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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휘아의 퀴어뮤직쌀롱#1] 뿅뿅싸운드의 재발견, PET SHOP BOYS(펫샵 보이즈) 정휘아 (동성애자인권연대) 누구나 TV채널을 돌리다가 들었을 수도, 클럽에 가서 들었을 수도 있는 음악. 요즘 음악들치고 뿅뿅싸운드가 안 들어간 음악이 없을 정도이지만 이미 아주 오래 전에 일랙트로닉 장르의 선구자가 있었기에 지금의 음악들이 가능했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PET SHOP BOYS'(펫샵 보이즈)에 대해 다룬다. (진짜 옴팡지게 어디선가 들어봤던 이 곡은 PET SHOP BOYS의 ‘Go West'(고 웨스트). 1993년 ’VERY'(베리) 라는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영상을 틀고 글을 감상하면 어느 정도의 재미를 보장할지도?) 이들의 소개는 하고 넘어가야겠다. 사진에서도 보다시피 영국 남성들이며 둘은 1981년 런던의 한 전자상품 가게에서 처음 만나서 팀을 결성했다. 당시엔 PET .. 2013. 12. 25.
[LETSSAY] 우리가 느낀 나날들 달, 물, 불, 나무, 돌 (레즈비언 에세이 LETSSAY) 달(月) : 저에게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 이름 석 자 마저 나에게 맞춘 듯, 내가 좋아하는 글자로만 이름 지어진 그런 여자가 있다. "달" 이라는 잘 어울리는 가명까지 선택했지만, 가명을 쓰는 게 슬프리만치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 달. 둥그런 달처럼 빛나는 그녀, 달. 내 사랑하는 여자는 달이다. 짝사랑은 아니다. 나는 달을 사랑하고 달 역시 나를 사랑해주니까. 그렇다고 연인관계도 아니다. 달은 남자친구가 있었고, 있을 테니까. 그리고 단 한 번도 우리는 사귄다는 생각을 해본적도 없으니까. 우리는 자매도, 친척도 아니다. 서로 사랑하는 친구일 뿐 이다. 악연. 새 학교 새학년 .. 2013. 12. 25.
퀴어로서 병역거부를 고민하기 이 글은 '전쟁 없는 세상'에서 기고 받았습니다. 디에고 (동성애자인권연대) 저는 성소수자입니다. 사회에서는 저의 존재를 불편해하고, 가급적 드러내지 말 것을 종용합니다. 철저하게 이성애 중심적이고 성별에 따른 위계화와 규범이 작동하며,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심한 사회에서 성소수자가 내는 목소리는 이단이고, 말썽이고, 다듬어지지 않은 날카로운 가시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여부가 곧 생활에서의 차별로 연결되는 사회는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없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는 이러한 폭력을 구조적으로 정당화합니다. 성에 대해 보이는 한국 사회의 태도는 온통 가부장적 질서를 강화하고 저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의 섹슈얼리티를 억압하고 혐오하는 것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군사주의는 여.. 2013. 12. 25.
제게 있지도 않지만 줘도 안 갖는 남성성을 거부합니다 이 글은 '전쟁 없는 세상'에서 기고 받았습니다. 유정민석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저는 2006년 병역거부를 선언하고 1년여 남짓 수감생활을 하다가 2008년 8월 15일에,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후 조치했던 광복절 특사로 고맙게도(?) 출소하게 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유정민석이라고 합니다. 수많은 병역거부자분들이 모두 하나같이 마음고생을 할테지만, 저 역시도 동성애자/여성주의자라는 저의 남다른 위치로 인해 삶에서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내밀한 이야기를 이렇게 하게 돼서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두서없는 제 이야기를 통해서 교감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된다면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병역거부자와 성적소수자라는 이중적인 소수자성을 지닌 제 이야기를 해보.. 2013. 12. 25.
병역거부를 고민하게 된 이유 - 학교와 군대, 그리고 남성성 이 글은 '전쟁 없는 세상'에서 기고 받았습니다. 인터뷰 한 사람: 유정민석 인터뷰 받은 사람: 이민수 (가명) 나: 병역거부를 고민한다고 들었어. 병역거부를 어떻게 하다가 할 생각이 든거야? 이민수: 내가 병역거부를 왜 고민하냐고 한다면, 고등학교 때의 자퇴경험을 말해야 해. 군대라는 공간은 학교랑 비슷하잖아. 학교를 그만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것은 그 안의 남성문화였어. 남성그룹안에 속할 수 없다는거. 즉 젠더문제였다. 다른 총체적 이유가 있는데, 젠더 문제만 있었던 건 아니야. 학생을 패는 것도 싫었고 결정적으로 주입식 교육이 싫었어. 그러나 공부가 싫었던 건 아니였고 곧잘 했었기 때문에 공부는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였을 수도 있었을 거야. 제일 안맞았던 것은 남성중심문화가 아니였을까 싶어. 내 .. 2013. 12. 25.
