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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SAY] 4월의 렛세이 렛세이어 빨강 춤 낡은 집에는 먼지가 더 빨리 쌓이는 것만 같다. 수치화된 사실도 아니고, 관련 연구가 진행된 적도 없고, 내 지인 중 하나는 그럴 리가 없다며 손사래를 치기까지 했지만,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그렇다. 낡은 집의 창문이, 그 집의 오래된 거울이, 그 집의 텔레비전 화면이 더 뿌옇고, 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런 집에서 먼지는 얹혀 지내는 백수 삼촌처럼 불편하게 집안 곳곳에 들러붙어 있다. 어렸던 나는 스무 살이 되면 당연히 독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트콤 논스톱에 나오는 것처럼 예쁜 가구가 있는 원룸에서 아침에는 모닝커피를 마시며, 변신하는 세일러문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아름다워 질 거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달콤한 날들을 보낼 수 있을 거라는…뭐 그런, 장.. 2015. 4. 21.
우리의 우울에 입맞춤 | 19. 산 - 시간, 낙하하는 長篇小說 金 飛 19. 산 - 시간, 낙하하는 ‘밤’이라고 말하면 세상은 더욱 어두워진다. ‘태양’이라 말하고 하늘을 보면, 동그란 그것은 더욱 이글거리며 타오르고, ‘소나기’라고 말하며 맞는 빗방울은 더 거세고 찌르듯 아프다. ‘바다’라고 말하면 거대한 물덩어리는 더 막막해지고, ‘새’라고 말하면 하늘을 나는 그 날갯짓이 부러워진다. 어쩌면 ‘사랑’이라고 말하니 그건 그래서 더 달콤해졌던 건지도 모르고.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자꾸 밀려오는 이 길고 나른한 잠이 고통스러운 것은. 세상이 그것에 ‘병’이란 이름을 붙여 놓았기에. “뭐 했어요, 오늘?” 그녀는 사랑이란 말을 기다리고 있겠지만, 나는 말하지 않는다. “그냥… 집에 있었어요.” 그녀가 기다리는 말은 사랑보다 먼저 미안한단 말일까? 그건 무얼 .. 2015. 4. 21.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활동가 편지 - 에버 에버 (행성인 운영위원)안녕하세요, 올해 행성인의 신입 운영위원 에버입니다.어느덧 추운 겨울이 물러나고 이른 벚꽃이 피더니 이슬비도 종종 내리고 꽃을 시샘하는 바람들도 종종 나타나는 듯 합니다.하지만 한국 사회 속의 ‘성소수자’에게는 안타깝게도 아직 봄이 오지 못한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방송통신위원회의 JTBC 드라마 여고생 키스신 심의’로 성소수자의 권리와 청소년의 성적 권리가 무시당하는 일이 발생했으며, 또한 교육부가 내놓은 ‘학교 성교육 표준안’에서 성소수자와 관련된 지도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차별적인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또한 이번 퀴어 문화 축제도 서울시청 개최 허가를 두고 많은 일들이 있었죠.특히 제가 말씀드린 것 외에도 매번 극우 세력들이 성소수자의 권리를 두고 태클을 걸 때마다.. 2015. 4. 14.
퀴어 신학자 테드 제닝스 교수가 말하는 '사랑, 권리, 변화' 번역: 주영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01년에 처음 만난 테드 제닝스는 그후 10년 가까이 매년 한국을 방문할 때면 항상 행성인(구 동인련)을 찾았습니다. 언제나 인자하지만 단호하게 성소수자 인권 보장을 말했고, 동성애 혐오는 기독교 정신에 위배됨을 분명히 하는 노학자는 한국의 많은 성소수자들에게 용기와 위로,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는 한국 성소수자 운동의 아픔과 투쟁, 성장을 지켜본 벗이기도 합니다. 그의 바람대로 이제 한국에서도 기독교 안에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동맹이 생겨났습니다. 아직 미약하지만 변화는 시작됐습니다. 지난 4월 10일, 테드 제닝스 방문을 맞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60년대부터 지금까지 그가 경험한 성소수자 운동과 사회 변혁 운동의 경험에 대해 들어보는 조촐한 자리를 마련하.. 2015. 4. 14.
성소수자 부모모임 열한 번째 정기모임 대화록 성소수자 부모모임 소개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이 가시화되면서 자녀가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부모도 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자녀의 성정체성을 알게 되어 고민하고 있는 부모님들의 모임입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서로 위로하기도 하며 어디에서도 말할 수 없었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악화된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신앙과의 갈등에 대해, 자녀의 미래에 대한 걱정에 대해, 어떤 고민이든 이야기할 사람이 있다는 건 소중한 일이니까요. 성소수자 부모모임 열한 번째 정기모임 대화록 일시: 2월 14일 화요일 4시 장소: 서울 마포구 동인련 사무실 참석: - 지인: 게이 아들을 둔 어머니 - 산지기: 게이 아들을 둔 아버지 - 오소리: 양성애자(가.. 2015. 4. 12.
