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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인 활동/활동 후기172

2015 성소수자 인권학교 4,5강 후기 겨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성소수자 인권학교 4강은 바로 이주노동자 관련 강의였습니다. 먼저 박진우 이주노조 사무차장님이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이주노동자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요즘 시대에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한 곳에만 사는 경우는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이주"란 신자유주의 세계화 이후 7~80년대 대량해고가 일어나고, 농작지 면적이 줄어들면서 도시로, 외국으로 강제된 이주를 말합니다. "죽음의 바다가 된 지중해" 를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난민 신청자는 약 2천여명 가량이며, 이 중 허가는 5백여 명만 나온다고 합니다. 강연에는 한국 이주노동자의 역사도 소개되었습니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 등으로 3D업종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강남 등지에서는 비합법적.. 2015. 11. 24.
2015 성소수자 인권학교 1,2강 후기 겨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많은 기대를 모았던 2015 행성인 인권학교가 24일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와서 조금 놀랐는데요, 그렇다면 시작부터 무슨 내용이 나왔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1, 2강은 인권에 관한 내용으로 조효제 성공회대 교수님과 후지이 다케시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님이 각 회차 별로 강연해주었습니다. 시작부터 제가 생각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논의를 전개해서 몹시 흥미로웠지만, 동시에 많은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느낀 흥미로웠던 점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로 민주주의에 대한 재고였습니다. 여러분은 민주주의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잠시 학교에서 배운 그리스 아테네 시대부터 이어온 위대한 민주주의의 역사를 떠올릴 분들도 있을 것이고, 가깝게는 우리나라 민주화항쟁을.. 2015. 10. 26.
10월 신입회원모임 디딤돌 후기 노마(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15명의 소소한 인원으로 구성된 행성인 신입회원 모임 “디딤돌”은 제가 무려 한 달 전부터 기다려온 행사였습니다. 성정체성의 자각은 아주 오래전 중학생 시절에 있었지만 대학에 와서도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는 않고, LGBT 유튜버들의 동영상과 개인이 블로그에 올리는 성소수자 관련글들만 읽으며 벽장 안에 꽁꽁 박혀있었죠. 제가 다니는 학교도 보수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서로서로 말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기에 2년간 온갖 스트레스가 쌓였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을 뒤지다가 나온 것이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구 동인련)였는데요! 지금은 여러 단체가 동시에 활동하고 있는 것을 알지만 체계적으로 활동을 하는 단체는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활동가능 분야를 알아본 뒤 메.. 2015. 10. 12.
행성인 회원모임 '혼인평등' 다시보기 마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년 행성인의 상반기 활동평가에서는 운영회의나 활동팀 외에도 단체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통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이에 행성인은 회원들의 주도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활동역량을 강화하고자 회원모임을 기획했습니다. 회원모임에서는 회원들과 함께 LGBT 운동의 주요 의제들을 놓고 열린 교육과 쟁점 토론 등을 하는 자리입니다. 물론, 주제에 관심이 있는 비회원 여러분들도 참여가 가능합니다. 지난 9월 18일, 행성인 회원모임에서는 류민희 변호사(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를 이야기 손님으로 모시고 혼인평등운동의 현황과 과제를 듣고 이야기나눴습니다. 류민희 변호사는 혼인평등이라는 용어의 사용 변천사부터 미국의 혼인평동운동 역사, 동성혼제도의 세계적 현.. 2015. 10. 5.
행성인 2015 하계 LT 후기 어나더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성소수자 부모모임) 올해 첫 신입회원 모임 디딤돌에 참석했을 때 본 몇몇 사진이 절 부럽게 만든 기억이 납니다. 바로 행성인 하계 MT 사진이었는데요, 여름이 거의 끝나가도록 소식이 없길래 실망을 하고 있던 차였는데 8월 마지막 주말에 행성인 하계 LT를 간다는 소식에 기뻤습니다. 하마터면 개인 사정 때문에 가지 못할 뻔 했지만 주변의 권유에 제 첫 LT를 떠났습니다. 출발부터 떠들썩 했습니다. 호림님이 직접 만드신 음식부터 시작해서 엘티 프로그램에 쓰일 여러 장의 전지와 필기도구들, 그리고 개인 짐과 장 본 물건까지 필요한 짐들을 들고 숙소로 향하는 버스를 탔습니다. 오랜만에 뵌 분들의 안부도 묻고 오늘 무슨 프로그램이 진행되는지 여쭤보기도 하다가 가던 중.. 2015. 9. 5.
