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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남성을 위한 성교육: 센조이, 항문질환, 성매개감염병 김민지 (행성인 HIV/AIDS 인권팀, 의사)   지난 9월 20일, 행성인 교육장에서 HIV/AIDS인권팀이 야심차게 기획한 성소수자 남성을 위한 성교육 행사가 열렸다. 문란하고 싶지만 성병은 무서워 ~성교육은 커뮤에서 배웠습니다~> 라는 긴 제목으로 열린 행사는 작년부터 성소수자 남성을 위한 성교육의 부재를 아쉬워했던 팀원을 위해 오랫동안 기획된 행사였는데, 나는 성소수자 남성을 위한 성교육에 그간 꾸준히 흥미를 느끼고 자료를 모으고 있었으므로 회의 끝에 성교육 세션의 진행을 담당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신청자 수에 긴장하기도 했고,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느라 막막해하기도 했지만 성황리(?)에 행사를 진행 후, 자료의 아카이빙을 위해 웹진에 이 글을 싣게 되었다. 행사를 위해 .. 2024. 9. 24.
레드파티 기획단 후기 - 뜨거운 온실 세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그 날을 기념하는 행사로 레드파티가 기획 됐고 나는 그 기획단에 들어갔다. 이런 건 처음이었다. 기획단에서 여러 사람들을 짧게나마 만났고 파티 기획의 어려움과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12월 1일은 디셈버 퍼스트라는 행사가 진행된 날이기도 했다. 몰랐으면 좋았을 것을, 어쩌다보니 나는 그 행사장에까지 가게되었다. 모르고 싶었다. 처음부터 가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고 말이다. 거기서 보았다. 휠체어 탄 장애인이 든 피켓을 힘 써 뺏고 의기양양하게 사람들의 박수를 받던 검은 가죽바지 입은 여자의 굳게 다문 빨간 입술을. 우리가 시위를 시작하자 드디어 나왔다는 듯이 신나서 야호 하고 행사장을 뛰어다니던 어떤 양복 .. 2017. 12. 9.
[현장르포] 국회헌정 Freak Show! - 청소년 및 청년 에이즈 감염 급증에 관한 정책 포럼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지난 11일, 질병관리본부는 ‘2015년 HIV/AIDS 신고현황'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건 한동안 감춰뒀던 신규 감염인의 감염경로가 공개된 점이었다. 반동성애 집단의 압력이 주효했던 것일까. 그간 저들은 에이즈가 동성애자의 질병이라고 공격하면서도 동성 간 성 접촉 비율이 공개되지 않아 기존 자료나 감염 성비를 바탕으로 심증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성소수자 운동진영에서도 감염경로의 통계는 중요했다. 과거에는 동성애자에게 낙인을 찍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지만, 최근 질병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커뮤니티 내부의 HIV/AIDS 실정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감염경로를 확보할 필요가 생겨난 것이다. 결과는 2015년 전체 내국인 감염인 수 1018명 중 동성 간 성 접촉의 감염.. 2016. 8. 26.
가십과 혐오 사이, 종편발 반동성애 찌라시 - TV조선 <뉴스쇼 판> ‘동성애 시리즈 보도’에 부쳐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지난달 말 TV조선은 톱뉴스로 동성애를 세 번에 걸쳐 다뤘다. 해당 프로그램인 은 기독자유당 총선 득표율에 1퍼센트 부족한 시청률을 갖고 있지만, 명실공히 뉴스 황금시간대에 방영하는 TV조선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준비부터 시끄러웠다. 기자들은 커뮤니티를 기웃거리며 단체와 전문가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기획 하나에 세 명의 기자가 붙어 각기 다른 주제를 담당한다는 얘기도 돌았다. 나름 기획에 심혈을 기울였고, 방송사에서도 힘을 실어줬다는 의미일 것이다. 기자들은 인터뷰 섭외차 성소수자 활동가와 전문가에게 연락을 취하며 동성애 혐오로부터 균형을 취하겠다 말했지만, 글쎄. 전체 내용을 살피면 ‘기승전결’의 골격을 갖춘 보도다. 청소년에게 스며드는 동성애와 에이즈의 상관성을 다루고.. 2016. 5. 8.
