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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성해방 투쟁의 전통을 들춰보는 이유 - 『무지개 속 적색』 서평 소유(동성애자인권연대) “동성애자 인권 문제를 사회주의식으로 풀어내는 게 과연 맞는지 의문이 든다.” 동인련이 노동자 투쟁에 합류하는 이유를 적은 글에 한 독자가 단 댓글이다. 비록 진보라는 분류로 자주 묶이기는 하지만 노동운동 이라던가 마르크스주의 같은 주제들과 성소수자 이슈와의 연결은 여전히 낯설다. 비록 성소수자 노동자들이 가시화되기 어려운 척박한 토양 속에서도 지난 20여년간 성소수자들과 활동가들이 펼친 광범위한 활동의 결과로 진보 진영 내에서 의미있는 연대와 지지를 이끌어냈지만, 이는 필연적이라거나 새로운 사회를 향한 공동의 투쟁이라기보단 성소수자 또한 노동자라는 당연한 사실과 LGBTI의 가시성 추구에서 비롯되는 우연한 이해관계의 일치, 그리고 소수자 인권의 담론들을 통해 근래에 형성된 연대처.. 2014. 11. 11.
음악극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감상후기 웅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 은 먼저 영화로 제작되고 만화로 나오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음악극으로 만들어졌다. 제각기 다른 매체로 그려진 작품들은 연출과 제작자까지도 다르기에 어떻게 원작을 변주하고 있는지 비교감상의 재미가 있다. 일테면 원작인 영화가 지보이스 멤버들까지 단역으로 출연시켜 사실감을 더한다면, 만화에서는 세련된 캐릭터들이 보다 진지한 모습으로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낸다. 알다시피 은 장편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그렇기에 편을 나누고 컷을 분할하는 만화와 달리 무대에 올리는 데에는 제약이 따른다. 어떻게 재현해낼 것인지 적지 않은 고민이 따랐을 터, 음악극 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재현방식이 주요 포인트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눈에 띄는 시도는 무대를 다면적으로 활용하는 점이었다. 조명에 따.. 2014. 11. 11.
[LETSSAY] 11월의 렛세이 렛세이어 달 집단 우울증 나는 십대. 청소년. 미성년자. 아직은 어리다는 말을 뒤집어쓰고 헛짓거리를 할 수 있는 나이. 물론 지극히 주관적 생각이라 주변 사람들은 속 터져 하지만,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열아홉이라는 말에는 무슨 저주라도 붙어있는지. 반복해서 말하듯 주위에 우울하지 않은 사람이라곤 없다. 청소년 네 명 중에 한 명은 자살시도를 해 본적이 있대. 누군가 우울해지라고 급식에 약을 탄 것도 아닐진대, 우리는 집단 우울증이라도 걸린 듯 되묻는다. 그 뿐이 안 돼? 네 명중 셋쯤은 될 줄 알았는데. 그 자리에 모인 넷, 다들 시도를 해봤다는 그 한 명을 자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그래서 자신만 그런 것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는 것일까. 네 명의 친구들이 모이면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아. 그들.. 2014. 11. 11.
2014년 10월 동인련 활동소식 조나단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10월 한 달도 동인련 열심히 살았습니다. ^^ 10월 4일 토 오후 1시반, 무지개 텃밭 호칭, 나이주의 공부모임, 청소년 자긍심팀 10월 15일 수 17시, 인권중심 사람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함께하는 무지개 간담회 10월 17일 19시, 무지개텃밭 성소수자 부모모임 19시 30분, 인권중심 사람 한국 LGBTI 커뮤니티 사회적 욕구조사 집단별 워크숍 10월 18일 17시, 인권중심 사람 동인련 문학의 밤 10월 21일 화, 15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 성소수자 노동자 차별 해소와 평등한 일터를 위한 토론회/ 주최: 조계종 노동위원회, 주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조계종 노동위원회 10월 22일 수 기자회견 - 서울시민인권헌장 기자회견 - 병.. 2014. 11. 11.
2014년 11월 동인련 활동알림 조나단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다양한 활동 속에서 추위를 녹이며 만나요! 추가되는 일정, 더 많은 일정을 동인련 캘린더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문의: lgbtpride@empas.com 11월 1일 토 오후 5시반, 청계광장 세월호 참사 200일 범국민 추모대회 11월 8일 토 오후 7시, 여의도공원 전태일열사정신계승-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 11월 9일 일 2시, 보신각 전태일열사정신계승-전국노동자대회 11월 15일 오후 5시, 장소미정 11월 동인련 회원모임 11월 17일 오전 10시반, 무지개텃밭 성소수자 이슈 관련 국제부 기자 간담회 11월 21일 금, 오후 7시, 성소수자 부모모임 11월 22일 토 오후 6시, 무지개 텃밭 동인련 여성 회원모임.. 2014. 11. 11.
