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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지닌 이들과 함께 하려면 * 이 글은 동인련 조정위원회에서 그간의 경험을 회원들과 나누기 위하여 쓴 글입니다. 이경(동성애자인권연대) ‘동성애자’인권연대라는 단체 이름 때문일까요? 이성애자를 포함해서 다른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을 지닌 분들이 우리 단체의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지 가끔 질문합니다. 회원 중에 동성애자 비율이 높지만 여러 정체성을 지닌 회원들이 두루 어울려 활동하고 있기에 동인련이 동성애자들만 활동하는 곳으로 보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동인련은 10대 활동원칙을 통해 “레즈비언, 게이, 트랜스젠더/성전환자, 양성애자 그리고 모든 유형의 성적 불평등에 놓여있는 사람들의 인권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며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이성애자들과도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활동한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 2014. 9. 10.
성소수자인데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불편하다고?! 오소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얼마 전,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레즈비언)과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 공적으로만 만나오던 사이였기에 사석에서는 첫 대면이었다. 그러다보니 사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오고갔다. 대화의 주제는 공통관심사인 성소수자로 자연스레 흘러갔다. 알고 보니 지인도 동성애자인권연대(이하 동인련)의 회원이었고, 다른 성소수자 단체에서도 활동한 경험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동인련을 비롯하여 타 성소수자 단체에도 후원만 할 뿐, 프로그램이나 행사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동인련 회원사업팀의 팀원이기도 한 본인은, 당연히 그리고 자연스레 지인에게 모임에 나오라고 권유를 했고, 그 권유는 이 글을 쓴 계기가 되었다. 지인이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나가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기 그지없었다... 2014. 9. 10.
살롱 드 에이즈와 함께 한 새빨간 여름 돌아보기 호림(동인련 HIV/AIDS 인권팀장) 살롱 드 에이즈는 동인련 HIV/AIDS 인권팀의 HIV/AIDS 교육 프로그램 제목입니다. 인권팀은 HIV/AIDS라는 질병의 역사, HIV/AIDS와 인권, 문화, 커뮤니티 등 HIV/AIDS라는 질병을 둘러싼 다양한 쟁점을 보다 알기 쉽게 전달하고자 살롱 드 에이즈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여름, 3-4개의 개별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동인련 회원과 HIV/AIDS 이슈에 관심 있는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총 4개의 개별 프로그램을 진행 했습니다. 첫번째 프로그램은 2013년 동인련 HIV/AIDS 인권팀의 “4-60대 남성 동성애자 감염인 생애사 인터뷰” 프로젝트의 참여자 두 분을 모시고 게이, HIV/AID.. 2014. 9. 10.
2014 동인련 여름 MT. 기갈, 쾌락, 사랑의 색으로 가득한 한여름 밤의 낭만 김민수 (동성애자인권연대 후원회원; 녀우주연상 및 MVP 2관왕) 오고야 말았습니다. 그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8월 15일, 흔히 말하는 “이쪽사람들”과의 짧은 휴가를 보내는 시간, 동성애자인권연대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여름MT, 기갈은 높게, 쾌락은 깊게, 사랑은 평등하게, 일영해방전선의 날이 오고야 말았던 것입니다. 구파발, 의정부 두 팀 사이에서 어떻게 가야할지 망설이다 조금 더 가깝고 편하게 갈 수 있는 의정부를 택했습니다. 샤넬, 오소리, 라마 씨, 이렇게 4명이서 오붓하게 더블데이트를 가는 느낌적 느낌으로 버스 뒷자리에 몸을 실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꾀XX산장에 도착했을 땐 선발팀이 짐을 먼저 풀고 주변을 정리하고 저녁거리를 미리 손질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얼추 모이고 나서 키워.. 2014. 9. 10.
