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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어 더 따뜻하고, 더 즐거운 시간! - 여성모임 1월 모임 후기 Zinn(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여성모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구 동인련) 여성모임(이하 ‘여성모임’)은 두 달에 한번 다양한 주제와 프로그램으로 성소수자 여성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2015년 첫 번째 여성모임은 지난 2014년 겨울 서울시 인권헌장 제정 무산에 맞선 시청점거 무지개 농성을 돌아보고, 앞으로 성소수자 운동과 커뮤니티가 준비해야 할 방향을 이야기하는 자리였습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회원뿐만 아니라 이 주제에 관심 있는 여성 성소수자들을 대상으로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의 활동을 소개하고, 유대를 쌓을 수 있는 시간으로 준비했습니다. 특별히, 맛있는 연남동 ‘카페 h”의 핑거푸드, 망원동표 닭강정을 준비한 이번 모임에는 전라도 땅 끝에서 홀로 상경한 참가자에서부터 처음으로 모임의 문을.. 2015. 3. 13.
송구영신, 단체의 변화와 활동계획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년도 첫 분기가 끝나갑니다. 올 초부터 정면으로 찾아온 단체의 변화를 몸으로 맞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네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1월 중순 사무실 이사를 시작으로 2월 마지막 날 총회를 치렀습니다. 총회를 끝으로 ‘동성애자인권연대’의 이름은 역사의 뒤안길로 넘어갔습니다. 총회에서는 단체 운영진과 조직개편, 새로운 단체명을 인준받았습니다. 새 이름과 새 운영진, 새 사무실까지 동인련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로 거듭납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단체이름 변경에 대한 요구는 몇 년 전부터 나왔습니다.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이 찾는 단체 사이즈에 비해 ‘동성애자인권연대’라는 지붕은 너무도 작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름 바꾸기는 생각.. 2015. 3. 12.
[스케치] 2015년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글: 오소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사진: 마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월 28일 오후 2시부터 인권재단 사람에서 동인련 총회가 있었습니다. 총회는 지난해 활동을 평가하고 새해의 활동기획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더불어 차기 운영위원장과 운영위원, 감사, 상근자들을 인준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 총회는 단체명 변경 등 중요한 안건이 다루어지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이름으로 열리는 마지막 정기 총회의 현장. 사진으로 여러분께 소개드리겠습니다. 총회 시작 전, 회원들이 오기를 기다리며 의자를 세팅하고 다과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이번 총회 자료집은 노란색이네요! 회원들이 한 명, 두명 늘어나고 있네요. 자리가 가득 차길 기다리며, 2014년 한 해 동안의 동인련 활동을.. 2015. 3. 12.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실 이전 집들이 조나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2015년을 맞아 행동하는 성소수자인권연대는 바뀐 이름부터, 사무실 이전까지 크고 작은 변화가 많았습니다. 2월 7일 토요일에는 대흥역 근처로 이전한 사무실에 회원을 초대하는 ‘회원 맞이 집들이’가 있었습니다. 손님 초대 집들이 잔치에는 역시 먹을 것이 풍성해야죠? 떡도 맞췄어요. 사무실에 높인 책들. 우리 무지개 텃밭 사무실을 함께 만들어주신 사람들 명단이 벽에 가득 적혀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였습니다. 먼저 평등한 공동체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우리 스스로 정한 약속을 같이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회원들과 새로 바꾸려고 하는 단체명 ‘행동하는 성소수자인권연대’ 이 어떤 문제의식으로 바뀌는지,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소개하고 공유하는 시간.. 2015. 3. 12.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이하며 -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위해 싸운 여성들을 기억하고 차별과 혐오에 맞서 연대하자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이하며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위해 싸운 여성들을 기억하고 차별과 혐오에 맞서 연대하자 3월 8일은 여성해방을 위해 스스로 투쟁하며 삶을 바꾼 여성들의 역사를 기념하는 세계여성의날이다. 1908년 노동시간 단축, 투표권 등을 요구하며 여성노동자들이 벌인 투쟁을 기념하며 시작된 이 날은 이후 100년 넘게 저항하는 여성들의 역사를 대표해 왔다. 오늘날 여성들이 누리는 최소한의 법적 평등과 자유는 처음부터 당연했던 것이 아니라 투쟁의 성과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여대는 이 날의 정신이 성소수자들에게도 소중한 귀감이 된다고 생각한다. 여성에게나 성소수자에게나 차별과 혐오에 맞선 투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오늘날 여성의 삶은 여전히 해방이나 평등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의 현실은 처참한 수준인데 .. 2015. 3. 12.