신입회원모임 디딤돌 후기 태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이하 행성인) 신입회원 문태호입니다! 지난 8월 1일, 신입회원모임 디딤돌은 노동권팀의 주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처음으로 FTM(Female to Male transgender, 여성에서 남성으로의 성전환자를 뜻함)으로서의 공개적 커밍아웃을 한 역사적인 날이기도 했죠. 행성인에서 15년 넘게 일해오신 기존회원부터 8월 1일에 처음 행성인에 발을 내딛게 된 신입회원까지 약 30명가량 빙 둘러앉아서 각자 자기소개를 하는 것으로 모임은 시작되었습니다. 그 중 가장 제 기억에 남는 자기소개는 자신의 아들이 게이인 한 어머니의 소개였습니다. 아들이 어릴 때부터 하는 행동, 말투, 손짓 하나하나까지 굉장히 여성스러웠고, 그래서 남들.. 2015. 8. 2.
우린 모두 고귀한 사람이다 - 부처님 오신 날, 퀴어문화축제 기념 성소수자 초청 법회 후기 코코샤넬/이창현(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6월 17일, 가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처음으로 성소수자를 주제로 열린 공식 법회였다. 그런 점에서 이번 법회는 내 인생에서 뜻깊은 행사였다. 가는 길이 두근거렸다. 나와 같은 사람들, 지지해주는 사람과 함께 듣는 법회라니. 가끔 찾는 절이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느낌이었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정문스님의 인사말로 시작된 법회 감사말이 지나가고, 총무원 사회부 노동위원이신 효록스님의 법회가 시작했다. 합장하며 염주를 잡고 효록스님의 말씀을 경청했다. 나는 누구인가? 모든 생명이 고귀한 존재이다. 차별 없이 하나하나 소중한 존재로 살아간다. 육도윤회로 우리는 남자에서 여자로 태어나고 여자에서 남자로 태어날 수도 있다. 그렇게 .. 2015. 6. 22.
What a Surprise! - 신입회원모임 디딤돌 후기 Mem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특이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학에 들어올 때부터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아 (성소수자 운동과는 크게 접점이 없는) 다른 단체에서 활동하며 집회에 나가곤 했습니다. 집회에 나갈 때마다 알록달록한 무지갯빛의 ‘동인련’ 깃발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성소수자면서도 사회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아는 사람이라곤 한명도 없지만 반가움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러다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 누적되고 건강도 나빠져서 하던 활동을 그만두게 되었고, 사회문제에는 관심을 거의 끊다시피 지냈습니다. 자연히 한동안 집회에 나갈 일도 없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풀리지 않는 고민들을 싸매고 혼자 끙끙거리고 지내다가, 다시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제 머릿속에.. 2015. 6. 19.
새 얼굴, 새 출발 –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신입회원 모임 후기 another m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팀) 지난 3월 28일에 열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구 동인련, 이하 행성인)의 신입 회원 모임 ‘디딤돌’은 새로운 얼굴들을 만나고 친해지는 자리 중 하나입니다. 올해부터 격월로 진행되는 디딤돌은 비단 신입 회원뿐 아니라 기존 회원, 비회원일지라도 행성인 활동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해서 서로를 좀 더 알아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올해 첫 모임이다 보니 스무명 가까운 (신입)회원 분들이 대흥동 사무실로 모였습니다. 쭉 회원님들의 자기소개를 들어보니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미국 등지에서 오신 회원분도 계셨고 두 남매가 퀴어라는 회원, 인권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성애자 회원, 타 단체에서 활동하다가 오신 회원 등 다양한 이유와 의의를 가지고 행.. 2015. 4. 10.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회원교육 프로그램 '출발! 장애인권여행' 후기 마루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회원)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의 4월 회원교육 프로그램 ‘출발! 장애인권여행’이 지난 4월 3일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4.20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을 앞두고 장애당사자 삶의 경험을 통해 보편적인 장애인 인권과 우리 모두의 인권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 마련되었다. 성소수자와 마찬가지로 사회적으로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장애인의 인권에 대한 필자의 관심을 그저 관심에만 머무르지 않게 할 첫 발걸음이 될 행사라고 생각했기에 그만큼 반갑고 기대도 컸다. 교육에 앞서 나 스스로가 장애인에 대해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나의 가장 주된 고민은 ‘장애인에 대한 동정과 배려의 경계는 어디인가?’ 하는 것이었다. 특히 장애인을 마주.. 2015. 4. 9.
