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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여름, 세달 간의 기록 2006년부터 매년마다 개최해온 성소수자진보포럼은 동인련에서 계획되는 굵직한 프로그램들 중 하나이다. 포럼은 소규모의 토론들과 달리 성소수자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또한 기존의 활동들을 점검하면서 동인련의 정체성이나 활동방향에 대한 생각을 한번쯤 할 수 있게 되는 기회가 되어오기도 했다. 무엇보다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포럼은 동인련 활동에 중요한 행사이다. 이번 여름에도 성소수자진보포럼이 있었다. 이번에는 세 달에 걸쳐 매달 하루씩 하나 내지 두개의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세 번으로 나뉜 포럼이라 계산해보면, 홍보도 세 번씩, 장소섭외도 세 번씩 해야 된다. (물론, 뒤풀이도 세 번씩.. 2009. 10. 23.
‘여섯 활동가에게서 듣는 연대 이야기’ 후기 이번 포럼 후기를 쓰자니 처음 ‘동인련‘에 나왔을 때가 떠오른다. 2007년 6월 한창 수능 공부에 매진하고 있어야 할 수험생이던 내가 최초로 나간 성소수자 모임이었다. 포럼은 나에게 새로운 지적 충격을 가져다주었고, 한편으로는 용기의 근원이 되어 주었다. 다음 주에 모의고사가 있었는데도 청소년 섹션을 듣고 싶어서 일요일까지 나가서 포럼을 들을 정도로 매료 됐었으니까 말이다. 2년이나 지난 이번 포럼을 들으면서 참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 작년에 쓴 ‘연대, 붉은 리본과의 연대를 말하다’라는 글에서도 연대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그 때에도 잘 감이 오질 않던 ‘연대’가 이번 포럼을 들으면서 제대로 자리 잡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포럼의 슬로건은 ‘여섯 활동가에게서 듣는 연대 이야기’였다.. 2009. 10. 23.
놀토반, 한 학기를 돌아보며. 어느새 동인련의 청소년 대표 프로그램으로 잡아가고 있는 무지개학교 놀토반, 혹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또 그 비하인드 스토리 궁금하지 않아? 작년,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밤에 종로의 한 카페에서 동인련 청소년 자긍심팀 회의가 있었어. 겨울방학에 진행했었던 청소년 겨울 세미나를 바탕으로 놀토반이 만들어진 거지. 세미나를 통해서, 정기적인 청소년 프로그램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의견이 나왔어. 그렇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많은 청소년 회원들이 활동하진 않았지. 그래서 청소년들이 왜 동인련 참여를 어려워할까를 느끼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 우리는 운동 용어에 대한 공유 부족이나 함께 흥미꺼리를 찾기를 어려워하거나, 청소년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부재하다는 의견 등이 나왔고, 그런 의견을 개선하기 위해선 어떤.. 2009. 10. 21.
필리핀 친구들 이야기 한국의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점 중 하나는 침묵을 강요받고 주변화된 모든 이들, 한국 사회의 약자들과 연대하려는 이 단체의 정책이다. 나는 여러분과 비슷한 신념을 가진 필리핀 동성애자 단체 하나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싶다. 나는 지난 2년 동안 두 차례 필리핀에 방문했고 그 때마다 비스닥프라이드(BisdakPride) - 필리핀 남부 섬 지방 동성애자들의 단체 - 와 관련 있는 단체들을 만났다. 필리핀에서 “게이”라는 것은 다른 나라나 문화권에서의 경험과는 꽤 다르다. “게이”로 스스로를 정체화한 사람들 가운데 대다수는 여성스런 특징과 옷차림을 받아들이는 남성들이고, 또 그들 가운데 많은 수가 아마추어 또는 전문 공연자로 일한다. 필리핀에서는 여장 공연이 아주 인기 있다. 공연 단체.. 2009. 10. 21.
