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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이야기386

나는 남자다 서진(동성애자인권연대 청소년자긍심팀) 나는 트랜스젠더(FTM)이다. 트랜스젠더로 살아오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만큼 많은 질문도 받아왔다. 비트랜스젠더들은 내게 말한다. “언제부터 남자라고 생각했냐”고. 나는 이 질문을 받고 헛웃음이 났다. 이해하기 쉽게 해주기 위해 내가 그 사람에게 되돌려 질문했다. 당신은 언제부터 본인을 남자(여자)라고 생각했냐고. 여기서 이해하고 넘어가는 사람은 본인이 한 질문이 얼마나 어이없었던 건지 알고 머쓱해 한다. 하지만 꼭! 굳이! 그래도 남자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지 않냐며 물어오는 사람이 있다. 축구나 농구, 격투기를 좋아했다, 남자 아이들과 더 친했다, 안에서 노는 것 보다 밖에서 뛰어 노는걸 좋아했다, 액션 만화를 좋아했다. 이것이 질문자가 바라는 모범답안일 .. 2014. 4. 30.
[수다회]여자, 여자를 만나다: 여성/성소수자로 산다는 것은? 수다회 진행/정리: 진구, 이주사(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수다회 참가자: 긍정곰, 박장군, 수혜(동인련 여성모임) ‘3.8 여성의 날’이 있는 3월을 맞이해 웹진기획팀에서는 여성/성소수자들의 사는 이야기를 풀어낼 수다회를 마련했습니다. 여성모임을 통해 섭외한 세 명의 참가자 분들과 여성으로서의 정체성, 티나는 부치(티부), 커밍아웃 등 여성 이반들이 공감할만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수다회 뒤에 여성모임이 예정돼 있어 급하게 이야기를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지만, 여성/성소수자들이 공감할 만한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참여해 주신 세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합니다. 우선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려요. 긍정곰: 4년 된 애인이 있고, 4년째 같이 살자고 하는데 계속 까이고 있어.. 2014. 4. 1.
동성애자인권연대 전 운영위원장 곽이경을 만나다! 인터뷰 한 사람: 바람, 종원(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인터뷰 받은 사람: 곽이경(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동성애자인권연대(이하 동인련) 첫 여성 운영위원장이신 곽이경 씨와의 인터뷰를 기획했어요. 운영위원장 활동을 되돌아보는 자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먼저 지난 2년간의 동인련 운영위원장 활동에 관한 간단한 소감을 듣고 싶어요. 일단은, 진짜 거짓말 안 보태고, 정말 소중한 시간, 소중한 인연이었고, 그걸 통해서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두 번째로 말씀 드리고 싶은 건 아쉬움이 없다는 거예요. 물론 나 자신에 대한 아쉬움은 남죠. 더 하고 싶은 것도 있었고요. 지난 2년간은 내가 하고 .. 2014. 4. 1.
LGBT, 당신의 2014년 소망은? 오소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안녕하세요~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오소리입니다!어느덧 201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웹진을 보시는 모든 분들, 행복과 행운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동인련 회원 분들의 새해 소망을 알아보았는데요. 지금부터 회원 분들의 소망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볼까요? 각양각색의 스물세가지 소원이 있었는데요. 몇 가지 기준으로 분류해보았습니다. 가장 많은 분들이 소망하신 건 역시 연애와 관련한 것이었습니다. 애인. 군대. 어휴.한숨이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네요. (ㅜㅜ) 이번에 군대를 가시는 모양인데, 부디 건강히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가시기 전에 멋진 연애도 하시고요! 애인님이랑 여행 잘 다녀오도록!애인분과 멋진 추억 만들고 오시길^^ 연애새로운 사.. 2014. 2. 26.
HIV/AIDS 감염인의 삶과 사랑 - <푸른알약> 리뷰 조나단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인권 운동을 하다 보면,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열악한 누군가의 고통, 막막함, 슬픔을 계속 접하게 된다. 고통을 가중시키는 열악한 사회 시스템과 편견에 찬 인식들, 다양한 아픔들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인권 운동 당사자들의 기쁜 순간이나 연인으로서의 모습 같은 삶의 부분들은 막연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그런 막연함이 당사자들을, 함께 생을 살아가는 사회적 동료에서 연민을 갖게 하는 누군가로 손쉽게 전락시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소개하는 이라는 책은 에이즈 환자와 연인이 함께 겪는 세세한 삶의 순간들을 보여줌으로써 에이즈 환자의 삶 중 아름다운 어떤 시간들을 상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은 HIV에 감염된 카티라는 여자와 연인 관계.. 2014. 2. 26.
