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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이야기372

[활동가 편지] 행성인에 드리는 편지 팀깃즌(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매년 우리는 고통 속에 너무도 일찍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기립니다. 더불어 성소수자로서 살아가기 위험천만한 한국사회에 생존하고 있습니다. 슬프게도 우리는 높은 자살률, 증가하고 있는 가출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숫자와 SNS에 퍼져있는 절박한 외침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슬퍼하고 분노하지만 동시에 이제는 달라질 거라고, 더 나아질 거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셀 수 없는 외침들이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으며 응답 받지 못한 채 지나갑니다. 들리지 않은 외침 뒤에 불만과 요구, 불안과 애원조차 목소리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를 더 필요로 합니다. 이들은 바로 우리 옆에 있습니다. 운동activism이란 많은 것을 의미하지만, 무엇보다도 협력하여 서로에게 힘을 줘야 .. 2016. 6. 29.
언제나 그래왔듯 우리는 서로를 지지합니다 - 올랜도 총격사건에 부쳐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6월 12일 새벽, 열광적인 행진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뉴스를 접했습니다.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이라 일컫는 6월 한복판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자긍심에 고무될 시간은 너무도 짧았습니다. 퀴어퍼레이드에 역대 최대인원이 참여했다는 고무적인 뉴스에 뒤이어 증오의 표적으로 희생된 50여 명의 이름들이 화면에 오르내렸습니다. 클럽 펄스는 올랜도지역 성소수자와 지지자, 성소수자의 가족과 동료들이 모이는 공간입니다. 클럽은 HIV/AIDS 합병증으로 잃은 형제를 기리기 위해 개업했다고 합니다. '펄스(Pulse)'라는 이름처럼 세상을 떠나고 없는 형제의 박동이 지금 여기서 울리기를 소망하며 만들어진 장소입니다. 클럽으로 운영되지 않는 시간에도 친교와 교육이 이뤄지는 일상의 커뮤니티입니다... 2016. 6. 21.
[활동가 편지] 언제나 맑고 아름다운 노을 창현(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성소수자부모모임과 회원조직팀 에서 활동하는 창현입니다.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저녁노을이 지는 여름이네요. 저는 2010년 1월, 지역 청소년단체에서 활동을 하다가 동성애자인권연대를 추천받아 처음 발을 들였습니다. 당시에는 SNS가 활발하지 않아 또래 친구들을 직접 만나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졌습니다. 지금은 만 6년을 맞은 행성인 활동이 너무 행복합니다. 저는 불교신자입니다. 하지만 계속 불자로 살았던 것은 아닙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절에 다녔던 기억이 나지만, 유치원 졸업을 하며 기독교신자가 되었습니다. 일요일만 되면 디즈니 만화동산을 보고 예배를 보러갔죠. 시간이 흘러 미션스쿨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학교에서는 매일.. 2016. 6. 21.
[활동가 편지] 신학대 다니는 애의 편지 신다애(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올해 3월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에 가입한 신다애(신학대 다니는 애)입니다. 개신교 집안, 미션스쿨 그리고 현재 다니는 신학교까지, 저는 언제나 기독교 집단에 속해 있었습니다. 중학교 다닐 때 처음으로 레즈비언 카페에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교회에서 동성애 관련 특강을 하면 죄책감 때문에 갖고 있는 성소수자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지웠습니다. 당시 다니던 미션스쿨에서는 제가 성소수자라는 이야기가 돌자 퇴학 이야기가 나오고, 저는 자퇴를 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도록 성소수자 관련 활동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2013년 초에 다녀온 선교(비젼트립)를 통해 성소수자 관련 활동을 하기로 확실하게 마음먹었습니다.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한 쉘터를 만들겠다는 꿈이 .. 2016. 6. 14.