동네에 퀴어가 없다고요? 설마? 진짜? - 전국 퀴어 모여라 수다회 동네에 퀴어가 없다고요? 설마? 진짜? - 전국 퀴어 모여라 수다회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 소모임 에서 진행한 수다회의 내용을 전국 퀴어 모여라 블로그와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 에 중복 기재합니다. 네네, 전국 퀴어 모여라에서 지난 7월 26일 동성애자 인권연대 무지개 텃밭에 모여 개최한 첫 수다회가 공개되었습니다! 정말 많은 이야기(라고 쓰고 섹드립이라고 읽는다)를 나눠보았습니다. 무척 건전하고 올바르고, 어쩜 이렇게 건실한 청년들이 있을까 싶은 자리였어요. 아하, 아하하. 지방에서 살다가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서울에 상경해서 살게된 퀴어들이 지방에서는 어떻게 살았으며, 어디에서 퀴어들을 만나고, 커뮤니티를 만들거나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재경: 안녕하세요. 지방에서 서울로 이주한 퀴어.. 2014. 9. 10.
외로움의 조건 섯버 (살롱 드 에이즈 참가자) 나는 박 타는(섹스하는) 것을 좋아한다. 찜방(게이 찜질방)과 DVD방에 자주 간다. 나는 하루에도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의 성기를 애무하고, 빨고, 빨렸고 박을 탔다. 박을 탈 수 없을 때에는 자위를 한다. 주로 포르노를 보며 자위를 하는데, 내가 보는 영상은, Treasure Island Media사의 작품들이다. 바텀 한 명을 수십 명의 탑이 콘돔 없이 박아대는 포르노. 항문에 흥건하게 정액을 싸고, 그걸 다른 탑이 젤 삼아 제 성기에 문지르며 바텀을 박아대는 영상을 보며 흥분한다. 나는 노콘(콘돔을 끼지 않고 하는) 섹스를 좋아한다. 만남 어플이 지금처럼 대중화되지 않았고 경쟁업소 수도 적었던 시절, 찜방에서 보낸 토요일 밤은 상당히 뜨거웠다. 관전도 좋아하고 그룹 .. 2014. 9. 10.
보건소에 다녀왔다. 빠이롯뜨 (익명, 동성애자인권연대) 보건소에 다녀왔다. HIV/AIDS 감염 검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평생 처음으로 받아보는 HIV/AIDS 감염 검사. 1층의 접수대에 “에이즈 익명 검사는 2층에서 접수합니다”라고 적혀 있어서 2층으로 올라갔다. “HIV 검사 하러 왔는데요” 라고 말하니 오른쪽으로 가보라고 했다. 거기서 다시 한번 HIV 검사를 하러 왔다고 하니 실명 검사를 하면 다른 성병 검사도 함께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냥 HIV 검사만 하면 된다고 했고 드디어 검사를 하러 들어갔다. 내 피를 뽑을 사람은 하얀 가운을 입은 중년 여성이었다. “익명으로 하신다구요?”라고 묻길래 그렇다고 대답했다. 몇 살인지, 감염이 의심되는 게 언제쯤인지 물어봐서 대답했다. 전화번호도 물어봤다. “번호를 안 알려.. 2014. 9. 10.
“내 옆에 오지마” "친구가 없으면 이 세상은 끝이잖아" 〈야간비행〉을 보고나서 바람(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이송희일 감독의 은 학교와 공터를 배경으로 입시경쟁사회를 살아가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빨개졌다. 나는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번 인연을 맺으면 되도록 상대방과 틀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나는 학생이다. 커밍아웃을 한 청소년이다. 커밍아웃을 한 뒤, 아이들은 나에게 “내 곁에 오면 갈기갈기 찢어 죽이겠다”고 말했다. 그들과 불편하게 지내고 싶지 않아서 참았다. 내 마음은 약해져갔다. 애들 곁으로 다가가려고 노력을 했다. 그럴수록 애들은 내게 이렇게 답했다. “더러워”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너랑 나랑 친구로 만났는데 겨우 이런 걸로 인연을 끊기는 웃기잖아 그냥 내가 조용히 살게.” 내가 잘못한건 없었다. 하지.. 2014. 9. 10.
