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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고귀한 사람이다 - 부처님 오신 날, 퀴어문화축제 기념 성소수자 초청 법회 후기 코코샤넬/이창현(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6월 17일, 가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처음으로 성소수자를 주제로 열린 공식 법회였다. 그런 점에서 이번 법회는 내 인생에서 뜻깊은 행사였다. 가는 길이 두근거렸다. 나와 같은 사람들, 지지해주는 사람과 함께 듣는 법회라니. 가끔 찾는 절이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느낌이었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정문스님의 인사말로 시작된 법회 감사말이 지나가고, 총무원 사회부 노동위원이신 효록스님의 법회가 시작했다. 합장하며 염주를 잡고 효록스님의 말씀을 경청했다. 나는 누구인가? 모든 생명이 고귀한 존재이다. 차별 없이 하나하나 소중한 존재로 살아간다. 육도윤회로 우리는 남자에서 여자로 태어나고 여자에서 남자로 태어날 수도 있다. 그렇게 .. 2015. 6. 22.
What a Surprise! - 신입회원모임 디딤돌 후기 Mem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특이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학에 들어올 때부터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아 (성소수자 운동과는 크게 접점이 없는) 다른 단체에서 활동하며 집회에 나가곤 했습니다. 집회에 나갈 때마다 알록달록한 무지갯빛의 ‘동인련’ 깃발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성소수자면서도 사회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아는 사람이라곤 한명도 없지만 반가움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러다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 누적되고 건강도 나빠져서 하던 활동을 그만두게 되었고, 사회문제에는 관심을 거의 끊다시피 지냈습니다. 자연히 한동안 집회에 나갈 일도 없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풀리지 않는 고민들을 싸매고 혼자 끙끙거리고 지내다가, 다시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제 머릿속에.. 2015. 6. 19.
성소수자 부모모임 열네 번째 정기모임 대화록 성소수자 부모모임 소개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이 가시화되면서 자녀가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부모도 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자녀의 성정체성을 알게 되어 고민하고 있는 부모님들의 모임입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서로 위로하기도 하며 어디에서도 말할 수 없었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악화된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신앙과의 갈등에 대해, 자녀의 미래에 대한 걱정에 대해, 어떤 고민이든 이야기할 사람이 있다는 건 소중한 일이니까요. 네이버 카페: http://cafe.naver.com/rainbowmamapapa/ 성소수자 부모모임 열네 번째 정기모임 대화록 일시: 5월 9일 토요일 7시 장소: 서울 마포구 동인련 사무실 참석: - 지인: .. 2015. 6. 19.
성소수자 부모모임 열세 번째 정기모임 대화록 성소수자 부모모임 소개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이 가시화되면서 자녀가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부모도 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자녀의 성정체성을 알게 되어 고민하고 있는 부모님들의 모임입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서로 위로하기도 하며 어디에서도 말할 수 없었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악화된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신앙과의 갈등에 대해, 자녀의 미래에 대한 걱정에 대해, 어떤 고민이든 이야기할 사람이 있다는 건 소중한 일이니까요. 네이버 카페: http://cafe.naver.com/rainbowmamapapa/ 성소수자 부모모임 열세 번째 정기모임 대화록 일시: 4월 11일 토요일 7시 장소: 서울 마포구 동인련 사무실 참석: - 지인:.. 2015. 6. 19.
[LETSSAY] 6월의 렛세이 렛세이어 빨강 차쨩 목소리만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희미하고 뿌연 사진으로 기억하고 있다. 단발과 컷트머리 사이의 애매한 경계, 은색 안경, 쭉 뻗은 콧대와 오밀조밀한 붉은 입술을 가지고 있었다. 키는 167.5라고 했다. 한사코 쩜오를 강조했다. 자기는 얼굴이 못생겨서 내세울게 키밖에 없다며. 하지만 나는 그녀를 만나 본 적이 없으니 그녀의 키가 정말 167.5인지 알 길이 없다. 그녀가 말을 할 때는 어떤 몸짓을 취하는지, 어떤 향수를 쓰는 지, 심지어 그녀의 진짜 이름조차도 알지 못한다. 낮고 깊게 울리는 목소리가 수화기에서 흘러나왔다. 너 참 예쁠 것 같아, 그녀의 목소리가 낮게 내 귓가를 간지럽혔다. 그녀를 만난 것은 한 채팅 사이트였다. 23살 차쨩이예요. 왜 차쨩인가요... 2015. 6. 19.