그리움에 대하여 모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얼마 전, 가슴 아픈 기사 하나를 봤다. 내용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2013년 10월 30일 아침,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한 여성이 숨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그 여성(A씨)은 여고 동창인 B씨와 함께 40년간 동거하며 살아 왔는데, 주로 B씨는 직장생활을 하며 돈을 벌고, A씨가 가사 노동을 담당해 왔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말 B씨가 말기 암 판정을 받고,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B씨를 간병하던 A씨는 B씨의 가족과 경제적인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고 하는데, B씨 가족에 따르면 A씨가 B씨 명의로 된 아파트와 보험금 상속인 명의를 자신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갈등 끝에 결국 A씨는 병원을 떠났고, B씨와 함.. 2013. 12. 25.
동인련 상근활동가 병권과 덕현을 만나다! 인터뷰 한 사람: 동인련 웹진팀 모리, 오소리, 조나단인터뷰 받은 사람: 동인련 상근활동가 병권, 덕현 모리: 만나서 반갑습니다. 활동을 하지 않는 회원들이 유일하게, 또 가장 먼저 접촉하는 게 상근자인데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인지 많이 궁금해 하실 것 같고, 활동과 노동의 경계가 만약 있다면 이에 대해서 많이 고민해보셨을 것 같아 그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 드릴게요. 덕현: 저는 덕현이고요. 상근은 올해 1월 달부터 시작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행복하게 잘 활동 중입니다. (웃음) 병권: 가식적이야. (웃음) 덕현: 진짜야! 이것보다 더 행복을 원한다면 그건 판타지라고 생각해. (웃음) 어쨌든 행복하게 잘 활동하고 있어요. 병권: 저는 장병권이고요. 상근 활동은 2011.. 2013. 10. 22.
서른 아홉 게이가 새싹 퀴어들에게 고승우 (동성애자인권연대) 당신이 생각하는 성공한 성소수자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멋진 모델들과 유명 인사를 대동하고 선상 파티를 즐기는 엘튼 존? 아니면 패션계에서 화려한 쇼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마크 제이콥스? 이제 게이 스타들의 아득한 안드로메다 같은 이야기에서 내가 발 딛는 땅으로 돌아와 평범한 게이가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자신의 존엄성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제 견해를 전해 드릴게요. 단, 이건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태클을 거셔도 어쩔 수 없지만, 마흔 평생, 아니 빠른 75년생이니 서른아홉 평생 제가 여러 연령대에서 느꼈던 개인적인 이야기일 뿐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주셔도 된답니다. 제 평생에서 성소수자로서의 자각을 하고 일상에 게이적인 것들이 결부되기 시작한 .. 2013. 10. 22.
아홉 번째 편지 넌 늘 전 연인이 어떤 사람이었냐고, 정확히말하면, 전 남자친구가 어떤 사람이었냐고 물었지. 난 늘 두루뭉술하게 대답했어. 그냥 함께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고 말이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었다고, 주말이면 정오가 되도록, 낮게 코를 골며 자는 그 사람의 얼굴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고 말하고 싶었어. 하지만, 말하지 못했어. 그 사람은 남자가 아니었으니까. 그녀와 나는 오 년을 만났어. 우리는 같은 대학교, 같은 과를 나왔지. 내 대학교 졸업앨범을 보면, 그녀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있어. 너는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도, 무척 친했던 사이 같은데 왜 한번도 본적이 없느냐고 물었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 할 수가 없잖아. 너에게 전 연인이라고 말할 수가 없었어. 그냥 이제는 싸워서 더 이상 보지 않는다고 .. 2013. 10. 22.
당신의 모든 시간 – 남겨진 자리 형태 (동성애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 오늘은 8월 29일 목요일 밤입니다. 새벽부터 내린 비로 평소보다 일찍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당신은 어땠나요? 5월에 웹진에 글을 쓰고 벌써 3개월이 지나버렸네요. 빠지지 않고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는데, 혹시라도 제 글을 기다리셨던 분이 있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리면서 글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을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당신은 소중한 누군가를 먼저 하늘 나라로 떠나 보낸 경험이 있나요? 혹은 죽음을 생각해본 적이 있었나요? 저는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매일 밤마다 악몽을 꿨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들보다 키가 작아서 맞고, 힘이 약해서 밀리고, 변성기가 남들보다 늦게 찾아와 목.. 2013. 9. 5.