107주년 세계 여성의 날 맞이 전국 여성 노동자 대회 사진 스케치 글: 종원(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사진: 종원,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107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구 동인련)는 3월 7일(토) 3.8 전국 여성 노동자 대회와 3월 8일(일) 한국 여성 대회에 참가했다. 지난 2월 28일 동성애자인권연대 2015년 정기 총회에서 단체명 변경 안건이 통과된 후, 새로운 단체명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가 적힌 새 무지개 깃발이 처음으로 펄럭인 현장이 바로 이번 전국 여성 노동자 대회였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여성 노동자를 비롯해 차별에 맞서 저항하는 여성들을 지지하고 연대해 왔다. 동성애자 여성, 양성애자 여성, 트랜스젠더 여성 등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과 관계 없이 다양한 여성 회원들이 모인 단체이기.. 2015. 3. 12.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31회 한국여성대회 사진 스케치 - 성평등 디딤돌상을 받은 '무지개 농성단' 사진: 마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zinn(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여성모임) 성평등 디딤돌상을 받은 '무지개 농성단'의 수상 소감 장서연(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회장,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안녕하세요.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그리고 무지개 농성단에서 함께한 모든 사람들을 대표하여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는 작년 12월, 세계인권선언일 무렵 서울시청을 점거하고 농성하였습니다.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멸시하고 천대하는 한국 사회에 맞서, 서울 시민들이 만든 서울시민인권헌장을 폐기한 박원순 서울시장에 항의하며, 성소수자도 인간이다, 성소수자의 자유와 평등도 인권이다,성소수자에게 인권은 목숨이다, 라고 외쳤습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 뿐만 아니라,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 2015. 3. 12.
2015년 3월호 편집 후기 another me (어나더미) - 안녕하세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신입회원 어나더 미입니다. 이번에 처음 웹진 '랑'에 글을 써보게 되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거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운영을 하시더라구요. 글을 제대로 배워 본 기회가 많이 없어서 웹진팀에 내가 들어가도 되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팀원분들이 다들 도와주셔서 부족한 실력으로나마 글을 싣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블로그에서만 활동해서 이렇게 직접 단체에 나가 활동하는 거에 대해서 갈증이 있었는데 이렇게 웹진팀에 참여하게 되서 정말 기분 좋구요 앞으로도 이 첫 마음 가지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조나단 - 2015년 첫 웹진입니다. 새 단체명과 함께 새마음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어서 설레이네요. (식상하네요. ㅎㅎ) .. 2015. 3. 12.
우리의 우울에 입맞춤 |14. 산 - 세이브, 오토매틱 長篇小說 金 飛 14. 산 - 세이브, 오토매틱 지나고 보면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된 일들이 있다. 내가 도착하려고 했던 곳이 아닌데, 흘러가듯 따라가다 보니 여기가 된 것들. 그럴 때면 나는 내가 왔던 길을 되짚기보다는 떠밀린 여기 이 자리에서 그럴 수밖에 없던 상황을 찾느라 바빠진다. 어떻게든 되돌리려하지 않고 지금 이렇게 되어버린 상황들을 스스로 합리화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옳은 반성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뒤틀려버린 그녀와의 관계를 두고 화가 났다가도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끄집어내 늘어놓기 바빴다. 그녀에게 사과를 하려던 생각이나 마음가짐까지 어리석게 느껴져, 그건 내가 하지 않아도 될 배려이자 사랑이라는 관계에 대한 넘치는 예의였다고 생각해버렸다. 고작 육 개월 아닌가? 몇 번 되지 않던 이.. 2015. 3. 10.