우리의 우울에 입맞춤 |26. 산 - 그리워하다, 사랑하다 長篇小說 金 飛 26. 산 - 그리워하다, 사랑하다 “니 진짜 혼자 지낼 수 있겠나?”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말에 오 팀장은 난감해했다. 어머니마저 같은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날따라 최 씨 형님만을 남겨둔 채 일찍 퇴근을 해버린 터여서, 자책 때문인지 그의 목소리엔 짜증이 섞였다. “야, 인마… 뭐가 괜찮노? 까딱하다간 몸뚱이가 날아갈 판국이었구만… 그게 허리 위쪽으로만 튕겨 올랐어도 니는 지금 여가 이리 누워있지도 몬한다. 허허 거릴 일이 따로 있지, 인마!” ‘까딱’하는 시간은 얼마나 여러 번 행운과 불운으로 나를 비껴갔던 걸까. 그의 말처럼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 ‘까딱’의 시간은 어떤 흉터를 남긴 채 나로부터 멀어져갔을까. 다행히 철판은 무릎 인대를 끊어내.. 2015. 6. 19.
우리와 함께 역사의 편에서 같이 행진합시다 - 퀴어문화축제 개막식 축하 연설문(무지개행동) 나영정(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상임연구원) 편집자 주: 본 연설문은 2015년 6월 9일,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에서 무지개행동 활동가들이 개막식 무대에 올라 발언한 연설문 원본입니다. 무지개행동의 승낙을 받고 웹진에 게재합니다. (1)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강명진 전국 곳곳에서, 그리고 해외에서도 서울에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을 지켜보고 계시는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인터섹스, 퀴어들과 우리와 함께하는 모든 분들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이곳 서울광장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노력하고 싸웠는지 말로 다하기 어렵습니다. 비록 메르스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 때문에 이 광장에 많은 분들과 함께 하 지 못하지만 감개가 무량합니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우리는 많은 것을 깨.. 2015. 6. 11.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 랑 2015년 6월호 6월 28일, 차별과 혐오에 맞서 행진하자!뜨거운 6월입니다. 퀴어문화축제기간이 다가오면서 퀴어퍼레이드를 반대하는 차별선동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동성애 혐오의 기치 아래 보수기독교가 결집하고 종교와 정치가 다시금 규합하고 있습니다. 혐오의 외침은 이제 차별을 선동하며 성소수자들의 존재와 권리를 총체적으로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들은 거리 위의 큰 행사 뿐 아니라 성소수자 개개인이 자신을 드러내는 일상 속 시도들까지 가리지 않고 공세를 이어갑니다. ‘혐오가 아니라 사랑’이라는 선동은 다시금 동성애를 희생양 삼아 저들의 거짓된 소명을 높입니다. 보수기독교 언론매체들은 날이 멀다하고 성소수자들을 모욕하는 논평과 기사를 투고합니다. 혐오의 활개는 반동성애세력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들을 방관하며 차.. 2015. 6. 10.
성소수자가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 만들기 - 행성인 성소수자노동권팀 + 알바노조 간담회 소고 소유(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 사진출처: 형태(성소수자노동권팀) 6월 6일 알바노조 사무실에서 알바노조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노동권팀의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알바 현장 내 성소수자 노동권 현황과 운동 방향 모색'을 주제로 한 간담회에서, 각 단체는 그간 어떠한 활동을 했고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해야 할지를 논의했다. 사실 나는 활동 경험이 적기에 배운다는 생각으로 참여했지만, 조직 내 성소수자 혹은 성소수자 의제와 관련된 솔직한 의견들을 들으면서 기존에 안고 있던 여러 고민들을 포개어볼 수 있었다. 그 고민이란 내가 참여하는 조직들에서 성소수자인 나를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 어떻게 지지를 이끌어내고 확인할 것이며 이후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와 같은 것들이다. 일터를 포함해 내.. 2015. 6. 10.
6월 28일, 차별과 혐오에 맞서 행진하자! 뜨거운 6월입니다. 퀴어문화축제기간이 다가오면서 퀴어퍼레이드를 반대하는 차별선동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동성애 혐오의 기치 아래 보수기독교가 결집하고 종교와 정치가 다시금 규합하고 있습니다. 혐오의 외침은 이제 차별을 선동하며 성소수자들의 존재와 권리를 총체적으로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들은 거리 위의 큰 행사 뿐 아니라 성소수자 개개인이 자신을 드러내는 일상 속 시도들까지 가리지 않고 공세를 이어갑니다. ‘혐오가 아니라 사랑’이라는 선동은 다시금 동성애를 희생양 삼아 저들의 거짓된 소명을 높입니다. 보수기독교 언론매체들은 날이 멀다하고 성소수자들을 모욕하는 논평과 기사를 투고합니다. 혐오의 활개는 반동성애세력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들을 방관하며 차별선동을 동성애 찬반의 문제로 바꿔치기해온 .. 2015. 6. 10.