캘리포니아 주민발의안8 반대 운동을 돌아보며 이 글을 작성한 찰리 심스는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학생이고 대학 LGBT 센터와 LGBT 권리 운동 단체에서 활동하는 활동가이다. 지금은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와서 공부하면서 한국 LGBT 권리 운동 단체들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이 글은 그가 작년에 자신이 참여한 캘리포니아 주민발의안8 반대 운동 경험에 대해 쓴 글이다. 생생한 활동 경험과 주민발의안8 운동 참가자로서 운동에 대한 반성적인 평가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글이다. 주민발의안8이 통과된 날은 내 인생에서 가장 슬픈 날 중 하나였다. 여름부터 법안이 통과된 날까지 나는 수많은 시간을 사람들에게 반대투표를 설득하기 위한 전화 작업과 집회에 힘을 쏟았는데 한순간에 동성 커플의 결혼권이 눈앞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동시에 주민발의안8은 미국의 LGBT .. 2009. 10. 21.
한가위, 가족 그리고 나 한가위를 맞아 사무실에 모인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들 정리: 나라 명절이 되면 어김없이 동인련 사무실이 시끌벅적해집니다. 홀로 명절을 보내야하는 회원, 가족과 친척들의 잔소리와 눈살에 집에 있기가 힘겨운 회원들이 저마다 먹을거리를 싸들고 사무실에 모입니다. 우리만의 명절을 즐기기 위해서죠. 올해도 동인련 사무실은 20여 명의 회원들과 친구들로 가득 찼습니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음식을 나눠 먹고 수다를 떨고 한편에서는 전통 놀이(?)도 하고 명절날 여느 가정집 풍경과 별 다를 게 없어보일지도 모르겠네요. ^^ 가족들을 피해 동인련으로 모여든 회원들이 “한가위, 가족 그리고 나”라는 주제로 저마다 소감을 남겼습니다. 성소수자들에게 명절과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요? 동인련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어딘가 불.. 2009. 10. 21.
'평인'이 만난 용산 그리고 종로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와 동성애자인권연대는 9월 중순부터 말까지 용산참사 유가족, 구속자 지원을 위한 모금 및 추석맞이 용산참사 유가족 및 수배 활동가와 성소수자들의 만남을 '종로, 용산을 만나다!'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모금운동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10월 2일 용산 참사 현장과 명동성당에서 각각 유가족분들과 대책위 활동가들을 만났습니다. 모금액은 446,000원이며 '이명박 정권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대책위)'에 전달했습니다. 동참해 주신 성소수자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0월 2일 추석 연휴 날이었다. 전날, 추석연휴가 다가온다는 사실에 기뻐 너무나도 신나게 논 나머지, 아침에 일어나기가 조금 버거웠다. 그래도, 오늘은 추석연휴의 시작이고, 추석연휴도 알찬 활동을 많이 하.. 2009. 10. 21.
용산에서 만난 종로 그리고 종로의 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와 동성애자인권연대는 9월 중순부터 말까지 용산참사 유가족, 구속자 지원을 위한 모금 및 추석맞이 용산참사 유가족 및 수배 활동가와 성소수자들의 만남을 '종로, 용산을 만나다!'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모금운동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10월 2일 용산 참사 현장과 명동성당에서 각각 유가족분들과 대책위 활동가들을 만났습니다. 모금액은 446,000원이며 '이명박 정권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대책위)'에 전달했습니다. 동참해 주신 성소수자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달 전, ‘군 관련 성소수자 인권 침해, 차별 신고 및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의 사무국회의가 있었어요. 네트워크 사무국은 친구사이와 동인련이 꾸리고 있죠. 회의가 끝나고 술 한 잔 걸치며 이런 저런 이야기.. 2009. 10. 21.