총신대 동성애 에이즈 예방콘서트 후기 재연(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살면서 그동안 딱히 혐오를 직접 두 눈으로 마주한 적이 없기에, 너무도 명백하게 혐오적인 색채를 가진 행사에 직접, 처음으로 참석하는 일은 떨리고 궁금했다. 그동안 글과 사진으로만 보던 ‘혐오’를 직접 보고 듣게 되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증을 가지며 총신대학교를 향했다. 신기하게도 총신대학교는 ‘이수/총신대학교역’보다 ‘남성역’에 더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7호선을 타고 굉장히 오묘한 이름을 가진 ‘남성역’에 내려 걸어갔다. 수업이 끝날 시간이라 그런지 역을 향하는 총신대 학생들이 많이 보였다. 신기하게도 아직 어떠한 말도, 행동도 하지 않고 학교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을 뿐인데 나를 향한 그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아마 튀는 머리 색과 피어싱 때문이었겠지. 콘.. 2016. 4. 6.
오만의 물결 속에서 - 총신대 동성애 에이즈 예방콘서트 스케치 겨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피망의 이름, 나무님께서 당신의 죄를 위하여 죽으셨습니다 두려운 마음도 있었고, 나중에 들어가면 좀 더 힘들 것 같은 예감이 들어 행사장에 일찍 갔다. 종합관 안에는 의외로 사람들이 북적였다. 주최측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이미 부스 정리를 마친 상태였다. 안내를 받아 핸드폰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자리에 앉았다. 방금 나에게 친절히 위치를 안내한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퍼레이드? 거기 갔는데 동성애자들이...어우, 메스꺼움이 확..." 내 면상을 보고 메스꺼워하면서 토하지 않은 것을 기적이라 여겨야 하나. 마음속으로 소소한 감사를 하며 중국어 숙제를 했다. 수트 입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가며 무전기를 찾고, 부스에 있는 사람들에게 "여기가 제일 위.. 2016. 4. 6.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표백시키는 성소수자의 역사 조나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11월 3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확정 고시되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정권의 역사 인식을 강요하는 수단이 되기 쉽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황교안 국무총리는 `친일 독재 미화`의 왜곡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성숙한 우리 사회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정부도 역사왜곡 시도를 좌시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역사를 서술하는 다른 언어가 사라지는 것, 역사 속 사건 중 선택되어 드러난 것이 단 한가지라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위험하다. 그런 사실이 있었는지 모른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라 36대 왕인 혜공왕은 불국사와 에밀레종을 완성한 왕으로만 역.. 2015. 11. 8.
국민일보의 악의적 인용에 함의된 성소수자혐오- 차별선동언론과는 절대 상종하지 않겠다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지난 16일 국민일보 인터넷신문에는 "'한국 에이즈 감염인 중 다수는 남성 동성애자' 동성애자인권연대 보고서"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기사는 다음날 지면에도 발행되었다. 기사를 쓴 백상현기자는 최근 같은 지면에 [긴급진단-퀴어문화축제 실체를 파헤친다] 기사를 10차례에 걸쳐 기획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기사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이 2013년 제작한 를 소개한다. 2년 전 나온 보고서를 뒤늦게 지면에 올려 특종인 양 카피를 붙이는 태도는 황당하기 그지없지만, 동기를 알고나면 순진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말인 즉 성소수자 인권단체가 동성애자의 HIV감염률이 높다고 인정하는 사실을 늦게라도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기사는 해당 문장에 빨간줄을 그어 사진에 올리.. 2015. 7. 18.
