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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농성단 스케치 2014년 12월 7일 오전 11시,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과 무지개 농성단이 서울시청 신청사1층 로비에 ‘성소수자 인권을 보장하라’, ‘성소수자에게 인권은 목숨이다’ 플랜카드를 걸며 서울시청 점거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청원경찰은 플랜카드를 가로막거나 플랜카드를 걸려는 사람을 막아섰습니다. 시청에 들어선지 30분도 안되어 신고를 받았다며 경찰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오후 1시,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과 무지개 농성단의 입장을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즉각 면담에 응하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과하라!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기념일에 서울시민인권헌장을 선포하라! 혐오세력의 폭력과 반민주적 행태에 법적으로 단호히 대응하라! 시청으로 와달라는 긴급한 외침을 듣고 연대하러 온 많은.. 2014. 12. 8.
오랜 투쟁의 서막: 서울시민인권헌장이 우리에게 각인시킨 것들 웅(동성애자인권연대) 11월 28일 최종 결정된 서울시민인권헌장은 제정과정부터 서울시의 수용 거부와 무산이라는 최악의 수가 나오기까지 험난한 여정을 겪었다. 하지만 합의 없이 제정되었다는 이유로 헌장이 무용함을 아무렇지 않게 선언하고, 시장이 동성애를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뒤통수 치는 상황에 이르러서는 사안이 헌장의 존폐여부를 넘어서게 되었다. 아니, 이제 험난한 길이 예고된 건 시민들이다. 시민이 만든 인권헌장을 서울시가 폐기하는 작태는 시민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심의민주주의 서울시민인권헌장은 심의민주주의 절차를 통해 제정되었다. 심의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 숙의민주주의라고도 부른다)는 특정 사안에 대해 개별적인 숙고를 거쳐 구성원의 의견을 조율하.. 2014. 12. 8.
에이즈에 대한 두려움, 거부감 그리고 궁금함 호림 (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장) * 이 글은 지난 2014년 11월 15일 열린 ‘LGBT 상담 컨퍼런스’ 자료집에 수록된 글을 편집한 것입니다. 1. 들어가기 2010년, 동성애에 “반대하는” 보수 단체들이 동성애를 다룬 드라마 의 방영을 반대하며 주요 일간지에 게재한 광고문구 입니다. 이 문구는 2014년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박혀있는 가장 유명한 ‘반동성애’ 광고문구 입니다. 드라마 한 편 때문에 이성애자가 동성애자가 된다는 억지주장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코웃음을 칩니다. 하지만, ‘동성애자는 에이즈에 걸려 죽는다’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누군가는 두려움을, 또 누군가는 거부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현대의 흑사병”이라는 무시무시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 질병, “죽음의 질병.. 2014. 12. 8.
동성애자를 팝니다 한빛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1. 질문 하나. 일반인에 비해 동성애자의 에이즈 감염률은 어떨까?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들의 단골 소재는 ‘에이즈’다. 일간지 광고에 등장한 “보고 게이 된 내 아들 에이즈로 죽으면 SBS책임져라”부터 최근 서울시민인권헌장 현장에 난입한 동성애 혐오 단체까지, 그들의 문구에는 ‘에이즈’가 빠지지 않는다. 이들의 주장은 사실에 근거한 것일까?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언론사 입사 준비반’을 수강하고 있는 언론인 지망생 26명을 대상으로 동성애와 에이즈 감염률의 상관관계에 대해 물었다. ‘(에이즈 환자 중 동성애자의 비율은) 낮을 것이다’ 라고 응답한 지망생은 26명 중 한 명(3.8%)에 불과했다. ‘일반인의 비율과 비슷할 것이다’ 라고 응답한 사람이 46.1%(12명)으.. 2014. 12. 8.
