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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AIDS102

시공간의 거리를 가로지르는 집단적 상실의 공명: <우리는 여기에 있었다> 시공간의 거리를 가로지르는 집단적 상실의 공명: '> 언어화되지 못하는 것을 언어로 만드는 어려움 HIV/AIDS가 미국에서 발견된 지 30년이 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의 에이즈 역사 또한 20년이 훨씬 넘어간다.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진 이 질병에 대해 사람들은 많은 두려움을 갖지만, 대개의 두려움은 사실관계에 기인하기 보다는 질병의 추상적인 의미에서 비롯된다. 여전히 막연한 두려움 속에서 사람들은 질병 당사자를 ‘위험군’이라는 이름 아래 구분하고, 대부분 게이남성, 이주노동자, 성노동자 등 주변집단으로 구성된 이들에게 질병의 두려움을 덧씌워 혐오의 의미를 점철시킨다. 혐오적인 의미는 당사자들의 사지를 묶는다. 이들의 목소리는 악성의 소문들, 외부의 손가락질 속에 파묻히고 익명의 희생자로, 되도록 언어에.. 2011. 6. 27.
HIV/AIDS 감염인의 진솔한 일상을 사진에 담다 -“헬로, 윤가브리엘” 사진전의 김준수 작가 인터뷰 HIV/AIDS 감염인의 진솔한 일상을 사진에 담다 -“헬로, 윤가브리엘” 사진전의 김준수 작가 인터뷰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동안의 작업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김준수 작가의 “헬로, 가브리엘”의 작품들은 가브리엘과 준수작가의 끈끈한 신뢰와 애정이 드러나는 전시였다. 그 긴 시간동안 애정을 가지고서 가브리엘을 끊임없이 바라보고 가브리엘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노력한 그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인터뷰하기 전 작가 인터뷰 사진을 찍었다. 정숙-사진을 찍기만 하다가 찍히면 이상할 것 같다. 준수-(사진을 피하며) 낯설고 쑥스럽다. 나리-전시 잘 보았다. 10월에 HIV/AIDS에 관한 전시를 준비하고 있어 HIV/AIDS를 어떻게 다루었는지 관심이 많았다. 동성애자나 HIV/AIDS .. 2011. 5. 18.
각자의 언어 만들어내기 각자의 언어 만들어내기 개별 보고서와 관찰들에서 유래한 어떤 담론의 내재 관념들이 반드시 실재는 아니다. 현상을 묘사하는데 쓰인 일련의 용어들은 현상의 일부 측면을 포착하지만, 대체로 전체 그림을 담지는 못한다. 초기 유행 때 나타났던 에이즈에 관한 임상 담론은 최초의 임상의들이 보았던 바, 여러가지 의미에서 사회적 천민이면서 이례적인 감염원에 의해 사망하는 환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1981년, 미국에서 에이즈를 처음으로 다루며 묘사했던 의사들은 새로운 증상을 '게이 관련 면역결핍증', 즉 GRID라고 불렀다. 최초의 에이즈 환자 대부분이 게이였기 때문에 의사들은 '게이 관련'이라는 말을 신종 질환의 객관적 특징이라고 받아들였으나, 이는 잘못된 가정이었다. 불행히도 '게이 관련' 이라는 말을 한동안.. 2011. 5. 18.
브릿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 브릿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 나아가요. 은빛소녀에게로. 나아가요. 너의 시대가 밝아올 때까지 너의 모든 꿈들은 제각기 이뤄지고 있어요. 보세요. 그것들이 얼마나 빛나는가를. 오, 네가 친구가 필요하다면 내가 바로 뒤에서 따라갈게. 험한 세상의 다리와 같이 내가 널 쉬게 해줄게. 험한 세상의 다리와 같이 내가 널 쉬게 해줄게.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中- “난 비참한 이야기를 좋아해.” 그녀는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끄며 말했다. 우리는 좋아하는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불이 켜진 오븐레인지에 머리를 집어넣는 방법으로 자살한 실비아 플라스의 이야기를 해주려다 그만두었다. 라디오에서는 사이먼 앤 가펑클의 브릿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잔 위로 와인 .. 2011. 5. 17.
