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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소식147

[2015 LGBTI 인권포럼] '그 페미니스트 참 퀴어하다' 섹션 스케치 조나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언니네트워크가 마련한 이야기방 는 3월 21일 LGBTI 인권포럼 두 번째 섹션이었다. 60명 가량의 청중들과 함께 1시간 40분을 즐겁게 이야기 나누며 고민한 자리였다. 물론 나는 한마디도 안 했지만… :-P 여성운동단체이면서 성소수자 인권 운동과도 결을 같이 하고 있는 언니네트워크의 위치는 성소수자 운동 내에서 참 독특한 위치라고 생각한다. 아마 나 말고도 단체 밖 사람들 중에는 그런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녀들도 단체의 위치를 알고 있었을 터, 이야기방은 세간의 시선에 대해 언니네트워크의 입장을 말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언니네트워크 활동가 나기 님의 발제는 일련의 물음들, ‘언니네트워크는 여성운동 단체이면서 왜 성소수자 운동을 하는가? 언니네.. 2015. 4. 8.
'선암여고 탐정단' 동성키스장면 검열반대 기자회견 오소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3월 31일 오전 11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앞에서 동성키스장면 검열반대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날 기자회견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JTBC의 드라마 에 나온 여고생 간의 키스 장면을 문제삼으며 중징계를 예고한 것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이었다. 이 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참가자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다음과 같은 발언들을 하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비판했다. "국가가 개인의 삶을 침해하는 것을 목도해선 안 된다." "JTBC 의 동성 간 키스장면은 성 소수자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인권교육 효과가 크다." "동성애는 조장 가능한 것도 아니며 부도덕한 것도 아니다." "개인의 혐오감으로 누군가의 인권을 침해할 수.. 2015. 3. 31.
무지개 농성단, 제4회 천주교 인권위원회 이돈명 인권상 수상 글: 종원(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사진: 마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3월 19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천주교 인권위원회 후원의 밤 행사에서 '무지개 농성단'이 제4회 이돈명 인권상을 받았다. 천주교 인권위원회는 성소수자 인권 보장, 서울시민 인권헌장 선포 등을 요구하며 서울시청에서 농성을 진행했던 무지개 농성단이 "지난 연말 서울시청 본관 로비에서 차별과 혐오에 저항하며 양보할 수 없는 인권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우리 사회에 일깨워 줬다"고 강조했다. 무지개 농성단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 성소수자 단체, 인권 단체, 개인 등으로 구성된 농성단이다. 이들은 2014년 말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을 거부한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에 맞서 12월 6일부터 11일까지 .. 2015. 3. 24.
2015 LGBTI 인권포럼 사진 스케치 종원(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오늘 서강대학교 김대건관에서 2015 LGBTI 인권포럼이 열렸습니다. LGBTI 인권포럼은 국내 성소수자 단체 및 활동가 개인들이 모인 일상 연대체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매년 초 개최하는 행사로, 성소수자 인권에 관련한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방, 이야기방, 연구발표방 등이 마련되는 자리입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서강퀴어모임&서강퀴어자치연대 춤추는Q, 서강대학교 여성주의학회 틀깸, 서강대학교 국제인문학부 국섹 여성주의학회 이음이 주최하고, 청년서강 45대 총학생회 MATE가 후원하는 올해 LGBTI 인권포럼은 서강대학교 김대건관에서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진행됩니다. 2015 LGBTI 인권포럼 첫째 날이었던 오늘 3월 21일 다음과 같.. 2015. 3. 21.
국제 인권 전문가 비팃 문타본과 한국 성소수자 운동 활동가 간담회 종원(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1월 6일 인권중심사람에서 ‘비팃 문타본(Vitit Muntarbhorn)과 성소수자 운동 활동가 간담회’가 개최됐다. 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주최,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주관, 서울대학교 인권센터 후원으로 열린 이번 간담회는 국제 인권 전문가인 비팃 문타본의 방한에 즈음하여 마련된 것이다. 비팃 문타본은 성소수자 관련 국제 인권 기준을 명시한 요그야카르타 원칙(2006)을 만드는 데 참여한 국제 인권 전문가다. 태국 방콕의 출랑롱콘 대학의 법학 교수이며, 유엔에서 아동, 북한 인권과 관련된 활동을 해 왔고, 현재는 유엔 시리아 조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 이슈와 관련하여 오랫동안 젠더/섹슈얼리티 이슈를 다루어 왔고.. 2015. 1. 26.
