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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편지] 나이 40, 인권단체에서 지란지교를 꿈꾸고 토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책읽기 모임) 안녕하세요? 저는 책읽기 모임을 함께 하고 있는 토리라고 합니다. 그간 행성인 활동에는 오랫동안 함께 했지만 회원으로는 재작년에 가입했습니다. 주로는 정당 활동을 했었지요. 인권 운동과 단체 회원으로서의 활동은 그렇게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닐텐데, 긴 시간 동안 어딘가에 소속되는 것이 주저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사실 오래 전에 단체에 속해 있다가 정처없이 떠나온 후 소속되어 있는 것이 어색한 느낌도 있었던 것 같아요. 작년부터 행성인에서 책읽기 모임을 꾸리고 있습니다. 책읽기 모임은 한 달에 한 번, 각자 일상에서는 바쁜 이들이 모여 나누어서 읽고 싶은 책을 함께 읽는다를 공통 분모로 합니다. 같은 단체 회원이라는 점 외에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책을 통해서 만나면.. 2017. 10. 26.
[토론문/후기] [충남 인권 포럼] 인권조례가 살아숨쉬는 지역사회,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 편집자 주: 지난 10월 13일, 충남 인권조례와 관련한 포럼이 열렸습니다. 충남 인권조례는 '성소수자', '성적지향', '성평등' 등이 표현들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제정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행성인 회원 민지희님이 해당 포럼에 토론자로 참석하여 인권조례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민지희님의 토론문과 토론 후기를 공유합니다. [토론문] 성소수자의 인권, 지금 시점에 되짚어봐야 할 문제들 민지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 인권 조례에서 성소수자 항목 등이 삭제된다는 것은 우리의 어떤 가치를 훼손시키는가. 경북 포항시, 충남 아산시 등에서는 인권 조례 통과가 난항을 겪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통과 반대 사유는 ‘성소수자’, ‘성적지향’, ‘성평등’ 등 주로 성과 관련된 표현들이 ‘동성애’로 표.. 2017. 10. 24.
[스케치] 2017 여성 성소수자 궐기대회 - 게임은 시작됐다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10월 18일 저녁, 동대문구청 앞에서 가 열렸다. 지난 2015년, 여성가족부의 성소수자 차별에 대한 분노로 시작된 여성 성소수자 궐기대회(자세한 내용은 여성가족부의 성소수자 차별에 분노하는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 스케치 참조)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며, 애당초 '퀴어여성 생활체육대회'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모든 국민은 생활체육에 관하여 어떠한 차별도 받지 아니하고, 평등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동대문구시설관리공단의 대관 심의를 통과해 체육관 사용료를 납부하고 대관 허가까지 받았으나, '성소수자' 행사라는 이유로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고 있으며, "미풍양속"에 저해될 수 있고 "시설 안전관리상 위해 우려"가 있다며, "대관 당일 체육관 공사"를 핑.. 2017. 10. 19.
[활동가 편지] 우리는 행성인 회원인 것만으로 행성인의 큰 힘입니다 옐(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행성리 청년회) 안녕하세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회원 옐 입니다. 대학에 입학하게 되어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와 나와같은 성소수자가 생각보다 많다는걸 알게 되었던 신입생 시절에 추억의 "티지넷"에서 "번개"를 통해 도서관 앞에서 이경을 만나게 된 게 행성인과의 첫 인연이었습니다. 그게 벌써 14년 전 일이네요. 학교가 끝나면 서울역 사무실에 들려서 집회에 쓰일 팻말을 만들거나 세미나에 참석했던 일, 함께 집회에 나갔던 것들도 기억에 남지만 어느 겨울엔가 눈이 많이 내린날 다같이 나와 눈싸움을 하고 사진을 찍었던 날이 저에게는 제일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저에게는 즐겁고 행복하고 따듯한 성소수자들이 여기 있다는 자부심 있는 첫 기억입니다. 취업을 준비하고 회사를 다.. 2017. 10. 18.
