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보기1929 봄보다, 꽃보다 아름다웠던 ‘청소년 성소수자 무지개 봄꽃 피우다’ 거리 캠페인 모리(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비가 많이 내렸던 4월 22일 일요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는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청소년 성소수자, 무지개 봄꽃을 피우다' 거리 캠페인이 열렸습니다. 동인련에 가입하고, 웹진팀으로서의 첫 활동을 가게 된 청소년 캠페인 취재. 전날부터 내리던 비는 그날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대체 비는 왜 내리는 걸까요. 아쉬움 반 기대 반인 마음으로 대학로로 향하는 4호선을 탔습니다. 전날 청소년자긍심팀에서 캠페인 준비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가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일찍 가서 준비를 돕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밥은 먹고 가야지’하며 밍기적거리고 나니 고작 40분 먼저 도착. 도착하니 이미 많은 분들이 와 계셨습니다. 내리는 비를 가려 줄 천막을 치고, 홍보.. 2012. 5. 6. 당신에게 ‘노동권’이란? - 갖가지 노동권에 대한 생각 열기가 필요하다 이경(동성애자인권연대 운영위원장) 이 글은 지난 총선 당시 보트피플 간담회에서 나누려고 쓴 글입니다. 당신에게 노동권은 무엇인가요? 지난 2년 정도를 성소수자 노동권이라는 것을 가지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들게 된 의문입니다. 노동권이라는 말이 언젠가부터 문서상에 보장된 권리로 읽히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노동을 둘러싼 권리들은 그보다는 훨씬 역동적이어야 하고 더욱 정치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이런 것들도 노동의 권리이고, 노동하는 사람들의 권리일 것 같습니다. 한번 나열해볼까요. 일할 권리로서의 노동권 차별받지 않고 일할 권리로서의 노동권 일하고 있지 않더라도 차별받지 않을 권리로서의 노동권 차별받지 않고 동등하게 참여하고 결정할 권리로서의 노동권 분리될 수 없는 사람, 분리될 수.. 2012. 5. 6. 다 덤벼! 아마겟돈이 시작되었다. 레이디가가 콘서트 반대 기도회를 다녀오다 강양 지난 달 22일 오후 7시 반 신촌 아름다운 교회에서 레이디가가 콘서트 반대 기도회가 열렸다. 본 기자는 은혜 받은 기독교인으로 위장해 기도회를 직접 취재했다. 사탄의 최종병기 그녀. 레이디가가를 무찌르기 위한 한국 기독교인들의 성령 충만한 부르짖음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지하드. 큰일 났다. 소수의 은혜 받은 기독교인들이 레이디가가로 대변되는 동성애의 영과 음란의 영에 영적전쟁을 선전포고한 것이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그들은 핵폭탄 보다 강력한 무기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무기의 이름은 바로 기도.(잘은 모르겠지만 목사님이 그렇다고 했다) 아마 기독교인들 중 한명이라도 전투적 기도를 하게 된다면 초속 50킬로의 열풍이 휘몰아치고 열선이 주위로 퍼져 나오며 감마선과 베타선이 몸을 꿰뚫어 주.. 2012. 5. 6. 5월의 해외 인권소식 ‘쓱’ 이주사(웹진기획팀) [러시아] 반동성애법에 맞선 투쟁에 연대를 러시아 정부가 지난 3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발효된 반동성애법에 항의하는 운동을 탄압하고 있다. 4월에 많은 사람이 항의 행동을 하다 이 법률에 의해 체포됐고 동성애자 인권활동가이자 변호사인 니콜라이 알렉세예프는 5천 루블(16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니콜라이 알렉세예프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청 앞에서 ‘동성애는 성도착이 아니다’라고 쓴 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시위 당시 주변에는 어떤 미성년자도 없었다. 