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보기1929

종로의 터줏대감들. 릴레이인터뷰 1. Bar 그루 2010.04.09 늦은 밤 아직은 쌀쌀한 봄날의 어두운 밤, 종로 골목 안 어느 곳엔가 숨어 있어서 간판뿐만 아니라 입구조차도 어딘지 잘 보이지 않는, 그러나 동성애자들에게는 선뜻 발을 들여 놓을 수 있는 작은 술집. 소주한잔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살아가야 하는 고단한 동성애자들에게는 며칠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작지만 아주 편안한 문을 열어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그루에 갔다. 늘 그렇듯이 토마스 사장님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정숙 : 오랜만에 뵈요. 2주 만에... (일동웃음) 욜 : 2주 만에 왔나? 한 주 쉬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오랜만에 온 것 같지? 오늘은 인터뷰 때문에 왔으니, 조용히 있어야지... (일동웃음) 정숙 : 다른 직업을 선택할 수 있었을.. 2010. 4. 29.
인종 및 성 차별에 맞선 퀴어 운동 인종 및 성 차별에 맞선 퀴어 운동 저의 퀴어 활동과 저의 인생에 대해서 글을 쓴다는 게 조금 이상해요. 미국에서도 쿼어 활동가가 뭔지 몰랐고 한국 와서 더 명확해진 것도 아닌데 글을 쓰게 됐네요. 그 의미를 찾는 것은 지속적인 과정이라고 인정하지만, 한국 와서 한국어로 동성애자인권연대라는 단체에 저를 소게하는 게 마냥 신기해요. 편안한 가족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긴 하지만요. 그래도 저의 글에 진실이 담겨있고 저의 경험에 담겨있는 진실을 나누면서 공동체를 만든다는 것을 믿으면서 글을 씁니다. 그래서 저의 글을 읽는 사람들을 아직 안 만났지만 같이 활동하고 더 가까워지겠다는 희망으로 글을 씁니다. 저는 한국에 태어나서 3살 때 미국으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갔어요. 부모님께 왜 이민을 왔는지.. 2010. 4. 29.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퀴어 되기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퀴어 되기 ‘이러이러한 사람은 이러이러하다.’ 나는 이런 사고방식이 딱 질색이다. 흑인 사람들은 게으르고 동양 사람들은 공부밖에 모른다. 여성들은 부드럽고 여성주의자들은 남자랑 같이 못 잔지가 오래 되어서 억울하다. 레즈비언들은 분리주의자들이고 양성애자들은 가짜다. 청소년들은 무식하고 정신 장애인들은 위험하다. 나에게 있어 이런 판단들을 내리는 행동은 무딘 칼로 손과 발을 절단하는 것 같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특별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강한 편이였던 것 같다. 사람들이 그런 편견을 항상 가지고 있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느껴서, 나는 오랫동안 나의 다양한 정체성들을 부정했다. 내가 자랐던 미국의 마을에는 동양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비동양인들은 그들을 무시했고 한.. 2010. 4. 29.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다 - 사랑을 듬뿍 나누고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 아니마와의 인터뷰 4월 25일, 안타깝게 청소년 시기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육우당, 오세인을 추모하며 작년에 이어 올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청소년 성소수자 무지개 봄꽃을 피우다’라는 제목의 캠페인이 열렸다. 따뜻한 봄볕 아래 50명이 넘는 동인련 회원, 후원회원 그리고 청소년 자긍심팀 회원들을 비롯해 청소년 성소수자 그리고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유인물도 나눠주고 서명도 받고 페이스 페인팅도 직접 시민들에게 해주고 기념품도 나눠주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이어졌다. 즐겁게 참여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보였고, 이날 ‘아니마’는 가슴팍에 반짝이는 비즈로 ‘GAY'라고 새겨진 .. 2010. 4. 29.
2010.4.25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거리로 나섭니다. 故 육우당 7주기, 오세인 13주기 추모 거리 캠페인 청소년 성소수자 무지개 봄꽃을 피우다. “우리 얘기 좀 들어볼래?” 두 사람을 기억하며. 고등학교 3학년, 18세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육우당은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자신이 믿었던 종교로부터 버림받았지만 세상의 편견에 맞서 열심히 싸웠던 멋진 친구였습니다. 커밍아웃 후 가족에게 버림받고 고민하다 결국 죽음을 선택한 20대 청년 오세인. 장례식에서조차 아버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거”라며 살아있는 사람들을 다독여주었던 육우당과 오세인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지개별로 남아 성소수자들에게 ‘힘’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건 우리가 아니라 이 사회야.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 웅크리지 말고 힘내! 따뜻한 봄날, 봄꽃은 만개했.. 2010. 4. 15.