커밍아웃의 강요와 동성애혐오의 포용으로 탄생하는 신가족주의 -영화 를 보고 게이 커뮤니티의 하위문화와 장르 영화의 보편화 된 관습을 절묘하게 직조해내는 스페인 퀴어 영화의 솜씨는 일품이다. 나아가 이 영화들은 게이 커뮤니티 내부의 다양한 차이들을 짚어낼 뿐만 아니라 동시대의 뜨거운 사회적 이슈들을 수렴하며 정형화된 동성애 재현으로부터 끊임없이 탈주하고 있다. 예로, 는 게이전용호텔에서 저임금에 시달리는 요리사들의 파업을 이야기의 한 축으로 가져오면서 상업화된 게이문화의 일면을 폭로하고 있고, 베를린영화제 초청작인 은 ‘베어’ 커뮤니티의 하위문화가 제공하는 볼거리를 배경으로 에이즈에 감염된 게이의 입양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이 밖에서 불법체류 중인 불가리아 게이와 스페인 게이의 사랑을 다룬 는 게이 커뮤니티 내부의 계급차이와 갈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 2009. 10. 21.
[인터뷰] 이성애자와 성소수자, 손잡고 걷기. . 그녀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다. 참으로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였다. 반가웠다. 그동안 그녀는 대학원 마지막 학기를 보내느라 정신없이 지내는 것 같았다. 간간히 이런 저런 소식들을 들었지만, 자주 연락하고 지내기에는 서로의 삶이 너무나 빠르고 바빴다. 오랜만에 얼굴이나 볼까요. 그녀의 제안에 나는 흔쾌히 좋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이번 달 인터뷰는 그녀와 진행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약속 장소에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예전보다 살이 좀 빠져있었다. 그러나 사람을 향해서 따뜻하게 지어보이는 눈웃음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우리는 대학로 구석에 자리한 제법 입소문이 난 중국집에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거리를 걸었다. 아이스크림은 그녀의 지갑 안에 빼곡히 들어있는 쿠폰으로 샀다. 지갑에 들어있는 커.. 2009. 9. 15.
동성애자 노동권을 위한 노력 - 수전 무어 인터뷰 1 (edited by Amy Gluckman and Betsy Reed) p.229~p.240에 수록된 “Laboring for Gay Rights"를 번역해 싣는다. 분량 관계상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오리가 번역하고 나라가 교정교열을 보았다. 동성애자 노동권을 위한 노력 - 수전 무어 인터뷰 1 1995년 6월에 에이미 글럭먼(Amy Gluckman)이 진행한 이 인터뷰에서 동성애자 노동운동가 수전 무어(Susan Moir)는 그녀가 바라본 노동조합 기반의 동성애자권리운동이 가진 성과와 문제점들에 대해 얘기한다. 무어는 보스턴 지역의 '게이 레즈비언 노동운동 활동가 네트워크(GALLAN)'에서 수년간 활동했다. 그녀는 자신이 목격한 동성애자운동과 노동운동 사이의 마찰들을 솔직하게 거론한다. 그러나 결.. 2009. 9. 15.
이 세상의 ‘성민이’에게 * 성민은 가명임을 밝힙니다. 1. 우선 동인련에 기고하는 글이랍시고, 어설프게 게이친구에 대한 주접스러운 추억을 싸게 포장해서 늘어놓고 싶진 않다. 누구나 있을법한 추억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포장하거나 “참 잘했어요.”로 끝낼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아니건넨만 못한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는 건 15년 전 친구로부터 받은 편지에 대한 답장을 어떻게든 꼭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직까진 직접 전할 자신이 없어 동인련이라는 우체통에 담아본다. 2. 어느 하교 길 중학교 2학년 때였다. 내가 다니던 중학교는 운동회를 거창하게 여는 것으로 유명했다.(심지어는 성화까지 피웠으니...) 그런 운동회 준비를 위해 두 달 전부터 총력을 기울이고 각종 경기의 예선전이 치러졌다.. 2009. 9. 15.