청소년 보호를 빌미로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부정하고 성소수자들을 속죄양 삼으려는 법안의 본질이 폭력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도 러시아 정부는 자긍심 행진을 금지하고 전투경찰을 동원해 가로막는 등 성소수자들을 .. 2012. 5. 6. 연대한다면 ‘버스를 타라’ 김정근(‘버스를 타라’ 감독) 물포가 쏟아지는 밤이었다. 경찰은 무차별로 최루액을 뿌려대고 희망버스 승객들은 억수같은 비를 맞으면서 차벽을 넘을 모래주머니를 부지런히도 쌓았었다. 그 괴로운 장면 저 멀리 무지개 깃발이 보였다. 깃발은 경찰의 조명을 받으며 꽤나 당당히도 넘실거렸던 것 같다. 결국 긴 시간 쌓은 모래주머니를 디디고 차벽을 넘지 못했지만. 2차 희망버스를 편집하면서 내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장면은 어쩌면 함께하는 사람들의 절실한 얼굴들 그리고 수많은 깃발들이었던 같다. 그 무수한 깃발 중에 유독 궁금한 것이 있었다. 반전집회, 노동자 대회 등 수많은 자리 어디서나 보였던, 이제야 궁금해 하는 것이 미안할 만큼 꽤나 자주 눈에 띈 무지개 한가득한 직사각형. 동인련의 깃발임을 안지는 그로부터.. 2012. 5. 6. 5월 편집 후기 모든 종교는 광신이다. 그리고 그들 집회의 모든 부분이 인권침해는 아니었다. 그 전체가 광신일 수는 있어도. 근데 난 그들이 하는 인권침해의 부분만 놀리지 않았다. 난 그들을 그냥 놀린거지. 인정한다. 난 악당이다. 미안 ㅋㅋ -강양 이주사, 강양, 재경, 모리, 서리, 차차 모두 다 사랑해요 ... -학인 동인련 사무실은 하루에 세시간 이상 있으면 혼이 빠져나가는것 같...ㅠ -재경 이번 달 부터 웹진팀에 합류한 모리입니다:) 웹진팀은 참 좋은 것 같아요.ㅋ 처음으로 취재도 해보고 글 교정도 해보고 완전 재밌었습니다.ㅋㅋㅋ 벌써부터 다음 웹진이 기대되네요ㅋㅋ 더 재밌고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연습해야겠어요ㅋㅋㅋ 웹진팀 yo~ -모리 성소수자 이슈가 우리사회에서 차지하는 미미함과 동시에 태동중인 사회적.. 2012. 5. 3. 성소수자와 장애인의 연대가 돋보인 420 장애인차별철폐투쟁문화제 학기자 (웹진기획팀) 4월 14일 종로 보신각에서 420 장애인차별철폐투쟁문화제가 열렸다. 이번 문화제는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의 주최로 2012년 420 장애인차별철폐투쟁의 일환으로 열렸다. 차별에 저항하라! 는 타이틀로 장애등급제의 폐지, 부양의무제의 폐지, 발달장애인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번 문화제는 문화제에 걸맞게 공연이 주를 이뤘으며 재미있는 공연과 장애인차별철폐투쟁, 연대정신이 결합된 행사였다. 문화제에서는 개그콘서트의 비대위, 생활의 발견, 애정남, 용감한 녀석들을 패러디한 공연과 영상이 인상적이었다. 비대위를 패러디한 공연은 이명박 대통령과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 조현오 경찰청장을 등장시켜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생활의 발견을 패러디한 공연은 장애인 연인을 등장시.. 2012. 5. 3. 첫 번째 편지 오랫동안 망설였어. 이 망설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면 끝이 없을거야. 하지만 그 시간동안 내가 생각했던 건 너뿐이었어. 울면서 사랑한다 말하던 나에게 바보같다, 고 말하던 그 목소리와 편지함에 들어 있던 너의 편지, 그 안에 적힌 너의 손글씨, 너의 집에 처음 놀러 갔을 때 어질러져 있던 책상과 침대 위, 부끄럽게 웃던 너의 웃음. 나는 늘 울고 있었어. 처음 잔디밭에 앉아 음악을 깔깔대던 때부터, 아니, 내가 너와 짝이 된 후, 친해지지 못하고 늘 보고만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 울음은 어느 날은 기쁜 것이기도 했고, 슬픈 것이기도 했지. 어떤 날은 그 둘을 구별하지 못했어. 나의 울음은 늘 중구난방으로 흘렀어. 너에게 처음 장미꽃을 건네던 날에도 그랬었지. 열다섯밖에 안 된 내가 무슨 생.. 2012. 5. 3. <우리지금만나> 두 번째, 성소수자에게 여성주의란? 오리(동성애자인권연대) 두 번째 만나는 시간이어서 약간 걱정했어요. 지난 프로그램이 별로여서 안 오면 어쩌지? 새로 온 사람들과 함께 있어서 첫 번째 시간처럼 15여명 정도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시작 프로그램은 “내가 처음 만난 여성주의/페미니즘은?”