀 가자!?!! [육우당 작품집]『내 혼은 꽃비되어』개정판 발간사 [육우당 작품집] 다시 욕망하고, 희구하고, 다짐하고, 실천하는 ‘이반’들에게-『내 혼은 꽃비되어』교열 후기 [회원에세이] 활동가, 칼럼, 지면의 미덕- 경향 오피니언을 마무리하며 * 6월부터 8월까지 '행성인 이사가자' 연재를 진행합니다. 대흥동 사무실과 함께 한 회원들의 추억을, 애정과 염려가 듬뿍 담긴 이사의 염원을 나눠봅시다. 🏡🏳‍🌈 * 이번 호에 여기동의 '레인보우 패밀리'는 휴재합니다. 7월호에 만나요~ 2023. 6. 24.
[활동스케치] 행성인 2023년 6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행성인 회원 의무교육 "Be the 행성人" 지난 6월 3일, 행성인 회원 의무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의무교육은 단체의 활동과 지향에 대한 이해를 돕고, 민주주의적 의사소통과 성/평등 감각을 높이고자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으로는 반성폭력 교육과 행성인 7대 의제에 대한 교육이 진행됩니다. 이번 반성폭력 교육에서는 새롭게 준비한 사례를 가지고 사례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토론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다보니 생각할만 한 게 계속 생겨 좋았다는 참가자들의 반응이 있었습니다. 행성인 7대 의제 교육에서는 7대 의제에 대한 운동 흐름을 간략히 훑어본 후, 어떤 권리가 달성된 미래를 상상해보고 그 과정을 상상해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참여자들.. 2023. 6. 23.
[논바이너리] 남자 아니고 여자 아니고 논바이너리 * 본 원고는 행성인 회원아카데미에서 기획한 캠페인 중 하나인 의 결과물입니다. 이번에 취합한 논바이너리 당사자들의 이야기들은 지난 5월 아이다호데이 집회와 SNS에 전시한 바 있습니다. - 편집자 주 행성인 캠페인팀 논바이너리를 알고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논바이너리라고 커밍아웃을 해도 “그래서 남자야, 여자야?” 하는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행성인에서는 논바이너리 가시화를 위해 논바이너리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모아 보았습니다. 논바이너리는 우리 곁에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왕자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 이렇게 인사를 시작합니다. 당신처럼 제 아랫도리에게 안부를 묻기보다 평범한 방식으로 말입니다. 제 다리 사이에 무엇이 달려 있는지 궁금합니까? 타인의 가랑이.. 2023. 6. 23.
[행성인 이사가자] 더 크게 더 가까워지는 행성인을 위하여 영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저는 현재 행성인 사무국 활동가와 회원 여러분들이 이용하는 PC를 비롯한 전자기기, 네트워크 등 기술지원을 담당하고 있으며, HIV/AIDS 인권팀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행성인이 더 넓고 쾌적한 공간을 찾아 무사히 이사할 수 있도록 기원하기 위한 글쓰기를 하려니 제가 행성인에 처음 발걸음을 했던 날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행성인을 처음 찾은 2014년 4월 행성인(당시 동인련) 공간은 2012년 무지개 텃밭 후원사업을 통해 마련된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상업용 빌딩 2층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현재 행성인 교육장의 절반도 채 되지 않을 것 같은 당시 교육장에는 벽면을 가득 채운 성소수자 관련 자료들과 스무명 남짓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었고, 그와 분.. 2023. 6. 23.
[행성인 이사가자] 이제는 사무실 이사좀 가자!?!! 하나(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홍대에 사무실이 있었을 때에도 많은 활동을 하진 않았지만 대흥동 행성인 사무실은 특히 가끔 행성인 사무실에서 늦게까지 회의를 하는 짝꿍을 데릴러 가는 일 말고는 거의 가지 않고 있어요. 그런데 행성인 사무실에 잘 안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행성인 활동을 잘 안하는 것도 있지만 사무실에 가면 반기는 느낌이기 보단 우중충하고 왠지 조심스런 느낌도 있기 때문이기도 해요. 2년 전 이였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행성인 활동에 참여하게 되어 사무실에 가게 되었어요. 회의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게 되어 사무실로 들어가려고 문을 열자 잠겨 있었고, 저는 그나마 그동안 회원으로 긴 시간 있었기 때문에 상근자 활동가가 계신 8층으로 올라가 제가 왔음을 알리고 문을 열어 달라고 할 수 있었어.. 2023. 6. 23.