우리의 우울에 입맞춤 |18. 새 - 향기로운, 지독하게 長篇小說 金 飛 18. 새 - 향기로운, 지독하게 나를 두고 ‘지독하다’는 말을 듣기 시작했던 건 열 일곱 제일 친했던 친구 S의 장례식 때부터였다. 나 같은 것에게 살아남을 방법은 공부 밖에 없을 것 같아 지독하게 공부를 해 외국어고등학교에 갔지만, 항상 괴리감이었던 학교의 존재는 달라지지 않았다.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다른 모양의 교복으로 성별이 나뉘었을 뿐, 나에게는 마찬가지 인형이었고 똑같은 벽이었다. 물론 그 벽은 내 것이었다. 내 앞에 모든 사람들을 향해 떠밀었을 뿐 생각해보면 그 벽을 만들고, 숨고, 넘을 수 없다고 단정지은 것은 바로 나였다. 내가 만든 내 벽이었고, 오직 나만 둘러싼 벽이었고, 빈틈도 없이 나 하나만 꽁꽁 가둔 원통형의 굴뚝같은 벽이었다. 숨도 쉴 수 없을 것 같고, 몸조차.. 2015. 4. 12.
오소리의 미국 LGBT단체 방문기 ① - 워싱턴DC편 오소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지난 2014년 12월 6일, 서울시청 점거 농성이 시작된 역사적인 날, 무지개농성에 참여하지 못 한다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본인은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미국 국무부에서 주관하는 IVLP(International Visitor Leadership Program)에 우연한 기회로 선정되어 14년 12월 6일부터 16일까지 미국에 있는 성소수자 단체들을 방문하고 왔다. IVLP는 짧은 기간의 미국방문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미국을 직접 경험하고 미국의 관련 분야 사람들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1940년대부터 진행되었지만, 한국에서 성소수자 이슈를 주제로 참가자를 구성한 .. 2015. 4. 10.
새 얼굴, 새 출발 –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신입회원 모임 후기 another m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팀) 지난 3월 28일에 열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구 동인련, 이하 행성인)의 신입 회원 모임 ‘디딤돌’은 새로운 얼굴들을 만나고 친해지는 자리 중 하나입니다. 올해부터 격월로 진행되는 디딤돌은 비단 신입 회원뿐 아니라 기존 회원, 비회원일지라도 행성인 활동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해서 서로를 좀 더 알아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올해 첫 모임이다 보니 스무명 가까운 (신입)회원 분들이 대흥동 사무실로 모였습니다. 쭉 회원님들의 자기소개를 들어보니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미국 등지에서 오신 회원분도 계셨고 두 남매가 퀴어라는 회원, 인권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성애자 회원, 타 단체에서 활동하다가 오신 회원 등 다양한 이유와 의의를 가지고 행.. 2015. 4. 10.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 랑 2015년 4월호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 광화문공동행동과 함께하는 육우당 추모문화제우리가 함께 살기 위해서 - 420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을 맞이하며나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내 주변엔 성소수자가 없어요." 이런 말을 들으면 피식 웃음이 난다. 없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일 뿐이다.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 존재하지 않기에 존엄도 권리도 없는 존재들. 차별의 출발은 배제와 비가시화다.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살면서 장애인을 거의 본 적이 없다고. 사실 있다. 국민학교 1학년 때 돌아가신 이사장님이 지체장애인이었다. 휠체어를 탔기에..연대 2015.04.08청소년 성소수자 故육우당 12주기청소년 시기를 보내거나 지나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추모의 편지청소년 시기를 보내거나 지나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추모의 .. 2015. 4. 9.