잘 다녀왔습니다! - 미국 공중보건학회(APHA) 참가후기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보건과학과 / 동인련 HIV/AIDS 인권팀 이혜민 제 142회 미국 공중보건학회(APHA) 지난 11월 15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재즈의 본고장인 뉴올리언즈에서 개최된 미국 공중보건학회(American Public Health Association)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이캅(ICAAP) 이후로 해외에서 열리는 학회에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 기자 자격으로 참여한 것은 두 번째였습니다. 지난 아이캅에서는 해외에서 HIV/AIDS 관련하여 어떤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에는 LGBT 건강과 관련해서 현재 미국에서 어떤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올해로 142회를 맞은 이 학회는 1,000여개가 넘는 수의 세션(구두/포스터 발표.. 2014. 12. 8.
대만 ‘동지’들의 자긍심 행진에 다녀오다 장병권(동성애자인권연대 사무국장) 지난 10월 23일부터 27일, 옆지기와 대만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화끈하고 화려한 파티와 퍼레이드로 소문난 ‘대만 성소수자 자긍심 행진 (Taiwan LGBT Pride)’을 구경하기 위해서였다. 작년 몇몇의 성소수자 단체 활동가들, 게이 친구들이 퍼레이드에 함께하고 SNS에 올리는 사진들과 무용담을 보고 들으며 꼭 한번 가야지라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시먼 지역 홍루 극장 옆에 즐비한 게이 술집에 앉아 술한잔 마시며 ‘종삼 포차 런웨이’ 걷듯이 오가는 게이들이 보고 싶기도 했다. 몇 년 전부터 대만을 여행하는 게이 친구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다양한 저가항공이 생겨나 조금은 여유있게 찾을 수 있고 여러 클럽 파티들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며 .. 2014. 11. 11.
오사카에서 만발한 무지갯빛 자긍심 축제, 간사이 레인보우 페스타 2014 〈Kansai Rainbow Festa 2014〉 참가 후기 민수 (동성애자인권연대) 혐오 세력의 가시화와 논문 준비로 인해 매년마다 충전하여 오던 무지개 자긍심이 올해는 유달리 빠르게 방전되어 하루하루를 허덕이며 보내고 있던 2014년 10월, 때마침 한글날 연휴기간에 맞춰 일본의 관서지방에 LGBT 퍼레이드가 열린다는 소식을 알게되어 정말 아무런 사전 계획 없이간사이 레인보우 페스타 2014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10월 11일 토요일, 라는 주제로 진행된 올해의 간사이 레인보우 페스타는 도심 한복판에서 아주 살짝 떨어진 오기마치 공원에서 열렸습니다. 차없는 거리의 좁은 도로에서 열려 다소 복잡하고 왁자지껄했던 서울에서의 퀴어문화축제와는 다르게, 넓고 여유있는 공원 운동장에 열려서 그런지 다소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처럼 기.. 2014. 11. 11.
한국 성소수자 건강연구의 지도를 그리다 “한국 성소수자 건강연구의 지도를 그리다” 이혜민(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고려대학교 소수자 건강 연구팀은 한국 성소수자 건강에 대해 출판된 모든 논문을 체계적으로 검토하여 현재까지 이루어진 연구들의 내용과 주제를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필요한 연구를 제언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 성소수자의 건강에 대한 총 128편의 논문을 임상적 연구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요인을 탐색한 사회적 건강 연구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논문을 검토한 결과, 임상적 연구는 101편, 사회적 건강 연구는 27편으로 1955년~2013년까지 출판된 논문은 총 128편에 불과했고, 이는 해외 연구에 비해 매우 적은 수이다. ¹ 정신건강 (N=13, 48.1%), 성적행동 (N=4, 14.8%), 폭력피해 .. 2014. 10. 15.
[lgbt X straight]고려대학교 ‘별다른 인권문화제’를 다녀와서 이혜민(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여성스러워서 호모인 줄 알고 친구 안 해주려다 착해서 그냥 친구 해 줬다?!” 위의 발언은 인터넷 댓글이나 2014년 퀴어 문화축제를 반대하며 드러누운 사람들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바로 고려대학교의 강의 중 나온 것이다. 고려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사람과 사람( http://www.queerkorea.org/)’은 대학 강의에까지 만연해 있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및 혐오 발언에 대응하고, 이를 뿌리뽑기 위해 지난 달 을 개시하였다. 사람과 사람은 1995년 가을 교내에서 동성애자 모임으로 처음 만들어졌고, 현재 개최,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6~7일 이틀 동안 고려대학교 민주광장에서 열린 ‘별다른 인권문화제’(이하 인권문화.. 2014. 10. 15.