[육우당 작품집]『내 혼은 꽃비되어』개정판 발간사 지오(행성인 운영위원장) 올해는 육우당이 세상을 떠난지 20주기를 맞는 해입니다. 그를 기억하고 기리는 마음을 모아 육우당 추모집 ‘내 혼은 꽃비되어’ 개정판을 발간합니다. 2006년 3주기에 맞추어 발행한 추모집 ‘내 혼은 꽃비되어’에는 육우당의 생전 기록물들과 동료들의 글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의 글에는 당시 청소년 성소수자였던 육우당의 고뇌와 바람, 세상을 향한 분노, 좌절이 가감없이 담겨 있습니다. 때문에 추모집은 당대 성소수자들이 처한 현실과 생의 문제들을 엿볼 수 있는 통로였고 육우당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위한 유품이었으며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권리 문제를 살피도록 하는 이정표였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며 지금까지도 성소수자들의 목소리가 되어 온 것입니다. 개정판 발간의 의미와 방향에 대한 .. 2023. 6. 23.
[육우당 작품집] 다시 욕망하고, 희구하고, 다짐하고, 실천하는 ‘이반’들에게 -『내 혼은 꽃비되어』교열 후기 이심지(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필자의 메일링 서비스 에서 썼던 글을 일부 가져와 수정·보완하였습니다.) 노트1. 육우당이라고 하면 성소수자 운동에서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 추모집 재발간 작업을 약간 도운 것을 계기로, 얼마 전에 그가 모셔진 납골당에 다녀왔다. 그 이전까지 나는 그의 본명조차 몰랐다. 그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다들 잘 모르는 것 같기는 했다. 납골함에 새겨진 그의 본명과 생몰 연월일을 보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그에게도 친구와 동지들이 있었겠지만, 당장 나와 함께 납골당을 다녀온 사람들이 그의 친구이자 동지였겠지만... 추모집 작업을 하면서, 살아생전의 그가 여러 가지 의미에서 많이 외로웠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스무 해 전이면, 지금과 비교할 수 없.. 2023. 6. 23.
[회원에세이] 활동가, 칼럼, 지면의 미덕- 경향 오피니언을 마무리하며 남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년 5월 경향신문 오피니언 NGO 발언대에 칼럼을 넘기면서 연재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담당자는 힘드셨냐고 걱정어린 인사를 건넸지만, 솔직히 힘이 들어 그만둔 것은 아니었다. 오피니언 2020년 5월 코로나19 이태원사태 이후 성소수자 긴급대책위원회를 꾸려 미디어 모니터링을 하게 되었고, 그 기회로 미디어 투데이 독자권익위원과 경향신문 오피니언의 지면을 얻었다. 바로 나에게 제안이 온 건 아니었고, 이전에 역할을 했던 활동가 동료가 추천을 하거나 자신에게 들어온 지면을 나에게 제안한 것이었다. 성소수자 운동의 의제를 알리고, 활동의 견문을 넓힐 좋은 기회여서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때마침 새로 찍은 증명사진의 쓰임이 생겼다는 뿌듯한 생각도 들었고.(지갑을 잃어버린 터.. 2023. 6. 23.
[회원에세이] 혐오를 반대합니다 하지만 남웅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5월 웹진을 발행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계정 로그인이 되지 않았다. 무슨 일인가 싶어 찾아보니 규제가 들어온 것이었다. 웹진에 수록된 원고 중 필자가 쓴 '[문화 읽기] 쾌락의 열병, 커뮤니티라는 그을음을 따라 - 퀴어 미술 산보하기(2023년 5월)'가 문제였던 것이다. 내막을 살펴보자. 대체 전시리뷰가 얼마나 문란하길래 청소년 유해정보로 지목되는가 싶지만, 아무리 찾아도 어느 부분이 유해하다는지 찾기 어려웠다. 섹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서? BDSM이 들어가서? 적어도 성교육에서 충분하게 말할 수 있는 수위를 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정중하게 물어봤다. 보통은 형식적으로 답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좀 더 성의를 담아 보내기로 한다. 안녕하세요, lgbtac.. 2023. 6. 9.
[문화 읽기] 쾌락의 열병, 커뮤니티라는 그을음을 따라 - 퀴어 미술 산보하기(2023년 5월) *편집자 주: 해당 원고는 6월 2일 카카오톡의 규제 이후 이미지 수정을 거쳐 재발행했음을 알립니다. 접속에 어려움이 있던 점 양해구합니다. 남웅(행성인 미디어 TF) 올해 5월은 여느 때보다 퀴어 작가들의 전시가 눈에 띄었다. ‘퀴어 미술’은 여전히 분명하게 범주를 나누고 설명하기 쉽지 않지만 적어도 지금 전시를 하나하나 따라잡기 어려운 이유는 말할 수 있다. 그간 자리를 다져온 퀴어 작가들이 활동 영역을 넓히고 당사자성 너머로 주제를 확장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굳이 자신을 성소수자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숨기지도 않는 이들도 많아졌다. 개중에는 굳이 당사자성을 드러내지 않거나 당사자 여부와 상관없이 퀴어적 해석을 가능케 하는 작업이 늘어난 경향도 눈에 띈다. 퀴어 관련 전시의 상당수가 기존 전시 홍보.. 2023. 6. 9.