『하늘을 듣는다』 따라 읽기 『하늘을 듣는다』 따라 읽기 하늘을 듣는다, 가브리엘을 듣는다. 사람들에게 가브리엘은 이야기 잘하고 글 잘 쓰는 HIV/AIDS 인권활동가이자 친구로 알려져 있다. 아마 주변사람들이라면 그의 어록 한두 개 씩 간직하고 있다고 해도 과장은 아닐 것 같다. 평소 그가 말을 많이 하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간혹 던지는 촌철살인 같은 한마디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힘을 준다.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주변 사람들의 요청에 그는 그동안 써온 글들을 엮어 책을 냈다. 덕분에 우리는 책을 통해 이야기 들려주는 가브리엘을 만날 수 있었다.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인권활동에 이르기까지, 책에는 자기 삶에 대한 고백을 공적인 투쟁의 외침으로 자연스럽게 엮어내는 그의 재주가 발휘되고 있다. 여기서는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그.. 2011. 1. 10.
2011년 HIV/AIDS 예산안! HIV/AIDS 감염인을 위한 예산인가? 2011년 HIV/AIDS 예산안! HIV/AIDS 감염인을 위한 예산인가? 서민희망예산? 서민절망예산! 이명박 정부는 6·2지방 선거 이후 파격적인 '친서민 정책'과 '공정사회 정책'들을 쏟아냈다. 김황식 총리가 대독한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내년 예산안은 공정사회와 더 큰 대한민국 실현을 위한 서민희망 미래대비 예산으로 편성했다"고 강조했다. 서민생활과 직결된 분야에 생애단계별, 취약계층별로 8대 핵심과제를 선정하여 '서민희망예산'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32조원의 예산을 보건복지부를 비롯 부처별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편성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309조6천억원 중 복지예산이 86조3천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자랑한다. 그러나 복지예산 세부 내역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연증.. 2010. 11. 26.
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을 준비하며 사실 저는 의료인 출신도 아니고 관련 분야를 공부한 적도 없으며 그렇다고 보건의료분야에서 일을 해 본 경험도 없습니다. 그러나 동성애자인권연대를 만나면서 ‘동성애=에이즈’라는 편견, 즉 “동성애자 = 무분별한 성행위로 에이즈를 전파시키는 사람들”이라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혐오가 이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성애자 커뮤니티도 사회적인 편견에서 자유롭지 않기에 동성애자 감염인들은 커뮤니티에서도 차별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에이즈라는 질병은 왜 편견에 사로잡혀 있을까요?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 그리고 동성애자 감염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별게의 것일까요? 동성애자와 동성애자 감염인은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없는 것일까요? 침묵은 죽음이다! 에이즈.. 2010. 8. 5.
잘 다녀왔습니다. - 글로벌 펀드 모금을 위한 동아시아 시민사회 전략회의 참가기 나누리+와 카노스의 세 활동가들과 나는 6월 21~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어떤 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글로벌 펀드 모금을 위한 동아시아 시민사회 전략회의’ 이름도 어려운 이 회의에 가기로 결정한 뒤에 나는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다. 무엇보다 글로벌 펀드가 무엇인지도 잘 몰랐고, 회의의 목적이 무엇인지, 갔다가 괜한 부담만 지고 돌아오는 것은 아닌지, 준비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 것인지 여러 가지 걱정이 들었다. 회의라면 응당 무언가 목적이 있을 것이고 우리를 초대한 사람들은 우리에게 원하는 게 있을 테니까. 하지만 일단 우리가 잘 모르는 내용이니 들어보고 솔직하게 얘기하고 오면 되겠지, 이렇게 마음먹고 일본으로 향했다. 그리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참가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다... 2010. 7. 4.