'세계 인종 차별 철폐의 날' 맞이 집회 참가 후기 소유(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어제는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이었다. 과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 이후 유엔에서 제정한 기념일이라고 한다. 사실 내게 인종차별이란 말은 쉽지만 친숙한 말은 아니다. 그간 신문에 인종차별이란 말을 자주 보긴 했지만 그건 주로 미국 등에서 일어나는 '인종 갈등'에 대한 상식이나, 해외에서 한민족의 위상을 드높이는 선수나 동포들이 어떤 식으로 차별을 받았는지에 대한 분개할 만한 사례들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에 무슨 그런 게 있어? 인종차별이란 백인이 흑인이나 아시아인에게 하는 그런 거 아냐? 그러나 차별이란 가하는 입장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나는 '이주민 혐오'란 이름으로는 이미 여러 사례를 알고 있다. 유명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베트남 출신 .. 2015. 3. 22.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의견광고 게재,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 리뷰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서울시민 인권헌장 불허로 시작된 ‘무지개 농성’이 끝나고 며칠 후인 12월 11일, 한겨레 신문에는 ‘광주시 인권헌장과 인권조례의 문제조항을 개정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의견 광고가 게재되었다. 동성애를 호도하고 성소수자의 인권을 모욕하는 명백한 혐오 광고였다. 시청 농성 기간 동안 관련 소식을 성실하게 기사로 전해 온 터라 배신감과 불신이 높아졌음은 자명했다. 성소수자 운동 진영이 처음부터 혐오 광고에 민감하게 대응한 것은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혐오 광고에 불쾌함을 표시하며 직접 행동을 보인 시점은 소위 ‘진보 지향’ 신문들이 광고를 게재한 이후였다. 성소수자 친화적인 논조로 제도 비판적인 기사도 마다하지 않는 이들이 혐오 광고를 싣는 이중적 태도는 상식 밖의 이해를 요.. 2015. 3. 13.
함께 있어 더 따뜻하고, 더 즐거운 시간! - 여성모임 1월 모임 후기 Zinn(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여성모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구 동인련) 여성모임(이하 ‘여성모임’)은 두 달에 한번 다양한 주제와 프로그램으로 성소수자 여성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2015년 첫 번째 여성모임은 지난 2014년 겨울 서울시 인권헌장 제정 무산에 맞선 시청점거 무지개 농성을 돌아보고, 앞으로 성소수자 운동과 커뮤니티가 준비해야 할 방향을 이야기하는 자리였습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회원뿐만 아니라 이 주제에 관심 있는 여성 성소수자들을 대상으로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의 활동을 소개하고, 유대를 쌓을 수 있는 시간으로 준비했습니다. 특별히, 맛있는 연남동 ‘카페 h”의 핑거푸드, 망원동표 닭강정을 준비한 이번 모임에는 전라도 땅 끝에서 홀로 상경한 참가자에서부터 처음으로 모임의 문을.. 2015. 3. 13.
동인련 10월 정기회원모임 - 문학의 밤 후기 박선용 (제2회 육우당문학상 우수작 수상자) 이번 제2회 육우당 문학상에 ‘다리에서의 크리스마스’라는 작품이 우수작 수상을 하게 되어 ‘문학의 밤’에 참여하게 되었다. 문학의 밤에 대한 소식을 듣고 온갖 생각이 들었다. 거기서 뭘 하는 걸까? 인터뷰하다가 혀가 심하게 꼬여버리면 어쩌지 등등. 제주에서 출발할 때부터 긴장이 계속 되었다. 하지만 동인련 회원들을 직접 만나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부터 다른 수상자들을 만난다는 것이 꽤 큰 영광이었다. 서울에 와서 하루가 지나고 행사 당일이 되었다. 핸드폰 배터리도 없는 데다가 지명만 그나마 외우는 이상한 길치라 행사에 헤매지 않고 제때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다행히도(?) 정확히 1시간 12분 정도를 헤매다가 겨우 찾았다. 5시가 조금 지나고, .. 2014. 11. 11.
무지개 청소년 세이프스페이스 파이팅! 마루 (동성애자인권연대) ‘고맙습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지난 9월 26일 서울시 중구 북창동의 스페이스 노아에서 무지개 청소년 세이프 스페이스 (이하 ‘무지개 스페이스’) 의 출범식이 열렸다. 무지개 스페이스는 2013년 5월 퀴어 코리아 얼라이언스에서 제안을 받아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한 위기지원과 쉼터 마련을 목적으로 동성애자 인권연대, 섬돌향린교회, 열린문 메트로폴리탄 공동체교회,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연대 등 4개 단체가 뜻을 모아 추진되었다. 이날 열린 출범식에는 많은 관련 단체 활동가들과 기부 후원자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무지개 스페이스 상임 활동가인 류은찬 활동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출범식의 첫 순서로 무지개 스페이스 사업 기획부터 출범식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는 프리젠.. 2014. 10. 15.
