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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활동가 편지 - 오소리 오소리 (행성인 운영위원) 안녕하세요. 올해의 세 번째 활동가 편지입니다. 저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 오소리입니다. 한 동안 미세 먼지로 고생했었는데, 반가운 봄비가 오면서 하늘이 한결 맑아진 게 느껴지네요. 마침 벚꽃이 피고 있어요. 이번 주말에는 꽃놀이 가시는 분들이 많겠네요. 다들 즐거운 꽃놀이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 지난 3월 28일에는 신입회원모임 ‘디딤돌’이 열렸습니다. 열 댓 명 정도의 많은 신입회원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특히 이번 신입회원모임에 오신 분들 중에는 활동 의지가 충만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 의지가 활동으로 연결되도록 기존 회원들이 독려하며 노력하겠습니다. 다음 5월에 있을 신입회원모임에도 많은 분들의 참여 바랍니다! 지난 3월 31일에는 검열 반대 기자회견이 .. 2015. 4. 7.
'선암여고 탐정단' 동성키스장면 검열반대 기자회견 오소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3월 31일 오전 11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앞에서 동성키스장면 검열반대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날 기자회견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JTBC의 드라마 에 나온 여고생 간의 키스 장면을 문제삼으며 중징계를 예고한 것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이었다. 이 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참가자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다음과 같은 발언들을 하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비판했다. "국가가 개인의 삶을 침해하는 것을 목도해선 안 된다." "JTBC 의 동성 간 키스장면은 성 소수자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인권교육 효과가 크다." "동성애는 조장 가능한 것도 아니며 부도덕한 것도 아니다." "개인의 혐오감으로 누군가의 인권을 침해할 수.. 2015. 3. 31.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활동가 편지 - 김수환(모리) 김수환(모리, 행성인 운영위원) 안녕하세요. 올해의 두 번째 활동가 편지입니다. 저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 김수환(모리)입니다. 봄이 오고 있죠?^^ 목련과 개나리는 이미 피었고, 벚꽃도 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남부 지방엔 독감도 돌고 있다고 하는데, 다들 건강 잘 챙기셔서 봄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행성인 활동가들은 지난 한 주도 탄식을 여러 번 했습니다. 얼마 전 교육부(장관: 황우여)가 도입한 “학교 성교육 표준안”에는 “동성애, 성적 소수자에 대한 지도: 허용되지 않음”이라고 당당히 적혀있었습니다. “학교 성교육 표준안”은 이미 각 시·도 교육청을 통해 일선 학교에 전달되었습니다. (관련 기사 링크) 이 뿐만이 아닙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여고생 간 키스씬을 방송한 JTBC 에.. 2015. 3. 30.
국내 퀴어 팟캐스트 디제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3편 어나더미, 바람(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최근 몇 년 동안 퀴어 관련 콘텐츠들이 증가했습니다. 최근 1~2년 동안 각광받는 콘텐츠는 바로 '퀴어 팟캐스트'입니다. 말 그대로 퀴어들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입니다. 청취자들과 가깝게 이야기와 감정을 공유하는 퀴어 팟캐스트 디제이분들을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 했습니다. #5 - 디제이 너 는 과거 인기 퀴어 팟캐스트 의 메인디제이 에소님이 따로 독립하셔서 만든 1인 데일리 퀴어 팟캐스트를 지향하는 방송입니다. 2015년 2월에 시작됐고 2015년 3월 현재 2화까지 업로드된 상태입니다. http://www.podbbang.com/ch/8879 다양한 퀴어 문화콘텐츠 사이에서 '팟캐스트' 라는 플랫폼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선택을 했다기보다는 .. 2015. 3. 29.
우리의 우울에 입맞춤 |17. 산 - 생(生), 이름이 없는 長篇小說 金 飛 17. 산 - 생(生), 이름이 없는 나의 생에는 이름이 없었다. 이름을 말할 수 있는 그들이 나는 부러웠다. 이름이 없기 때문이 아니란 것도 알고 있다. 언제든 입을 벌려 쏟아내기만 하면 나의 생은 몇 개의 글자로 각인되어 더 이상 흐릿하고 모호한 삶은 아닐 것이다. 안다, 나는 안다. 그런데도 이름이 없거나 불리기 쉽지 않은 그 이름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 그들이, 나는 꽤나 부러웠다. 자꾸 잠이 쏟아졌다. 여러 개의 손이 뒷덜미를 끌어당기는 듯 계속 침대 위에 눕고만 싶었다. 오랜만이었다. 사랑 덕분에 조금씩 그 무기력의 공동(空洞)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다고 믿었는데, 나는 반환점을 돈 사람처럼 다시 또 아래로 휘어진 어느 경사길을 빠르게 미끄러져 내려가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말하지 않.. 2015. 3. 29.