[2015 LGBTI 인권포럼] 성소수자와 성소수자를 자녀로 둔 부모 간의 솔직담백 토크 대화록 조나단(행동하는 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글쓴이 주: 는 지난 3월 22일 ‘2015 LGBTI 인권포럼’의 두번째 섹션에 진행되었습니다. 100명 넘게 사람들이 모였고, 동그란 원 형태로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시작에 앞서 자녀나 가족이 커밍아웃을 한 이후에 가족들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해 설명한 해외 번역 자료를 간략히 설명했습니다. 이어, 성소수자 자녀를 둔 어머니들과 성소수자 당사자 몇몇이 자신을 소개했고, 이곳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지 말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토크에 참여했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기 때문에, 이 글에서 참여자 소개는 생략했으며 독자의 편의를 위해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몇 가지 단락으로 묶었습니다. 사회자의 멘트는 굵게 볼드 처리, 어머니.. 2015. 4. 9.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회원교육 프로그램 '출발! 장애인권여행' 후기 마루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회원)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의 4월 회원교육 프로그램 ‘출발! 장애인권여행’이 지난 4월 3일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4.20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을 앞두고 장애당사자 삶의 경험을 통해 보편적인 장애인 인권과 우리 모두의 인권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 마련되었다. 성소수자와 마찬가지로 사회적으로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장애인의 인권에 대한 필자의 관심을 그저 관심에만 머무르지 않게 할 첫 발걸음이 될 행사라고 생각했기에 그만큼 반갑고 기대도 컸다. 교육에 앞서 나 스스로가 장애인에 대해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나의 가장 주된 고민은 ‘장애인에 대한 동정과 배려의 경계는 어디인가?’ 하는 것이었다. 특히 장애인을 마주.. 2015. 4. 9.
2015년 4월호 편집 후기 조나단: 미디어 기능을 강화하고자 하는데,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행사가 진행된 시점과 글이 올라가는 시점이 아직 머네요. 그래도 자기 시간 쪼개서 열심히 활동하는 웹진팀 사람들 화이팅! 지금 안산에 가계신 분들도 있고 4,20 준비와 육우당 행사 준비, 아이다호 데이 준비까지 바쁜데, 조직화된 혐오 세력들이 광고를 내어 화도 나지만, 지치지 말고 가요. 퀴어들이 한 달에 한 두번 모여서 반찬 만들어 나눠 가져가는 모임이 만들어지고, 4월 말에는 전퀴모에서 제주도 가는 길에도 함께 하게 되어서 기분 전환이 될 것 같아요. ^^ 오소리: 매년 여러 행사로 바쁜 4월이 돌아왔습니다. 4월에는 정말 많은 행성인 일정이 있어요. 행성인 홈피에 있는 캘린더를 참고하여 가고 싶은 일정을 미리미리 체크해 보아요~! 웹.. 2015. 4. 8.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해서 - 420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을 맞이하며 나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내 주변엔 성소수자가 없어요." 이런 말을 들으면 피식 웃음이 난다. 없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일 뿐이다.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 존재하지 않기에 존엄도 권리도 없는 존재들. 차별의 출발은 배제와 비가시화다.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살면서 장애인을 거의 본 적이 없다고. 사실 있다. 국민학교 1학년 때 돌아가신 이사장님이 지체장애인이었다. 휠체어를 탔기에 우리 학교에는 4층 건물 전체에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긴 경사로가 있었다. 그곳을 뛰어다니다 혼난 적도 있다. 어찌보면 휠체어 접근성이 보장된 아주 좋은 학교를 다닌 셈이다. 그리고 같은 학년에 다리에 보조장구를 하고 목발을 사용하는 친구도 있었다. 친하지는 않았다. 스무 살이 넘도록 장애인 친구를 .. 2015. 4. 8.
청소년 시기를 보내거나 지나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추모의 편지 청소년 시기를 보내거나 지나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추모의 편지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바람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팀) 저는 청소년 성소수자입니다. 제가 동성애자임을 깨달은 건 14살 때였어요. 그때 저는 제가 게이라는 것도 몰랐지만 제 자신을 미워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지 정체성을 부정하기도 하였죠. 저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상처도 받고 사랑도 하고 그랬죠. 지금 생각해보면 3년이라는 시간은 의외로 길었어요. 지금도 가끔씩 후회가 돼요. 조금만 더 자주 성소수자라는 단어를 접했으면 빨리 정체화를 하고 자신을 혐오하는 마음이 조금은 줄지 않았을까. 제가 커뮤니티에 나온 지는 어느덧 4년이 지나가는데 2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제가 아끼는 사람들이 .. 2015. 4. 8.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역마살 QnA를 만나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자신의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을 긍정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상담을 지원하고, 청소년 성소수자 스스로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 위해 지난 2009년 동성애자인권연대에서 탄생한 청소년자긍심팀(이하 청자팀)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역마살 QnA(이하 역마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도약하려 한다. 웹진 ‘랑’은 역마살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인터뷰 한 이들 : 오소리, 마루 (행성인 웹진기획팀)인터뷰 받은 이들 : 에버, 씨엘, 말발 (행성인 역마살 QnA) 이번에 청소년자긍심팀에서 청소년인권팀으로, 다시 역마살 QnA로 이름이 변경되었는데 그 의미와 이유가 무엇인가요? 에버 : 역마살이라는 이름을 최초에 붙인 건 작년 10월인데요, 특별한 생.. 2015. 4. 8.