이었어요. 각자 기억을 더듬었죠. 그 만남을 드러내는 단어나 문장을 종이에 적어서 한 명씩 이야기를 했어요. 모두 달랐어요. 누구는 “여자는 이래야 한다.”, “여자가 그게 뭐니?” 같은 말들을 듣고서는 여성주의를 떠올렸고, 누구는 엄마가 가사노동을 다하는데도 아무런 경제적인 권력이 없다는 걸 보고 여성주의 책을 찾아봤어요. 또 다른 누구는 “요즘은 여자를 배려해 줘야 장가간다고. 짐은 당연히 남자가 드는 거라는” 소리를 여성주의자에게 들었다고 했고,.. 2012. 5. 3. 내가 게이라는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누구나 스스로 자신을 규정하는 것이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혹은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는) 그런 특성 말이다. 자신이 자신에게 가지는 이미지라고나 할까? 나에게도 그런 것들이 많지만 중요한 하나는 내가 게이라는 것이다. 내가 게이라는 것을 인정했을 때, 나에게 “나는 게이야!”라고 최종적으로 땅땅땅! 선고했을 때, 매우 기뻤다. 그것은 아주 묘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원래는 기쁜 일이 아니어야 했다. 나는 이성적으로 그런 감정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고 슬퍼할 감정적인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기뻤다. 웃음이 났다. 이 감정은 뭐지? 미심쩍었다. 하지만 “넌 죄책감을 가져야 해!” 라고 말하는 내 안의 사람을 비웃으며 거리낌 없이 웃었다. 내가 가졌던 게이의 이미.. 2012. 5. 3. <우리지금만나> 첫 번째, ‘언제부터 어른이지? - 청소년, ’조건‘없는 인권을 이야기하다’ 쥬리(동성애자인권연대 교육팀) 청소년 인권 문제는 사회에 너무나 만연한 ‘미성숙하다’는 편견 그리고 학교나 가정 등의 제도적 장치들로 인해 가장 첨예한 토론거리가 되곤 한다. 운동사회 내에서도 청소년 인권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심지어 청소년을 차별하는 사람들이 많고, 청소년들 스스로 자신들이 ‘어른보다는 미성숙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동성애자인권연대에서도 청소년과 비청소년 간의 갈등이 있어왔고, 성소수자 속의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각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하여 성소수자 내에서 다양한 소수자와 소수성을 고민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인 의 첫 프로그램으로써, ‘청소년’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로 결정했다. 또한 누군가가 가르치고 누군가는 듣는 형식이 아니라, 자유롭고 솔직하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 2012. 5. 3. 2012년 4월 동성애자인권연대는? 4월 12일 (목) 웹진팀 회의 장소: 동인련 사무실 4월 13일 (금) 성소수자 연대한바퀴-재능교육 농성장 방문 장소: 시청역 4월 14일 (토) 420 장애 차별 철폐 문화제 참여 장소: 보신각 4월 15일 (일) 청소년자긍심팀 회의, 22일 청소년캠페인 준비 장소: 동인련 사무실 4월 16일 (월) HIV/AIDS인권팀 회의 장소: 동인련 사무실 4월 18일 (수요일) HIV/AIDS인권팀 프로젝트팀 회의 장소: 건강세상네트워크 4월 19일 (목) 운영회의 장소: 동인련 사무실 4월 20일 (금) 우리지금만나 3번째 모임 - 장애인권 장소: 홍대 새끼 4월 21일 (토요일) 청소년자긍심팀 6차 정기회의 장소: 동인련 사무실 4월 22일 (일) ‘청소년 성소수자, 무지개 봄꽃 피우다’ 거리 캠페인 장.. 2012. 5. 3. 게이커플 "나랑 같이 살아줄래?": 성소수자에게 '자기만의 방'이란, '우리들의 방'이란 는 언니네트워크, 가족구성권연구모임, 언니네트워크 사진창작기록집단 어떤사진관이 함께 만드는 프로젝트인 “비정상 가족들의 비범한 미래기획”(http://family-b.tistory.com/)의 일환으로 연재되고 있는 칼럼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조금은 다른 가족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의 기고와 인터뷰로 꾸며지는 칼럼으로 프로젝트 기획단의 동의를 얻어 웹진 랑에서도 공동 연재합니다. 