UN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띄우는 공개 항의편지 도대체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반기문 사무총장님. 전쟁과 기근, 지진과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나라들을 둘러보고 다니느라 바쁘시겠지요. 그래도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환영을 하든, 박수갈채를 보내든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2010년 1월4일을 기억하십니까? 기억을 못하시겠다면 유엔에이즈(UNAIDS)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십시오. HIV에 감염된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강제 출국시키는 한국 정부가 2010년 1월1일부터 관련 정책을 폐지했다는 환영보도가 나와 있을 것입니다. 사무총장님은 더 나아가 이명박 정부의 결정을 격찬하며 아직까지 에이즈 환자의 입출국을 제한하고 있는 다른 57개국에 대해 차별적인 제한조치를 폐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지요. HIV에 감염된 외국인 입출국 제한조치를.. 2010. 3. 2.
HIV정량검사 민간기관 이양에 대한 감염인의 입장 저는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레드리본 센타 건물을 관리(듣기좋게 관리라는 말은 사용하지만 사실은 청소부)하고 있는 에이즈 감염인입니다. ‘RNA정량검사’는 에이즈감염인의 혈중 바이러스 농도를 측정하는 검사로 에이즈감염인의 치료효과를 평가해 치료제와 치료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이는 면역검사, 내성검사와 더불어 감염인들이 적절한 치료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질병관리본부 에이즈종양 바이러스과에서 해오던 ‘RNA 정량검사’를 민간기관에 이양한다는 소식이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6월 20일입니다. 이전에 레드리본센터 2층 사랑방을 방문한 감염인 한분이 병원을 다녀오셨다고 하면서 3개월마다 검사비가 부담스러워 검사를 한번 연기해 달라고 의사선생님에게 사정을 해 6개월 후에 검사를 받게 .. 2009. 8. 7.
이윤에 갇힌 약 해방을 위해 싸워야 한다 - 푸제온에 대한 강제실시 여부와 제약사 로슈에 맞선 싸움 정리 - 증류수 병의 뚜껑을 따 주사기로 1mg의 증류수를 빼난다. 앰플 모양에 하얀 분말이 담긴 작은병의 뚜껑을 따고 타원이 그려진 가운데 입구에 증류수가 담긴 주사기를 찔러 주사대를 누른다. 증류수가 들어간 하얀 분말이 녹을 때까지 1시간여를 기다린다. 하얀 분말이 증류수에 완전히 녹아 투명한 액체가 된 걸 확인하고 1(㎖)의 주사기로 투명한 액체를 빼낸다. 주사기를 내려놓고 배를 만져 말랑말랑한 분위를 찾은 후 알콜 솜으로 닦는다. 왼손으로 살을 잡고 오른손으로 투명한 액체가 들어간 주사기를 15° 각도로 살에 찔러 넣는다. 따끔한 통증과 함께 긴장하면서 조심조심 주사대를 누른다. 액체가 들어가면서 살이 부어오르고 어느 때는 찌릿한 통증이,.. 2009. 7. 6.
HIV/AIDS 인권활동가 윤가브리엘이 말하는 불행과 행복 HIV/AIDS 인권활동가 윤가브리엘의 자전적 에세이 가 2010년 11월말에 발간되었습니다. 12월8일에는 윤가브리엘의 삶을 위로해 왔던 노래로 엮은 북 콘서트가 열립니다. 윤가브리엘의 삶과 사랑, 그리고 희망이 담긴 이 책은 그의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 사회에서 숨죽여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HIV/AIDS 감염인의 삶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 수만 해도 수 백 명은 될 것입니다. 시력을 잃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희망은 사람의 몫’이라는 주제로 에 1년 동안 연재해 왔던 글들을 다듬고 보완해 드디어 출간하였습니다. 그래서 발간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치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를 통해 HIV/AIDS 감염인의 인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 2009. 6. 1.