326 장애빈민대회, 제11회 전국장애인대회 사진 스케치 오소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3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에 이어 가 열렸습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도 무지개 깃발을 들고 여기에 함께 하였습니다.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부양의무제 폐지'와 '장애등급제 폐지'를 촉구하며 "장애인과 빈민 모두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원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 날 행사에서는 각종 부스들이 개최되었고, 가난과 차별로 죽어간 이들을 기리는 추모제가 진행 되었습니다. 가난한 삶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죽음의 사회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가난 때문에 그리고 차별 때문에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는 한국. "더 이상 죽이지 마라! 가난한 이들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 장애빈민대회에서 구호가 울려퍼집니다. 성소수자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사는 것이.. 2015. 3. 26.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활동가 편지 - 호림(운영위원장) 호림(행성인 운영위원장) [편집자 주] 이번주부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들이 매주 돌아가며 활동가 편지를 씁니다. 활동가 편지는 각자 소속된 팀이나 모임의 활동 소개, 고민, 논평들을 담을 계획입니다. 행성인 활동가들의 목소리에 따뜻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올해의 첫 활동가 편지입니다. 저는 2015년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행성인)의 신임 공동 운영위원장을 맡은 호림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무지개행동의 2015 LGBTI 인권포럼이 서강대학교에서 열렸습니다. 가족과 결혼, 축제, 청소년, 자살예방, 혐오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세션들이 진행되었고, 여러 단체가 부스 행사를 통해 참여자 여러분을 만났습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2014년 12월 무지개 농성을 통해 확인한 힘을 통해 앞.. 2015. 3. 24.
무지개 농성단, 제4회 천주교 인권위원회 이돈명 인권상 수상 글: 종원(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사진: 마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3월 19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천주교 인권위원회 후원의 밤 행사에서 '무지개 농성단'이 제4회 이돈명 인권상을 받았다. 천주교 인권위원회는 성소수자 인권 보장, 서울시민 인권헌장 선포 등을 요구하며 서울시청에서 농성을 진행했던 무지개 농성단이 "지난 연말 서울시청 본관 로비에서 차별과 혐오에 저항하며 양보할 수 없는 인권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우리 사회에 일깨워 줬다"고 강조했다. 무지개 농성단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 성소수자 단체, 인권 단체, 개인 등으로 구성된 농성단이다. 이들은 2014년 말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을 거부한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에 맞서 12월 6일부터 11일까지 .. 2015. 3. 24.
국내 퀴어 팟캐스트 디제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2편 어나더미, 바람(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최근 몇 년 동안 퀴어 관련 콘텐츠들이 증가했습니다. 최근 1~2년 동안 각광받는 콘텐츠는 바로 '퀴어 팟캐스트'입니다. 말 그대로 퀴어들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입니다. 청취자들과 가깝게 이야기와 감정을 공유하는 퀴어 팟캐스트 디제이분들을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 했습니다. #3 - 보리 은 따뜻한 팟캐스트 방송입니다. 2014년 4월에 시작했으며 2015년 3월 현재 15화까지 업로드 되었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7447 방송이 진행되는 전체적인 방향이나 포맷은 어떻게 되시나요? 팟캐스트 구성은 오프닝 멘트, 오프닝 곡,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는) 보리의 근황, 토크, 엔딩 멘트, 엔딩 곡이에요. 전체적인 분위기를 생각.. 2015. 3. 22.
우리의 우울에 입맞춤 | 16. 데리다 - 디페랑스, 세상에 없는 長篇小說 金 飛 16. 데리다 - 디페랑스, 세상에 없는 "뭐야, 이 분위기? 다들 왜 이래, 재미없게?" "조용히 있어, 너는. 그래도 처음 만나는 자리인데 평소처럼 끼 떨고 그러는 모습 보이고 싶냐? 오늘은 좀 점잖게 잠자코 있어." "어머머, 이 언니 오늘 따라 왜 이렇게 땍땍하게 굴어? 그런다고 언니의 기갈이 감춰질 수 있을 것 같애? 그런다고 감춰질 거였으면 언니가 이 바닥에 이렇게 오픈해서 나올 수 있었겠어? 일반들 사이에서 포비아인 척하며 살지. 형 외모만 보면 완전 성질 더러운 포비아같애, 그거 알아?" "이게 정말? 오늘은 쫌 그만하자, 응? 새로 오셨잖아, 새로! 그러니까 우리 모임을 위해서도 그런 모습을 보이면 좀 그렇잖니, 안 그러냐?" "아야야, 왜 발을 밟아? 씨, 우리 원래 이.. 2015. 3. 22.
