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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259

5월 활동소식 조나단 (동인련 웹진기획팀) 5월은 거리 이곳 저곳에서 무지개 깃발을 많이 볼 수 있던 달이었습니다. 노동자의 날부터 아이다호 데이, 그리고 세월호 관련 촛불집회 등 곳곳에서 무지개 깃발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성소수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과 가지고 있는 고민은 노동, 안전, 교육, 인권, 복지 등 여러 사회 문제들과 따로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함께 연대하며 세상을 바꿔나가기 위해 행동하고 있습니다. 5월 1일 - 오전 11:00, 보신각, 제2회 알바데이 집회 - 오후 2:00, 서울역, 124주년 세계 노동자의 날 집회 일터에서의 차별을 없애고 인간답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위해 동성애자인권연대도 알바데이 집회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보신각에서 명동을 거쳐 서울역으로 피켓을 들고 이동하며 우리.. 2014. 5. 26.
육우당 문학상 우수작 - 어느 교실의 풍경 어느 교실의 풍경 배주호 "코끼리는 자신의 때가 다할 때쯤, 코끼리 무덤이라는 곳에 가서 홀로 죽음을 맞이한다고 한다는 말이 있지. 들어본 사람 많을 거야……." 하라는 수업은 안하고 또 딴소리 하고 있다, 저 사람. 국어 선생이면 국어를 가르쳐야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아니 고3 교실에 들어와서, 저게 무슨 장광설이냔 말이다. 언어영역 성적이 안 나오는 것도 짜증나 죽겠는데.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단다……." 물론 내 성적이 낮은 이유는 따로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내가 공부를 안 한다는 거? 지금도 내 국어 공책은 낙서로 가득 차 있고, 더 채워지고 있다. 백지를 버릴 수는 없으니까. 뭐 그래도 국어선생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속 편하다. "사실 이건 밀렵꾼들이 지어낸 이야기야. 상아를 .. 2014. 4. 30.
육우당 문학상 우수작 - 다리에서의 크리스마스 다리에서의 크리스마스 박선용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내가 어른이 되기 전에 맞는 마지막 크리스마스이브. 눈이 온다. 맞으면 마음속까지 치덕치덕해지는 싸락눈이 온다. 얼마 입지도 않았는데, 동물의 가죽을 엉성하게 뜯은 것처럼 낡아빠진 코트가 그나마 그 더럽고 미묘한 기분을 그나마 막아준다. 하지만 당장에라도 벗고 싶다. 눈이 코트 위에 앉아 녹으면 녹을수록 무거워져서 어서 벗고 싶다. 안 된다. 내가 가려고 하는 곳까지는 벗을 수 없다. 잘하지는 못하지만 나름 힘들여서 다림질한 셔츠를 입었으니까. 마지막 순간이나마 깔끔한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던 마음으로 다림질한 하얀 셔츠니까. 방금 여자 친구에게 헤어지잔 말을 했다. 그 애는 뭔가 알고 있었다는 듯이 예전 크리스마스와는 달리 죄다 검게 입고 날.. 2014. 4. 30.
육우당 문학상 우수작 - 거리에서 거리에서 강요한 배가 고파서 그래, 사실 아파서인지도 모른다 손을 잡고 걷는 길 위로 수 만 개의 시선이 나를 무는 것 같아서 질식할 것 같다 그림자는 이미 발밑으로 숨어든 지 오래 네 손도 날 꽉 물고 있다 몸 전체가 너무 저릿한데, 백지 위를 걷는 기분이다 끝없이 발을 놀려도 자꾸만 주저앉게 돼 배가 고파서 그래, 네 손을 문다 흘러내리는 건 나와 똑같은 살이야 새싹같이 곱게 자리한 더듬는다 나를 앙 물고 있음에도 놓으면 사라질까, 놓으면 날아가 버릴까 네 입술은 나비를 닮았다 네 입에 나비 한 마리를 더 맞대면 거리 사람들이 나비와 날아가 버릴까, 입 맞추면 날아가 버릴 것 같다 꽉 잡으면 건네지는 한 마디의 신경 쓰지 마 2014. 4. 30.
육우당 문학상 우수작 - <2009.4.18 1950 - 2009.11.30 0142> 2014. 4. 30.