HIV에 감염된 외국인 입국금지, 강제출국 폐지 조치는 당연한 결과! 최근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가 6천명이 넘어서면서 국내 여론이 심상치 않다.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공연이나 행사들은 줄줄이 취소되고 있고, 정부의 불확실한 대응 속에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나는 신종 인플루엔자에 반응하는 불안감과 공포를 보면서 내가 그동안 만나왔고, 앞으로도 만날 수 있는 HIV/AIDS 감염인 친구들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신종 인플루엔자보다 훨씬 더 빨리 알려진 에이즈는 여전히 천대받고 있는 대표적인 감염성 질환 가운데 하나다. 신종 인플루엔자와 에이즈, 둘 다 전염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에이즈는 감염경로가 잘 알려져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충분히 예방가능하다. 게다가 HIV/AIDS 감염인들의 삶의 조건이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적절한 교육과 지원이 .. 2009. 9. 15.
[워크샵] 동성애자인권연대 워크샵 참가기 한국에 오기 전에 나는 한국에 온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LGBT 단체가 주최하는 워크샵에 참석하게 될 것이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연구 동료인 나영으로부터 워크샵 소식을 듣고 나서 처음에는 참가하기가 꺼려졌는데, 한 단체의 내부 회의에 내가 끼어드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차역에서 동인련 회원들을 만난 순간 나는 내 우려가 오해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들은 나를 아주 반갑게 맞아줘서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기차를 타고 워크샵 장소로 가면서 한국 LGBT 운동에서 동인련의 역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웠고 프로그램에 대해 들었다. 도착한 뒤에 짐을 풀고 동인련 회원들과 더욱 친해질 수 있었다. 우리는 함께 나머지 주말 동안 모두에게 안전한 워.. 2009. 9. 15.
[워크샵] 10억, 그리고 가치경매 8월 21일부터 23일까지의 동인련 워크샵, 그 두 번째 날인 22일에는 많은 프로그램이 있었다. 2인3각 경기에서 평소에도 콤비라고 불리는 최씨와 같은 팀이 되어 원래 목적인 ‘잘 모르는 사람과 친해지기’를 충분히 달성하지 못한 것 같아 약간은 아쉬웠던 공동체게임이나 물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계속 비명만 질렀던 물놀이, 공동 1위였으나 마지막 문제에서 역전되어 아쉽게 끝난 LGBT퀴즈 등 재밌는 활동들이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고 진지하게 참여했던 것은 가치경매였다. 가치경매에 대해서는 이미 몇 번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다. 가상의 돈을 일정량 받고, 그 돈으로 20개의 가치 중 가지고 싶은 것에 입찰하는 것이다. 내가 그동안 참여했던 가치경매는 항상 주어진 가치에 비해 사람이 많아 모.. 2009. 9. 15.
[워크샵] 당신은 우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 퀴즈로 배워보는 동인련과 LGBT 운동의 역사 이번 여름 동인련 워크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퀴즈 대회를 열었다. 퀴즈를 풀면서 자연스럽게 동인련 활동과 LGBT 운동의 역사 등을 배워보자는 취지였다. 문제들은 모두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 LGBT 운동과 관련된 쟁점들이었다. 시사 영역도 동인련이 관심 있거나 참여한 쟁점들과 관련 있는 것들이었다. 회원들은 조별로 나뉘어 함께 문제를 풀었다. 경험이 많은 회원들과 신입 회원들이 섞여서 자연스레 서로 모르는 것들을 알려줄 수 있었다. 문제는 모두 30개! ‘랑’ 독자라면 충분히 만점에 도전해 볼만 하다. 여러분도 퀴즈에 도전해 보시길! 1. 시사 돼지독감(신종플루)가 계속 확산돼 환자가 2천 명이 넘었고, 2명이 사망했다.(이 문제는 8월 말에 만들었다. 현재는 감염자와 사망자가 더 늘어났다.) 그러나 .. 2009. 9. 14.