11월호 편집후기 조나단: 이번 달에도 웹진기획팀원 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항상 동인련과 성소수자 이슈에 민감하게 눈과 귀를 열고 행동하는 우리 웹진기획팀 짱! 다음 달에 만나요. 바람: 어느덧 11월호가 나오게 되었네요. 13일은 수능시험이 있는날입니다. 다들 긴장하시지 마시고 좋은 결과 내시길 바랍니다. 오소리: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다들 건강 챙기시길 ^^ 종원: 공포와 불안이 조장되는 때 연대의 의미를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곁에 있는 사람을 돌아볼 수 있는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건강하셔요:) 웅: 체념과 무관심에 익숙해지지 않기를. 이주사: 답답하고 무서운 현실에 더 추운 겨울이 오고 있는듯. 이번 겨울도 화이팅. 2014. 11. 11.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 랑 2014년 10월호 인권은 혐오와 공존할 수 없다! 서울시는 성소수자 혐오세력에 굴하지 말고 서울시민 인권헌장이 모두를 위한 인권의 길잡이가 되도록 올바르게 제정하라!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성명] 인권은 혐오와 공존할 수 없다! 서울시는 성소수자 혐오세력에 굴하지 말고 서울시민 인권헌장이 모두를 위한 인권의 길잡이가 되도록 올바르게 제정하라! 서울시에서는 올해 제정의 전 과정에서부터 선포까지 시민 참여를 통해 제정하는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으로 ‘시민위원회’를 구성하고 분야별, 권역별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시민의 참여를 통해 제정되는 인권헌장인 만큼, 우리는 이를 마련하기 위한 과정에.. 성소수자 차별/혐오/동성애 혐오 2014.10.15 군대, 나도 할 말 있다! 군.. 2014. 10. 15.
서울시는 성소수자 혐오세력에 굴하지 말고 서울시민 인권헌장이 모두를 위한 인권의 길잡이가 되도록 올바르게 제정하라!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성명]인권은 혐오와 공존할 수 없다!서울시는 성소수자 혐오세력에 굴하지 말고 서울시민 인권헌장이 모두를 위한 인권의 길잡이가 되도록 올바르게 제정하라! 서울시에서는 올해 제정의 전 과정에서부터 선포까지 시민 참여를 통해 제정하는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으로 ‘시민위원회’를 구성하고 분야별, 권역별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시민의 참여를 통해 제정되는 인권헌장인 만큼, 우리는 이를 마련하기 위한 과정에서부터 서울시와 시민들이 인권의 의미를 제대로 찾고, 이를 보장하기 위한 공동체의 책임을 토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왔다. 특히 서울시 인권헌장은 성소수자를 비롯하여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혐오와 차별에 가장 심각하게 노출돼 있는 .. 2014. 10. 15.
군대, 말! 말! 말! 진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 ‘랑’에서 10월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군대라는 큰 주제로 회원들의 경험, 생각, 느낌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모아봤습니다. 박에디 군대란 ‘시련의 동굴’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겨내고 버텨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요. 국가를 지키려 북군과 싸우겠다던 마음가짐이 어느 순간 악습과 부패한 간부, 선임들과 싸우고 돌아와야만 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믿음과 사랑을 배웠어요. 생각해보면 좋은 곳도 아니지만 딱히 나쁜 곳도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루소 군복무 중이었던 어느 날, 게북(게이 페이스북)을 들어가보니 뉴스피드에 이런 글이 적혀있었어요. ‘OO아ᄏᄏ내가 너 그럴 줄 알았다 나한테 들킨 걸 다행인줄 알아’라고요. 순간 간담이 서늘했죠. 사회에서의 아웃.. 2014. 10. 15.
동성애자로서 군대에서 살아가는 것 길고양이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사람들만큼 다양한 직업들이 있다. 스무살 초반 꿈과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나는 무엇을 하며 살게 될까 생각했었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게 되리란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때의 나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고 군대라는 곳은 그야말로 한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직업이었다. 더군다나 여자인 나에게 군대는 필수가 아닌 선택이었으니까… 남자들은 군대라고 하면 자신이 근무한 부대 쪽으로는 오줌도 안눈다고 할 정도로 질색을 한다. 이해한다. 정말 안타깝고 안쓰러운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군대에 가는 사람에게 국가의 부름이니 국가 수호자, 애국자라고 해도 거기서 그들의 위치는 그야말로 병사들이다. 국가의 의무를 지고 있는 그들은 ‘병사’로 퉁 쳐지고 때때로.. 2014. 10. 15.
