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보기1915 해외 사례를 통해 바라본 성소수자 가시화의 토양을 이루는 것 제이 저는 해외에서 12년이상 거주하고 이번에 한국에 잠시 들어온 20대 트렌스젠더 여성입니다. 미국과 유럽에 오랫동안 거주를 하며 현지 LGBT들의 삶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이는 한국의 LGBT 인권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도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분명 존재합니다. 미국, 유럽에서는 성소수자들을 보호해주는 법이 잘 제정되있지만, 평소 생활을 할 때 생활 곳곳에서의 차별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제가 관공서에서 아이디를 보여줬을 때, 공항에서 여권 체크를 받을 때 차별의 눈빛을 띄거나 많은 질문들을 합니다. 물론 뉴욕, LA, 런던, 암스테르담 등 대도시에 가면 성소수자라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더이상 ‘특별’하게 다가가지는 않습니다. 미국과 유럽에는 아주 많은 성소수자들.. 2016. 10. 9. ‘여성성소수자’, 이야기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커밍아웃 - <2016 여성성소수자 떠들기대회>에 부쳐 정현희(언니네트워크, 퀴어여성네트워크) “내 삶을 누군가 그렇게 한 줄로 정리해버린다면 정말로 외로울 것 같다.” 나이듦과 여성의 삶을 그린 TV드라마 에 나온 대사다. ‘중졸 콤플렉스를 가진 이모의 지식인 사랑’, ‘딸년은 과부에 아들은 장애인인 오쌍분 여사’ 등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한 한두 줄의 묘사는 우스꽝스럽고 모욕적이다. 경찰의 물대포를 맞아 사망한 백남기 농민의 사인이 ‘병사’로 기재된 순간도 그러하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가책임을 묻는 것을 두고 ‘시체팔이’라고 농락하는 말들도 그렇다. 한두 줄로 모욕당하는 누군가의 삶을 외롭게 두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는 매순간, 이야기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커밍아웃이다. ‘말’은 항상 부족하고 말들 사이의 빈 틈새는 성소수자.. 2016. 10. 9. 커밍아웃 경험 나눔 수다회 조나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추석 연휴 끝무렵이던 9월 18일 저녁, 각자 명절 음식을 싸 들고 행성인 사무실로 성소수자들이 모였습니다. 바로 웹진기획팀에서 기획한 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여러 성소수자 가시화 주간이 많은 9. 10월을 맞이하여 가시화를 위해 성소수자들이 필수적으로 거쳐야만 하는 관문인 커밍아웃 경험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마도 여러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보며 비성소수자 분들은 어떤 태도를 취하면 좋을지 생각해볼 수 있고 또 커밍아웃을 준비하는 분들은 방법상의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커밍아웃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의 궁금증도 해소하고, 커밍아웃에 두려움이 큰 분들에게는 ‘저렇게 삶은 계속 되는구나’ 하며 .. 2016. 10. 9. 우리 깡총이를 벽장에 가두지 말아요! 겨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퀴어문화축제가 열릴 때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우리 곁에는(?) 늘 그분들이 함께 하시죠. 기독교 보수 차별조장단체들은 늘 우리들의 축제에 찬물을 끼얹으려 열심히 노력합니다. 그러나 이런 퀴어 vs. 기독교인 구도로만 현재 성소수자 이슈를 보면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죠.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가 바로 기독교인 성소수자분들도 있다는 사실! 