[회원인터뷰] 가슴 속 품고 있는 날개를 펼쳐라 - 노동절 드랙의 주인공, 루카를 만나다! 인터뷰 받은 사람: 루카(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 인터뷰 한 사람: 오소리, 스톤(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오소리: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루카: 안녕하세요 저는 행성인 노동권팀에서 활동 중인 루카라 하고 오늘 첫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오소리: 축하드려요! 연애 이야기는 인터뷰 끝나고 하는 걸로 하고요. (웃음) 루카라는 닉네임을 사용 중인데 뜻이 무엇인가요? 루카: 루카라는 되게 유명한 소설이 있어요. 윤이형 작가님의 소설인데, 거기서 되게 와 닿았던 부분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한 부분이 와 닿아서 아 나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해서 루카라고 부른 거거든요. 거기 구절 하나 읽어 드리자면, 그리고 그 순간부터 너는 나를 유일한 시민으로 갖는 사회가 되어야 했다. 네가.. 2016. 6. 4.
동성결혼은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가 - 결혼은 어떻게 바뀌는가 마롱(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동성결혼은 성소수자 이슈에서 언제나 가장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화두 중 하나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결혼은 개인에게 가장 개인적이며 현실적인 꿈인 동시에 사회적으로는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가정의 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동성커플이 결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2001년 네덜란드를 필두로 여러 나라에서 동성결혼 법제화의 포문을 열기 전까지는 결혼제도는 말 그대로 가부장적 사회를 공고히 하는 이성부부 중심의 가족구성제도였다. 하지만 여러나라에서 동성결혼이 법제화된 지금, 결혼의 의미와 그 주체들이 이전과 다르다는 것만은 명확하다. 리 배지트 교수의 는 동성결혼의 법제화가 어떤 변화를 불러왔는지, 결혼이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불러.. 2016. 5. 9.
[회원인터뷰] 웹진기획팀 터줏대감, 조나단님을 만났어요! 인터뷰 한 사람: 오소리, 겨울, 바람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인터뷰 받은 사람: 조나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속기: 오소리 ※ 편집자 주: 행성인 활동 6년, 행성인 웹진기획팀 활동 5년 동안 쉬지 않고 꾸준히 활동을 지속해 온 조나단님. 오랜 활동가이고 행성인 행사에도 자주 얼굴을 비추시지만 조나단님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무엇을 좋아하는지, 행성인에는 어떤 이유로 가입하셨는지, 행성인 활동 외에는 어떤 일들을 하시는지 등. 그런데 얼마 전 조나단님이 사고로 다리를 다치셨어요. 그래서 병문안겸, 조나단님을 파헤쳐 볼 겸, 웹진기획팀원들이 용인에 있는 병원으로 직접 찾아갔습니다! 생각보다 다리를 심하게 다친 조나단님. (슬픔) 한동안 목발을 짚고 다니셔야 한다.. 2016. 5. 7.
[활동가 편지] 기억해야 하는 이유 김수환(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성소수자 부모모임과 성소수자 노동권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운영위원 김수환(모리)입니다. 25일은 육우당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지 13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 광화문공동행동'과 함께 마로니에 공원에서 육우당 13주기 추모문화제를, 25일에는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기독인들과 함께 향린교회에서 추모기도회를 열었습니다. 육우당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청소년 회원으로 2003년 4월 25일 행성인 사무실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당시 청소년보호법 상 청소년유해매체물 심의기준에 동성애가 포함되어 있었고,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를 차별로 판단하고 삭제를 권고했습니다. 이에 보수적인 교회들의 연합인 한국기독교.. 2016. 4. 26.
[활동가 편지] 돋보기를 들고 언덕위에 서서 마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 계절이 바뀌는 것만큼 매번 경험하면서도 신기한 것이 있을까요. 옷깃을 여미게 하던 추위는 어느새 멀어지고 벚꽃이 흩날리는가 싶더니 굵은 빗줄기와 세찬 바람이 늦깎이로 봄을 시샘합니다. 저에게 오늘은 참 뜻깊은 날입니다. 2014년 제가 행성인에 첫 발걸음을 디딘 날이기 때문입니다. 어딘가 어렴풋이 들어본 성소수자 인권단체의 이름들. 전부터 성소수자 인권증진을 위해 힘써온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간 동안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빠른 속도로 나아져 왔음을 느꼈습니다. 그런 부채감을 안고 나도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행성인의 문을 두드린 지 2년이 되었습니다. 누가 쳐다보기라도 할까, 눈이나 마주치지 않을까 싶어 어쩌다 종로3가역 근처를 .. 2016. 4. 22.