행성인 웹진 2023년 5월호 행성인 2023년 5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활동 후기]2023 행성인아카데미 후기 [활동 후기] 퀴어답게 안녕히 일하려면 – 후기 [문화 읽기] 쾌락의 열병, 커뮤니티라는 그을음을 따라 - 퀴어 미술 산보하기 [독후감] 『퀴어 성서 주석』감상문 - 안드로진 하나님을 만나다 [독후감] 취향 존중해 주세요, 그런데 혹시 내 취향 너무 빻았나요? - 『섹스할 권리』를 읽고 [회원 에세이] 바이를 위한 커뮤는 없다 육아#14. 어느덧 아가는 두 살, 엄마는 환갑 2023. 5. 27.
행성인 2023년 5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노동절 지난 5월 1일은 133주년 세계 노동절이었습니다. 행성인은 노동절 맞이 성명을 발표하고, 5.1 세계노동절 전국노동자총궐기 서울대회에 참여하였습니다. 집회 당일 아침, 정부의 노조 활동 탄압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한 건설 노동자의 분신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가슴아프고 분노스런 소식에 사람들은 여느때보다 큰 분노의 함성으로 노동개악 저지를 외쳤습니다. 행성인도 ‘누구도 미끄러지지 않는 일터를 위해!’ 세상을 바꾸자고 함께 외쳤습니다. #2. 퀴어 노동자를 위한 아주 유용한 노동법 강의 행성인 성소수자노동권팀에서는 노동절을 맞이하여 퀴어 노동자를 위한 노동법 강의를 5월 4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하였습니다. 4일 강의에서는 퀴어노동법률지원.. 2023. 5. 27.
[활동 후기]2023 행성인아카데미 후기 이평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년 2월, 평소보다는 한가한 날이었다. 텔레그램의 각종 채널을 스크롤 하다가 행성인 채널을 통해 행성인에서 “행성인 아카데미”라는 것을 알게 됐다. 때마침 그 당시 내가 성소수자 이슈에 대해서 제대로 이슈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여태껏 집중해온 무성애 관련 이슈에만 관심을 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었는데, 그걸 고치고 싶었던 것도 같다. 이런 상황이 성소수자 이슈를 더 잘 이해하고 싶은 욕심이 되어 행성인 아카데미를 신청했다. 3월 초, 행성인 아카데미의 개강을 앞두고 행성인에서 발송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또렷이 기억난다. ‘아, 맞다!’ 신청하고도 잊고 있다가 문자메시지를 받고 신청했다는 사실을 떠.. 2023. 5. 27.
[활동 후기] 퀴어답게 안녕히 일하려면 – <퀴어 노동자를 위한 아주 유용한 노동법 강의> 후기 라넌 (행성인 성소수자노동권팀) 성소수자 정체성을 갖고서도 조직에 적응하여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고민을 한참 했던 때가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하던 고민이지만, 지금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질문이다. 그 당시에는 동성애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 노동한다는 것에 대해서 막연하게만 상상해왔기 때문에 던질 수 있는 질문도 막막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많은 성소수자를 만나고, 그들이 일하는 현장에 대해 엿듣고, 나 역시 일을 시작하면서 알게됐다. ‘아, 다들 이렇게 대충 숨기면서 사는구나’. 생각보다는 할만 했지만 답답했다. 마치 나 혼자 두꺼운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것 같았다. 이제 일하기 시작한지는 2년이 조금 넘었고, 고민은 점점 더 구체적으로 변한다. 요즘의 주된 고민은 ‘직장 동.. 2023. 5. 27.
[독후감] 『퀴어 성서 주석』감상문 - 안드로진 하나님을 만나다 편집자 주: 본 행사는 큐앤에이와 청어람에서 진행한 '퀴어성서주석 ‘차근차근’ 함께 읽기 - 창세기편'을 통해 쓰인 원고입니다. 안시(행성인 책읽기소모임 완독) 『퀴어 성서 주석』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방문하는 도서관에 없어 상호대차 서비스로 사서를 통해 직접 책을 건네받아야 했다. 북 자켓이 벗겨진 빨간색 하드커버에 ‘퀴어’와 ‘성서’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가 함께 있다. 두꺼운 책을 받아 들고 몇장을 넘기다 ‘특이한(queer) 이름의 신을 믿고, 특이한(queer) 정체성을 갖고, 특이한(queer) 믿음을 믿고 사는 우리는 본래 퀴어하다’는 헌사를 읽는데 신앙과 정체성 사이에서 방황하는 마음을 위로하는것 같아 코끝이 찡해졌다. 해방의 신을 믿으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정체성을 추구하며.. 2023.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