우리를 사소하게 만드는 것들 - 성소수자노동권과 소수자감수성의 상관성 - 일생을 80년으로 잡고 시간표로 만들어 수치화할 경우 잠자는 시간은 26년, 일하는 데 21년, 밥 먹는 데 6년이 든다고 한다. 대개 이런 류의 통계는 ‘웃는 시간은 하루도 되지 않으니 많이 웃고 살자’는 식의, 다소 체념조의 싱거운 교훈을 전하기 위한 긴 서두로 그친다. 하지만 중요한 건 다른 데 있다. 바로 의식적으로 살아가는 시간의 상당부분이 일하는 데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정이 이렇다면, 우리의 노동환경이 인생의 지표를 좌우한다고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터, 그렇다면 인생에 점수를 매겨볼 때 우리는 만족할 만한 점수를 줄 수 있을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감점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 것일까. 사람들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몇몇의 감점요인은 겹치.. 2010. 3. 29.
2010년도 동인련은 달린다. - 동성애자인권연대의 2010년 활동계획과 변화 들여다보기 - 동성애자인권연대(이하 동인련) 정기총회가 열린 2월20일. 총회 장소였던 보건의료단체연합 강당은 26명의 회원, 후원회원들로 가득 찼다. 시작하기 전 회원들이 적게 올까 노심초사했던 긴장감도 19시가 지나면서 누그러졌다. 긴 시간동안 진행되다보니 처음 나온 회원들이나 토론을 좀 멀리하고 싶어 하는 회원들이 딱딱한 회의 분위기 때문에 싫어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늘 하게 된다. 이 날도 마찬가지였다. 총회를 마치고 습관처럼 그들에게 찾아가 오늘 재미없지 않았냐고 물어보았다. 다들 괜찮았단다. 정말 내용이 부실하지 않고 들을만했을 정도로 괜찮았던 걸까? 아니면 예의상 괜찮다고 말한 것일까? 나의 부질없는 걱정은 뒤풀이 자리까지 이어졌다. 정기총회는.. 2010. 3. 29.
2010.3.11 전남대 강의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는 KTX 열차 안에서. “과장님. 내일 저 시골에 내려가 봐야 해서 연차를 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나는 오늘 전라도 광주로 향했다. 지금은 저녁 6시부터 시작한 전남대 로스쿨 강의를 다녀오는 길이다. 서울까지 약 2시간 정도가 남았다. 밤 10시를 향해가고 있다. 열차 안에서 자면 서울까지 빨리 갈 수는 있겠지만 집에서 밤잠을 설칠 것 같아 결국 노트북을 꺼냈다. 무료한 시간을 달래고자 덜컹거리는 기차에서 글이나 써보자는 심산이었다. 무엇을 써볼까 고민하다 오늘 전남대 로스쿨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마치고 난 소감을 적어볼까 한다. 전남대 인권법학회와 공익인권법센터를 공동으로 주최한 오늘 토론은 제목이 매우 흥미로웠다. ‘실제 성소수자가 들려주는’ 성소수자로서의 삶과 커밍아웃. 법학전문대학원 엘리베이터마다 붙어있는 이 .. 2010. 3. 29.
<밀크Milk>(2008) - 하비밀크의 시간들, 혹은 댄 화이트의 부재한 시간들 ‘카스트로 거리의 시장’으로 불렸던 샌프란시스코 시의원 하비밀크의 일대기는 이미 오래전에 롭 엡스타인 감독의 (1984)이라는 뛰어난 다큐멘터리로 공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험적 영상미에 몰두하던 구스 반 산트 감독이 굳이 자신의 행보를 잠시 철회하면서까지 밀크의 삶을 다큐멘터리가 아닌 픽션으로 재구성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영화는 ‘억압받던 동성애자들이 어떻게 승리를 쟁취했는가’라는 물음 주변을 맴도는 독해로부터 탈주하고자 한다. 즉 억압받는 소수자의 역사를 거시적 관점에서 조명하여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려는 의도의 영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영화는 단순히 동성애자 인권 증진의 역사에 중요한 한 지점을 기록물로 남겨 그들만을 위한 .. 2010. 3. 29.
동시대를 전유했으나 넘어서지 못한 동성애 소설 - 앙드레 지드의『코리동』 1924년에 앙드레 지드가 발표한 소설『코리동』은 역사와 예술, 생물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방대한 자장 안에서 동성애에 대한 전방위적인 담론을 펼치고 있다. 화자와 ‘코리동’이 나누는 심오하고 지난한 대화와 논쟁을 통해 자신의 소외된 정체성을 긍정하고자 분열될 수밖에 없었을 저자의 치열한 자기 고민과 지적 성실성에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런데 더불어 시대적 한계와 그에 대한 타협이라는 곱지 못한 시선을 받는 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서두에서 코리동은 동성애를 옹호하는 근본적 원리를 집약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파스칼의 말을 인용해, “자연이 온통 천편일률적이 아니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니까 자연을 천편일률적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관습이다. 관습이야말로 자연을 속박.. 2010. 3. 29.