나는 나라서 좋지... 김형근 [편집자 주]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 있는 4월은 육우당을 비롯한 많은 성소수자 동료들을 추모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특별한 주간을 맞아 4월부터 웹진팀에서는 이라는 제목으로 장애인 성소수자 김형근님의 원고를 기획코너로 싣기로 했습니다. 장애인 성소수자로, 성소수자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김형근님은 스스로를 '외계인'이라 부르며 블로그를 통해 세상과 소통합니다. 저는 동성애자며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이며 아웃사이더인 32살 흔한 남자입니다. 오늘 저는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러브스토리? 저는 모태솔로입니디. 퀴어인권에 대한 의견 피력? 저는 유치원도 못 나왔습니다. 뭘 말할 것이냐... 제 생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어제 아침 6시 반 쯤 눈이 떠졌는데, 똥이 마려워 엄마를 찾는데 산에 약.. 2015. 4. 8.
[2015 LGBTI 인권포럼] '조직화된 성소수자 혐오에 맞서는 성소수자 운동의 자세' 스케치 조나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섹션은 지난 3월 21~22일 이틀간에 걸쳐 열린 LGBTI 인권포럼에서 유일한 전체 토론이었다. 사회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연대 나라님이 맡았으며, 발제는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나영님과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이종걸 님이 맡았다. 토론장은 200명을 훌쩍 넘긴 사람들이 함께했다. 지난 시청농성까지 이르게 했던 조직화된 혐오 세력, 그리고 농성 이후 성소수자 운동의 방향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었다. 토론은 나영 님의 발제로 시작되었다. 라는 제목의 이 발제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그 동안 보수 기독교 세력으로 한데 묶어 생각하던 집단을 역사적 씨줄과 정치적 날줄의 줄기로 분석한 관점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직화된 .. 2015. 4. 8.
[2015 LGBTI 인권포럼] '그 페미니스트 참 퀴어하다' 섹션 스케치 조나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언니네트워크가 마련한 이야기방 는 3월 21일 LGBTI 인권포럼 두 번째 섹션이었다. 60명 가량의 청중들과 함께 1시간 40분을 즐겁게 이야기 나누며 고민한 자리였다. 물론 나는 한마디도 안 했지만… :-P 여성운동단체이면서 성소수자 인권 운동과도 결을 같이 하고 있는 언니네트워크의 위치는 성소수자 운동 내에서 참 독특한 위치라고 생각한다. 아마 나 말고도 단체 밖 사람들 중에는 그런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녀들도 단체의 위치를 알고 있었을 터, 이야기방은 세간의 시선에 대해 언니네트워크의 입장을 말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언니네트워크 활동가 나기 님의 발제는 일련의 물음들, ‘언니네트워크는 여성운동 단체이면서 왜 성소수자 운동을 하는가? 언니네.. 2015. 4. 8.
[2015 LGBTI 인권포럼] 결혼과 가족: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오소리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 지난 3월 21일, 2015 LGBTI 인권포럼 에서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이하 가구넷)는 ‘결혼과 가족 :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토론회를 열었다. 발제는 ‘동성애 동거 커플 연구를 토해 돌아본 동성애자 커뮤니티의 동거 실천과 가족’ 라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본 글은 위 토론회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성소수자들은 자기 정체화를 통해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것을 인지한다. 그렇게 자신을 성소수자라고 인지한 사람들은 성소수자로의 삶과 정서적·경제적 자립 공간을 확보해간다. 그 후 만나게 된 동성애 커플은 생활을 같이 하고자 하는 생활 공동체에 대한 욕구, 그냥 오래 같이 살 수 있는 동반자에 대한 필요성.. 2015. 4. 8.
[2015 LGBTI 인권포럼] '광장에서 만난 기독교의 두 얼굴' 섹션을 듣고 끄적끄적 바람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사람마다 몇개의 얼굴을 갖고 살까? 나는 기독교인으로서 그리고 성소수자로서 두 얼굴을 가지고 살아간다. 나는 내 종교를 사랑한다. 그리고 나 자신도 사랑한다. 몇 개월 전 서울시는 서울시민인권헌장을 제정한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얼마 뒤 헌장을 만들겠다고 하던 서울시는 보수 기독교 세력의 압박에 의하여 성적 소수자를 차별해선 안된다는 조항을 문제 삼으며 헌장 제정을 철회하였다. 이에 격분한 성소수자 당사자와 지지자들은 서울 시청을 점거하고 6일간 농성을 하였다. 농성을 하는 동안 많은 일이 발생하였다. 농성장에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성소수자들이 만든 피켓을 침탈하고 혐오 발언을 하였다. 경찰들은 혐오 발언을 듣고 있는 성소수자들을 방관하였다. 성소수.. 2015.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