신입회원모임 디딤돌 후기 한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이번 행성인 신입모임에 참여한 한울입니다. 매번 참여하고 싶은 마음 반, 두려움 반으로 신청을 망설이다 드디어 신입 모임에 참여했는데요. 스무 명 조금 안 되는 인원이 모였고, 대부분이 초면이라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다함께 행성인의 발자취 영상을 봤어요. 동인련 시절부터 현재까지 행성인이 싸워온 현장을 쭉 모아놓은 영상을 보고 있자니, ‘한 끼에 삼천 원 쓰기도 힘든데 후원을 해도 괜찮을까?’ 라 생각했던 저의 걱정이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삼 작년에라도 후원을 시작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소모임들의 소개가 적힌 유인물에서 오랜 시간 들인 정성과 소모임에 꼭 들어오라는 무언의 압박을 느꼈습니다. 상영이 끝난 후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에는 신.. 2017. 10. 11.
[활동가편지] 앞으로의 스무 고개도 함께 할래요 길벗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안녕하세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에서 활동하는 길벗입니다. 9월도 끝을 달리며 저물어갑니다. 추분이 지나며 차츰 낮의 길이도 짧아지고 있네요. 이제 곧 추석이지요? 오늘도 그렇고 낮은 여전히 덥지만 해가 지고 나면 급히 추워지는 요즘입니다. 일교차가 큰 탓인지 쿨럭이며 소리 짓는 기침들이 주변에 한둘 고개를 쳐듭니다. 무심코 찾아오는 감기가 무서운 계절이네요. 저의 작년 이맘때가 문득 생각납니다. 마음이 지쳐 몸져누웠던 때, 벽장 속 냉기 가득한 심연에 스스로를 가둬놓고는 저의 정체성에 대해 번뇌를 거듭하고 밤의 고독을 곱씹던 때였습니다. 제 영육에도 감기가 심하게 든 것이지요. 그렇게 시름시름 앓다 우연히 만난 게 행성인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그저.. 2017. 10. 3.
동대문구와 시설관리공단은 즉각 퀴어여성생활체육대회 대관 취소를 철회하라! 루카(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한국에서 성소수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녹록치 않은 일입니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에서 거절당하고 내쫓길 때면, 그러한 어려움은 몇 갑절이 되어 당사자에게 돌아옵니다. 좌절과 울분, 절망, 그 밖의 언어를 모두 나열해도 온전히 담아낼 수 없는 고통의 무게는 성소수자의 존엄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 동료 활동가를 통해 '퀴어여성생활체육대회' 체육관 대관 취소 사실을 전해들었을 때도 저는 육중한 무언가에 짓눌린 듯한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식을 접한 다른 성소수자들도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공도 마음대로 못 차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한탄을 쏟아내며, 이러한 감정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대문구와 시설관리공단이 가장 먼저 대관 취소 .. 2017. 9. 29.
<행성인 20주년 응원파티 - 항상 엔진을 켜둘게> 후기 마당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단체에 가입하고 회원으로 활동을 해도 그 단체에 대해 모든 것을 알게되는 건 아니다. 각자가 참여한 프로젝트나 팀에서의 일을 제외하면 사실 단체의 다른 활동을 놓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모두가 모이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게 함께 있어야 ‘우리는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고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그래서 이 곳은 어떤 성격의 단체다’라는게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외부 인사들도 참여하는 후원 행사는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 단체는 어떤 공동체로 받아 들여지는가를 알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지난 9월 16일에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의 후원주점 가 있었다. 무려 2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 그래서인지 행사장을 찾는 마음이 들떴다. 이전에 사진으로 확인한 행사장은 무척.. 2017. 9. 24.