[LETSSAY] 9월의 렛세이 렛세이어 달 시계도 시간이 흐르면 고장이 난다. 셔츠와 넥타이와 손목시계는 어린 내가 좋아하던 것, 그리고 가지지 못했던 것. 시간이 흘러 청소년기를 맞이하며 세가지를 모두 가지게 되었다. 새하얀 셔츠의 감촉과 살짝 목을 죄는 넥타이, 손목을 감싸 무게감을 드러내는 검은 손목시계. 교복 셔츠에 교복 넥타이, 입학선물로 받은 몇만원짜리 시계였지만 그 만족감은 왜 그렇게 컸는지. 5년 반. 학교에도 사복을 입고 다니면서 셔츠와 넥타이는 멀어지고, 생활방수라지만 꼬박꼬박 정기적으로 물을 먹던 손목시계가 망가지는 시간. 지하철을 타고 도계를 넘어가 수리를 받아왔지만 원인불명의 고장이 번번히 일어났다. 손목시계에 맞닿아 있던 살갗은 반들거리게 닳아있고 타지 않아 하얗게 바래있다. 5년 반은 그렇게도 긴 시간이다... 2014. 9. 10.
동인련 7, 8월 활동 소식 조나단 (동인련 웹진기획팀) 비가 많이 온 올 여름 건강하게 보내셨어요? 동인련은 7, 8월 동안 문화 프로그램으로 회원들과 소통했습니다. 8월 웹진 휴재로 7월과 8월에 있었던 동성애자인권연대 소식을 같이 전해드립니다. 7월 8일 - 감염인 요양병원 대응 확대간담회 오후 7:00, 보건의료단체연합 사무실 7월 11일 - HIV/AIDS 인권팀 영화 상영회, 오후 6시 30분, 더 노멀하트 7월 12일 살롱 드 에이즈 1, 오후 4시, 한국여성노동자회 지하교육장 공간과 일 7월 19일 레인보우 티파티, 오후 2시, 무지개텃밭 무지개청소년세이프스페이스 후원을 위한 후원상영회, 오후 3시, 인권재단 사람 7월 25일 캐나다 토론토 세계 성소수자 인권 회의 참가 및 미국 뉴욕 성소수자 단체 방문 경험 나누기 .. 2014. 9. 10.
동인련 9월 활동 알림 오랫만에 이주사입니다. 휴가 잘 보내셨나요? 벌써 9월. 동인련도 숨가쁜 상반기를 뒤로하고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추석 잘 보내시고 9월에도 다양한 활동 속에서 만나요! 추가되는 일정, 더 많은 일정을 동인련 캘린더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문의: lgbtpride@empas.com 9월 13일 토 12시, 동인련 무지개텃밭 청소년자긍심팀 모임 - 퀴어영화 함께 보고 토론해요 (청소년동인련 카페가기) 9월 16일 화 19시, 동인련 무지개텃밭 성소수자 부모모임 (부모모임 카페가기) 9월 19일 금 19시 30분, 동인련 무지개텃밭 성소수자노동권팀 - 일하는 성소수자 모임 9월 20일 토 15시, 동인련 무지개텃밭 동인련 신입회원모임 디딤돌 9월 20일 토 17시, 여성재단 동인련 정기.. 2014. 9. 10.