동성애자인권연대 4월 정기 회원모임 후기 - ‘함께하면 행복해요’ 마루(동성애자인권연대 신입회원) 저는 커밍아웃을 하지 않은 서른살 게이에요. 입대 전 만난 마지막(?) 여자 친구와는 군복무 중에 이별을 했고, 군대를 다녀온 후 첫 동성 애인을 만나면서 데뷔를 했지만 아직 게이라는 확신이 없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웠던 그 때 애인을 통해 알게 된 선배 게이 형님의 조언이 있었습니다. 성소수자 인권 단체에 가입해서 사회의 다양한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성소수자를 만나 교류한다면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돈하는데 도움도 되고 더욱 행복해진다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용기가 부족하고 귀찮다는 애매한 이유를 핑계로 마음 한구석에 미뤄놓았습니다. 다행히도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저 스스로 게이임을 확신하고 받아들이게 되었지만 가끔 주변의 아는 지인들과 교류하는 것 이외에 .. 2014. 4. 30.
<사오십대 퀴어토크쇼>에 다녀와서-먼저 살아 온 이들의 흔적이 준 치유와 용기 초이 (동성애자인권연대) 자긍심: 동성애자로 즐겁고 건강하게 나이 먹기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30대 중후반. 누군가에겐 많고 누군가에겐 여전히 한창인 복잡한 나이다. 지난해 영화 에서 주인공 서연--미모의 한가인이 분했으며 나와 같은 96학번--은 30대 중후반의 나이를 두고 "안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고 그냥 맵기만 한" 매운탕 같다고 했다. 어떤 날은 나이 먹는 것이 끔찍해 피터팬 콤플렉스에 시달리다가도 “여전히 너는 젊다”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게 되는 나이. 아직도 사춘기의 감수성이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매운탕 같은'; 삼십대 중반의 나에게 이번 에서 먼저 산 이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토크쇼’에 온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도 비슷한 이유로 모였을 것이다.. 2013. 12. 25.
신입회원모임 디딤돌에 다녀와서 신입회원 허브 내가 나의 정체성에 대해 숨기거나 불투명하게 표현하지 않아도 되고 있는 그대로 있어도 된다는 것은, 매우 사소한 것 같지만 사람을 뒤바꿀 정도로 큰일이다. 무언가 시작하려고 했을 때 예측되지 않은 불안함과 긴장, 시작에 기대 등이 섞여 아주 묘한 분위기와 감정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몇몇의 친구가 아닌 그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 ‘일반인코스프레(일코)’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기대를 더 크게 했다. 자기소개를 하고, 필요한 권리와 함께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듣고, 공감하고, 생각하고 마음의 경계를 낮춰보고 얘기하고, 들어보고. 어느 모임에서도 시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디딤돌에서도 했지만, 여기서 선택하는 단어와 이야기하는 것에 바탕이 되는 생각들,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달라서 .. 2012. 4. 3.
신입회원모임 후기: 그녀의 인생에 펼쳐질 새로운 세상을 기대하며 신입회원모임 후기: 그녀의 인생에 펼쳐질 새로운 세상을 기대하며 31살 인 그녀. 자신을 부정하던 그녀는 이번이 마지막 사랑일 것이라며 그렇게 여자를 만나왔다. 그리곤 노력으로 남자를 만나 사귀면서 끼를 부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녀 어쩐지 삶이 허전하다. 무엇이 문제일까? 남자와 키스를 나누곤 기분이 더러워져 바로 여자와 키스를 하던 그녀는 자신을 올바로 마주하기로 결심을 해보지만, 이반이라는 단어도, 부치나 팸이라는 단어도 몇 해 전에 그렇게 주장하던 마지막 여자가 알려주었다. 그리고 더 이상 그녀의 마지막 여자가 아닐 그녀가 세상에 자신을 숨기고 살아가는 그녀에게 제안을 하나 하였다. ‘언니 동성애 영화 보러 안 갈래?’ 겁쟁이인 그녀는 ‘난 그런 모임 싫어.’라며 수차례 거절한다. 그녀는 매우 대.. 2011. 8. 5.
설렘과 두려움. 나의 첫 번째 퀴어문화축제 참석기 설렘과 두려움. 나의 첫 번째 퀴어문화축제 참석기 퀴어 퍼레이드에 대한 후기를 써주었으면 한다는 페이스북 친구 분의 글을 보고, 난 아직 그리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닌데 하면서, 설렘으로 또 한편으로는 두려움으로 글을 쓰고 있다 때는 2011년 5월 28일 토요일이었다. 퀴어 문화 축제 때 참여할 부스를 준비하는 것은 21일에 해두어서인지 빨리 부스 설치하는 것이 가능했고 이를 돕기 시작했다. 어설프고 서투른 도움의 손길 인지라 배우면서 한다는 맘으로 했다. 작년엔 참여하고 싶었지만 개인적인 사정이 좋지 않아 참여를 못해서인지, 이번 퀴어 퍼레이드는 정말 맘 설레면서 참여했던 것 같다. 부스 설치가 끝나자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들과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회원들이 각자 맡은 일들을 했다. 퀴어 .. 2011.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