성소수자에게 좋은 것은 여성에게도 좋습니다! 3월 6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3.8 여성의 날 기념 대회에서 단상에 올라 발언한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동성애자인권연대와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성소수자들입니다. 제가 혼자 나오면 외로울까봐 함께 나와준 성소수자 동지들입니다. 박수로 환영해 주십시오. 저희는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들과 함께 연대하기 위해 나온 성소수자들입니다. 102년 전 여성노동자들이 자신의 노동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일어섰던 것처럼, 우리 성소수자도 그것을 본받기 위해 여성대회에 왔습니다. 여성들은 세상의 절반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권리는 그만큼 가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림잡아 인구의 10분의 1쯤 된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예 없는 사람 취급당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 2010. 3. 29.
이명박 정부의 여성 억압, 차별에 맞선 저항에 손잡다. -3월 6일 전국여성대회 참가기- “아저씨, 여기에 뭐라고 적어야 돼요?” 정신없이 성소수자 노동권 팀의 브로슈어를 나눠주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 소매 끝을 잡아당기며 물었다. 뒤를 돌아다보니 여덟 살 남짓해 보이는 소녀가 서있었다. 소녀는 겁 많아 보이는 눈동자를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게 뭔데 그러니?” 나는 몸을 수그려 소녀와 눈을 맞췄다. 내가 눈을 맞추자 아이는 손에 들린 종이를 내 쪽으로 들이밀었다. 그것은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에서 준비한 ‘직접 쓰고 만들어 보는 손 피켓’이었다. 아마도 알록달록 꽃종이로 꾸밀 수 있게 만든 것이어서 소녀의 시선을 끈 모양이었다. “글쎄, 뭐가 좋을까.” 나는 주위에 널려있는 피켓과 팻말들을 서둘러 살펴보았다. 소녀에게 적당한 문구를 가르쳐주기 .. 2010. 3. 29.
2010년 첫 번째 무지개학교 놀토반 - Winter 참가 후기 1. 무지개학교에 오게 된 까닭은 뭐라고 해야 하나? 음, 갑갑함 때문이었습니다. 원래 친구들 사이에서의 커밍아웃 후 서로 간에 우정이 사라진 일은 없었지만 무언가의 답답함은 여전했습니다. 이해를 바란 적은 없지만(타인에 대해서 온전히 이해하게 되는 것이 가능할까요? 전 잘 모르겠어요.) 제대로 된 인식은 바랬는데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서로 약간 빗나가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거기다 평상시에 맞닿아 있는 공간들도 성정체성과 관련하여 별로 친하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학교였습니다. 학교 측에 커밍아웃을 하지는 않았던지라 가시적 차별 같은 것은 말을 통한 것 이외에는 없었지만 약간 어긋나 있는 몰인식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갑갑함에 지쳐있으면서도 참여는 미루고 미뤄왔었습니다. 어째서였는지는 .. 2010. 3. 29.
푸근한 빵집아저씨가 되고 싶은 욜의 이야기 지난 2월에 열린 동성애자인권연대의 총회에서 새로운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된 정욜회원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지난 13년간 늘 한결같은 자세로 동인련과 함께 삶을 살아온 그에게 남겨진 추억, 앞으로의 소망을 물었습니다. 평소 고되고 바쁜 활동 속에서 놓치고 지나쳤을지도 모를, 평범한 질문과 대답을 나누며 서로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하면서. episode_1. 첫 만남과 설레임 욜씨와 동인련과는 참으로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몇 년째 활동을 하고 계시죠? 97년 겨울에 가입하고, 계속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군대에 있던 시기를 제하면, 2000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러니 이제 10년이 다 되어 가는군요. 동인련과의 첫 만남은 어땠는지 궁금한.. 2010. 3. 2.
셋방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1월23일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서 성북동으로 향했다. 2년 동안 웃고 울고 지냈던 망할 놈의 성북동 사무실을 떠나는 날이다. 열심히 일해 보겠노라고 짐 나르기 쉬운 복장을 하였는데 웬걸 어제 마신 술기운이 가시지 않는다.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거실을 가득 메운 짐들 앞에 얼어버렸다. 젠장! 이미 몇 명의 회원들은 이사를 돕겠다고 사무실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자기도 남자라고 이 먼 곳까지 오다니. 그런데 이거 오늘 안에 끝날 수 있긴 한 거야? 2년 동안 지냈던 성북동 사무실은 80년대 드라마에서나 본 듯한 나무계단이 집 안에 있고 여름에 문을 열어두면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모임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끔찍이도 싫은 한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거실이 나무 바닥이라.. 2010. 3. 2.