9월호 편집후기 조나단: 8월 휴재 기간을 지나 9월호로 모처럼 만나뵙습니다. 그동안 웹진팀은 문장력을 강화하는 스터디와 조이여울 기자님을 모시고 인터뷰 잘하는 법 강의를 들었어요. 더 좋은 기사로 여러분과 만나고자 합니다. 10월호도 기대해주세요. ^^ 이주사: 또다시 추석이라니.. 웅: 바람이 불면 하늘을 봐 - 오소리: 추석 연휴, 재충전의 시간이 되시길 ^^ 재경: 추석 다들 잘 쉬셨죠? 가을은 책 읽기 좋은 계절이라더니, 전 왜 살만 찌는 걸까요? 학인: 즐거운 추석 연휴네요. 회사에 가지 않아서 너무 좋아요. 재미있게 잉여 행동을!!! 종원: 조금 더 시원하고 여유로워지는 가을을 기원해 봅니다! 바람: 요즘 연애가 너무 즐겁네요. ^^ 웹진을 보시는 회원 여러분 즐겁고 풍요로운 한가위되세요! 2014. 9. 10.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 랑 2014년 7월호 2014년 퀴어퍼레이드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 “공공의 적, Queer?”사진으로 보는 2014년 서울 신촌 퀴어퍼레이드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종원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2014년 6월 7일. 어느덧 한 달이 지났지만, 그날의 기억은 쉽사리 사그라지질 않는군요. 서울 신촌에서 퀴어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퀴어퍼레이드가..인권소식/퀴어퍼레이드 2014.07.17“이상한 사람들 천지네” - 대구퀴어문화축제 후기“이상한 사람들 천지네” 6월 28일 대구퀴어문화축제 후기 덕현 (동성애자인권연대) “이상한 사람들 천지네”, 이 말은 대구퀴어문화축제 하던 곳을 지나가던 사람이 한 말이다. 이 말을..인권소식/퀴어퍼레이드 2014.07.17동인련 긴급회원토론 - 혐오세력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오소리 (동.. 2014. 7. 17.
사진으로 보는 2014년 서울 신촌 퀴어퍼레이드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 종원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2014년 6월 7일. 어느덧 한 달이 지났지만, 그날의 기억은 쉽사리 사그라지질 않는군요. 서울 신촌에서 퀴어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퀴어퍼레이드가 열린 날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2014년 제15회 퀴어문화축제의 슬로건은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였죠. 세계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는 성소수자 혐오 및 탄압에 반대하고, 또 탄압에 굴하지 않고 인간다운 삶을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는 전 세계 성소수자들과 지지자들에게 연대를 표명하는 의미로 정해진 슬로건이었어요. 그런데 올해엔 서울 퀴어퍼레이드 참가자들도 ‘조직된’ 혐오를 마주해야 했어요. 일부 극우 기독교 세력이 혐오 발언을 내뱉으며 행사를 방해하고, 급기야는 길바닥에 드러누워 퍼레이드를 막았거든요. 한국 퀴어.. 2014. 7. 17.
“이상한 사람들 천지네” - 대구퀴어문화축제 후기 덕현 (동성애자인권연대) “이상한 사람들 천지네”, 이 말은 대구퀴어문화축제 하던 곳을 지나가던 사람이 한 말이다. 이 말을 듣는데 맞는 말 같더라. 이 세상은 이상한 사람이 정말 많은데 왜 다들 숨기고 살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정상’은 얼마 없고 ‘비정상’이 더 많은데 왜 다들 ‘정상’인 척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이상함이 정상인 퀴어문화축제가 좋다.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올해가 6회째인데 올해는 성소수자 혐오세력들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보수기독교단체 몇몇은 퀴어문화축제가 이루어지는 장소 바로 옆에서 ‘동성애 척결! 동성결혼금지법 제정을 위한 기도회’를 하고 퍼레이드 차량 앞을 가로막기도 하였다. 방해에도 불구하고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신나고 즐겁게 진행되었다. 특히 올해에는 처음으로 퀴어버스.. 2014. 7. 17.
동인련 긴급회원토론 - 혐오세력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오소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이번 제15회 서울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이하 퀴퍼)는 성소수자 혐오세력들의 얼굴을 직접 대면한 자리이기도 했다. 퍼레이드공간에 반대집회를 허가 낸 서대문구청의 이중성을, 행렬을 가로막는 혐오세력을 수수방관한 경찰들의 위선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노골적인 조롱과 반대에 굴하지 않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목소리를 냈다. 본의 아니게 퍼레이드는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끝났다. 밤 11시가 넘도록 거리에 모여 함께 외쳤던 분노와 기쁨의 목소리를, 길바닥에 쏟아낸 땀과 눈물을, 억압과 혐오를 벗어던진 우리의 몸들을 기억해야 한다. 퀴퍼 이후 뉴스와 SNS에서는 저마다의 정리와 감상, 평가와 비판, 적지 않은 쟁점들이 오갔다. 온라인에 올라온 수다한 글들은 퍼레이드.. 2014. 7. 17.