육우당 문학상 우수작 - 그렇게 우리의 시간은 익지 못했다. 그렇게 우리의 시간은 익지 못했다. 양진솔 1. 연락을 끊었다. 이곳으로 오며 한국에서 알고 지냈던 대다수와. 하지만 몇몇은 남겨두기로 했다. 그렇게 정리하고 정리해서 남겨둔 이들의 대략 120명에서 20~30명으로 팍 줄어버렸다. 알고 지내도 별 상관없는 사람들이 100여명이라니, 지우는 내내 신기하고 허탈해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렇게 주소록을 정리하다 보니 애매한 번호들이 몇 개 남고 말았다. 아, 이 번호들을 지워야 할지, 아니면 그냥 놔둬야 할지.. ‘삭제’에 대한 확인을 승낙하기가 어렵다. 겨우 번호 몇 개 때문에. 나는 그 번호들의 주인들을 찬찬히 떠올렸다. 그렇게 찬찬히 되새겨 보니 지우는 번호가 또 늘었다. 그러다 보니 또 줄어든 번호들을 보며 난 손톱을 자근자근 씹었다. 가족도 아니고 .. 2014. 4. 30.
육우당 문학상 우수작 - 물감옥 물감옥 비로 나는 너를 보고 있다. 5월, 축제가 있는 계절.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너는 굼뜨게 움직이는 중이다. 느릿느릿. 팔을 활짝 벌려 벽을 한 번 껴안았다가 떨어진다. 벽보가 삐뚤지 않게 제대로 붙었나 눈으로 가늠한다. 나는 사람이 콸콸 쏟아져 흐르는 학생회관 통로 한가운데 서서 그런 너를 보고 있다. 너의 얄팍한 윤곽을, 좁은 어깨를, 균형이 기운 골반을 본다. 인파가 어깨를 치고 스쳐간다. 숨쉴 틈 없이 밀려오는 사람들의 체취를 비집고 어디선가 비릿한 향이 풍겨 온다. 돌아선 그 애도 나를 알아 보았다. 향은 너에게서 온다. 독 같은 달콤함으로, 속이 메슥거린다. 네 뒤로 압정이 빠진 종이 한 귀퉁이가 덜렁거리는 게 보인다. 「안녕하세요 저는 성소수자입니다……」 고해 같은 글자가 고개를.. 2014. 4. 30.
지난 6년간 전국민의 21% 동성애 지지자로 돌아섰다 - 전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빠른 변화율 보여 모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성소수자 혐오자들은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하는 동성애"라는 말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곤 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제 여론조사 연구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에서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 “동성애에 대한 국제적 인식차(The Global Divide on Homosexuality)”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3년까지 6년 동안 "사회가 동성애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대답한 비율이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한 나라는 바로 대한민국이라고 한다. 2007년 18%에서 2013년 39%로 무려 21%나 증가했는데, 2위인 미국(11% 증가), 3위인 스페인(10% 증가)과 큰 격차가 있는 숫자다. 물론 이 같은 결과.. 2014. 4. 30.
4월의 공연관람기- ‘바후차라마타: Beyond Binary’, ‘BENT’ 웅(동성애자인권연대) 4월 한 달 동안 공연계에는 성소수자를 주제로 하는 두 편의 작품들이 선보였다. (이하 )와 가 그들이다. 한편은 창작극이고, 다른 한편은 원작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 더불어 한편은 인도를, 다른 한편은 나치시대 독일을 배경으로 한다. 그런 점에서 둘의 감상 포인트는 다르다. 하지만 작품들을 보고 나니 둘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것이 무리 되지는 않을 것 같다. 특히 작품들이 성소수자를 어떤 관점과 형식으로 재현하고 있는지, 어떤 메시지를 만들어내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데, 이는 성소수자가 사회적으로 인식되는 방식부터 재현되는 양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결고리를 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경계 ‘안’에서 바라보는 경계 ‘너머’- 공연제목 때문일까? 는 공연을 소개하는 글마다 히즈.. 2014. 4. 30.
성소수자 노동권 세미나 두 번째 시간 ‘외국의 성소수자 노동운동 살펴보기’ 후기 윤수(동인련 성소수자노동권팀) 1년 넘게 한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나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이성애자인 척 하기 위해 무던히 애썼다. 나는 주로 동갑내기들과 일을 했는데 그들 대부분은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5개월을 일했고, 내가 일한 기간 동안 총 6명의 친구들이 나와 함께 일하다 그만두었다. 금방 그만두겠다는 생각에서였을까. 그들과 나는 최대한 서로 정을 안 주면서, 서로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서비스직이라는 이름 아래 손님들에게 사이 좋아 ‘보이게’ 일을 했고 무수히 많은 잡담을 나누었다. 참 신기하게도 사람이 바뀌는데도 잡담의 주제는 남자연예인 혹은 남자친구 이야기로 항상 같았다. 나는 바이섹슈얼이다. 남자친구 이야기? 못할 것도 없다. 좋아하는 남자연예인도 넘쳐난다... 2014. 4. 30.