‘무지개 청소년 세이프 스페이스’ 이제 시작합니다! 류은찬 (무지개 청소년 세이프 스페이스) 한동안 동성애자인권연대 홈페이지, 메일링, 문자 등을 통해 무지개 청소년 세이프 스페이스(이하 세이프 스페이스) 소식이 여러분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세이프 스페이스! 도대체 무엇일까?!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던 것들을 오늘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세이프 스페이스는 어떻게, 왜 시작된거죠?처음 시작은 QKA(Queer Korean Alliance)에서 제안을 받아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제안 받은 동성애자인권연대, 섬돌향린교회, 열린문메트로폴리탄공동체교회,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가 만나 세이프 스페이스를 디자인하고,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국내에는 위기지원이 필요한 청소년을 위한 쉼터가 있지만,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한 쉼터는 없습니다. 심지어 일반 쉼터 .. 2014. 10. 15.
무지개 청소년 세이프스페이스 파이팅! 마루 (동성애자인권연대) ‘고맙습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지난 9월 26일 서울시 중구 북창동의 스페이스 노아에서 무지개 청소년 세이프 스페이스 (이하 ‘무지개 스페이스’) 의 출범식이 열렸다. 무지개 스페이스는 2013년 5월 퀴어 코리아 얼라이언스에서 제안을 받아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한 위기지원과 쉼터 마련을 목적으로 동성애자 인권연대, 섬돌향린교회, 열린문 메트로폴리탄 공동체교회,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연대 등 4개 단체가 뜻을 모아 추진되었다. 이날 열린 출범식에는 많은 관련 단체 활동가들과 기부 후원자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무지개 스페이스 상임 활동가인 류은찬 활동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출범식의 첫 순서로 무지개 스페이스 사업 기획부터 출범식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는 프리젠.. 2014. 10. 15.
러시아 LGBT 투쟁의 역사와 오늘: 평등과 정의를 꿈꾸는 사람들 종원(동성애자인권연대) 동성애가 비전통적이라고? 오늘날 러시아에서는 동성애자에 대해 말하거나 보도할 때 흔히 ‘비전통적 성적 지향(нетрадиционная сексуальная ориентация)’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즉 이성애는 전통적이고 동성애는 비전통적이라는 말인데, 조금이라도 역사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이 단어 조합이 사실은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가를 잘 안다. 다른 문화권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사료 중에도 동성애, 양성애, 성전환 등이 언급되는 부분은 무수히 많다. 11세기의 ‘보리스와 글렙에 관한 이야기(Сказание о Борисе и Глебе)’, ‘키예프 페체르스크 성자전(Киево-Печерский патерик)’이 대표적인 예이며, 모스크바 공국 시대에 러시아를 여행했던 유럽.. 2014. 10. 15.
러시아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 원주민들의 동성애, 양성애, 성전환 종원(동성애자인권연대)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동성애, 양성애, 성전환, 간성, 무성애 등등……. 이런 성적 다양성을 시베리아 원주민들은 어떻게 수용했을까? 동성애 욕망과 젠더 전환은 기독교를 배우지 못한 아시아 민족들의 미개함이라고 본 백인 연구자들과 원주민들의 성적 다양성 수용을 진지하게 고찰한 혁명가의 저서들을 통해 시베리아 원주민들의 세계관을 간접적으로나마 살펴보고자 한다.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 원주민들 사이에서 동성 간 애정 표현이나 성별 이분법에 들어맞지 않는 행동은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이런 사람들은 원주민들의 일상 생활, 특히 각종 의식을 치를 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이 지역에서 동성애, 성전환을 비롯한 섹슈얼리티 전반은 정신적, 신비주의적인 것으로 해석돼 왔다. 남성과 여.. 2014. 10. 15.
감염인과 비감염인 사이에 HIV/AIDS예방약이 미치는 영향? 웅(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9월 동인련 HIV/AIDS인권팀의 월례세미나 주제는 ‘감염인과 비감염인의 관계’였다. 관계는 인권팀이 항상 고민해온 문제였다. 한편으로 관계를 구성하는 제도와 문화, 이슈들을 정리해보면서 고민을 구체화해보자는 요구가 있었다. 아직 한국에서는 먼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예방약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한 입장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그 일환으로 진행된 세미나는 그간 나온 자료와 텍스트들을 정리하며 타임라인을 그리고 비교분석을 통해 한국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작업을 바탕으로 진행되었다. 준비하는 동안 이혁상감독의 제안으로 마침 한국에 체류 중인 제이슨박님을 만나 PrEP을 비롯, 흑역사와 미국 현지 이슈를 들을 수 있었다. (신경과학.. 2014. 10. 15.