제1회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QUV) 청소년 멘토링 - 퀴어 새내기 배움터 행사 후기 [ QUV 청소년 멘토링 기획 의도 ]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겪는 어려움은 먼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할 때 주변에 고민을 나눌 사람이 너무나 없다는 것이다.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QUV)는 이런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고자,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대상으로 대학생 멘토링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이 프로그램은 중앙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레인보우피쉬에서 진행했던 ‘날개’에서 영향을 받아 시작하게 되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학, 영어 등의 공부를 가르쳐주던 ‘날개’와 달리, QUV는 성소수자 청소년들이 성소수자로서 거치는 고민들을 나누고자 ‘퀴어 새내기 배움터’라는 이름으로 청소년 멘토링을 기획하게 되었다. [ 기획팀장, HJ의 멘토링 기획 및 진행 후기 ] QUV의 청소년멘토링 사업은 작년 10월 QUV.. 2015. 3. 4.
우리의 우울에 입맞춤 |13. 새 - 구해줘, 겁이 나 長篇小說 金 飛 13. 새 - 구해줘, 겁이 나 사람에게는, 각자 주어진 몫이 있다고 믿었다. 삶이라는 시간이 저마다의 길을 따라 흘러가는 일이라면, 어떤 골을 만나 휘어지고 고였다가 또 어디로 흘러가게 되는 그런 게 삶이라면, 내 몫의 삶에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너비와 다른 방향의 길이 있을 거라고. 그러나 시간의 물살에 나를 내맡겨 흘러가다가 결코 넘어설 수 없는 높고 가파른 벽에 부딪히면서, 나는 겁이 났다. 그 벽의 크기와, 질감과, 심지어 내가 그 벽에 왜 부딪혔는지조차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게 뭐지, 나는 버둥거리는 게 다였다. 제자리를 뱅뱅 돌며 허우적거리는 나는, 벽 아래 내내 그러고만 있는 힘없는 아이였다. 그런 나에게 내 스스로 손을 내밀었던 것은, 아무도 나를 구해줄 수.. 2015. 3. 4.
부산대 성소수자 동아리(QIP)를 만나다 만나고 온 이: 재경(전국퀴어모여라) 지난 1월 24일, 전퀴모가 부산대 성소수자 동아리(QIP)를 만났습니다. 서울에서 부산이 3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물질의 편리를 누리기에는 돈이 없어서 졸다 지쳐서 잠들어 버린다는 무궁화호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햇빛에 눈이 부셔서 선글라스를 끼고 졸았더니, 사람들이 모두 수근거리더라고요.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그냥 내버려뒀습니다. 분명 새벽에 출발했는데, 정오가 다 돼서야 도착한 부산에서는 지난 밤 새벽까지 술을 (퍼)마신 부산대성소수자동아리 분들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QIP 분들이 만취가 되기 전 빌려 놓은 공간초록에서 어색어색 기갈을 뽐내며 수다회를 시작했습니다. 보라: 저는 이번 2015년도 QIP 남대표를 맡게 된 보라입니다.. 2015. 3. 4.