서울시는 성소수자 혐오세력에 굴하지 말고 서울시민 인권헌장이 모두를 위한 인권의 길잡이가 되도록 올바르게 제정하라!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성명]인권은 혐오와 공존할 수 없다!서울시는 성소수자 혐오세력에 굴하지 말고 서울시민 인권헌장이 모두를 위한 인권의 길잡이가 되도록 올바르게 제정하라! 서울시에서는 올해 제정의 전 과정에서부터 선포까지 시민 참여를 통해 제정하는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으로 ‘시민위원회’를 구성하고 분야별, 권역별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시민의 참여를 통해 제정되는 인권헌장인 만큼, 우리는 이를 마련하기 위한 과정에서부터 서울시와 시민들이 인권의 의미를 제대로 찾고, 이를 보장하기 위한 공동체의 책임을 토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왔다. 특히 서울시 인권헌장은 성소수자를 비롯하여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혐오와 차별에 가장 심각하게 노출돼 있는 .. 2014. 10. 15.
러시아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 원주민들의 동성애, 양성애, 성전환 종원(동성애자인권연대)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동성애, 양성애, 성전환, 간성, 무성애 등등……. 이런 성적 다양성을 시베리아 원주민들은 어떻게 수용했을까? 동성애 욕망과 젠더 전환은 기독교를 배우지 못한 아시아 민족들의 미개함이라고 본 백인 연구자들과 원주민들의 성적 다양성 수용을 진지하게 고찰한 혁명가의 저서들을 통해 시베리아 원주민들의 세계관을 간접적으로나마 살펴보고자 한다.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 원주민들 사이에서 동성 간 애정 표현이나 성별 이분법에 들어맞지 않는 행동은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이런 사람들은 원주민들의 일상 생활, 특히 각종 의식을 치를 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이 지역에서 동성애, 성전환을 비롯한 섹슈얼리티 전반은 정신적, 신비주의적인 것으로 해석돼 왔다. 남성과 여.. 2014. 10. 15.
[HIV/AIDS 월간 세미나] 혐오의 논리 - 동성애와 에이즈 동인련 HIV/AIDS인권팀은 2014년 4월부터 매달 1회씩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주제는 ‘동성애와 에이즈 혐오’입니다. 세미나는 두 개의 발제와 논의들로 구성됩니다. 먼저 웅의 는 동성애와 에이즈를 두루 엮는 혐오의 논리를 개관합니다. 그리고 재성의 는 근래 한국사회 에이즈와 동성애혐오발언과 캠페인을 바탕으로 분석을 시도합니다. 여기에 두 편의 발제문을 다듬어 기고합니다. 웅(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 질병의 은유 HIV/AIDS는 발견되기 직후부터 과장된 단어들로 수식되어왔다. 단적인 예가 ‘숙명론’적인 묘사이다. 이른바 의학이 역병을 지배할 수 있는 완성단계에 이르기 직전 에이즈가 창궐했다는 것이다. 또는 스톤월항쟁 이후 정치적 역량을 키워온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 2014. 4. 30.
4월의 공연관람기- ‘바후차라마타: Beyond Binary’, ‘BENT’ 웅(동성애자인권연대) 4월 한 달 동안 공연계에는 성소수자를 주제로 하는 두 편의 작품들이 선보였다. (이하 )와 가 그들이다. 한편은 창작극이고, 다른 한편은 원작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 더불어 한편은 인도를, 다른 한편은 나치시대 독일을 배경으로 한다. 그런 점에서 둘의 감상 포인트는 다르다. 하지만 작품들을 보고 나니 둘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것이 무리 되지는 않을 것 같다. 특히 작품들이 성소수자를 어떤 관점과 형식으로 재현하고 있는지, 어떤 메시지를 만들어내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데, 이는 성소수자가 사회적으로 인식되는 방식부터 재현되는 양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결고리를 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경계 ‘안’에서 바라보는 경계 ‘너머’- 공연제목 때문일까? 는 공연을 소개하는 글마다 히즈.. 2014. 4. 30.