[활동가 편지] 안녕하세요~ 푸릇푸릇...하고 싶은 사과 입니다! 사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 안녕하세요! 청소년인권팀 담당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사과입니다. 궁금한 것도 많고 모르는 것도 많았던 2년 전, 처음 행성인에 발을 들였습니다. 2014년 초 철도총파업 때 우연히 무지개 깃발을 보고 활동가분들에게 말을 걸고 순두부를 같이 먹은 게 첫 기억이죠. 하지만 우연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온다는 말도 있잖아요! 운명적 만남 이후 청소년 성소수자 당사자로써 행성인의 많은 팀 중에서도 청소년인권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토크파티, 캠페인도 기획하고 행성인 행사도 이것 저것 참여 하다보니 어느새 운영위원까지 하게 되었네요. 성소수자 인권의 암흑기라 불리는 시절입니다. 차별금지법에 대한 정치권의 논의는 오히려 수년 전보다 후퇴했고, 기독교 세력의 혐오는 성소수자 이.. 2016. 4. 14.
[활동가 편지] 안녕하세요 박장군입니다 박장군(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 박장군의 반려묘 '레이' 안녕하세요. 행성인 운영위원 및 행성인 내 소모임인 여성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박장군입니다. 올해 총회에서 운영위원으로 인준 받아 회원 분들께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2011년 촛불집회 당시 멀리서 깃발만 바라보다 용기 내어 찾아간 당시 동인련 회원 가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여러 모임에 참여하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처음엔 행성인에서 하는 교육이나 다른 활동들이 제게는 다소 버겁게 느껴지고, 이해하는데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 적극적인 참여를 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처음 행성인에 왔을 때 제 모습과 지금의 제 모습이 많이 달라져 있다는 것입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 하나하나 듣고 배워오니 이제는 교.. 2016. 4. 5.
[활동가 편지] 4월의 편지 Zinn(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 안녕하세요? 올해 신설된 회원조직팀에서 활동하는 운영회원 zinn입니다. 회원조직팀은 여러분에게 낯선 이름일 수도 있지만, 회원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팀입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행성인과 만날지 고민하고 그 에너지를 통해 행성인을 키우는 활동을 하는 팀이지요. 여러분께 편지를 쓰는 오늘은 월요일입니다. 출근길 라디오에서 월요일 증후군(Monday blues syndrom)에 대한 내용을 들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월요일 증후군 때문에 11시 30분을 넘어야 얼굴에 웃음을 띠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들으며 “우리는 과연 하루에 몇 분이나 웃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저는 행성인 운영회원으로 한 달을 보내고 활동에서 회원들을 만날 때 가장.. 2016. 3. 30.
[활동가 편지] 내 삶의 20%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며 재성(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 안녕하세요. 재성입니다. 기나긴 겨울을 지나 어느덧 봄의 향기가 물씬 나는 3월, 활동가 편지를 통해 여러분들께 인사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지난 2월 행성인 총회를 통해 저는 행성인 운영위원이자 HIV/AIDS 인권팀 팀장으로서 2016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2010년 4월, 수줍음 반 두려움 반으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렸던 고(故) 육우당 추모행사에 나갔고, 행성인과의 인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어느덧 만 6년, 삶의 20%를 함께 한 동반자 행성인은 제게 단순한 성소수자 인권단체 이상입니다. 벽장을 뚫고 커뮤니티로 큰 발걸음을 내딛게 해 준 인도자같은 존재죠. 행성인과 함께하면서 제 삶은 이전과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 전까지 저는 게이라는 정체성을 감춘 채 어찌.. 2016. 3. 22.
[활동가 편지] 행성인 상임활동을 시작하며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 안녕하세요. 오소리입니다. 지난 8월 활동가 편지를 통해 ‘반상임’활동가로 여러분께 인사를 드린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행성인 총회에서 인준을 받고 ‘상임’활동가가 되어 다시금 여러분께 인사 드립니다. 사실 상임활동가가 되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습니다. 주 4일 출근에서 주 5일 출근으로 바뀌었고, 지급 받는 활동비가 그만큼 올랐다는 정도이지요. 그래서 이 편지에서는 ‘상임’활동가로서의 포부나 다짐을 밝히는 것이 아닌, 상임/반상임활동을 떠나 ‘상임활동’을 시작하기까지 그리고 시작한 이후 느꼈던 감정들과 가졌던 생각과 고민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행성인 활동을 한 지 1년이 지날 무렵 활동에 재미를 붙여가며 인권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 .. 2016. 3. 16.