한국 성소수자 건강연구의 지도를 그리다 “한국 성소수자 건강연구의 지도를 그리다” 이혜민(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고려대학교 소수자 건강 연구팀은 한국 성소수자 건강에 대해 출판된 모든 논문을 체계적으로 검토하여 현재까지 이루어진 연구들의 내용과 주제를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필요한 연구를 제언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 성소수자의 건강에 대한 총 128편의 논문을 임상적 연구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요인을 탐색한 사회적 건강 연구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논문을 검토한 결과, 임상적 연구는 101편, 사회적 건강 연구는 27편으로 1955년~2013년까지 출판된 논문은 총 128편에 불과했고, 이는 해외 연구에 비해 매우 적은 수이다. ¹ 정신건강 (N=13, 48.1%), 성적행동 (N=4, 14.8%), 폭력피해 .. 2014. 10. 15.
입양에 대해 말하기 전에 여성의 권리에 대해 말하기 모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입양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길에서 아장아장 걷는 아기를 마주칠 때마다, 내게서 박탈된 미래를 생각할 때마다 빨리 동성 커플의 입양에 대해 말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시작해도 내 동기들보단 분명 늦겠지만, 그래도 되도록 빨리 동성커플의 입양이 가능해졌으면, 나도 그런 가족을 이루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입양이 그저 내가 하고 싶다고, 동성 커플에게도 이성 커플과 똑같은 권리가 있다는 근거만으로 논의될 수 없다는 것이다. 입양(물론 대리모 출산도 마찬가지다)은 명백히 여성의 권리에 대한 문제이고, 그렇기 때문에 여성의 권리를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은 상황에서 논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폭력적인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처음 동인련 웹진기획팀에서.. 2014. 10. 15.
[lgbt X straight]고려대학교 ‘별다른 인권문화제’를 다녀와서 이혜민(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여성스러워서 호모인 줄 알고 친구 안 해주려다 착해서 그냥 친구 해 줬다?!” 위의 발언은 인터넷 댓글이나 2014년 퀴어 문화축제를 반대하며 드러누운 사람들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바로 고려대학교의 강의 중 나온 것이다. 고려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사람과 사람( http://www.queerkorea.org/)’은 대학 강의에까지 만연해 있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및 혐오 발언에 대응하고, 이를 뿌리뽑기 위해 지난 달 을 개시하였다. 사람과 사람은 1995년 가을 교내에서 동성애자 모임으로 처음 만들어졌고, 현재 개최,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6~7일 이틀 동안 고려대학교 민주광장에서 열린 ‘별다른 인권문화제’(이하 인권문화.. 2014. 10. 15.
팸의 조건 다란(동성애자인권연대) 지난 8월, 이벤트 기획 단체 ‘핑크 플라밍고’가 레즈비언을 상대로 한 첫 이벤트로 ‘팸투팸 파티’를 기획했다. 퀴어 문화에 활기를 불어넣고 성소수자가 사회와 보다 밀접하게 소통하게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이벤트였는데, 당연히 성소수자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열렬한 반응을 보내왔다. 그러나 '팸투팸 파티'에서 요구하는 '팸'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다. '팸투팸 파티'는 '팸' 성향의 레즈비언들이 가입한 카페에서 프로모션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페미닌(feminine)한 외모 스타일과사회적으로 여성스럽다고 여겨지는 덕목 수행에 대한 기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보고 한참을 고민했다. 그래도 '페미닌한 외모 스타일'은 알 수 있을 것도 같았다. 문제는 그 다음 항목이다. 도대.. 2014. 10. 15.
[LETSSAY] 10월의 렛세이 렛세이어 달가느다란 담배, 가느다란 손가락. 세상에는 너무 슬픈 삶을 살아야 했던 사람들이 많다. 묻혀갈 인생을 노래한 김광석, 빈집에 갇힌 기형도, 가느다란 담배와 그처럼 가느다란 손가락을 가진 윤여정. 왜 타인의 삶은 슬프게만 보이는지. 당장에 고개를 쳐들면 빽빽이 들어앉아있는 고삼들이 보인다. 그네들의 삶은 왜 그렇게 슬플까. 아니, 나는 왜 슬프다고 느끼고 있을까. 어쩌면 내 삶을 가엾게 여기지 않기 위해, 타인의 삶을 동정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 슬픔들은 정당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부당하다고나 할 수 있을까. 전적으로 내 감정이지만, 타인의 삶은 슬프기 그지없다. 그 슬픔이 섹시해보일 때가 있어. 윤여정의 손가락에서 피어오르는 담배연기. 윤여정과의 인터뷰를 정리하던 한 기자는, 슬.. 2014.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