[행성인 20주년 기획] 행성인 역사 돌아보기 "그땐 그랬지" - 8, 9월 편 2017년은 행성인이 2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97년, ‘대학동성애자인권연합(약칭 대동인)’으로 시작해 지금의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에 이르기까지 어떤 사건들이 있었고, 행성인은 무엇을 해 왔을까요? 웹진기획팀에서는 행성인 20주년을 맞이하여 매월 정기발행 때마다 해당 월에 해당하는 주요 사건들을 정리해 여러분께 선보일 예정입니다.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1997년 09월 가칭 대학동성애자인권연합 건설준비위원회 발족(노동법안기부법개악에 반대하는 동성애자연대투쟁위원회 위원 양지용 외 여러 대학 학생들이 발기인이 되어 발족) 대학 모임도 몇 개 없고 대학 외 성소수자 단체로는 ‘친구사이’와 ‘끼리끼리’가 거의 유일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학교에 연을 두지 않거나, 학교에.. 2017. 9. 6.
[편집장의 글] 9월호 '행성인 20주년 특집' 조나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안녕하세요. 8월 휴재를 마치고 9월 '행성인 20주년 특집호'로 인사드립니다. 올해로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이하 행성인)는 스무살이 되었어요.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차별과 혐오 없는 세상을 위해 저항하고 연대해온 행성인 20주년을 맞아, 더 열심히 투쟁할 기금을 마련하고자 이번 9월 16일에 행성인 후원주점인 가 열립니다. 친구들, 지인들, 동지들과 함께 많이 많이 오셔서 듬뿍~ 후원해주세요!! ★ 티켓 구매: https://goo.gl/forms/5fpg7Y9Yj2VUHFP42 ★ 어떻게 응원 파티에 참여하면 되는지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Q & A도 준비했어요!! >. 2017. 9. 6.
[20주년 맞이 역대 운영위원장의 글] 벌써 20년이네요 양지용(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초대 대표) 지난 20년을 훌륭하게 만들어 오신 행성인 회원 여러분과 실무자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년 전인 1997년, 우리 사회는 지금과 많이 달랐습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다시피 했을 뿐 아니라, 성소수자에 대한 멸시와 차별이 당연하던 때였습니다. 여러분과 모든 기억을 함께 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제가 겪은 것 이상으로 큰 어려움이 있었으리라는 것은 의심치 않습니다. 돌이켜 보면, 지금의 저라면 성소수자 인권단체를 만드는 일을 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우리가 해야 할 일에는 개인적인 문제와, 가족을 비롯한 사회의 문제가 함께 겹쳐 있고, 그것들을 함께 깨 나가고 풀어가야 해서 더더욱 힘든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2017. 9. 6.
[20주년 맞이 역대 운영위원장의 글] 마음의 고향인 행성인은 제 삶의 자랑입니다 정욜(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운영위원장) 마음의 고향 같기도 한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가 벌써 20주년이라니, 시간이 정말 빨리 흐르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성소수자 인권 이슈를 발굴해내고 확산시켜 나가고 있는 행성인의 활동을 보면서 회원들의 열정과 헌신을 늘 봅니다. 상처도 많고, 버거웠던 순간들도 많았을 텐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용기를 북돋아주면서 지금까지 활동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누구 하나 튀는 사람없이 ‘행성인’이 고유명사가 되어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회원들의 관심사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작은 활동이라도 연결하려는 활동가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보입니다. 이제는 행성인 없는 성소수자 인권운동을 상상하기 힘듭니다. 그 만큼 여러 이슈에 개입해왔고,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과 같이 .. 2017. 9. 6.