해운대 _ Solid의 더블커플여행기 * 솔리드 커플과 솔리드 친동생 커플과의 여행기 1. 들어갑니다. 나라와 열심히 채팅창에서 버닝중이었다. 그날은 여행 며칠 전이었던 것이다. 그저 그뿐이었는데 신이 나서 떠들다가 나라의 눈이 반짝 빛나며 먹잇감을 노린 것일까. 또 웹진팀에 글거리가 떨어진 것일까(이건 기우였다.. 웹진팀 게시판을 개척한 이후.. 한없이 초라해졌어..)? 일기장에 글을 쓰는 것과 다른 사람이 보는 공개된 곳에 글을 쓰는 건 역시 다른법이지. 내가 간 여행은 어떻게 보면 늘상 누구나와 같이 가는 여행이었던 것일 뿐이라는 생각이 드는 난 지극히 개인적인 틀 안에서는(적어도 내 주변사람에게는?) 동성애자로써의 PRIDE를 가지고 그 것을 내재화시킨 뼛속까지 게이임엔 틀림없는 것 같다. 생각하고 거듭 생각한 끝에 웹진에 어울리는 .. 2009. 9. 14.
아르헨티나에 다녀와서 나는 얼마 전에 아르헨티나에서 LGBT 권리 운동을 벌이고 있는 LGBT 단체들의 여러 세미나에 참가하고 돌아왔다. 시카고신학대학의 LGBTQ 종교연구센터의 후원을 받아 아르헨티나에서 LGBT 운동에 관한 쟁점들을 다룬 세미나들에 참석한 것이 이번이 두 번째다. 내가 가장 많이 만난 단체들은 종교단체들이었다. 이 단체들은 사람들이 동성애를 자신들의 신앙 전통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레즈비언 게이 기독인들과 유대인에게 지지를 보내고자 하는 단체들이다.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그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톨릭교회를 포함한 많은 종교 단체들이 반대했음에도 동성애자 "시민결합"이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운동이 성공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 우루과이(서.. 2009. 9. 14.
내가 만약 하비밀크처럼 성소수자 정치인이 된다면? - 8월8일 무지개 놀토반 네 번째 시간 후기 여름방학 막바지에 접어든 8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었지만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짜증하나 없이 해맑은 얼굴로 모이기 시작했다. 한 명 두 명 모일 때마다 무지개 놀토반이 열리는 강의장은 시끌벅적해졌다. 춤을 추고 수다를 떨고 서로에 대한 애정표현도 소홀하지 않았다. 우리는 사람들이 편히 찾아올 수 있게 화살표를 함께 만들고 제목도 크게 꾸몄다. 간식과 김밥도 준비하고 강의장 의자와 테이블도 좀 더 편하게 바꿨다. 몇 회에 걸쳐 무지개 놀토반을 준비하다보니, 이제는 능숙하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고 누구하나 소홀해지는 사람 없이 작은 일도 함께 해 나갔다. 동성애자인권연대는 2009년부터 ‘무지개 놀토반’ 이라는 이름 아래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직접 만나.. 2009. 9. 14.
놀자. 친구야. _ 지난 8월 15일 열린 이반 놀이터 참가기입니다. 어릴 적에 나는 주택에 살았었다. 주택은 마땅한 놀이터가 없었고 나는 항상 동네 친구들과 차가 다니는 동네 골목에서 놀아야 했다. 그곳엔 놀이기구도 없었고, 보드라운 흙들도 없었지만, 우리의 골목은 우리의 공간이었다. 낮이면 우리가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우리들만의 공간이었다. 놀이터란 뭘까. 세상을 놀이터에 비유한다면, 성소수자들은 세상의 놀이터에서 소외되어 있는 셈이다. 우리의 공개적 공간은 만들어지기도 힘들고, 우리는 일반들이 만들어놓은 놀이터 속에서 그들인 것처럼 놀고 즐겨야 한다. 물론 그들의 놀이터는 우리에겐 재미없고 심심한 공간이다. 우리는 그들과 다른 놀이터에서 우리들만의 공간을 갖고 싶다. 특히 청소년들은 더 심하지 않을까. 온통 성인들.. 2009.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