'세계 인종 차별 철폐의 날' 맞이 집회 참가 후기 소유(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어제는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이었다. 과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 이후 유엔에서 제정한 기념일이라고 한다. 사실 내게 인종차별이란 말은 쉽지만 친숙한 말은 아니다. 그간 신문에 인종차별이란 말을 자주 보긴 했지만 그건 주로 미국 등에서 일어나는 '인종 갈등'에 대한 상식이나, 해외에서 한민족의 위상을 드높이는 선수나 동포들이 어떤 식으로 차별을 받았는지에 대한 분개할 만한 사례들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에 무슨 그런 게 있어? 인종차별이란 백인이 흑인이나 아시아인에게 하는 그런 거 아냐? 그러나 차별이란 가하는 입장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나는 '이주민 혐오'란 이름으로는 이미 여러 사례를 알고 있다. 유명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베트남 출신 .. 2015. 3. 22.
핑크 하켄 크로이츠 재성(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매년 6월이 되면, 우리는 거리로 나가 우리만의 방식으로 '성소수자 차별 철폐'를 외칩니다. 대부분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가족들에게까지 비밀로 해야 하고, 직장에서도 정체성으로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보안을 유지해야 하죠. 그러다가 1년에 한 번 거리로 나와도 또 이게 녹록치 않습니다. 그 거리에서 우리는 어쩌면 살면서 들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욕과 비아냥을 들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시드니와 샌프란시스코의 퍼레이드는 그 도시의 대표적인 축제가 되었지만, 세계 6위의 도시 경쟁력을 가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거대한 수도권인 이곳은 그렇지 않습니다. 거리에 서면, 우리가 사회에서 차별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너무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죠. 그렇습니다. 우리는 한국 사회에.. 2015. 3. 22.
무지개 깃발과 함께한 '세계 인종 차별 철폐의 날' 맞이 집회 사진 스케치 종원(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오늘 3월 21일은 세계 인종 차별 철폐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limination of Racial Discrimination)이었습니다. 1994년 철폐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극단적인 인종 차별 정책(아파르트헤이트)은 전 국민의 16%인 백인이 흑인 등의 원주민을 차별한 정책입니다. 아파르트헤이트는 흑인과 원주민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의 종류를 제한하고, 백인과의 결혼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했습니다. 또 백인과 흑인이 같은 버스를 타지 못하며, 선거인 명부도 따로 작성하는 등 흑인을 철저히 차별 대우했습니다. 1960년 3월 21일에 남아공에서 극단적인 인종 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하며 평화적 집회를 하던 69명의 시민들이 .. 2015. 3. 21.
2015 LGBTI 인권포럼 사진 스케치 종원(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오늘 서강대학교 김대건관에서 2015 LGBTI 인권포럼이 열렸습니다. LGBTI 인권포럼은 국내 성소수자 단체 및 활동가 개인들이 모인 일상 연대체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매년 초 개최하는 행사로, 성소수자 인권에 관련한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방, 이야기방, 연구발표방 등이 마련되는 자리입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서강퀴어모임&서강퀴어자치연대 춤추는Q, 서강대학교 여성주의학회 틀깸, 서강대학교 국제인문학부 국섹 여성주의학회 이음이 주최하고, 청년서강 45대 총학생회 MATE가 후원하는 올해 LGBTI 인권포럼은 서강대학교 김대건관에서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진행됩니다. 2015 LGBTI 인권포럼 첫째 날이었던 오늘 3월 21일 다음과 같.. 2015. 3. 21.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 랑 2015년 3월호 동성애자인권연대에서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로!송구영신, 단체의 변화와 활동계획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년도 첫 분기가 끝나갑니다. 올 초부터 정면으로 찾아온 단체의 변화를 몸으로 맞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네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1월 중순 사무실 이사를 시작으로 2월 마지막 날 총회를 치렀습니다. 총회를 끝으로 ‘동성애자인권연대’의 이름은 역사의 뒤안길로 넘어갔습니다. 총회에서는 단체 운영진과 조직개편, 새로운 단체명을 인준받았습니다. 새 이름과 새 운영진, 새 사무실까지 동인련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로 거듭납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단체이름 변경에 대한 요구는 몇 년 전부터 나왔습니다.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이 찾는 단체 사이즈에 비해 ‘동.. 2015. 3. 19.