[20주년 맞이 역대 운영위원장의 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의 2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 내 삶을 바꾼 단체, 행성인 이경(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동인련, 이제는 행성인이 벌써 20주년이랍니다. 오랜 시간 회원이자 활동가로 있었다는게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저에게 이 단체는 특별합니다. 어쩌면 20대와 30대 전부를 관통하는 유일한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만큼 여기서 만난 사람들, 겪었던 일들은 제 삶을 변화시켰어요. 저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었을까요? 서로의 삶을 변화시킬 일들을 우리가 함께 만들어왔을까요? 행성인을 처음 만난 건 2001년 늦가을 어느 집회에서였어요. 다른 회원들도 행성인과의 첫 대면의 경험을 비슷하게 말해요. 몇 년 전에 행성인 회원들에게 설문조사를 했거든요. “거리에 오롯이 선 무지개 깃발”. 그것이 행성인의 첫인상이었어요. 광장에서 나를 알아봐주고 내가 알아볼 수 있는 시그널. .. 2017. 9. 6.
[20주년 맞이 역대 운영위원장의 글] 단체란 무엇일까 덕현(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전 운영위원장)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라는 곳에서 활동을 하면서 단체는 뭔지 궁금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고, 주장을 하고 비판을 받고, 어떤 역할을 요구받기도 한다. 누구에게는 공동체, 누구에게는 회사, 누구에게는 투쟁의 공간일 수 있는 곳.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질문들을 정리하고 싶었다. 1. 내가 처음 동인련(행성인의 옛 이름)이란 단체를 찾은 이유는 성소수자 인권 활동을 하고 싶었고, 어떻게 하는지 배우고, 같이 할 사람들을 찾기 위해서였다. 나와 같은 지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그곳이 단체였다. 2. 동인련 15주년 기념 행사 때 예전 활동사진들과 이곳을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열망들이 이곳을 만들었구나' 라는 생각.. 2017. 9. 6.
[행성인 20주년 기획 회원 인터뷰] 올해로 3년 째! 행성인 운영위원장 웅 전격해부! 인터뷰 받은 사람: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장, 상임활동가) 인터뷰 한 사람: 길벗, 오소리, 조나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길벗: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웅: 저는 행성인 상임활동하고 있고요 3년째 공동 운영위원장을 하면서 HIV/AIDS 인권팀과 웹진기획팀 깍두기로 활동 중인 웅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사람 만나러 나왔죠 길벗: 행성인에서는 언제부터 활동하셨나요? 계기는 무엇인가요? 웅: 행성인에는 2003년도부터 나왔어요. 동성애자인권연대였죠. 당시 동인련에서 제일 큰 행사는 연합캠프였어요. 대학교 모임들이 같이 여름 인권 캠프를 준비했어요. 2000년대 초반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대학모임이 많이 생겨난 시기였고 저희 학교 모임도 활동을 시작하던 때라서 준비를 같.. 2017. 9. 6.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의 2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 보고 싶은 행성인 아우님들에게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 편집자 주: 행성인 초창기부터 행성인의 반석을 갈고 닦은,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은 현재 동성 배우자와 함께 필리핀에서 이민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행성인의 20주년을 축하하며,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수놓은 자수와 손 편지를 보내오셨습니다. 여기동님이 보내온 손편지 안녕하세요. 여기동입니다. 이제 이번 달이면 이민 생활 11개월 차이니 곧 1년이 되어갑니다. 지난주에 유튜브로 혼자 공부하는 따갈로그어 69강의를 모두 마쳤습니다. 한국인에게 (반대로 필리핀 사람에게도) 따갈어는 매우 어려운데 그 이유는 어순이 우리 말과 완전 반대이고 문장이 동사나 형용사부터 시작합니다. 새로 이사가는 고향 마을은 세부를 중심으로 하는 비사야어입니다 ㅠㅠ 올해가 행성인 20주년, 강산이 두.. 2017. 9. 6.