잘 다녀왔습니다! - 미국 공중보건학회(APHA) 참가후기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보건과학과 / 동인련 HIV/AIDS 인권팀 이혜민 제 142회 미국 공중보건학회(APHA) 지난 11월 15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재즈의 본고장인 뉴올리언즈에서 개최된 미국 공중보건학회(American Public Health Association)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이캅(ICAAP) 이후로 해외에서 열리는 학회에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 기자 자격으로 참여한 것은 두 번째였습니다. 지난 아이캅에서는 해외에서 HIV/AIDS 관련하여 어떤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에는 LGBT 건강과 관련해서 현재 미국에서 어떤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올해로 142회를 맞은 이 학회는 1,000여개가 넘는 수의 세션(구두/포스터 발표.. 2014. 12. 8.
성소수자 부모모임 여덟 번째 정기모임 대화록 성소수자 부모모임 소개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이 가시화되면서 자녀가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부모도 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자녀의 성정체성을 알게 되어 고민하고 있는 부모님들의 모임입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서로 위로하기도 하며 어디에서도 말할 수 없었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악화된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신앙과의 갈등에 대해, 자녀의 미래에 대한 걱정에 대해, 어떤 고민이든 이야기할 사람이 있다는 건 소중한 일이니까요. 성소수자 부모모임 여덟 번째 정기모임 대화록 일시: 11월 21일 화요일 7시 장소: 동인련 사무실 참석: - 지인: 게이자녀를 둔 어머니 - 라라: MTF 트랜스젠더 자녀를 둔 어머니- 망고: MTF 트랜스젠더.. 2014. 12. 8.
터키 성소수자 부모모임 다큐 영화 <마이 차일드>를 보고 라라(성소수자 부모모임, MTF 트랜스젠더 자녀를 둔 어머니) 터키의 성소수자 부모들의 인터뷰 과정을 담은 다큐 영화 를 동성애자인권연대 부모모임 회원들과 함께 보았다. 영화는 일곱 명의 부모가 자신의 출신과 성장 과정, 나이, 직업을 소개하며 시작한다. 그들의 자기소개는 평범한 사람들의 자녀들도 성소수자일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영화 속 부모들이 자녀가 태어난 순간을 회상하며 짓던 미소는 아이가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들을 회상하면서 어느새 진지하고 단호한 표정으로 변해갔다. 치마를 입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여자 아이를 데리고 심리학자를 찾은 부모가 있는가 하면 여성스러운 남자아이에게 남자답게 굴라고 가르쳤다는 부모가 있었고, 일찌감치 눈치 챈 부모도 있었고, 청소년기에야 알게 된.. 2014. 12. 8.
전남대 성소수자 동아리 '라잇온미'를 소개합니다! 네네~ 퀴어로서 살기 척박한 광주에도 성소수자 동아리에 만들어졌습니다. 짝짝짝~ 이렇게 기뻐하는 이유는 전퀴모 관리자 중 한 명이 전남대 출신이어서가 절대 아닙니다 으흐흐. 올해 10월 13일, 창설되자마자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는 전남대 성소수자 동아리 를 전퀴모에서 만나봤습니다. 1. 라잇온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남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라잇온미(Lights on me)입니다. 퀴어 영화 제목에서 따 왔어요. 전남대학교 내의 성소수자들이 모여 서로의 고민과 삶을 나누고 토론하며 서로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동아리가 되려고 해요. 2. 라잇온미의 구성원들은 어떤가요? 현재는 만들어진지 얼마 안돼서 열 명 정도가 함께 하고 있어요. 회의 참석율도 높고, 되게 재밌어요! 3. 각자 어떻게 .. 2014. 12. 8.
[정휘아의 퀴어뮤직쌀롱 #4] “나는 락스타가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전설이 될 것이다.” 영국 밴드 QUEEN(퀸)의 보컬 Freddie Mercury(프레디 머큐리) 첫 번째 이야기 정휘아 (동성애자인권연대) 12월 1일 에이즈감염인 인권의 날을 맞아서 쓰는거라 너무 예상가능한 인물을 소개하는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뻔함을 되세김질 하면서 그의 짧은 인생이나마 돌아보고 그의 팬으로서 이 글을 쓴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의 음악을 듣고 많은 위안을 받았으며 이런식의 빚을 많이 진 사람이라서 몇 줄의 글로 과연 그를 잘 추모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게다가 이번 글은 오랜만에 쓰는거라 무진장 길다! 나는 경고했다. 길다고! 참고로 이 뮤지션은 한 회로 소개하기엔 무리가 있어서 두 편으로 나눠서 쓰기로했다. 아니, 그래도 길다니까? (이 글은 google이 아니었으면 작성하지 못했을 뻔했고 엔하위키 및 위키백과 등등을 참고하였으며 인용을 많이 했다는 점을 독자여러분들께 알린다.) “I.. 2014. 12. 8.