[인권교육팀기획1]청소년과 성에 대해 이야기하기 동성애자인권연대 인권교육팀은 교원대 학보사의 요청을 받아 여섯 차례에 걸쳐 교사들에게 청소년 성소수자 이슈를 소개하는 글을 기고했습니다. 웹진 랑에도 일부 기사를 개제합니다. 강민진(동성애자인권연대 인권교육팀)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지금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분들도 아마 학교에서 ‘풍기문란’ ‘불건전한 이성교제’에 대한 징계를 경험에 보셨을 겁니다. 어떤 학교에선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다니거나, 이성 학생의 교실에 찾아가는 것도 금지하고 있지요. 학교에서 뿐 아니라 이 사회에서 청소년의 사랑과 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습니다. 교복 입은 학생 커플이 지나가면 어른들은 혀를 끌끌 차고, 여학생이 낙태를 했다거나 신생아를 유기했다는 뉴스가 나오면 여론이 들끓습니다. 청소년의 이성 간 연애도 이런 .. 2013. 12. 25.
[인권교육팀기획2]성소수자는 어떤 사람들일까요? 동성애자인권연대 인권교육팀은 교원대 학보사의 요청을 받아 여섯 차례에 걸쳐 교사들에게 청소년 성소수자 이슈를 소개하는 글을 기고했습니다. 웹진 랑에도 일부 기사를 개제합니다. 덕현(동성애자인권연대 인권교육팀) 성소수자는 어떤 사람들일까요? 나와는 너무 달라 이해하기 힘든 외계인일까요? 보통 동성애자 하면 홍석천을, 트랜스젠더 하면 하리수를 떠올리는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만나게 될 성소수자의 모습은 어떨까요? 성소수자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는 두 가지 개념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성별정체성 스스로를 남자라고 생각하나요? 여자라고 생각하나요? “자신의 성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성별정체성이라 합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성별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같다면 살아가는데 별 문제가 없습니다.. 2013. 12. 25.
[인권교육팀기획3]동성애혐오성 괴롭힘, 더 이상 모른 척 해선 안됩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인권교육팀은 교원대 학보사의 요청을 받아 여섯 차례에 걸쳐 교사들에게 청소년 성소수자 이슈를 소개하는 글을 기고했습니다. 웹진 랑에도 일부 기사를 게제합니다. 덕현 (동성애자인권연대 인권교육팀) 몇 년 전 남자고등학교에서 집단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학생이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자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학생은 목소리를 가늘게 내고 여성스럽게 행동하고 동성애 성향을 보인다는 이유로,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 ‘걸레년’, ‘뚱녀’라는 욕설을 듣고, 몸이 조금만 스쳐도 ‘더듬더라’는 소문이 나고, 어깨를 치고 갔다는 이유로 다른 학생으로부터 얼굴을 폭행당했다고 합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이 사회와 마찬가지로 학교에서도 성소수자들은 비정상으로 여겨집니다. 학생들은 선생님들로부터 동성.. 2013. 12. 25.
그리움에 대하여 모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얼마 전, 가슴 아픈 기사 하나를 봤다. 내용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2013년 10월 30일 아침,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한 여성이 숨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그 여성(A씨)은 여고 동창인 B씨와 함께 40년간 동거하며 살아 왔는데, 주로 B씨는 직장생활을 하며 돈을 벌고, A씨가 가사 노동을 담당해 왔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말 B씨가 말기 암 판정을 받고,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B씨를 간병하던 A씨는 B씨의 가족과 경제적인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고 하는데, B씨 가족에 따르면 A씨가 B씨 명의로 된 아파트와 보험금 상속인 명의를 자신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갈등 끝에 결국 A씨는 병원을 떠났고, B씨와 함.. 2013. 12. 25.
12월호 편집후기 모리 오랜만의 웹진팀 발행작업! 먹을 것도 많고 즐거웠어용! 바람 12월달은 세계인권의날과 에이즈의날이 있었던달인데요. 그만큼 저에겐 많은걸 경험을 한달이기도 합니다. 말도 많고 사건도 많았던 12월을 조심스럽게 마무리하면서 이번 웹진도 많은 글과 소식을 담아가지고 왔습니다. 다들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설날 당당하고 퀴어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종원 2014년엔 혐오와 폭력보다 사랑과 정의의 소식이, 차별과 악법보다 평등권 쟁취의 소식이 더 많이 들려 왔으면 좋겠어요! 새해 복 그리고 사랑 많이 받으세요! :) 나단 12월에 글이 참 많네요. 하루를 통으로 쓰는 발행작업이지만, 그래도 맛있는 음식과 좋은 웹진팀원들과 함께 해서 좋아요. : ) 4,50대 퀴어 토크-쇼에 많은 분들이 관심가지고 찾아와 주셔서.. 2013. 12. 25.