‘비시스젠더 소모임 <비스켓>’ 첫 정기모임 후기 지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비스켓 소모임) 안녕하세요. 지민입니다. 메일링 활동가 편지에 이어 이렇게 웹진에 글 기고를 하게 되어서 무척이나 기쁩니다. 이번에는 제가 이번에 소모임장을 맡은 ‘비시스젠더 소모임 ’ 첫 정기모임에 대한 내용이에요. 행성인에 들어온지 햇수로 9년째인데 제가 뭔가를 맡은 건 청소년팀 팀장 이후 처음인 것 같네요. 지난주 토요일이었던 8월 26일, 행성인 사무실에서 비스켓 첫 정기모임이 열렸었습니다. 등록부정정을 마친 트랜스젠더, 아직 호르몬 치료도 시작하지 않은 트랜스젠더, 바이너리/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등등 정말 다양한 비시스젠더 분들이 와주셨어요. 맨 처음 자기소개를 하고 그 다음 본인이 비시스젠더로 살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하는 시간을 .. 2017. 9. 6.
무지개문화읽기- 퀴어영화 그동안 어떻게 바뀌었나. 무지개문화읽기 코너도 행성인 20주년을 맞아 퀴어영화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옛날 영화 한 편과 비교적 최신 영화 한 편을 비교해 봅니다. 레즈비언 영화로 분류될 수 있는 와 에 대해 썼습니다. 영화에 대한 분석글이므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해 주세요. - 17년간 무엇이 달라졌을까.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와 아가씨(2016)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아가씨 배경 20세기 한국의 어떤 여고 일제강점기 한국 감독 김태용과 민규동 박찬욱 인물 소민아(김민선 분) 유시은(이영진 분) 민효신(박예진 분) 문지원(공효진 분) 최연안(김민희 분) 고형석(백종학 분) 이즈미 히데코(김민희 분) 숙희(김태리 분) 후지와라(하정우 분) 코우즈키(조진웅 분) 사사키(김해숙 분) 복순(이용녀 분) .. 2017. 9. 6.
[행성인 회원의 경향신문 퀴어 백일장 당선작] 악몽 조은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웃풍이 도는 거실 한 가운데에 박스 세 개가 놓여있다. 모서리마다 고양이 털이 나부낀다. 세 개 중 하나는 아직 입을 벌린 채로 내용물인 운동화들과 모자들을 보이고 있다. 3년 전, 기념일을 맞아 똑같이 맞췄던 운동화 중 하나를 남은 공간에 가지런히 넣는다. 이제 신발장에 남은 그녀의 신발은 단 한 켤레도 없다. 여러 가지 최악의 상황을 예상했지만 짐을 싸달라는 요구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가 누워있는 병실 앞에서 1층 흡연구역까지 끌려가듯 내려가는 동안, 그녀의 아버지는 고개 한 번 돌리지 않았다. 뒷모습만 봐도 나를 의식한 불편함이 느껴질 정도로 경직된 걸음걸이에 계단을 밟는 발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그는 흡연구역에 서서 담배를 두어번 깊이 들이마신 뒤에야 나를.. 2017. 9. 6.
2017년 9월호 편집후기 조나단: 어느덧 행성인이 스무살이 된 9월이 왔습니다!! 행성인 20주년을 축하해주신 연대단체 분들과 역대 운영위원장님들 글 정말 감사드려요. 9월 16일 신촌 스튜디오 얌얌에서 열리는 많이 와주세요. 새로 웹진팀에 함께 하게 된 마당님 환영합니다. ^^ 아, 행성인 10월호 정기 발행은 휴재입니다. 앞으로 기획이 강화된 글을 발행하기 위해, 웹진이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요. 11월호를 기다려주세요. 그 사이 활동가 편지나 행사 스케치 등 빠르게 여러분이 만나보셔야 좋을 글들은 중간 중간 게재될 예정입니다. 11월 호에 깊이 있는 글로 만나요. 웹진팀 만세!! 일월: 지친 몸을 이끌고 왔지만 발행은 재미있네요...^^ 웹진팀 만세!! 행성인 20주년 만세!! 응원파티에도 많이많이 와주세요~~~ 마당: 발행.. 2017.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