개제를 허락해주신 비범한 기획단에 감사드립니다. 가람(가족구성권연구모임) 자기만의 방 자기만의 방이 필요한 것은 여성뿐만이 아닐 것이다. 동성애자, 이주민, 장애인 등 한 사회의 소수자로 표상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을 오롯이 마주할 수 있는 공간, 그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 이건 사실 모든 사람에게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 2012. 4. 28. 혈연가족, 시작과 새로운 시작: 친족 모임이라는 불안공동체, 그 안의 변화 는 언니네트워크, 가족구성권연구모임, 언니네트워크 사진창작기록집단 어떤사진관이 함께 만드는 프로젝트인 “비정상 가족들의 비범한 미래기획”(http://family-b.tistory.com/)의 일환으로 연재되고 있는 칼럼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조금은 다른 가족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의 기고와 인터뷰로 꾸며지는 칼럼으로 프로젝트 기획단의 동의를 얻어 웹진 랑에서도 공동 연재합니다. 개제를 허락해주신 비범한 기획단에 감사드립니다. 김원정(가족구성권연구모임) ‘집안사람들’ 나는 유난히 뼈대 있는 가문을 강조하는 집안에서 딸 셋 중 둘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여덟 형제자매 중 막내였기 때문에 ‘대를 이을’ 아들이 절실하지는 않았지만, 아들이 하나도 없는 집은 우리 집뿐인지라 엄마가 자주 할머니 눈치를 보았던 기억이.. 2012. 4. 28. 보통 사람이 보통 사람에게 [편집자]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행사의 일환인 '퀴어나잇'에 동성애자인권연대 조은혜 회원이 발언자로 초대받았다. 퀴어나잇은 일반관객과 퀴어 커뮤니티가 어우러져 성정체성과 다양성을 드러낼 수 있는 파티로서 기획됐다. 이성애자로서 성소수자 운동에 참여하는 이유와 자신의 바람에 대한 조은혜 회원의 이야기를 랑 독자들과도 함께 나누고자 발언문을 싣는다. 조은혜(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 퀴어나잇에 오신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 조은혜입니다. 제가 오늘 여기에 오게 된 건 지난 2월에 있었던 LGBT인권포럼에서 성소수자 운동을 하는 이성애자 섹션에 참여하게 됐던 게 인연이 되어 오게 됐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잘 이해가 안 되시겠지만, 저는 어려서부.. 2012. 4. 26. 강정마을 - 평화는 그곳에 있었다 형태(동성애자인권연대) 지난 3월 31일 성소수자들이 강정마을로 향했습니다. 이름하여 강정 마을을 다녀오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고 이 느낌을 글로 남겨야겠다고 하면서도 조금은 자신이 없었습니다. 평화라는 이름 앞에서 작아지는 저와 마주했습니다. 그런데도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정에서 매일 슬픈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문정현 신부님은 7m 아래로 추락했고 어떤 이는 전기톱이 자신의 팔로 향하는 현실과 마주하였고 매일 몇 명씩 연행됌 석방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강정천에서 바라본 일출 사진입니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는 새벽 5시 강정마을에는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해군기지 건설 공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벽부터 공사장 정문에서 공사저지를 하기 위해 평화의 소리와 .. 2012. 4. 26. “세계의 약국”과 노바티스, 그리고 HIV/AIDS-폴린과 가브리엘과 우리가 연대하는 이유 호림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동인련 HIV/AIDS 인권팀) 상식을 배반한 약값 지난 2월, 어줍지 않은 영어실력 덕에 통역이라는 명목으로 태국에서 열린 APN+(아시아 태평양 HIV/AIDS 감염인 네트워크) 총회에 다녀왔다. 