그의 절망에 눈물짓는 능력이 마비되지 않기를 2006년 말, 한 HIV/AIDS 감염인 친구는 이 땅에서는 구할 수 없는 약이 필요했다. 그는 국내에서 공급되는 12가지의 에이즈 치료제에 내성이 생겼고, 그래서 그에게는 새롭게 개발된 약이 투여되어야 했다. 푸제온(Fuzeon)이라는 약을 이 때 나는 처음 알았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인 나라에서 연간 2만 달러의 비용을 요구하는 약이었다. 모두들 ‘금값보다 비싼 약’이라고 했다. 그 말이 내 머리 속에서 뽑아내는 생각의 줄기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정말 비싸구나.”라는 놀라움, 다른 하나는 금속의 차가움이다. 엄마 손은 약손 어렸을 적에 자주 앓았다. 툭하면 편도선이 붓고, 열이 났다. 그래서 남들은 평생 한두 번 일으킨다는 경기도 수십 번을 경험했다. 그 때의 기억이 지금도 잔상처럼 남아.. 2009. 1. 30.
내가 에이즈 운동을 하며 배워가는 것 에이즈에 관심가진 게이 가족. 이제는 눈물부터 난다. 이십대에는 무관심해버리고 말면 그뿐인 그들이었는데. 내가 저들에게 “나 게이야”라는 말할 수 있는 날이 올까? 말해야하나? 생각만 해도 토할 것 같다. 6년 전 여름.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학교친구들과 집식구들에게 아웃팅 당하던 악몽. 작은 누나도 그 남자에게서 문자 메시지를 받았나 보다. 가족여행 해변가에서 작은 누나는 “너 이반이냐? 너 결혼은 할 거냐? 엄마아빠 불쌍하지도 않냐?”라고 물어왔다. 오랜만에 아프다는 말을 되뇌이던 기억이 난다. 입안에 핏물이 아직도 쓰다. 그 여자. 내가 HIV감염인들 “만나고 다니는 거”알면 무슨 말을 할까. 에이즈에 관심을 가진다는 건 그 자체로 위험하다. 더러운 호모새끼들의 병 나 같은 호모가 에이즈에 관심을.. 2008. 12. 8.
연대, 붉은 리본과의 연대를 말하다 2008년 11월 9일 일요일, 대학로에서는 전국노동자대회가 있었다. 아침부터 쏟아지는 성가신 빗줄기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면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 날 동인련은 ‘한국감염인인권연대 카노스’와 함께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 행사를 위한 모금 활동과 레드리본 페이스 선언을 받기 위해 대학로로 나갔다. 비구름이 조금씩 걷히면서 태양이 보이기 시작했고 무겁게 젖은 무지개 깃발도 바람을 맞으며 펄럭였다. 가판을 만들고 홍보를 시작하면서 다행히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조금씩 늘어나면서 홍보를 담당한 사람들이 홍보물을 나누어 주며 소리쳤다. “HIV/AIDS 감염인의 인권을 지지하는 페이스 선언에 함께 동참해 주세요!” “감염인의 인권 지지와 함께 세상에서 .. 2008. 12. 7.
세계에이즈의 날을 HIV/AIDS감염인 인권의 날로! “에이즈 감염인은 꽃보다 아름답다. 함부로 꺾지도 짓밟지도 말라“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1988년 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보건장관회의에 참가한 148개국이 에이즈 예방을 위해 ‘런던선언’을 채택하면서 이 날이 제정되었다. 그로부터 매년 12월 1일에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에이즈 예방 및 에이즈 감염인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열려오고 있다. 사회적 편견과 낙인 1985년 한국에서 에이즈 감염인이 처음 발견된 직후 한국에서는 정부의 에이즈예방법에 따라 감염인은 언제든 준비된 범죄자로 취급됐고, 끊임없는 색출과 감시·통제의 대상이 됐다. 그래야만 ‘에이즈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이 정부의 신념인 듯했다. 사람들에게 ‘에이즈에 걸리면 죽는다.’고 겁을.. 2008. 12. 7.