그래서 이번에 핫이슈가 된 총신대에서 꿋꿋하게 깡총깡총, 인권을 향해 달려가는 그분들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어디 한번, 그분들의 목소리를 들어볼까요? - https://www.facebook.com/rainbowincsu/ 겨울: 소속과 명칭을 얘기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A: 저는 총신대학교 깡총깡총 소속 A입니다. B: .. 2016. 10. 9. [활동가 편지] 우리는 이미, 연결되어 있습니다 재경(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전국퀴어모여라) 안녕하세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이하: 행성인) 소모임 전국퀴어모여라(이하: 전퀴모)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경이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며 활동을 하다가 제주도에 입도한 지 딱 1년이 되었습니다. 제주도는 전국 최고의 관광도시답게 사시사철이 아름답습니다. 비가 오면 오는대로, 해가 뜨면 뜨는 대로, 집 앞에서 보이는 바다는 하늘과 같거나 비슷한 색을 비춥니다. 매일 변하는 바다를 보면서 즐겁게 지냅니다. 우리는 연결되면 강해지지요. 혼자면 약하지만, 함께 있으면 뭐든지 잘 해왔습니다. 퀴어퍼레이드에 도로에 드러누운 혐오세력도 길을 막을 수 없었고, 차이코프스키 음악에 맞춰 발레를 추면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그랬습니다. 그것 뿐인가요. 퀴어의 .. 2016. 10. 4. 행성인 신입회원 모임 디딤돌을 다녀와서 제이(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신입회원모임 참가자) 트랜스젠더 여성으로서, 또 평소 행성인의 활동을 인상 깊게 보고 있었던 나에게 디딤돌 참여는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활동하는 활동가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 성소수자의 인권, 권리가 싹트고 있는 것을 느꼈다. 많은 성소수자들에게 있어 자신의 성정체성과 성적 지향은 자신의 정체성에 있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한국 같이 보수적인 사회에서 우리는 정체성을 항상 숨기고 살아야 하는 스트레스를 안고 산다. 하지만 한국사회의 성적 보수주의, 성소수자 차별이 높아지는 가운데에도 한국 성소수자들, 특히 행성인 활동가들과 회원들은 뭉치고 있다. 처음 행성인을 방문하기 전 조금은 떨렸다. 한번도 만나지 않았던 사람들과 만나는 것은 쉬운 일.. 2016. 9. 27. [활동가 편지] 혐오의 벽을 향해, '퐁퐁당당' 돌을 던지자 퐁퐁(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청소년 인권팀) 안녕하세요, 여러분!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청소년 인권팀과 세미나 소모임 ‘퀴어들의 스터디’에서 활동하고 있는 ‘퐁퐁’ 이라고 합니다. 닉네임이 통통 튀고 참 귀엽죠? 그래요, 실제로도 제가 좀 귀엽답니다. 이렇게나 귀엽고 발랄하기만 한 저의 모습을 보고서 많은 분들이 인권 활동에 있어 진지함이나 사명감이 부족하다고 오해하기도 하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조금이나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빈곤한 계층으로 분류되는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연로하신 부모님 슬하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지체장애와 건강문제로 일을 하지 못하시고 아버지께서는 건설 현장 노동자로서 벌어들인 수입보다 도박에 더.. 2016. 9. 27. 지금 이 순간 바이로 사는 우리들을 위해 겨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팀) 9월 23일은 바이섹슈얼 가시화의 날이다. 안 들어본 사람들이 더 많을지 모르지만, 1999년부터 시작된 꽤 오래된 행사이다. 유래는 세명의 바이섹슈얼 운동가인 웬디 커리, 마이클 페이지, 그리고 지지 레이븐 윌버 세명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윌버씨가 바이섹슈얼들을 위한 파티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에서 태동하였다. 그의 발언을 들어보자. "스톤월 혁명 이후 게이와 레즈비언 커뮤니티는 역량과 가시화 측면에서 크게 성장했다. 바이섹슈얼 커뮤니티 역시 역량이 강화되었지만 우리는 많은 측면에서 아직 삭제되고 있다. 