2015 LGBTI 인권포럼 "성소수자와 성소수자를 자녀로 둔 부모 간의 솔직담백 토크"에 초대합니다!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이번 2015 LGBTI 인권포럼에서 성소수자 부모모임이 '성소수자와 성소수자를 자녀로 둔 부모 간의 솔직담백 토크' 이야기방을 엽니다. 성소수자 당사자와 성소수자를 자녀로 둔 부모님들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누구든 와서 참여할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의 참여 부탁드립니다. ^^ 날짜: 3월 22일 일요일 오후 1시~3시 장소: 서강대학교 김대건관 K201호 성소수자와 성소수자를 자녀로 둔 부모 간의 솔직담백 토크 - 주최: 성소수자 부모모임 - 사회: 모리(성소수자 부모모임) - 이야기 손님: 성소수자를 자녀로 둔 부모 San Francisco State University의 Caitlin Ryan 박사 연구팀의 연구 “Family Ac.. 2015. 3. 19.
[LETSSAY] 3월의 렛세이 빨강단숨 붉은 커튼, 닳은 의자, 두꺼운 사진집, 나무 창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카페 구석구석 오래된 담배 냄새가 배어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테이블에서 글을 쓰면서 담배를 피울 수 있던 곳이었다. 그래서 유독 예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왔었다. 기타 줄을 퉁기면서, 스케치를 하면서, 노트북을 펼쳐 놓고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내뱉은 하얀 날숨에는 각자의 꿈이 한 모금 씩 담겨있었다. 그러니까 그 꿈들이 카페 구석구석마다 진하게 스며들어서, 내 꿈도 한 번 뱉어보고자 담배를 더 피워 댔던 거다. 나는. 처음 담배를 피웠던 곳도 카페였다. 열다섯 살, 여중에 다니던 때였다. 우연히 짝이 되어 친해지게 된 아이는 여자 친구가 있다고 고백해왔다. 그렇게 어느 날 기어이 학원을 땡땡이치고 그 아이의 손에 이.. 2015. 3. 15.
우리의 우울에 입맞춤 | 15. 새 - 달라지는 것들, 사랑하면 長篇小說 金 飛 14. 새 - 달라지는 것들, 사랑하면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나면, 잠시 세상이 정지한다. 바쁘게 머릿속을 유영하던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증발한다. 오직 사랑한다는 그의 목소리 하나만, 등대처럼 새빨갛게 거기 섰다. 언제나 그건 나에게서 멸종된 언어였다. 가족이나 형제, 혹은 친구들의 이름 뒤에 붙이는 사랑 따위도 꺼내어본 적 없어, 내가 아는 언어 속에는 그런 말이 없었다. TV 속에서, 책 속에서, 사랑을 보고 읽었을 때, 나는 전시물 앞에 선 것처럼 멀찌감치 떨어졌다. 한 번은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에게 안기다가 왈칵 눈물이 쏟아지고 말았다. 거기 유리벽 안에만 있던 사랑이, 아무리해도 가까워질 수 없고 만질 수도 없던 사랑이 하나의 몸으로 마침내 나에게 안긴 것 같았기 때문에. 물 .. 2015. 3. 15.
국내 퀴어 팟캐스트 디제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1편 어나더미, 바람(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최근 몇 년 동안 퀴어 관련 콘텐츠들이 증가했습니다. 최근 1~2년 동안 각광받는 콘텐츠는 바로 '퀴어 팟캐스트'입니다. 말 그대로 퀴어들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입니다. 청취자들과 가깝게 이야기와 감정을 공유하는 퀴어 팟캐스트 디제이분들을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 했습니다. #1 - 리타&철수 은 퀴어 팟캐스트계의 대모와 같은 방송입니다. 메인 디제이 리타님과 서브 디제이 철수님의 솔직하고 발랄하고 유쾌한 은 2013년 2월부터 시작, 2015년 3월 현재까지 총 30화의 방송이 업로드 됐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5610 다양한 퀴어 문화콘텐츠 사이에서 '팟캐스트' 라는 플랫폼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리타 - 미드 .. 2015. 3. 15.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의견광고 게재,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 리뷰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서울시민 인권헌장 불허로 시작된 ‘무지개 농성’이 끝나고 며칠 후인 12월 11일, 한겨레 신문에는 ‘광주시 인권헌장과 인권조례의 문제조항을 개정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의견 광고가 게재되었다. 동성애를 호도하고 성소수자의 인권을 모욕하는 명백한 혐오 광고였다. 시청 농성 기간 동안 관련 소식을 성실하게 기사로 전해 온 터라 배신감과 불신이 높아졌음은 자명했다. 성소수자 운동 진영이 처음부터 혐오 광고에 민감하게 대응한 것은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혐오 광고에 불쾌함을 표시하며 직접 행동을 보인 시점은 소위 ‘진보 지향’ 신문들이 광고를 게재한 이후였다. 성소수자 친화적인 논조로 제도 비판적인 기사도 마다하지 않는 이들이 혐오 광고를 싣는 이중적 태도는 상식 밖의 이해를 요.. 2015.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