"성적 소수자" - 예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WWJD)? 강남순 (텍사스 크리스천 대학교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내가 일하고 있는 대학교는 부시대통령계의 정치적 보수주의 지역이라는 텍사스에 위치해 있다. 텍사스는 미국을 지배하고 있다는 “WASP: 백인, 앵글로색슨, 개신교도”들 중에서 종교적으로도 보수적인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국의 여섯 배가 된다는 텍사스에 이렇게 극보수주의자들만 사는 것은 아니다. 성적소수자 문제에 대한 대학의 입장을 가늠하는 기준 중의 하나는 그 학교가 교직원들의 파트너들에게 연금/보험의 혜택을 주는가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일만여명의 학생과 이천여명의 교직원이 있는 내가 일하는 대학교에서는 이렇게 동성애자들의 파트너(domestic partner) 들에게도 이성애자들의 배우자들과 동등한 혜택을 준.. 2013. 11. 14.
무지개 십자가를 들다 - 세계교회협의회(WCC) 해외 성소수자 그리스도인 만남에 다녀와서 여기동 (동성애자인권연대) #1. 워크샵: 얼굴 색은 모두 달라도 우리 모두는 무지개 빛깔의 마음 알록달록 물든 낙엽 위로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주말, 해외 동성애자 그리스도인들을 만났다. 그들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미국과 캐나다에서 온 성소수자 친구들이며, 우리를 만나기 위해 올해 부산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 부산총회에 참가하면서 잠시 서울로 찾아온 귀한 친구들이다. 워크샵에 도착하자 제일 먼저 사라(레즈비언 목사)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손님으로 온 그녀가 먼저 다가와 나에게 인사를 하고 떡을 먹으라고 건네주었다. 사라에게는 파트너와 3살 난 아기가 있다. 나에게 아기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참 귀여웠다. 사라는 우리에게 멋진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그녀는 지역의 퀴어들이 행사를 기획하였으나 장.. 2013. 11. 7.
“존재하는 아픔과 고통은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함께 나누는 것이다.” 민김 종훈(자캐오) 신부 1. 길 위에 서다 저는 장로교회에서 태어나 순복음교회를 거쳐 성공회 신자가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도 꽤 오랫동안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성서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신앙을 유지했었습니다. 그런 제게 성서가 가르치는 교회는, 가난한 이들이 그들의 조건이 아닌 존재 자체로 용납 받고 사랑 받는 교회였습니다. 제가 문자 그대로 받아들였을 때에 만난 성서가 가르치는 교회는, 외적으로든 내적으로든 가난한 이들이 우선시되는 교회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교회를 찾아다녔습니다. 그 과정에서 과감히 교파를 바꿔 거의 정반대 성향의 교회에 속하기도 했고, 한동안 교회를 떠나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 존재하는 교회에서 그런 교회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그토록 하.. 2013. 11. 7.
미국 그리스도의 연합교회, 멈추지 않고 진보하는 교회 홍신해만 미국 그리스도의 연합교회(United Church of Christ)는 보통 줄여서 UCC라 불립니다. 미국에서는 진보적 성향과 활발한 사회참여로 유명한 교단입니다. UCC는 1957년 복음주의 개혁교회와 회중교회가 연합하여 오늘의 모습을 띠게 되었습니다. UCC 교단은 LGBTQ에 관한 이슈에 있어서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13년 지금까지도 여러 교단에서 동성애자 목사안수가 논의 중인 가운데, UCC 교단은 이미 1972년에 최초의 동성애자 목사를 배출했습니다. 또한 1985년 정기 총회 이후로는 ONA(Open and Affirming)이라고 해서 LGBTQ를 교회에 환대하고, 사회적으로는 제도적 문화적 평등을 이루기 위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무지개 깃발을 걸어 놓은 교.. 2013. 11. 7.
미국 성공회신학대학원 총장 캐서린 랙스데일(Katherine Ragsdale)과의 인터뷰 김종서 (‘13, 석사과정 1학년) 성공회신학대학원(EDS : Episcopal Divinity School)은 미국 내 성공회 계열 신학교 중에서도 가장 진보적인 학교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성 소수자 이슈와 관련하여 가장 적극적인 대응을 벌이고 있는 학교로도 유명하다. 퀴어 신학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패트릭 쳉(Patrick S. Cheng) 교수가 재직 중이며, 다양한 학생들이 LGBT 이슈와 관련한 학문적, 실천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본교의 총장은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하고 2010년 자신의 파트너와 결혼식을 올린 캐서린 랙스데일 박사인데, 그녀는 흔쾌히 본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그녀의 결혼에 대한 기사는 다음의 링크를 참조할 것. http://www.advocate.com/.. 2013. 11. 7.