여덟 번째 편지 넌 옆에서 잠을 자고 있어. 나는 지금 술에 취해 있고, 네가 자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맥주 한잔을 마시고 있어. 난 네가 짐을 싸서 나가버렸을 거라고 생각하고, 혼자 남은 집에 돌아오기 싫어서 이렇게 밖에서 술에 취하지 못해 안간힘을 썼는데 말이야. 미안해, 지금 네 머리에 놓인 베개를 치우고, 내 팔을 베게 하고 싶지만, 술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네가 깨버릴거야. 게다가 잠투정이 심한 너는 아마 다시 화를 내버릴지도 몰라. 화를 내지 않는 지금의 너를, 조금 더 보고 싶어. 넌 사흘째 나에게 말을 하지 않고 있어. 처음에는 네가 짐을 싸서 나가버리는 건 아닌가 걱정을 했다가, 나중에는 답답해서 내가 도망가버리거나 큰 실수를 저지를까봐 걱정했어. 혼자 안절부절하다가 밖으로 나가버린거였어. 미안해, 난.. 2013. 9. 5.
일곱 번째 편지 재경 (동성애자인권연대) 음악을 듣고 있어. 아마 네가 옆에 있었다면, 나는 이어폰 한쪽을 빼서 네 귀에 꽂아줬겠지. 그러면 너는 책을 읽다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말고 고개를 들어서 나를 보았을 거야. 곡이 끝날 때까지, 나를 바라보았겠지. 천천히 희미하고 환하게 웃었을 거야. 너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희미한 미소였어. 아마, 네 이름을 잊는다고 하더라도, 그 미소 만은 절대 잊지 못할 거야. 넌 절대 환하게 웃지 않았거든. 그 희미한 웃음만으로도, 난 그저 가슴이 두근거렸으니까. 그게 무엇이든지 널 내 곁에 두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계속 신경이 쓰였어. 너에게 환한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나였으면, 나라면, 나여야만 한다고 중얼거리기 시작했었어. 그게, 너에게 갖는 마.. 2013. 7. 18.
망각에 대한 공동체적 책임 - 영화 <망각의 땅>을 보고 조나단 (웹진기획팀) 지난 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을 보았다. 은 체르노빌 원전 폭발과 그것을 현재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극영화이다. 1986년 4월 26일은 체르노빌에 살고 있던 안야와 표트르의 결혼식 날이었다. 체르노빌은 노동절을 맞아 곧 놀이공원이 개장될 예정이었고, 물리학자인 알렉세이와 어린 아들 발레로는 사과나무를 심었다.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날이었다. 노란빛이 섞인 따뜻한 화면은 대기가 갑자기 검은 소나기가 내리고 물고기, 벌의 떼죽음과 동물들이 불안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시작으로 점차 무채색으로 변한다. 원전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화재를 진압했던 모든 소방관들은 방사선에 노출되어 가족들과 차단된 채 죽는다. 결혼식 피로연에서 나와 출동했던 소방관 표트르 역시 마찬가지다... 2013. 7. 18.
갓난아기가 바라본 이쪽 세상 오소리(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넌 아직 애기야” 이쪽 친구들과 놀다 보면 종종 듣는 소리다. 행동이나 체형에 관한 소리가 아니라 이쪽 세계에 입문한지 얼마 안됐다는 말이다. 그렇다. 나는 게이로 산지 막 6개월이 지난 말 그대로 ‘갓난아기’ 다. 지금부터 갓난아기의 입장에서 바라본 세상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2013년 1월 6일, 나는 눈을 떴다. 24년이란 긴 시간 동안 양수 속에 움츠려 있다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다! “응애응애” 대신, “사랑해도 될까요?” 란 말을 하면서……. 솔직히 양수 속은 답답했다. 밖에서 들리는 소리들은 죄다 이성애중심적인 소리들이었고, 나는 여자를 좋아해야만 한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몇 년 전, 남자를 좋아했던 적도 있지만 그 주변의 소음들 때문에 .. 2013. 7. 18.
당신의 모든 시간 - 당신의 일터는 어떠십니까? 형태 (동성애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 5월 1일은 메이데이, 노동자의 날입니다. 저는 지금 동성애자인권연대 사무실에 앉아서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당기는 느낌이 드네요. 저는 오늘도 회사에 출근을 했습니다. 매일 아침 일곱 시 십오 분 저의 알람은 늘 저를 깨웁니다. 일어나기 싫어서 5분만 5분만 하다가 시계를 보면 일곱 시 삼십 분을 넘기는 날이 더 많습니다. 저는 마포구에 살고 있는 동성애자 게이입니다. 늘 마포구청 근처를 지나가며 콩나물 시루 같은 지하철에 몸을 싣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회사 근처의 역까지 가는데 삼십 분 정도의 시간이 흐릅니다. 늘 빈자리가 언제 생기지 않을까 이리저리 눈알을 굴려보아도 근처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일어나는데, 제 앞에 앉은 사람은 저보다 멀.. 2013. 5. 30.