우리의 우울에 입맞춤 | 12. 데리다 - 패밀리, 가족 혹은 長篇小說 金 飛 12. 데리다 - 패밀리, 가족 혹은 “정말이야? 정말 헤어진 거야?” “뭘 자꾸 물어? 사람이라는 게 만나고 헤어지고 그러는 거지. 그게 뭐 별거냐?” “그래도 이 누나 이번에는 좀 달랐잖아요? 매번 누가 있기는 했던 것 같았는데, 이렇게 우리한테 그 남자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적은 없었거든요.” “걔네들은 원 나잇이었고… 그냥 즐기려고 만나는 사람 이야길 뭐 그렇게 상세하게 할 게 있냐?” “놔둬라, 쟤네들은 아직 그런 거 모를 때다. 키스하면 사귀고, 같이 자면 결혼해야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애들한테 그런 이야기하면 충격 받아.” “그래서 형은 괜찮다 싶으면 일단 한 번 자보고, 악수하듯 키스하고… 뭐 그럴 수 있었던 거예요?” “저게 또 슬슬 사람 성질을 긁기 시작하네?” “너야말로 .. 2015. 2. 24.
우리의 우울에 입맞춤 |11. 산 - 파르마콘, 시간의 長篇小說 金 飛 11. 산 - 파르마콘, 시간의 변하지 않는 것이란 말이 싫었다. 변화는 반드시 있다, 존재한다, 실재한다. 설령 내가 수십 년의 우울 속에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비아냥거림을 듣고 살았더라도, 누구에게든 무엇에게든 변화는 있고, 있어야하고, 있을 것이다. 휴대폰을 움켜쥐고 나는 한참을 울었다. 배신감 때문은 아니었다. 자신은 변해놓고, 그래서 살아남아 놓고서, 변하지 않을 거라는 그녀의 말이 너무도 허무하고 절망스러웠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자꾸 눈물이 쏟아졌다. 나를 둘러싼 여기가 너무도 슬퍼서. 끝내 변하지 못하고 어딘가로 곤두박질치고 말 어떤 생이란 게 너무도 안쓰러워서. 문 밖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는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또 한 번 피를 뒤집어 쓴 아들의 몸뚱이를 발.. 2015. 2. 15.
[LETSSAY] 2월의 렛세이 렛세이어 빨강봄꽃작별 그녀는 외쌍꺼풀이었다. 나는 쌍꺼풀이 없는 그녀의 왼쪽 얼굴을 좋아했다. 내 나이, 그녀의 나이 열일곱, 나른했던 봄날, 아무도 찾지 않는 새하얀 자리들, 밀려 내려온 꽃들이 우리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빙글빙글 돌았던 것 같다. 그녀가 내게 입을 맞췄던 순간. 그녀와 나는 짝이었다. 봄눈이 내릴 때부터 꽃이 만개할 때까지 나란히 앉아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조잘대다 보니 나는 ‘너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없어.” 내가 들은 대답. “너는 주변을 신경 쓰지 않아.” 지은 지 오래된 학교의 복도는 한 사람만 걸어도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마음의 크기가 서로 같지 않음에, 그 간격에, 그 높은 벽에, 그 거리에 순식간에 내 마음은 위태롭게 삐걱거렸다.. 2015. 2. 14.
성소수자 부모모임 열 번째 정기모임 대화록 성소수자 부모모임 소개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이 가시화되면서 자녀가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부모도 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자녀의 성정체성을 알게 되어 고민하고 있는 부모님들의 모임입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서로 위로하기도 하며 어디에서도 말할 수 없었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악화된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신앙과의 갈등에 대해, 자녀의 미래에 대한 걱정에 대해, 어떤 고민이든 이야기할 사람이 있다는 건 소중한 일이니까요. 성소수자 부모모임 열 번째 정기모임 대화록 일시: 1월 16일 화요일 7시 장소: 서울 마포구 동인련 사무실 참석: - 지인: 게이 아들을 둔 어머니 - 옥: 게이 아들을 둔 어머니 - 산지기: 게이 아들을 둔 .. 2015. 2. 14.