[LETSSAY] 12월의 렛세이 렛세이어 달애기 취급 하지마! 시간을 거슬러 9월 말, 야자 중간에 뛰쳐나온 세 인물, 나와 수민과 도경을 다시 무대에 세운다. 배경은 어두컴컴한 학교 운동장으로, 을씨년스러운 낡은 건물, 맨 꼭대기 층만 희멀겋게 불을 켜놓은 음침한 교사를 세우고, 닳아빠진 스탠드와 흙바닥 가득 먼지가 이는 운동장을 깐다. 나에게는 짤막한 반바지를 입히고, 수민에게는 하복셔츠, 도경에게는 얇은 가디건을 입힌다. 그렇게 무대가 갖춰지면 인물이 등장하고 대사가 읊어지기 마련, 오늘의 대사는 도경이 먼저 뱉도록 되어있다. 여잔데, 여자도 좋아는 하는데, 스킨십도 하고 싶은데 어떤 성적인 관계까지는 거부감이 든다면, 그걸 양성애자라고 할 수 있어? 새카만 하늘에는 흐르는 별과 구름 몇 점을 올린다. 아직 밝게 빛나지 않아 노르.. 2014. 12. 8.
우리의 우울에 입맞춤 |4. 데리다 - 유령들, 이방인의 長篇小說 金 飛 4. 데리다 - 유령들, 이방인의 “어, 나도 그 영화 봤는데. 너는 언제 봤어? 일요일, 일요일? 난 그 전 날이었는데. 에이 아깝네. 같이 볼 수도 있었을 텐데.” “상우 형은 누구랑 봤어? 또 어떤 놈 꼬여다가 그런 영화를 봤니? 나름 또 수준 있다고 자랑하려고, 이해하지도 못하는 그런 영화 보겠다고 끌고 간 거지?” “이게, 사람을 뭘로 보고? 내가 그 감독 얼마나 좋아하는데? 페드로 알모도바르. ‘내 어머니의 모든 것’ ‘그녀에게’ ‘나쁜 교육’ 내가 그 감독 영화는 뭐든 다 찾아다 몇 번씩 보고 그러는데, 너는 나를 어떻게 보고… 짜식이 말야!” “에에에… 형 그거 전부 다른 애들이랑 봤잖아? 내가 모를 줄 알아? ‘내 어머니의 모든 것’ 볼 때는, 같이 본 놈의 모든 걸 알아.. 2014. 12. 8.
초대합니다!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한마당 “무지개 야단법석” 종원(동성애자인권연대) 우리의 존재를 부정하며 폭력을 조장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라고 합니다.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인권조차 ‘합의의 대상’이라고 합니다. 입도 뻥긋하지 말라고 합니다. 성소수자, 장애인, 홈리스,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 노동자... 알고 보면 우리 사회의 수많은 구성원들이 침묵을 강요당하며 살아갑니다. 혐오 범죄 희생자들도, 차별과 침묵과 굶주림을 끝내 견디지 못한 이들도 모두 사회적 타살의 희생자들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부르는 노래는, 신나는 노래든 슬픈 노래든 비장한 노래든, 추모이자 저항이자 야단법석입니다. 1987~1991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민중은 ‘노래 혁명’으로 독립과 주권을 쟁취했습니다. 손에 손 잡고 민요를 부르는 ‘데모’는 무려 600k.. 2014. 12. 8.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 랑 2014년 11월호 차별과 혐오에 맞선 저항과 연대〈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함께하는 무지개 간담회〉 - 뻔한 후기소유 (동성애자인권연대) 10월 15일에 있었던 '세월호 무지개 간담회'는 기다리던 일정이었다...연대변화를 지속시킬 힘, 혐오에 맞선 연대와 행동이주사(동성애자인권연대) 최근 성소수자 혐오세력의 활동을 살펴보면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성소수자 차별/혐오/동성애 혐오길원평 교수를 무찌른 영남의 샛별! 부산대 성소수자 인권동아리 'Queer In PNU'를 만났어요!* 동성애자인권연대 소모임 에서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성소수자 모임 인터뷰/대학성소수자동아리인터뷰평등한 일터를 위한 토론회 - 노동현장과 성소수자 차별성소수자의 평등한 노동권을 위한 노동운동의 역할김혜진(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 1. 중층적이.. 2014. 12. 8.