나 역시 사회에 의해 한 커플이 손을 잡고 가는 것을 그들의 인식된 젠더에 따라 헤테로 아니면 호모섹슈얼 커플이라고 명칭하게끔 길러졌다." 웬디 커리에 의하면 "해마다.. 2016. 9. 23. 대구, 쉼표 - 또 하나의 쉼터가 될 대구를 다녀오며 썅차이(전국퀴어모여라) ※ 편집자 주: 이 글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소모임 전국퀴어모여라 블로그에 중복 게재되었습니다. 대구에 다녀온 지 며칠이 흘렀습니다. 만 하루의 시간을 대구에서 보내며 어떤 기억을 선명하게 남았고, 또 어떤 기억들은 벌써 가물가물해지고 있네요. 그런 와중에 저에게 이번 전국퀴어모여라(이하 전퀴모) '대구, 쉼표'를 놀러가 퀴어클레이카드라는 프로그램을 하며 제가 속했던 1조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을 되새겨 보고, 한가지 키워드로 누군가에게 전하고자 한다면 [존재의 확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존재의 확인! 제가 막 서울에 살다가 대전으로 이사를 오게 됐을때, 당시 저는 어떤 소속이나 커뮤니티 활동을 하지 않고 있었기때문에 퀴어로 자신을 정체화하고 있는 사람들을 어디서 만나야 할지 몰랐.. 2016. 9. 21. [활동가 편지] 행성인, 그 커다란 이정표 아래에서 주원(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활동이라는 단어가 민망할 정도로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이하 행성인)에 한쪽 발만 담그고 있는 주원입니다. 행성인 웹진팀과 퀴쓰 스터디 소모임에서 얼굴을 비치고, 지금은 성소수자 운동사 구술 아카이브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회 정의 구현에 관련된 공부를 하던 대학 시절, ‘과연 나에게 활동(activism)이란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인종차별 반대의 역사, 여성운동의 흐름, 성소수자 운동과 퀴어이론, 관련 비평들을 읽고 공부할수록 우리가 매일 싸우는 이 투쟁이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항상 인지하고, 그 싸움에 나도 동참하고 있다 확신했었죠. 그리고 이 싸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 다른 능력으로 운동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믿었고요. 모.. 2016. 9. 19. [활동가 편지] 눈이 소복하게 쌓이듯 경험도 그렇게 겨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안녕하세요! 행성인 웹진기획팀에서 활동하는 겨울입니다! 작년 여름 행성인에 가입했으니, 이제 1년이 조금 지났네요. 1년 사이에 졸업도 하고, 부모님에게 커밍아웃과 동시에 아웃팅도 당하고, 여러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일이 일어날 때 행성인은 늘 저의 곁에 있었네요. 행성인은 저에게 시야를 넓혀주는 하나의 계기였습니다. 이전에 저는 혼자서 퀴어 관련 서적이나 자료를 찾아보고 나름대로 작은 아카이빙작업도 했지만, 단체에 가입해서 활발히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정말 우연한 계기로 행성인에 왔고, 그 이후로 제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의욕만 넘치던 그때와 다르게, 행성인에서 활동하며 여러가지를 깨달았습니다. 활동하면서 가장.. 2016. 9. 13. 행성인 인권캠프 '인권, 몬GO?!' 후기 은용(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역대 폭염 속에서 죽어가던 중 어느 날, 핸드폰에 연락이 왔습니다. . 그제야 저는 녹아내리는 머리로 멍하게 기억했습니다. 아 맞다. 나 행성인 캠프 신청했었지… 행성인이 아직 동인련이던 시절 마지막으로 간 엠티를 끝으로 한동안 어떤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아 오랜만에 얼굴도 비추고 활동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신청했었는데, 날씨 탓인지 반쯤 망각하고 있던 것이죠. 분명 신청할 때는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결국 저는 출발하는 아침에 늦잠을 자고 모든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고야 맙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때 고생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어린 사과를 전합니다. 