성소수자 부모모임 아홉 번째 정기모임 대화록 성소수자 부모모임 소개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이 가시화되면서 자녀가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부모도 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자녀의 성정체성을 알게 되어 고민하고 있는 부모님들의 모임입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서로 위로하기도 하며 어디에서도 말할 수 없었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악화된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신앙과의 갈등에 대해, 자녀의 미래에 대한 걱정에 대해, 어떤 고민이든 이야기할 사람이 있다는 건 소중한 일이니까요. 성소수자 부모모임 아홉 번째 정기모임 대화록 일시: 12월 19일 화요일 7시 장소: 서울 마포구 인권중심 사람 참석: - 지인: 게이 아들을 둔 어머니 - 옥: 게이 아들을 둔 어머니 - 산지기: 게이 아들을 .. 2015. 2. 14.
우리의 우울에 입맞춤 |10. 새 - 모르겠어, 행위 수행적 언어는 長篇小說 金 飛 10. 새 - 모르겠어, 행위 수행적 언어는 “모르겠어.” 그는 뒤로 걷고 있었고, 나는 앞으로 걸었다. 나는 그를 향해 다가갔지만, 그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나에게서 멀어졌다. 그러나 우린 같은 쪽으로 걷는 중이었다. “정말이야, 이젠 모르겠어. 왜, 모르면 안 되는 건가? 모를 수도 있는 거잖아? 내가 계산기를 두드려가며 계산을 했던 것도 아니고… 내가 손에 쥔 결과라는 게 틀릴 수도 있는 거잖아? 틀렸다는 걸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 고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도 있는 거고. 아니면 그냥 틀린 채로 내버려두고서 다른 걸 다시 시작할 수도 있는 거고.” 뒷걸음으로 걷는 그는 카메라를 들어 나를 향해 셔터를 눌렀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고 그는 나에게서 멀어지면서, 사진 속 .. 2015. 2. 8.
서울시청을 잼으로 물들이다! ‘퀴잼’의 첫 번째 프로젝트 ‘숨은퀴어찾기’ 지난 1월 3일 토요일, ‘퀴잼’이 서울시청에서 진행한 ‘숨은퀴어찾기’ 프로젝트가 SNS를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2014년 12월 서울시청 점거 농성에 참여했던 성소수자와 친구들이 ‘퀴잼’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번 서울시청을 찾아 성소수자 인권 지지를 위한 액션을 펼쳤는데요. ‘퀴잼’의 멋진 행동에 홀딱 반한 동인련 웹진팀이 이메일을 통해 ‘퀴잼’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 보았습니다! Q. 지난 1월 3일 토요일 서울시청에서 ‘숨은퀴어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퀴잼은 어떤 곳이고, 어떻게 모이게 되었나요? 놀아보자고 해서 모였다.어쨌든 재밌는 걸 하고 싶었다이상하고 재미있고 퀴어한 짓을 하자고 해서 이상한 사람들이 모였다. -_-*퀴잼은 어떤 곳도 아니고 모인 방법도 없다. 누구나 다 퀴잼이지만 그 .. 2015. 2. 2.
우리의 우울에 입맞춤 |9. 산 - 괴물, and 長篇小說 金 飛 9. 산 - 괴물, and 그들은 언제나 나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확신도 없고, 자신도 없고, 제 존재마저 잃어버린 나에게 사람들은 똑같은 말을 했었다. 그런 너에게, 미래는 없다고. 종말은 미래가 아닌가, 죽음이 현재라면 큰일 아닌가. 나만 살아남고, 우리만 살아남기를 꿈꾸는 미래는 온전히 미래인가. 현재를 사는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면, 미래 따위 없어도 그만 아닌가. 확신이나 자신이 없어도 살고 있다면 이미 존재 아닌가 말이다. 나는 미래가 없다고 단언하는 그들의 미래를 신뢰하지 않는다. 미래가 없다고 말하는 그들 앞에 내가 가진 가장 큰 무기는 그거 하나다. 미래를 믿는 그들을 믿지 않는 것. 고백하자면, 그럼에도 나는 두려웠다. 확신이나 자신이 없는 내가 이상하지 않았는데,.. 2015.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