함부로 꺾지도, 짓밟지도 말라! - HIV/AIDS 감염인 인권의 날 참가기 지난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었다. 에이즈 예방과 감염인 인권을 위해 제정한 전 세계적인 ‘기념일’인 셈이다. HIV/AIDS 문제가 결코 가볍게 다루어질 문제가 아님에도 ‘기념일’이라 언급한 것은 이 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에이즈의 날’ 정부행사가 너무나 기만적이게도 ‘기념일’의 성격을 띠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감염인의 인권은 손톱만큼도 증진된 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자기들끼리 노고를 치하하는 상을 주고, 잘했다고 박수치는 일들이 이 날 12월 1일, ‘에이즈의 날 기념행사’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졌다. 이 날 행사를 주최했던 이들은 다국적 제약회사가 에이즈 치료제를 독점하고 공급하지 않아 감염인들이 죽어나가는 것에 대해 뒷짐 지고 구경만 하던 이들이었다. 사실, 이.. 2008. 12. 7.
우리가 정말 함께 살 수 있을까! >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 '너, 나, 우리 랑' 10월 호 "우리도 생명을 연장할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왜 죽어야 합니까?, 약이 버젓이 있는데도 왜 죽어야만 합니까? 에이즈 감염인들도 생명을 연장할 권리가 있습니다. " 10월7일 서울 대치동 로슈(다국적 제약회사) 건물 앞에서 한 에이즈 감염인의 절규가 터져 나왔다. 이 날은 '푸제온'이라는 필수 에이즈 치료제를 타산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국에 공급하지 않고 있는 다국적 제약기업 로슈를 상대로 벌인 국제적인 항의시위의 마지막 날이었다. 프랑스 Act Up Paris(AIDS Coalition To Unleash Power : 권력해방을 위한 에이즈 연대)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이번 국제공동행동에는 프랑스, 태국, 미국, 한국의 에이즈 감염인들.. 2008. 10. 30.
AIDS 속에서 AIDS를 넘어서기 변진옥 2004년도에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회의에 처음 참여했을 당시, 나는 남성동성애자로서 HIV에 감염된 사람들에 대한 연구로 석사논문을 쓴 직후였다. 교수님의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알게 된 감염인들의 이야기가 내 석사논문의 주제가 되었고, 나는 그 연구를 통해서 한국에서 동성애자 감염인이라는 것 때문에 당해야 하는 비인간적 억압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다. 내가 인터뷰한 분들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뇌리를 떠나지 않는 이야기는 “내가 에이즈에 걸렸다고 가족들한테 이야기 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나를 동성애자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내 가족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다”는 고백이었다. HIV감염인이라는 것이 노출되는 것 자체도 두렵지만, 가족들에게 조차 이야기 .. 2008. 8. 25.
[6월호] 동인련 처음으로 ‘상’을 받다. 카노스와의 인연 지난 6월 21일(토) 대학로 일석기념관에서 한국HIV/AIDS감염인연대 ‘KANOS'(카노스) 7주년 후원의 밤이 열렸습니다. 에이즈 감염인(PL) 자조모임인 카노스와 동인련은 3년 전 법정전염병 대응 활동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여러 에이즈 쟁점에 함께 연대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인련은 늘 ’연대‘를 강조하며 활동을 하고 있지만 카노스 구성원을 비롯 PL분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을 그저 ’연대‘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합니다. ‘퇴치’의 대상이고, ‘광우병 보다 무서운 에이즈’라는 표현으로 에이즈라는 질병이 편견을 가지고 세상에 드러나기에 에이즈 감염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성소수자가 자신의 성정체성을 말하는 것 이상으로 힘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에이즈 감염인으로 자신의 성정체성이.. 2008.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