서울시청광장을 무지갯빛으로! 오소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행성인 운영위원 오소리입니다. 요즘 메르스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다들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6월 9일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을 시작으로 6월 28일 퀴어퍼레이드까지, 퀴어문화축제가 한달 가까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여기에 사소한 문제 하나가 생겼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2015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아래 조직위)는 지난 5월 29일 자정 남대문경찰서, 서울지방경찰청 등에 서울시청 주변 도로에서 퀴어 퍼레이드를 진행하겠다고 신고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조직위는 30일 오후 5시경 양측으로부터 거리 행진을 금지하는 옥외집회금지통고서를 받았습니다. 유사한 행진 구간을 두고 조직위보다 먼저 신고한 3개 단체와 충돌이 예상되고, 주요 도로인 .. 2015. 6. 10.
스톤월 항쟁과 자긍심 행진의 정신 호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자긍심 행진에 참여해 본 성소수자들은 누구나 각별한 첫 행진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처음 행진하던 날, 광장에서 거리로 첫발을 떼던 순간의 떨림, 함께 걷던 사람들의 벅찬 표정, 거리에 크게 울리던 음악소리, 울컥 눈물이 날 것 같던 순간을 나는 또렷이 기억한다. 내가 게이, 레즈비언,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퀴어임을 한껏 드러내며, 행렬을 함께 하는 수많은 성소수자들,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낮의 도심 거리를 걷는 순간의 해방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성소수자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사회, 종교를 제 명분 삼아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증오를 선동하는 이들이 활개 치는 사회에서 성소수자의 자긍심 행진은 즐거운 축제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가진다. 자긍심.. 2015. 6. 10.
HAPPY PRIDE! 재성(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매년 6월, 전 세계는 자긍심 행진의 열기에 무지개 빛으로 물듭니다. 1969년 6월 28일의 ‘스톤월 항쟁’이 바탕이 되어 시작된 자긍심 행진은 그 규모는 각기 다르지만 현재는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성소수자 문화를 보여주고 당면한 인권 현실을 알리는 중요한 무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자긍심 행진들은 초창기에 불과 수십 명의 참가자들이 당대의 억압적인 법과 제도, 그리고 사회적 시선에 저항하는 ‘시위’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다양한 투쟁을 통해 성소수자의 인권 상황이 진전됨에 따라 이들은 점차 그 규모를 키워나갔고, 진전된 권리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성소수자 문화와 시장의 창출로 이어졌습니다. 여기서부터 생겨난 .. 2015. 6. 10.
동성 결혼 소감문: 사랑이 모든 사람들에게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2015. 5. 23. 찰스+프랜시스 까야사 결혼을 앞두고 다시금 동성애(자)란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감사 늘 호모포비아적 사회와 교회 환경에서 성소수자를 편들어주시는 퀴어 크리스챤 형제∙자매 여러분,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 투쟁하고 성소수자와 연대해주시는 모습으로, 저에게 목숨을 거는 정의로운 싸움을 알려주는 장애운동 식구들, 언제나 집에서 격하고 말썽투성이 막내인 저를 이해해주고 지지해주는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과 먼 필리핀에서 막둥이 찰스의 결혼을 축하해주러 한걸음에 달려오신 새로운 나의 필리핀 가족들, 레인보우 깃발아래 손잡고 걷는 퀴어 벗님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성소수자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 저희 결혼식에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신랑바보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이주노동자로 와서 일.. 2015. 6. 10.
왕언니의 결혼을 축하하며 수환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편집자주] 지난 2015년 5월 23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구 동성애자인권연대)의 사무처장을 역임했던 오랜 회원인 여기동(프랜시스 까야사)회원과 필리핀에서 온 이주노동자 찰스 까야사의 결혼식이 있었다. 이날 행사는 양가 친지들과 섬돌향린교회 교인들, 행성인 회원들이 모여 재단법인 인권중심 사람에서 조촐하게 치뤄졌다. 기동이형의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기동이형과 찰스에게 어릴적부터 지금까지의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사실 ‘왕언니결혼추진위원회’ 카톡방에 결혼식 며칠 전까지도 삼일에 한 번씩 새로운 요구사항을 던지는 기동이형이 미운 적도 있었는데(정말로 밉진 않았어요^^), 두 사람이 보내 준 예전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웃음만 나오더군요. 사실 저는 결혼식 준비는커녕 참.. 2015. 6. 10.