우리의 우울에 입맞춤 | 3. 산 - 임브레이스, 브로큰 長篇小說 金 飛 3. 산 - 임브레이스, 브로큰 치유는 가능할까. 시간이란 그토록 힘 센 걸까. 목숨을 버릴 만큼 절박했던 감정마저 아무렇지 않게 되어버릴까, 미완의 시간을 내려놓을 만큼 우리는 강해질 수 있을까. 레나라는 주인공 여자를 둘러싼 감정들을 나는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슬픔이나 안타까움이 아니었다. 의심이 먼저였다. 1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 아득한 시간을 넘어설 수 있는 남자 주인공의 눈물이 쉽사리 이해되지 않아서. 아니다, 어쩌면 부러웠던 건지도 모른다. 그 긴 시간 뒤에 다가올 ‘포옹’이 아니라, 사랑을 위해 기꺼이 ‘부서질 수 있는’ 그들의 투신이 부러워서. “감독 얘기네요, 그죠?” 영화 안내문을 들여다봤다. 어디에도 자전적 이야기라는 설명은 없었다. 스페인의 섬 란타로사에서.. 2014. 12. 1.
우리의 우울에 입맞춤| 2. 새 - 나, 나 아닌 長篇小說 金 飛 2. 새 - 나, 나 아닌 나는, 내가 아니다. 사람들은 나를 가리키며 내 이름을 불렀지만, 그건 내가 아니었다. 거기에 나는 있었고 사람들은 나를 불렀지만, 대답한 건 나 아닌 나. 다른 이름이니, 그건 내가 아니라고 나는 말해야한다. 여기에 있으면서 여기에 있지 않고, 언제나 없는 나를 찾아 여기에 있지 않은 나를 불러내야하는 것. 나 아닌 나로 나를 부르는 것. “왜 자꾸 말을 빙빙 돌리세요? 그러니까 지금 내 정체성에 의문을 재기하시는 거잖아요? 당신이 어떻게 트랜스젠더냐, 수술까지 해놓고 여전히 남자처럼 하고 다니는 건 도대체 무슨 정신 상태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잖아요, 지금?” 그래서 나는 내가 내 이름을 만들어주었다. 내가 사는 이 사회는 인정하지 않고 오직 나 자.. 2014. 11. 23.
우리의 우울에 입맞춤 | 1. 산 - 그래, come 長篇小說 金 飛 1. 산 - 그래, come 우리를 가로막은 건, 가루로 그려진 하얀 선이었다. 옆에 사람을 곁눈질하면서도 서로를 마주보지 않았고, 보이지 않는 결승선만 바라보았다. 누구도 말하지 못했지만,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선 가까이 발을 딛기 위해 모두 안간힘 썼을 것이다. 생각해보니, 그때 나는 두려웠던 것 같다. 어린 시절 사진 속 나는 과장된 웃는 모습뿐이었는데, 나는 그때의 내가 겁에 질렸다는 걸 스물이 훨씬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엄마의 말대로 항상 어깨를 활짝 편 채 걸었고, 선생님의 질문에 제일 먼저 손을 들어 대답했고, 답을 모르더라도 일단 손부터 들고 생각했다. 맞고 틀리고는 나중 일이었다.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준비물들을 두 개씩 챙겼고, 착한 학생이 되려고 항상 선생님.. 2014. 11. 16.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함께하는 무지개 간담회〉 - 뻔한 후기 소유 (동성애자인권연대) 10월 15일에 있었던 '세월호 무지개 간담회'는 기다리던 일정이었다. 이름 그대로 세월호 유가족과 성소수자들이 만나는 자리이다. 유족분들이 직접 나오시고 또 무지개행동 주최라기에 여러 단체에서 온 분들로 발디딜 틈 없을 거라 예상했는데, 빈 자리들이 없지 않았다. 패널로는 대책위 유가족 네 분이 나오셨다. 간담회에 앞서 세월호에 관한 영상 두 편이 상영되고, 유가족 분들이 소개와 함께 사고 당시의 상황, 현재까지의 경과, 심경 등을 이어서 이야기 해 주셨다. 익히 알거나 짐작이 가는 내용이고 영상도 어쩌면 뻔한 것이지만 사고 이후 화면이 유족분들의 발걸음을 따라갈 때 이미 불꺼진 홀 안에는 젖은 기침과 코 훔치는 소리 그리고 눈가 매만지는 손짓들로 가득했다. 생각컨대 집회가 계.. 2014. 11. 11.