〈친구사이 20〉 커뮤니티와 역사를 공유하고 자긍심을 드러내다! 글: 학기자(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사진: 김민수(동성애자인권연대) 지난 8월 30일 토요일 한국게이인권단체 친구사이 탄생 2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오후 7시부터 시작되어 종로 3가 낙원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150여 명의 참가자들은 친구사이 사무실 앞에서 출발하여 종로 3가 일대를 걸으며 퍼레이드를 했고, 이후 포차 거리에서 생일 파티 행사를 진행했다. 친구사이 회원, 남성 동성애자뿐만 아니라 많은 성소수자와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여 춤추고 행진했다. 재미있는 구호와 액션, 놀이를 하기도 했고 '종로역사탐방'이라고 하여 종로 일대 퀴어에게 의미 있는 역사적인 장소에 대해서 안내하기도 했다. 행사 참여자들은 당당히 퀴어 프라이드(자긍심)를 드러냈고 .. 2014. 9. 10.
언니네트워크 10주년 기념공연 〈Special Thanks to〉 스케치 조나단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8월 23일(토) 홍대 프리즘홀에서는 언니네트워크 10주년 기념공연이 열렸습니다. ‘언니네트워크’는 여성주의 사이트 ‘언니네’를 기반으로 생겨난 여성단체인데요, 여성친화적 환경 형성과 여성주의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모든 종류의 성적 차별 및 억압이 사라진 사회를 만들고자 활동하고 있습니다. 언니네 사이트가 오픈 한지 15년, 언니네트워크도 열 번째 생일을 맞았어요. 언니네 사이트에서 여성주의적 시야를 가진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많이 배우고 위로 받으며 단체의 태동도 흥미롭게 지켜보았기 때문에, 열살 축하 파티에 저도 즐겁게 함께했습니다. 리허설 때문에 여섯시 반을 넘겨 시작한 10주년 기념 공연. 늦게 도착해서 마음을 졸였는데요. 마치 제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 2014. 9. 10.
‘인권’을 말하면서 ‘폭격’을 일삼는 제국주의 깡패들에 의한 학살의 참상 - LGBT도 예외일 수는 없다 종원(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리비아, 예멘……. 지구가 뜨겁다. 이란과 북한에 대한 도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에선 한미연합야전군사령부가 해체된 뒤 22년 만에 한미 양국이 전투 임무를 함께 수행하는 한미연합사단을 창설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도 주변국들과 이 땅에 살고 있는 시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구 상에서 총성이 멈춘 적이 있었겠냐만은, 최근 재점화되고 있는 핵 강대국(아니면 핵 독점국?)들의 폭력적인 갈등은 전 인류를 또다시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1950~1953년 한국에서의 전쟁이 그랬듯, 2014년 올해 제국주의 세력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대리전을 시작했다. 물론 우리는 ‘.. 2014. 9. 10.
태평양 너머 만난 평등을 향한 무지개 - 미국 뉴욕 성소수자 단체 방문기 장병권 (동성애자인권연대 상임 활동가) 나에게 뉴욕은 벅찬 언니 사만다가 나오는 섹스 앤 더 시티의 무대이자 ‘뉴욕에서는 지루한 일이 없을거야!’라며 신디 사운드 가득 찬 펫 샵 보이스의 노래이다. 더불어 성소수자 평등을 향한 투쟁 – 스톤월 항쟁이 일어난 ‘스톤월 인’이 있는 곳이지만 돈과 전쟁으로 먹고사는 ‘미 제국주의의 심장’이다. ‘비자도 없고 비행기 값 비싼 이곳을 내 일생에 가볼 수 있을까?’하며 TV 속 뉴욕을 보는 곳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다 올해 초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이종걸 사무국장과 아름다운 재단 활동가 재충전 프로그램 해외 연수 부분에 내보자 했고 우여곡절 끝에 뉴욕 성소수자 자긍심 축제 (Gay Pride Fest & March) 기간에 맞춰 성소수자 단체들을 방문하는 프.. 2014. 9. 10.
사진으로 보는 2014년 서울 신촌 퀴어퍼레이드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 종원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2014년 6월 7일. 어느덧 한 달이 지났지만, 그날의 기억은 쉽사리 사그라지질 않는군요. 서울 신촌에서 퀴어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퀴어퍼레이드가 열린 날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2014년 제15회 퀴어문화축제의 슬로건은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였죠. 세계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는 성소수자 혐오 및 탄압에 반대하고, 또 탄압에 굴하지 않고 인간다운 삶을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는 전 세계 성소수자들과 지지자들에게 연대를 표명하는 의미로 정해진 슬로건이었어요. 그런데 올해엔 서울 퀴어퍼레이드 참가자들도 ‘조직된’ 혐오를 마주해야 했어요. 일부 극우 기독교 세력이 혐오 발언을 내뱉으며 행사를 방해하고, 급기야는 길바닥에 드러누워 퍼레이드를 막았거든요. 한국 퀴어.. 2014. 7. 17.