2014년 4월 동인련 활동소식 조나단 (동인련 웹진기획팀)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싯구절처럼, 마음 아픈 4월이었습니다. 아프고 분노하는 마음이 부조리한 세상을 바꾸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한, 동인련 4월 활동 소식입니다. 4월 11일 오후 7:30 무지개 텃밭, 성소수자 노동권 세미나4’ ‘성역할이 노동이 되는 지점,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를 진행했습니다. 4월 12일 - 오전 9:30 운길산, 동인련 등산모임 ‘흥산회’ 운길산 산행을 통해 봄을 느끼고 회원간의 친목을 돈독히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오후 1:00 무지개 텃밭, 동인련 차 소모임 ‘레인보우 티파티’ 모임 매화차, 블랜딩 꽃차, 웨딩마치를 마셨습니다. 매화차를 마시며 포트 안에 있던 매화 꽃이 피어나길 기다렸습니다. 연간 차 소모임 계획과 살아가는 .. 2014. 4. 30.
2014년 5월 동인련 활동계획 조나단 (동인련 웹진기획팀) 5월에도 동인련은 열심히 활동할 예정입니다. 함께하고자 하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 드립니다. 거리에서 무지개 깃발을 보면, 반갑게 인사해주세요. 5월 1일 - 오전11:00 노동절 참여 - 오후 1:00 세계노동절 기념 캠페인 및 집회 5월 2일 오후 7:30 무지개 텃밭, 에이즈세미나 두번째(공개). 에이즈와 호모포비아세력화_ 러시아에서의 에이즈상황 5월 9일 오후 7:30 민주노총 교육원, 노동절 기념 성소수자 노동권 포럼 5월 10일 오후 1:00 무지개 텃밭, 동인련 차 소모임 ‘레인보우 티파티’ 5월 15일 오후 7:00 무지개 텃밭, 육우당문학상 수상자모임 5월 17일 - 오전 11:00 장소미정, 동성애/성전환혐오 반대의 날(IDAHO) 캠페인 - 오후 .. 2014. 4. 30.
“이젠 드러눕는 수 밖에 없지 뭐…” - 에이즈환자 장기요양사업의 현황과 대책 긴급 토론회의 후기 이혜민 (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 &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이 글은 지난 3월 5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 ‘에이즈환자 장기요양사업의 현황과 대책’ 긴급 토론회의 후기이다. 토론회가 시작되면서 작년에 열린 증언대회 가 벌써 4달 전이었음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그동안 몇 차례의 대책회의를 통해 하루 빨리 환자분들이 좋은 환경에서 요양할 수 있는 병원을 새로 마련하고, 앞으로 에이즈 환자의 장기요양사업에 있어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이 있어왔다. 올해 초 수동요양병원의 에이즈 환자 요양사업 위탁계약이 해지되었지만, 환자들이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대체 병원은 아직까지 마련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수동병원은 환자들에게 2월말까지 병실을 비우라는 일방적인 .. 2014. 4. 1.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 - 호시연 캠페인 스케치 오소리(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3월 1일, ‘호모포비아 치유를 위한 시민연합(이하 호시연)’이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호모포비아 반대 캠페인을 벌였다.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 캠페인은 호모포비아는 용인 받아선 안 될 폭력임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호시연은 개인 간 네트워크 연대체로 2013년 12월 처음 만들어졌으며, 현재 9~10명 정도가 활동 중이다. 또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stop.hate.kr)와 트위터 계정(http://twitter.com/homophobia_out)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호시연이 만들어진 계기는 ‘바른 성문화를 위한 국민 연합(이하 바성연)’이 동성애자에 대한 왜곡된 캠페인을 벌이는.. 2014. 4. 1.
퀴어 비타민-퀴어웹툰 소개 및 작가와의 인터뷰 바람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3월에는 모든 것들이 새롭게 시작됩니다. 삶에 비타민이 되어줄 퀴어 웹툰과 작가와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거리로 나가면 흔히 보이는 연인들 사이 좋은 가족 너무 당연하고 너무 자연스러운 사람들 하지만 집에는 동성애자가 있다. 20년 동안 본적도, 들은적도 없는 언제부터, 어디서 존재하고 있었던거지?” [3화 中에서] 이 웹툰은 2008년도에 네이버에서 연재를 시작한 와난작가의 웹툰이다. 김상중의 소개로 룸메이트를 구한 대한 건아 김정현(주인공)은 드디어 꿈에 그리던 자취 생활을 이루는 내용입니다. 시트콤에 나오는 자취의 로망을 상상하지만 룸메이트가 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자취 생활을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룸메이트는 거리낌 없이 게이 포르노를 보고 룸메이트.. 2014. 4. 1.