"사랑의 반대말은 두려움입니다" - 영화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을 보고 한빛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 주의!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따돌림모든 나라의 모든 주교가 성공회 총회인 ‘램버스 회의’에 초대받는다. 단 한 사람, 진 로빈슨 주교만이 초대받지 못한다. 메시지는 분명하다. 미국 성공회는 게이 주교를 인정했을지 몰라도, 세계 성공회는 진 로빈슨을 주교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총회에 초대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영국 성공회 교회 내 설교와 다른 주교들과의 식사와 사진 촬영도 금지당한다. 시쳇말로 ‘왕따’를 당하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의 질시를 피해 물을 길으려 햇볕 뜨거운 정오에 우물가를 배회했던 사마리아 여인처럼, 진 주교도 램버스 회의가 열리는 런던을 속절없이 떠돌아다닌다. 그런 그를 맞아 주는 것은 에이즈 환자들로 이루어진.. 2013. 11. 6.
21세기 러시아의 정체성, 그리고 동성애 혐오 수출 종원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1990년대 초에 태어나 이제 막 20대에 접어든 러시아 연방은 정체성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다. 1당 독재 체제로부터 자유민주주의 체제로의 이행, 즉 ‘자유’와 ‘해방’이라는 관성으로 버틴 1990년대가 큰 절망과 실망을 안겨준 이후, 2000년대에 접어든 러시아는 새로운 정체성을 탐색해야 했다. 비극적이게도 그 과정에서 시민 사회와 소수자 집단에 대한 탄압이 시작됐다.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시민 사회를 탄압하기까지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러시아는 서구의 대규모 지원을 기대하며 저자세를 취했다. 지는 별 고르바초프의 소련은 순식간에 와해됐고, 뜨는 별 옐친은 거대한 제국의 ‘주인’이 되어 친서방 외교 노선을 표방했다. 옐친은 분명 서구, 특히 미국에 대한.. 2013. 10. 22.
성적지향•성별정체성(SOGI) 법정책연구회를 만나다! 인터뷰 한 사람: 이주사, 제이, 종원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인터뷰 받은 사람: 나영정, 장서연 (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이주사: 안녕하세요. 저희는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입니다. 저희가 웹진 ‘랑’에 주기적으로 성소수자 동아리나 단체를 소개하는 인터뷰 글을 싣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성적지향·성별정체성(SOGI) 법정책연구회’를 소개하고 싶어 인터뷰 요청을 드렸어요.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 해 주세요. 나영정: 안녕하세요. 저는 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상임연구원 나영정입니다. 타리라고도 해요. 장서연: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고,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에서 일하고 있는 장서연입니다. 이주사.. 2013. 10. 22.
“제가 정상인가요?” - 영화 <킨제이 보고서> 리뷰 모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학교에서 동성 커플의 연애를 허용하라구요? 학교에선 이성애자들도 연애 금지에요.”“부모님에게 커밍아웃을 하라구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누군가와 섹스를 할 수도 있다는 걸 알면 아마 기절하실 거에요.”“직장에선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없어요. 성에 대해서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으니 그 얘기를 꺼내는 건 커밍아웃하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퀴어문화축제에서 옷 벗는 건 사람들에게 거부감 일으키는 것 같아서 싫어요.” 위에 적은 것은 동인련에서 활동하다 듣게 되는 기운 빠지는 말들이다. 동인련의 활동은 대부분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에 맞서는 방식으로 이루어지지만, 성 그 자체에 대한 혐오를 맞닥뜨렸을 때는 커다란 벽을 만난 것 마냥 그저 무기력함을 느끼는 .. 2013. 10. 22.
