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31회 한국여성대회 사진 스케치 - 성평등 디딤돌상을 받은 '무지개 농성단'
사진: 마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zinn(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여성모임) 성평등 디딤돌상을 받은 '무지개 농성단'의 수상 소감 장서연(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회장,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안녕하세요.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그리고 무지개 농성단에서 함께한 모든 사람들을 대표하여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는 작년 12월, 세계인권선언일 무렵 서울시청을 점거하고 농성하였습니다.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멸시하고 천대하는 한국 사회에 맞서, 서울 시민들이 만든 서울시민인권헌장을 폐기한 박원순 서울시장에 항의하며, 성소수자도 인간이다, 성소수자의 자유와 평등도 인권이다,성소수자에게 인권은 목숨이다, 라고 외쳤습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 뿐만 아니라,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
2015. 3. 12.
우리의 우울에 입맞춤 |13. 새 - 구해줘, 겁이 나
長篇小說 金 飛 13. 새 - 구해줘, 겁이 나 사람에게는, 각자 주어진 몫이 있다고 믿었다. 삶이라는 시간이 저마다의 길을 따라 흘러가는 일이라면, 어떤 골을 만나 휘어지고 고였다가 또 어디로 흘러가게 되는 그런 게 삶이라면, 내 몫의 삶에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너비와 다른 방향의 길이 있을 거라고. 그러나 시간의 물살에 나를 내맡겨 흘러가다가 결코 넘어설 수 없는 높고 가파른 벽에 부딪히면서, 나는 겁이 났다. 그 벽의 크기와, 질감과, 심지어 내가 그 벽에 왜 부딪혔는지조차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게 뭐지, 나는 버둥거리는 게 다였다. 제자리를 뱅뱅 돌며 허우적거리는 나는, 벽 아래 내내 그러고만 있는 힘없는 아이였다. 그런 나에게 내 스스로 손을 내밀었던 것은, 아무도 나를 구해줄 수..
2015. 3. 4.
우리의 우울에 입맞춤 |9. 산 - 괴물, and
長篇小說 金 飛 9. 산 - 괴물, and 그들은 언제나 나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확신도 없고, 자신도 없고, 제 존재마저 잃어버린 나에게 사람들은 똑같은 말을 했었다. 그런 너에게, 미래는 없다고. 종말은 미래가 아닌가, 죽음이 현재라면 큰일 아닌가. 나만 살아남고, 우리만 살아남기를 꿈꾸는 미래는 온전히 미래인가. 현재를 사는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면, 미래 따위 없어도 그만 아닌가. 확신이나 자신이 없어도 살고 있다면 이미 존재 아닌가 말이다. 나는 미래가 없다고 단언하는 그들의 미래를 신뢰하지 않는다. 미래가 없다고 말하는 그들 앞에 내가 가진 가장 큰 무기는 그거 하나다. 미래를 믿는 그들을 믿지 않는 것. 고백하자면, 그럼에도 나는 두려웠다. 확신이나 자신이 없는 내가 이상하지 않았는데,..
2015.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