결론적으로 는 제 기대를 절대 저버리지 않고 (그리고 망각과 지각이 정말 정말 죄송해질 정도로) 즐겁고 알찼답니다. 버스.. 2016. 9. 8. [활동가 편지] 친정식구들(?!)에 보내는 안부편지 한통 김민수(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기록활동가 김민수, 행성인 활동회원편지로 인사 올립니다! 근래 현장을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많은 분들을 알고 만나왔지만,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이하 행성인) 활동회원 편지로 이렇게 찾아 뵐 줄은 몰랐네요. 사실 활동가로서 제 소개를 할 때 꼭꼭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는 두 단체가 바로 퀴어문화축제와 행성인 이랍니다. 저는 올해 초 고향인 거제도의 작은 회사에 취직해서 다니고 있어요. 활동을 하면서 발목을 잡아왔던 돈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되어가고 있지요. 그 대신, 주로 서울에서 열리던 여러 성소수자 관련 행사들은 줄줄이 참여를 못하고 있었어요. 특히 5월에 열렸던, IDAHOT!!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 펼쳐진 무지개 깃발이 정말로 예뻤.. 2016. 9. 6.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 랑 2016년 9월호 편집장의 글[편집장의 글] 추석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높고 푸르른 가을 하늘은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네요.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 왔듯 행성인 웹진도 8월 휴재를 마치고..행성인 활동/웹진기획팀 편집장의 글2016.09.03추석[추석-커밍아웃] 추석, 없던 오지랖도 발동하는 마법의 그 날성소수자와 가족/명절과 가족 2016.09.03[추석-커밍아웃] 용기를 싹틔우는 첫걸음성소수자와 가족/명절과 가족 2016.09.03[추석-커밍아웃] 커밍아웃한 성소수자인 나, 추석이 지긋지긋하다성소수자와 가족/명절과 가족 2016.09.03[추석-커밍아웃] 추석을 커밍아웃하다성소수자와 가족/명절과 가족 2016.09.04[추석-커밍아웃].. 2016. 9. 5. [추석-커밍아웃] 커밍아웃으로 한 걸음씩! 라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부모모임) 얼마 뒤면 곧 추석이다. 큰 아이를 며칠 동안 실컷 볼 수 있는 날이어서 나는 추석이 참 좋다. 하지만 아이에겐 마냥 좋기만 한 날은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는 성소수자다. 또, 성소수자 중에서도 MTF 트랜스젠더이고, 남성으로 패싱 될 수 있는 외모를 가진 것도 아니다. 우리 아이는, 그런 상태에서 추석을 맞이한다. 하여 성가신 일들, 혹은 상처받는 일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작년 추석엔 조카 녀석이 우리 아이를 보고 "(놀림조로) 여자잖아!"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에 나는 "(우리 아이는) 여자야! 여자할거야!" 라고 가볍게 대꾸해줬다. 충분했을 진 모르지만, 나는 친척들 앞에서 우리 아이에 대한 지지를 표한 것이다. 물론 커밍아웃에 대한.. 2016. 9. 4. [추석-커밍아웃] 추석을 커밍아웃하다 비글(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약 이주 뒤면 추석이다. 그 날은 온 가족들이 모여 전을 부치고, 게임을 하고, 술을 마시고, 각자에 대한 안부를 묻는 날이기도 하다. 요새의 친척들은 으레 일 년에 한 두 번 보는 사이가 태반이기에 대화는 주로 형식적인 틀에서 오간다. 하지만, 가끔은 그 속에서도 이례적인 충격적 선포(?)가 이뤄지기도 하는 법이다. 내 기억 상으로는 9년 전 추석 즈음, 난 고모들과 사촌형과 술을 마시다가 급작스럽게 커밍아웃을 했다. 어떤 계획도 없이 그저 술김에 ‘하고 싶어져서’ 우발적으로 해버렸다. 허나 부족했던 준비와 다르게 그 결과는 꽤나 좋았다. 우선 고모들께서는 자연스럽고 장난스럽게 대해주셨다. 사촌형도 마찬가지. 