"하느님이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고 하셨는데, ‘근데 동성애자는 빼고.’ 이럴 수 없잖아요" - 퀴어한 기독인들 이야기 모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성소수자 중에도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은 많다. 성경에 동성애가 죄악이라고 쓰여 있는데도, 목사님과 신부님이 죄악이라고 말하는데도 그들이 신앙심을 버릴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은 퀴어 기독인들과 함께 그 ‘고민’과 ‘화해’의 경험을 이야기 나눠 보았다. ‘하나’는 기독교인이자 레즈비언이다. 성경에 적힌 동성애자에 대한 말은 항상 “짐이었고 아픔이었다.” 신도가 여섯 명인 개척 교회에 다니고 있는데, 목사님에게도 커밍아웃했다. 목사님은 하나를 받아들였고, 신도들과 함께 동성애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동성애자가 너희 주변에 없겠느냐, 분명 있다. 그런데 왜 커밍아웃을 안 하겠느냐, 그건 너희가 마음이 닫혀있기 때문이다. 동성애가 죄일까. 잘 생각.. 2013. 11. 7.
영원한 짝사랑 바람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레위기:18장22절 “너는 여자와 동침함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 기독교에서는 성소수자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종교 안에서 성소수자들은 웬만한 용기가 아니면 결코 커밍아웃을 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6년간 다닌 교회에서 더 이상 내 자신을 부정하기 싫어서 죽는다는 마음으로 내가 맡고 있던 찬양팀과 학생회에서 “나는 여자친구를 사귀어 봤지만 너희들이 느끼는 감정과 다른 것 같아. 나는 동성애자 같아”라는 말을 여러 번 들려줬다. 커밍아웃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었다. 그것은 나와 같은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네가 아직 어려서 그렇다”, “여자랑 자게 되면 이성이 좋아질 거야.”, “동성.. 2013. 11. 6.
"사랑의 반대말은 두려움입니다" - 영화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을 보고 한빛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 주의!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따돌림모든 나라의 모든 주교가 성공회 총회인 ‘램버스 회의’에 초대받는다. 단 한 사람, 진 로빈슨 주교만이 초대받지 못한다. 메시지는 분명하다. 미국 성공회는 게이 주교를 인정했을지 몰라도, 세계 성공회는 진 로빈슨을 주교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총회에 초대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영국 성공회 교회 내 설교와 다른 주교들과의 식사와 사진 촬영도 금지당한다. 시쳇말로 ‘왕따’를 당하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의 질시를 피해 물을 길으려 햇볕 뜨거운 정오에 우물가를 배회했던 사마리아 여인처럼, 진 주교도 램버스 회의가 열리는 런던을 속절없이 떠돌아다닌다. 그런 그를 맞아 주는 것은 에이즈 환자들로 이루어진.. 2013. 11. 6.
내가 본 ‘당연한 결혼식’ 바람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김조광수, 김승환 커플의 당연한 결혼식의 카운트 다운 파티가 열린 날부터 한국에서는 동성결혼이 이슈가 되었다. 각기 다른 성소수자 단체에서 동성결혼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언론에서는 “국내 첫 번째”라는 말을 붙여서 결혼식을 언급했다. 또한 결혼식을 반대하는 호모포비아 들 의 악성 댓글이 많은 성소수자들에게 상처를 안기기도 하였다. 수많은 목소리들 사이에서 결혼식이 열리는 전날 밤, 한쪽에서는 결혼식 무대 설치를 했다고 하고 한쪽에서는 보수 기독교 단체에서 동성결혼 반대 집회를 열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들은 무엇이 두려운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식 날 아침이 되어 동인련 사무실로 향했다. 결혼식이 준비 되는 동안에 많은 성소수자 단체에.. 2013. 10. 22.
동성결혼식을 본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다! 바람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성소수자가 아닌 사람들은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의 ‘당연한 결혼식’을 어떻게 봤을까요?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의 생각을 직접 들어 봤습니다. 십 대 청소년 다섯 명 질문: 결혼식에 참여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답변: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구경을 하게 됐습니다. 질문: 그럼 우연히 보게 되셨는데. 소감을 이야기 해 주실 수 있나요?답변: 신기하고 대단해요. 일단은 한국이라는 나라가 개방적이지 않은데 이렇게 밖에서 이렇게 결혼식을 여실 정도면 당사자 분들도 생각을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질문: 여러분들은 동성결혼 이나 성소수자를 지지 하시나요?답변: 아니요. 지지 하지 않아요. 질문: 여러분께서 느끼시는 성소수자와 동성애자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해주세요.답변: 짜증이 일단 .. 2013.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