성소수자와 공적 공간: 물의인가, 무리인가? 종원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6월 3일부터 15일까지 제15회 퀴어문화축제(Korea Queer Festival)가 있었다. 6월 11일 저녁, ‘인권중심 사람’에서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토론회 “성소수자와 공적 공간: 물의인가, 무리인가?”가 열렸다. 퀴어문화축제 스페셜 이벤트로 기획된 토론회에 50여 명이 참석해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성황을 이루어 거듭되는 성소수자의 공적 공간 사용 불허 이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약 2주 후 제6회 대구퀴어문화축제의 일환으로 개최된 “우리는 공공의 적인가요?” 토론회 역시 성소수자에게 공공 장소란 어떤 곳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서울과 마찬가지로 행사장이 만원을 이루었다고 전한다. “성소수자와 공적 공간: 물의인가,.. 2014. 7. 17.
빤스퍼레이드의 주역들 - 그들은 왜 벗어제꼈나? 나라, 웅 (동성애자인권연대) 제15회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는 준비 단계부터 혐오세력의 비난과 공격에 시달렸습니다. 온갖 방해와 우여곡절 끝에 퍼레이드는 진행됐지만 축제가 끝난 뒤에도 논란은 뜨겁습니다. 혐오세력의 공격에 굴하지 않고 과감히 벗어제낀 이들은 모두 동인련 회원이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우리 회원들의 행보 덕분에 커뮤니티 안에서 퀴어퍼레이드의 성격과 성소수자 인권을 획득하기 위한 사회적인 전략에 대한 토론이 촉발됐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웹진 랑은 역전의 용사들에게 퀴어퍼레이드에서의 경험과 이후 논란에 관한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재성: 안녕하세요. 동인련 HIV/AIDS 인권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성입니다. 이번 퀴어문화축제에서는 .. 2014. 7. 17.
급진적 노출, 노출의 급진적 정치학 - 노출과 검열 사이 혐오와의 투쟁 읽기 웅(동성애자인권연대) 외설적 타자, 당신의 악의적 변태성 이번 퀴어문화축제의 화두 중 하나는 단연 ‘빤스논란’이었다. 동성애는 문란하다는 반대논리가 퀴어퍼레이드로 옮겨와 동성애자들이 헐벗고 노는 빤스퍼레이드로 진일보한 것이다. 퍼레이드의 다양한 풍경과 이야기들을 ‘빤스’의 오명으로 일축해버리는 이들의 어휘력은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어쩜 저렇게 귀에 꽂히는 저열한 단어들만 선별해낼까? 타인의 존재를 부정하고 배제하기 위해 이들이 사용하는 전략이란 대개 공격 대상의 일면을 자의적으로 잘라내고 노골적으로 연출하여 극단적으로 일반화하는 것이다. 동성애자 노출에 대한 반대 발화는 노출의 의도와 맥락을, 나아가 노출여부에 대한 당사자의 복잡한 상황이나 깊은 고민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말초적인 표현으로 눈먼 귀.. 2014. 7. 17.
게이 아들을 둔 엄마가 성소수자 부모님과 자녀에게 드리는 글 지인(18살 동성애자 아들의 어머니, 성소수자 부모모임) 아들은 해피보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항상 미소짓는 밝은 아이였습니다. 언제나 엄마를 웃게 해주던 아들의 얼굴빛이 어두워지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였습니다.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힘들어하는 아들이 안쓰러워 저는 학교를 옮겨 주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전 아들이 학교에 적응을 못하는 것은 다른 아이들보다 마음이 여리고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아들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1년 반 전 16살의 해를 넘길 무렵이었습니다. 한참 동안 머릿속이 멍한 상태로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아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마음에 조급해졌습니다. 아직 어려서 그런 거라고, 남자애들과 친하고 싶은 마음을 착각한 거라고,.. 2014.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