당신의 모든 시간 –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형태 (동성애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 오늘은 5월 21일 화요일 지금 시간은 새벽 1시 48분을 지나고 있습니다. 아무리 개인 칼럼이지만 웹진의 한 호에 두 개의 글을 쓴다는 것은 너무하지 않은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웹진팀에 양해를 구하고 글을 추가로 하나 더 써도 되겠냐고 제안했습니다.. 지난 주말은 제가 감당하기엔 조금 버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5월 16일 경향신문의 기사 [한 30대 동성애자의 고백… 직장에서도 야한 사진 권하며 “성전환수술 할 거니”] 인터뷰에 대한 의견들 때문이었는데 인터뷰 내용이 너무 어두웠고 사진은 모자이크 되어 너무 우울해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세 시간 동안 인터뷰는 진행되었고 저는 제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 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 사정.. 2013. 5. 30.
여섯 번째 편지 당신은 비가 오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었죠.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당신은 수업을 하다가 말고 창밖을 쳐다보았죠. 설레는 표정이었어요. 그때 오래도록 당신을 보고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을까요? 아마 기억하지 못할 거예요. 당신이 바라보던 창가 맨 앞자리에 내가 앉아 있었다는 것도, 당신이 빗소리를 좀 더 가까이에서 듣기 위해 창문에 가까이 오는 순간 얼굴이 발갛게 변했다는 것도,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는 것도.한 번도 당신이라고 불러본 적이 없어요. 꿈에서 늘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이름 뒤에 습관처럼 붙어 있는 ‘선생님’이라는 단어를 지워보려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지워지지 않았어요. 당신의 이름 뒤에 중얼거리던 나의 마음도 지워보려고 했어요. 당신도 지우려고 했는데, 지워지지 않았어요.그래서,.. 2013. 5. 30.
동인련 청소년자긍심팀의 탄생을 돌아보다 인터뷰 한 사람들: 조나단, 이주사, 모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인터뷰 받은 사람들: 상근, 은찬 (동성애자인권연대 청소년자긍심팀) 함께한 사람: 현 글쓴 사람: 조나단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3월의 어느 토요일 저녁 청소년자긍심팀(이하 청자팀)을 만드는 과정부터 함께한 상근과 은찬, 두 사람을 만났다. 청자팀을 생각하면 열심히 활동했던 전성기의 시간들 때문에 자동 뽀샤시 효과가 들어간다는 상근과, 애정을 쏟아왔던 만큼 잘 자란 자식같이 느껴진다는 은찬. 두 사람과 함께 동인련에서의 청소년 성소수자 운동 역사를 반추해보았다. 1. 동인련과 함께 하게 된 계기 상근: 2007년에 열린 성소수자 진보포럼 “진보에 레인보우를 입히다”에 갔었어요. 고3이었고 월요일에 중요한 시험이 있었는데도 포.. 2013. 4. 19.
동인련의 새바람, 문화예술모임의 주역들을 만나다 재경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재경- 인터뷰를 맡은 재경이에요. 만나서 반가워요. 부담갖지 마시고 수다 떨듯이 재미있게 놀다 가면 좋을 거 같아요.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Jason - 저는 스물 한 살 Jason이구요. 원래 저는 닉네임 쓰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데 공개적을 활동을 하다보니 아웃팅에 대한 걱정을 무시할 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쓰는 거에요. 고향은 영남권이구요. 저는 서울에 일찍 올라왔어요. 지방엔 정말 저 같은 애가 없었거든요. 제가 처음 서울에 놀러 왔을 때가, 한창 원더걸스 Nobody가 나오고, 소녀시대 Gee 가 나와서 스키니진이 엄청 유행했었어요. 고향에선 제가 스키니진을 입으려고 하니까 남자가 무슨 그런 옷을 입냐고 했어요. 그런데 서울에서는 모두 스키니진 입고 다.. 2013. 3. 13.
[서평] 동화 <난 곰인 채로 있고 싶은데… >를 읽고 조나단 (동인련 웹진기획팀) J. 슈타이너가 쓰고 J. 뮐러가 그림을 그린, 라는 동화가 있다. 주인공은 에… 곰이다. 곰이 곰인 채로 있고 싶어한다는 것이 이 동화의 요지다. 홍시 맛이 나서 홍시 맛이 난다고 하는 것처럼 곰이 곰으로 있는 것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하지만 문제가 된다. 바로 곰을 곰으로 인정하지 않는 자들 때문이다. 사람 사이에서 많은 갈등은 인정받고자 하는 데서 나온다. 내 의견, 내 생활 양식, 내 취향 나아가 그 전체를 아우르는 나 자신까지도 말이다. ‘나는 나일 뿐인데 너는 왜 나를 나로 인정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 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나 역시도 나를 레즈비언으로 정체화하는데 ‘반대’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 2013.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