유난히 추웠던 2월 초, 갑자기 따뜻한 남쪽나라로 떠난 내 몸은 바로 이상신호를 보내왔고, 겨우내 안 걸렸던 지독한 감기에 걸려버렸다. 통역이라면 종일 말을 해야 하는 일, 감기기운을 감지하자마자 근처의 약국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약사가 권한 항히스타민제를 받아들고 계산을 하려는데, 가뜩이나 막힌 코를 꽉 막히게 만드는 가격. 한국 비보험 감기약의 3배였고, 태국의 백화점 식당가에서 먹은 저녁 한 끼 값보다도 비쌌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세계에서 손꼽히는 초국.. 2012. 4. 9. <줄탁동시>를 둘러싼 서구의 욕망과 한국의 퀴어영화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 김경태 이 글은 김경묵 감독의 (2012)에 관한 글이다. 그러나 나는 이 영화의 줄거리를 소개하거나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독해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엄밀히 말해 가 촉발한 한국 퀴어영화에 대한 단상과 제언 정도가 더 적합한 표현일 것이다. 영화 텍스트 자체에 대한 면밀한 분석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그 대신 이 영화를 둘러싼 서구의 욕망과 한국 퀴어영화의 위상을 일별할 것이다. 김경묵 감독이 약관의 나이에 연출한 첫 장편영화 (2005)은 당시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된 작품들 중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어느 영화평론가는 이 영화를 ‘일말의 상상력도 없는 헤프닝’이라고 폄훼했고, 반면에 다른 평론가는 거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 영화를 옹호하며 아직 어린 감독의 미래.. 2012. 4. 9. 네 번째 청소년 성소수자 캠페인을 기획하며 청소년자긍심팀 은찬 어느새 몸을 움추리게 만들었던 꽃샘추위도 가고, 한결 봄냄새가 납니다. 봄이 온다는 뜻은 제가 조금 더 분주해져야한다는 느낌일지도 모릅니다. 늘 새해를 시작하고 맞는 큰 행사로 바로 “청소년 성소수자 무지개 봄꽃을 피우다” 캠페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제가 캠페인 관련해서 글을 쓰게 되었지만, 왠지 부담감이 덜 듭니다. 작년에는 글도 급하게 써야했고 무엇을 했고 무엇이 남았는가 하는 ‘보고’ 형식의 마음이 담기지 않는 글을 썼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글을 쓰기 위해, 웹진 글을 뒤져보니 작년이 세 번째더라고요. 아, 진짜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구나. 라고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처음 기획했을 때, 그리고 두 번째. 그리고 작년. 매년 새롭고 조금.. 2012. 4. 9. 마포구 소수자 유권자모임 보트피플 오김현주 씨 인터뷰 : 지역사회 소수자들, 유권자로 커밍아웃하기 인터뷰/정리 : 이주사 마포는 대안적 공동체가 다양하고 활발하기로, 독립생활자와 성소수자 거주자가 많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를 비롯한 몇몇 성소수자 단체가 소재하고 있고, 2010년부터는 마포레인보우유권자연대에서 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이하 마레연)로 이어진 지역을 기반으로 한 성소수자 운동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4.11 총선을 앞두고 마레연,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를 비롯해 언니네트워크,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마포 지역 단체와 개인들이 모여 성소수자와 독립생활자, 비혼 여성의 목소리를 드러내기 위한 유권자 모임인 보트피플을 결성했다. 보트피플은 정책요구안을 발표하고 “정치토크쇼 & 유권자파티”를 여는 등 활발한 총선 대응 활동을 벌이고 있다. 보트피플 기획단의 오김현주 씨를 만나.. 2012. 4. 9. 이전 1 ··· 74 75 76 77 78 79 80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