5월 여성모임 후기 - 여성모임과 함께하는 영화 상영회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를 보고 민해리(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여성모임) 안녕하세요,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여성모임 민해리입니다. 5월 여성모임에서는 30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여성영상집단 움, 이영 감독님의 영화를 봤습니다.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하다가 아이다호데이, 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불거진 성소수자 반대 및 혐오에 대해 다시금 고민이 필요한 것 같아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지요. 이반검열이란 2000년대 중반, 학교에서 동성애자를 색출하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머리가 짧거나 손만 잡아도 제재를 가하고, 스킨쉽에 따라 벌점을 매겨 행동을 규제했던 것을 얘기하지요. 영화는 이반검열에 대한 이야기만을 다루는 게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소외받고 갈등을 겪는 10대 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반검열은 .. 2015. 6. 10.
역전의 OB! Come Back 행성인! Tei.J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의무감을 가지고 무언가 하고자 마음을 먹었을 땐, 관심도 없던 일들이 재밌어진다. 시험기간에는 TV에 나오는 다큐도 재밌고 어려운 일을 하는 중에는 괜히 친구들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웅님의 원고 청탁 문자를 받고 마감 쫓기듯이 노트북을 열어서 글을 쓰는 와중에 괜시리 책장 한켠에 꽂힌 책들이 궁금해져서 뒤적뒤적 거리기 시작했다. 개중에는 82년에 발간된 나랑 나이가 비슷한 책부터 무려 15년 전 친구에게 빌려서 되돌려주지 못한 책, 그리고 1편만 훑어보다 도저히 어려워 읽지 못했던 책들도 있다. 옛 추억의 간접적인 기록들이 한 켠에 고이 모셔져 있었다.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아낸 20대에 나는 어떤 고민과 어떤 생각으로 살아왔던가에 대한 즐거.. 2015. 6. 10.
프랑스 파리에서 보내는 디에고의 소개와 난민 신청 이야기 디에고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여러분 모두 안녕하세요. 프랑스 파리에서 살고 있는 회원 디에고입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글로써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니 감회가 정말 깊어요. 사실 제가 저번호부터 파리 특파원이라는 이름으로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와우! 프랑스에서 성소수자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가감없이 여러분들께 보여주고자 노력할게요. 중요한 역할이라 기대가 되네요! 오늘은 지난번에 이은 두 번째 연재인데 제 얘기를 조금 길게 해보고자 합니다. 편지의 형식을 빌어서요. ^^ :) 제가 여기에 온 이유를 말씀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시고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시면 제게 주저하지 마시고 질문해 주셨으면 합니다. ^^ 제가 무작정 프랑스에 온지 1년 하고 5개월이 약간 넘었네요... 2015. 6. 10.
소통이 메롱인 사회, 레몬을... 김형근 [편집자 주]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 있는 4월은 육우당을 비롯한 많은 성소수자 동료들을 추모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특별한 주간을 맞아 4월부터 웹진팀에서는 이라는 제목으로 장애인 성소수자 김형근님의 원고를 기획코너로 싣기로 했습니다. 장애인 성소수자로, 성소수자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김형근님은 스스로를 '외계인'이라 부르며 블로그를 통해 세상과 소통합니다. 만일 누군가 내게 장애인 공익 캠페인의 표어를 지으라면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섹스를 원한다, 고로 당신과 나는 같다.’ 성욕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장애인들은 어릴 때부터 사람 만나는 데 제한이 많습니다. 사람들을 못 만나게 가족들이 막고 만나서 편하게 놀 장소도 별로 없습니다. 뭐 그렇지 않은 경우도 더러 있겠죠. 비장애인 가는 곳에 가.. 2015. 6. 10.
2015년 6월호 편집 후기 오소리 : 퀴어문화축제가 차별선동세력 그리고 그들과 결탁한 경찰 때문에 사소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년과 같이 즐겁고 신나게 퀴어문화축제를 즐기면 그만입니다. 그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차별과 혐오에 맞서 자긍심을 갖고 거리로 나와요. 우리! 바람 : 너무 늦게와서 정신없었지만 다음에는 함꼐했으면 좋겠습니다 퀴어퍼레이드때 무지개 깃발 아래에서 만나요 그리고 6월호 많이 사랑해주세요 마롱 : 이번부터 발행에 함께하게 됐습니다! 여기 와서야 정말 퀴어문화축제가 가까이 왔다는 게 실감이 나네요. 재밌게 준비하고 열심히 준비할테니 함께 즐겨주세요. 마루 : 제가 싫어하는 계절인 무더운 여름이 날로 기세를 확장해가고 있네요. 편집후기를 빌어 에어컨을 발명하신 故 윌리스 캐리어 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2015.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