“이상한 사람들 천지네” - 대구퀴어문화축제 후기 덕현 (동성애자인권연대) “이상한 사람들 천지네”, 이 말은 대구퀴어문화축제 하던 곳을 지나가던 사람이 한 말이다. 이 말을 듣는데 맞는 말 같더라. 이 세상은 이상한 사람이 정말 많은데 왜 다들 숨기고 살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정상’은 얼마 없고 ‘비정상’이 더 많은데 왜 다들 ‘정상’인 척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이상함이 정상인 퀴어문화축제가 좋다.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올해가 6회째인데 올해는 성소수자 혐오세력들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보수기독교단체 몇몇은 퀴어문화축제가 이루어지는 장소 바로 옆에서 ‘동성애 척결! 동성결혼금지법 제정을 위한 기도회’를 하고 퍼레이드 차량 앞을 가로막기도 하였다. 방해에도 불구하고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신나고 즐겁게 진행되었다. 특히 올해에는 처음으로 퀴어버스.. 2014. 7. 17.
동인련 긴급회원토론 - 혐오세력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오소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이번 제15회 서울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이하 퀴퍼)는 성소수자 혐오세력들의 얼굴을 직접 대면한 자리이기도 했다. 퍼레이드공간에 반대집회를 허가 낸 서대문구청의 이중성을, 행렬을 가로막는 혐오세력을 수수방관한 경찰들의 위선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노골적인 조롱과 반대에 굴하지 않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목소리를 냈다. 본의 아니게 퍼레이드는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끝났다. 밤 11시가 넘도록 거리에 모여 함께 외쳤던 분노와 기쁨의 목소리를, 길바닥에 쏟아낸 땀과 눈물을, 억압과 혐오를 벗어던진 우리의 몸들을 기억해야 한다. 퀴퍼 이후 뉴스와 SNS에서는 저마다의 정리와 감상, 평가와 비판, 적지 않은 쟁점들이 오갔다. 온라인에 올라온 수다한 글들은 퍼레이드.. 2014. 7. 17.
성소수자와 공적 공간: 물의인가, 무리인가? 종원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6월 3일부터 15일까지 제15회 퀴어문화축제(Korea Queer Festival)가 있었다. 6월 11일 저녁, ‘인권중심 사람’에서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토론회 “성소수자와 공적 공간: 물의인가, 무리인가?”가 열렸다. 퀴어문화축제 스페셜 이벤트로 기획된 토론회에 50여 명이 참석해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성황을 이루어 거듭되는 성소수자의 공적 공간 사용 불허 이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약 2주 후 제6회 대구퀴어문화축제의 일환으로 개최된 “우리는 공공의 적인가요?” 토론회 역시 성소수자에게 공공 장소란 어떤 곳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서울과 마찬가지로 행사장이 만원을 이루었다고 전한다. “성소수자와 공적 공간: 물의인가,.. 2014. 7. 17.
빤스퍼레이드의 주역들 - 그들은 왜 벗어제꼈나? 나라, 웅 (동성애자인권연대) 제15회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는 준비 단계부터 혐오세력의 비난과 공격에 시달렸습니다. 온갖 방해와 우여곡절 끝에 퍼레이드는 진행됐지만 축제가 끝난 뒤에도 논란은 뜨겁습니다. 혐오세력의 공격에 굴하지 않고 과감히 벗어제낀 이들은 모두 동인련 회원이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우리 회원들의 행보 덕분에 커뮤니티 안에서 퀴어퍼레이드의 성격과 성소수자 인권을 획득하기 위한 사회적인 전략에 대한 토론이 촉발됐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웹진 랑은 역전의 용사들에게 퀴어퍼레이드에서의 경험과 이후 논란에 관한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재성: 안녕하세요. 동인련 HIV/AIDS 인권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성입니다. 이번 퀴어문화축제에서는 .. 2014. 7. 17.
활동포착 동인련_ 5월 17일 IDAHOT + 회원모임 야유회 + 세월호 촛불집회 지난 5월 17일은 많은 행사들이 집중된 하루였습니다.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Biphobia and Transphobia: IDAHOT, 아이다호)이기도 했던 이날은 동인련 회원모임을 갖는 날인 동시에 세월호 촛불집회가 대규모로 열린 하루이기도 했지요. 동인련은 오전부터 모여 밤늦게까지 빡빡한 일정을 치렀습니다. 먼저 진행된 행사는 아이다호 캠페인이었어요. 이 날은 1990년 5월 17일 세계 보건 기구(WHO)에서 질병 부문에서 동성애를 삭제한 것을 기념하여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로 지정한 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2004년 프랑스 동성애자활동가 루이 조르쥬 탱이 제안했고, 2005년에는 유럽 의회에서 동성애 혐오를 비난하는 결의.. 2014.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