[인권교육팀기획6]지금 여기, 당신 곁에 홍쌤(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파견교사) 여러분은 지금까지 살아오며 몇 명의 성소수자를 만나보셨나요? 주변에 몇 명의 성소수자 친구가 있나요? 아직까지 당신이 그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당신 주변에는 운 좋게(?) 성소수자들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불행히도 당신은 그들이 커밍아웃할 만큼 신뢰할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당신의 잘못은 아닙니다. 이름은 있으나 실체를 확인할 수 없을 때 우리는 그런 존재를 유령에 비유하곤 합니다. 우리 사회에도 그런 유령 같은 존재들이 있습니다. 존재하되 존재를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에게도 이름이 있습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당연히 그의 이름을 부릅니다. 여러분에게 장애인 친구가 있을 때 친구를 “어이~장애인 친구!”라 부르지 않듯, .. 2014. 2. 26.
<가장 따뜻한 색, 블루> 혹은 <파란색은 따뜻하다> 한빛(동인련 웹진팀) *주의: 이 글에는 영화와 만화원작의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토마와 데이트 하러 가는 날. 약속 장소인 공원으로 가는 길에, 아델은 예감한다. '오늘은 무척 중요한 일이 일어날거야' 그리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순간, 예감은 그녀를 덮친다. 밝은 햇살 속 눈부신 그녀의 미소와 흩날리는 파란색 머릿결. 단 한번 눈길을 주고받았을 뿐인데, 그렇게 아델은 파란머리 여인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날 일기장에 아델은 이렇게 적는다. '두 발이 한꺼번에 묶인 채 원 안에 갖혀버린 느낌' 그 뒤 아델의 머릿속은 온통 파란머리 여인으로 가득하다. 파란머리 여인은 한밤 중 꿈 속에 나타나 아델의 가슴과 음부를 애무한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촉촉한 여인의 손길. 아델은 흥분에 몸을 떨며.. 2014. 2. 26.
제1회 육우당 문학상 당선작 <깊은 밤을 날아서> 작가와의 대화 제1회 육우당 문학상 작품집 출판 기념 문학의 밤 "깊은 밤을 날아서"에서는 당선작과 우수작 수상작가들이 참여해 낭독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 가운데 문학상 기획자 웅과 당선작가 이은미 씨의 대화를 지면에 소개한다. 웅: 인터뷰 기사를 보니 작품을 상당히 오래 전에 집필하셨다고 나오더라고요. 7년 전 쯤이었나? 사실 육우당문학상을 시작하고 아쉬운 점이 응모기간이 촉박해 작품을 쓸 시간이 별로 없었다는 건데. 접수를 받으면서 느낀 점은 육우당문학상을 노리고 쓴 글 같지 않았던 작품들이 많이 보였다는 거에요.(웃음) 뭔가 자기 고백적인 이야기들,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 작가님은 처음 어떤 동기로 쓰게 되신 건가요? 이은미: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어요. 초고는 소설 전공 시간에 과제로 쓴 .. 2013. 12. 25.
퀴어로서 병역거부를 고민하기 이 글은 '전쟁 없는 세상'에서 기고 받았습니다. 디에고 (동성애자인권연대) 저는 성소수자입니다. 사회에서는 저의 존재를 불편해하고, 가급적 드러내지 말 것을 종용합니다. 철저하게 이성애 중심적이고 성별에 따른 위계화와 규범이 작동하며,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심한 사회에서 성소수자가 내는 목소리는 이단이고, 말썽이고, 다듬어지지 않은 날카로운 가시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여부가 곧 생활에서의 차별로 연결되는 사회는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없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는 이러한 폭력을 구조적으로 정당화합니다. 성에 대해 보이는 한국 사회의 태도는 온통 가부장적 질서를 강화하고 저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의 섹슈얼리티를 억압하고 혐오하는 것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군사주의는 여.. 2013. 12. 25.
"성적 소수자" - 예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WWJD)? 강남순 (텍사스 크리스천 대학교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내가 일하고 있는 대학교는 부시대통령계의 정치적 보수주의 지역이라는 텍사스에 위치해 있다. 텍사스는 미국을 지배하고 있다는 “WASP: 백인, 앵글로색슨, 개신교도”들 중에서 종교적으로도 보수적인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국의 여섯 배가 된다는 텍사스에 이렇게 극보수주의자들만 사는 것은 아니다. 성적소수자 문제에 대한 대학의 입장을 가늠하는 기준 중의 하나는 그 학교가 교직원들의 파트너들에게 연금/보험의 혜택을 주는가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일만여명의 학생과 이천여명의 교직원이 있는 내가 일하는 대학교에서는 이렇게 동성애자들의 파트너(domestic partner) 들에게도 이성애자들의 배우자들과 동등한 혜택을 준.. 2013.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