특히 둘째고모와 막내고모는 '네가 말하는 네 정체성이 무엇이 되.. 2016. 9. 4. 2016년 9월호 편집 후기 요다 : 오랜만에 편집 후기! 이번 여름 진짜 더웠는데, 이제 날씨가 선선해졌습니다. 한동안 너무 일이 바빠 웹진팀을 잘 오지 못하였는데, 남은 2016년동안 열심히 ㅠㅠ(올해 이런 편집후기만 쓰는 것 같은..) 바람 : 오랜만에 방문한 사무실인 것 같은데 익숙하네요.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안전하고 평안한 한가위 되세요. 스톤 : 우선 겨울 생일 축하하고욤~~ 제가 기고 요청을 좀 급박하게 해서 원고가 많이 늦어지게 되었네요 ㅠㅠ 다음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오소리: '늘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은 욕으로도 쓰인다는 씁쓸한 이야기가 있죠. 본래의 뜻대로 쓰이는 날이 다시 오길 바랍니다. 겨울: 발행하러 왔는데 중간에 재연이 뒤에서 케이크를 들고 오고 오소리가 노래를 불러줘서 너무 .. 2016. 9. 3. [추석-채식] 채식인으로 추석 나기 주원(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처음에 “채식인의 추석 나기”라는 주제로 글을 제안 받았을 때 솔직히 너무나 막연했다. 딱히 글쓰기가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한국사회에서 채식을 하는 입장에서, 적어도 나는 추석 (혹은 설날)이나 그렇지 않은 날이나 딱히 다를 게 없어서이다. 채식인으로서 추석 날 육식위주의 식단은 평소의 육식위주 식단과 별반 다르지 않다. 퀴어로서, 페미니즘을 지향하는 사람으로서 보통 날보다 명절이 더 곤혹스러운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채식을 하는 입장에서는 명절이라고 딱히 “더” 곤혹스러울 건 없다. 다르게 말하면 평일도 명절만큼 곤혹스럽다. 채식인으로서의 고통보다는 동물들의 고통을 추석에 먹는 한끼 상이 나의 음식 섭취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아무지 제사상이라도, .. 2016. 9. 3. [추석-커밍아웃] 추석, 없던 오지랖도 발동하는 마법의 그 날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어김없이 추석이 돌아왔다. 맛있는 음식들을 먹을 수 있고, 용돈도 두둑이 챙길 수 있고, 잠시 학업에서 벗어나 푹 쉴 수 있다는 점에서 반겨했던 건 어릴 적 추억으로만 남아있다. 고등학생 때는 대입 문제로, 대학생이 되니 취직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명절이 싫어지더니, 이제는 성정체성 문제까지 더해졌다. 명절이 더 싫어졌다. 나는 아직 누나 외에 가족에게는 커밍아웃하지 않았다. 양성애자라는 정체성을 자각하고 3년이 조금 지났다. 그동안 맞이한 명절(설, 추석)은 일곱 번. 그 전에도 “여친은 있니?”라는 오지랖들이 싫기는 했지만, 남자친구가 있는 지금은 그 싫음이 곱하기 백 정도로 싫어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명절을 명절을 쇠러가는 건, 친척들을 만나는 게 반갑고.. 2016. 9. 3. 퀴어 웹툰, 앞으로도 한 컷씩 나아가길 겨울, 스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인간이 만들어내는 서사는 구술부터 영화까지 여러 형태의 매체를 통해 전파된다. 현재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 중 하나는 바로 웹툰이다. 웹툰에서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는 주로 어떤 맥락에서 소비되고, 어떤 형태의 스토리에서 나타나는지, 그리고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웹툰은 현재 서사를 다루는 매체 중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쉽게 퍼질 수 있고, 비교적 연령이 낮은 사람들이 향유하는 매체다 보니 우리의 이미지가 웹툰에서 어떻게 생성되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스톤과 내가 함께 애기를 나눴을 때 발견한 것은, 각자의 성장과정에서 접한 성소수자가 나오는 서사를 가진 창작물은 이하의 과정을 거쳐 발전해왔다는 점이다... 2016. 9. 3.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9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