차별금지법 제정, 반차별 운동은 실천과 연대를 중심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지난 2월 18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반차별공동행동 주최로 차별금지법 상상더하기 포럼 ‘차별금지법 제정, 하지 말자는게 아니라 잘 해보자는 거지’가 열렸다. 이 포럼은 1부 ‘반차별공동행동의 고민, 어디까지 왔나’, 2부 ‘우리는 서로 어디에 와 있는거지?’ 그리고 3부 ‘다함께 차차차 - 전체토론’으로 구성되었고, 동성애자인권연대는 차별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 연대, 성인종차별반대공동행동, 장애여성공감, 한국여성민우회와 함께 2부에서 발제를 맡았다. 1) 차별금지법과 같이 차별을 금지하기 위한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차별금지법 제정의 의미와 우려를 짚어본다면? 2) 차별금지법 입법운동의 의미(와 우려)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또 차별금지법 입법 등의 과정에서 예상되는 어려움은 무엇이라.. 2010. 3. 2.
UN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띄우는 공개 항의편지 도대체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반기문 사무총장님. 전쟁과 기근, 지진과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나라들을 둘러보고 다니느라 바쁘시겠지요. 그래도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환영을 하든, 박수갈채를 보내든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2010년 1월4일을 기억하십니까? 기억을 못하시겠다면 유엔에이즈(UNAIDS)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십시오. HIV에 감염된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강제 출국시키는 한국 정부가 2010년 1월1일부터 관련 정책을 폐지했다는 환영보도가 나와 있을 것입니다. 사무총장님은 더 나아가 이명박 정부의 결정을 격찬하며 아직까지 에이즈 환자의 입출국을 제한하고 있는 다른 57개국에 대해 차별적인 제한조치를 폐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지요. HIV에 감염된 외국인 입출국 제한조치를.. 2010. 3. 2.
하늘을 날아가는 꽃가루처럼 -이효석의 화분- 왜 이효석인가 1930년대의 대표적 작가인 이효석은 우리에게 소설 ‘메밀꽃 필 무렵’으로 무척 친숙하다. 한국의 자연과 향토적 정서를 매우 아름답게 다룬 ‘메밀꽃 필 무렵’은 우리에게 이효석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결코 이 작품이 이효석의 작품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에 대한 기록들을 찾아보면, 이효석이 ‘메밀꽃 필 무렵’에서 엿볼 수 있는 소박한 한국의 아름다움보다는 당시 쏟아져 들어오던 서구 문명의 화려함에 훨씬 경도되어 있었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1930년대 당시에 그는 클래식 음악에 상당히 조예가 깊었고, 특히 쇼팽을 즐겨 들었다고 전해진다. 때문에 피아노와 전축은 그가 생전에 가장 아끼던 보물들이었다고 한다. 또한 그 당시 이효석은 이미 원.. 2010. 3. 2.
오늘은 어제 몫까지 오롯이 덧칠된 자화상 -그리스토퍼 이셔우드의 『싱글멘』 소설 은 하루 동안 주인공 조지가 겪는 일을 그리고 있다. 시작은 무척 음침하고 결말은 안타깝다. 외부에서 보면 특별할 것도 없는 하루이지만 그는 잊혀지지 않는 삶의 순간을 때로는 의식적으로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기어코 끌어낸다. 그가 꺼내드는 사고의 파편을 따라가 보자. 1. 이중 사고 지난 '지금'은 모두 과거가 된다. 조만간 그 날이 올 때까지 한 남자가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길에 나선다. 특별한 하루가 되리라는 기대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조지는 이미 중년. 시간의 굴레를 거스르려는 의지는 아주 가끔 찾아올 뿐이다. 연인과 사별한 뒤에도 여전히 그와 함께 한 집에 머무르는 그에게 하루하루란 그 날 이후로 더해진 하루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자의든 타의든 죽음과 더불어.. 2010. 3. 2.
결혼을 넘어선 성 윤리를 향해 In the last essay I wrote about the somewhat complicated state of the progress toward LGBTQ rights in the US and indicated that there may be a problem with the focus on marriage as the goal of the LGBTQ rights movement. I want to explore that a bit more. The difficulty is that the struggle for gay marriage leaves much of gay and lesbian life in the shadows. It suggests that gay and lesbian peopl.. 2010.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