변화를 지속시킬 힘, 혐오에 맞선 연대와 행동 이주사(동성애자인권연대) 최근 성소수자 혐오세력의 활동을 살펴보면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돈과 인력에 정치적, 종교적 신념까지 갖춘 이들이 모든 영역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삭제하려 들고 있기 때문이다. 혐오 자체는 익숙하고 지배적이었다지만 이렇게 조직적이고 정교하게 변화를 되돌리려는 공세를 마주한 적은 없었다. 더군다나 강경 우파 정권의 권력 기반과 혐오세력이 밀접히 얽혀 있고 서로를 지지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새누리당 대표를 지내다 교육부 장관이 된 황우여는 국회조찬기도회 회장으로 지난해 ‘한국교계 교과서 동성애,동성혼 특별대책위원회’ 등 다양한 혐오세력 활동을 지원했다. 올 여름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문창극은 퀴어퍼레이드를 비난하는 혐오세력의 주장을 강연에서 그대로 되풀이했다. 최근.. 2014. 11. 11.
길원평 교수를 무찌른 영남의 샛별! 부산대 성소수자 인권동아리 'Queer In PNU'를 만났어요! * 동성애자인권연대 소모임 에서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블로그와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 ‘랑’에 중복 게재합니다. 네네, 지난 10월 3일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부산대성소수자 동아리를 만났습니다. 홍석천씨의 토크쇼가 계획되자, '동성애의 문제점'이라는 제목으로 학교 내에 길원평 교수가 붙인 어마어마한 양의 대자보에 대해 부산대성소수자 동아리에서 반박 대자보를 붙였습니다. 거, 요즘도 동성애가 문제라는 분이 있네요 허허. 1. 길원평 대자보를 어떻게 처음 알게 되었나요? 올해 10월 3일 금요일 동아리 정기 모임 겸 회의를 진행하다가 알게 되었어요. 우리 동아리 학생들 중에 몇몇이 홍석천 토크 콘서트 준비 스텝으로 참여하고 있었거든요. 단체 카톡방에 길원평 교수 대자보가 붙었다는 사실을 알려줬죠. 2. 대자보.. 2014. 11. 11.
성소수자의 평등한 노동권을 위한 노동운동의 역할 김혜진(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 1. 중층적이고 복잡한 차별들 “차별은 단순히 임금과 노동조건에서 불리한 처우를 받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차별은 임금과 노동조건, 눈에 보이는 인격적 모욕을 포함하여 그 노동자를 위계화함으로써 사회적 위치를 확인하게 만드는 다양한 기제의 작동 과정이다. 작업복 색깔, 호칭, 휴가사용, 휴게실 사용제한 등을 통해서 나와 다른 노동자의 위치를 확인하게 되고 그에 맞는 행위를 하게 만드는 것이다.” (차별이 노동자에게 미치는 영향,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신자유주의는 노동자들을 경쟁시키고 위계화한다. 기업들은 이미 형성된 사회적 위계, 즉 여성, 장애인, 청소년과 노인, 성소수자, 저학력자 등 사회적으로 형성된 차별을 업무상의 위계로 전환시킨다. 업무가 분리되고 업.. 2014.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