동성결혼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조나단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김조광수, 김승환 커플이 결혼선언을 한 뒤, 동성결혼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결혼을 계기로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축하, 지지의 흐름에 더하여/을 넘어 동성결혼과 결혼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듣기 위해 세대와 젠더가 다른 성소수자 분들을 모셔서 좌담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좌담회 패널: 나영(30대 레즈비언, 애인 有-기간8년), 두호(30대 게이, 애인 有-기간 10년), 막심(20대 레즈비언, 애인 有-기간9개월), 민식(40대 게이, 애인 有-기간 7년), 바람(10대 게이, 애인 無), 박장군(20대 레즈비언, 애인 有-기간9개월), 홍이(30대 바이섹슈얼, 애인 有-기간8년) 함께한 웹진팀원: 오.. 2013. 9. 5.
차별의 표현, 표현의 차별 모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한겨레와 경향에 실린 ‘동성애 혐오 조장 광고’ 동성애 혐오를 조장하는 신문 광고는 예전부터 조선일보와 국민일보 등에 실려왔다. 그런 광고가 신문이라는 매체에 실릴 수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긴 했지만, 이들 신문사의 논조를 모르고 있던 것도 아니었으니 그저 ‘또 하나의 동성애 혐오 사건’ 정도로만 생각했다. 문제는 얼마 전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에도 이 같은 광고가 실린 것이었다. 이제까지 알아왔던 한겨레와 경향의 논조와는 맞지 않았다. 한마디로 배신당한 기분이었다. 이것밖에 안 됐던 걸까? 성소수자 운동은 진보운동에 끼워주지 않는 것이었나? 아니면, 인권은 광고료에 팔아도 될 만큼 하찮은 것이었나? 대체 이 광고가 진보를 표방하는 일간지에 전면광고로 실릴 수 있었던 건 .. 2013. 9. 5.
“동성애 치료”가 “희망”이 되지 않는 날이 온다면 모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그 때 저는 정말 위험한 시기를 보냈어요. 저를 상담하던 치료사가 저를 동성친구를 좋아해서 에이즈에 걸려서 몸이 아픈 거라며, 기도원으로 보냈거든요. 그 기도원에서는, 저에게서 악령을 쫓는다며 여럿이서 저를 때리기도 하고, 정화 의식을 한다며 제 손발을 묶은 채로 저를 물 속에 쳐박기도 했었죠. 나중에 저는 그 일들을 기억하지 못했고, 훨씬 나중에서야 그 일들을 기억하고, 되새기며 너무도 괴로워했었죠."- 무지개행동 ‘이반스쿨’ 프로젝트 "모교에 보내는 편지" 중. 얼마 전, 미국의 가장 큰 동성애 전환치료 단체였던 엑소더스 인터내셔널(Exodus International)이 성소수자들에게 사과문을 남기며 37년의 역사를 접고 문을 닫았다. 이 단체의 대표인 알란 챔.. 2013. 9. 5.
누가 ‘종북게이’를 만들어냈나?② 차별과 혐오를 넘어서는 운동, 어떻게 확대할 것인가? 곽이경(동성애자인권연대) 이 글은 6월 14일 열린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표한 것이다. 2회에 걸쳐 원고를 싣는다. 이 글은 차별금지법안 철회 이후 불거진 동성애 찬반 논쟁을 바라보며, 성소수자 혐오를 누가, 어떤 논리로 조장하는지 살펴본다. 1회에서는 가족가치, 민족, 국가안보라는 구실로 조장되는 혐오 논리들을 뜯어본다. 2회에서는 청소년 보호를 구실로 성소수자를 공격하는 우파 기독교의 논리를 살펴보며, 이들이 조장하는 차별과 혐오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차별금지법 제정을 포함하여 성소수자 혐오에 맞서는 운동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에 대한 전망을 제시한다. 누가 ‘종북게이’를 만들어냈나? (1) 가족가치, 민족, 국가안보로 동성애를 공격하는 자들 바로가기 청소년 보호를 .. 2013.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