대니쉬 걸- 늪을 만드는 사람들 마롱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실존했던 인물의 삶은 결코 완벽하게 재현될 수 없다. 그렇기에 창작자는 서사를 통해 원하는 대로 인물의 삶을 구부리거나 비틀 수 있다. 그들은 죽었고, 두 번 살지 않으며,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유령처럼 미끄러지며 창작자가 서투르게 재현한 자신들의 삶 속을 흘러 다닌다. 그들이 직접 말하지 않기에, 그들의 생은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는 매체를 통해 전달된다. 창작자의 작품이 대중과 인물을 이어주는 유일한 길이기에 창작자는 실화를 다룰 때 더욱 주의해야만 한다. 이야기는 매체를 통해 대중을 만난다. 매체의 형식과 창작자의 시선이 서사의 차이를 만든다. 은 릴리 엘베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설과 영화이다. 한 사람의 삶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두 작품의.. 2016. 3. 13.
행성인 회원들의 채식 수다회 마롱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자기소개 모리 : 모리구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에서 2012년부터 활동했고, 남성 동성애자입니다. 조나단 : 저는 조나단이구요. 레즈비언이고, 행성인 웹진팀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바람 : 안녕하세요. 저는 행성인에서 활동한지 4년 된 바람이라고 하고요. 저는 젠더퀴어로 정체화를 하고 있고요. 마롱 : 저는 마롱이고요, 행성인 웹진팀에서 활동을 한 지 아직 1년이 안됐고요. 레즈비언으로 정체화를 하고 있어요. 채식에는 어떻게 관심 가지게 되셨어요? 모리 : 저는 작년에 ‘잡식가족의 딜레마’라는 영화를 보고 채식을 시험 삼아 몇 개월 했어요. 한 3개월 했나? 그러다 중단하게 됐어요. 시험 삼아 해 본 것이기 때문에.. 시험이 끝나서.(웃음) 영화를 보기 .. 2016. 1. 30.
유지 가능한 채식을 위하여 마롱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채식, 건강상의 이유나 윤리적인 이유에서 고기가 포함된 동물성 식품을 거부하는 식생활 혹은 사회 운동이다. 채식주의자들은 시장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동물성 식품이 비윤리적인 공장식 농장에서 생산되기에 비윤리적으로 생산된 동물성 식품을 거부한다. 육계는 대부분 서너 종류의 품종으로 통일되어 있는데 이들은 태어난 지 약 한 달 만에 도축된다. 우리가 먹는 치킨은 모두 몸만 불어난 병아리다. 달걀을 생산하는 닭들은 A4용지 반장 크기의 케이지에서 사육되며 이상 행동으로 서로를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병아리일 때 부리를 잘린다. 돼지들은 스톨(stall)이라 부리는 케이지에서 사육되며 역시 이상 행동을 막기 위해 엄니와 꼬리를 잘린다. 암컷 돼지들은 번식을 위해 발정제.. 2016. 1. 30.
[회원인터뷰] 덕심에서 이어지는 활동 - 청소년 인권팀의 만능재주꾼, 사과를 만나다! 인터뷰 받은 사람: 사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청소년인권팀) 인터뷰 한 사람: l2lMrFox, 바람, 오소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오소리: 인터뷰 시작 할께요. 추운데 먼길 오시느라 고생 하셨구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릴께요. 사과: 활동한 지 이제 한 2년 정도 됐습니다. 청소년 인권팀에서 활동을 시작해서 아직까지도 청소년 인권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닉네임은 ‘사과' 구요. 이제 20살 이네요. 오소리: 닉네임은 왜 사과에요? 사과: 과일 ‘사과' 있잖아요. 그것도 되게 좋아하고. ‘사과' 라는 이름을 가진 회사가 있잖아요. 그 회사의 제품도 되게 좋아해요. 그래서 그냥 그렇게… 무지개 깃발을 보고 찾아왔어요. 그리고 커밍아웃을 하게 됐죠. 오소리: 활동한 지 2년 되었다는.. 2016. 1. 30.
마롱의 마롱쌀롱 <루카> - 어쩔 수 없이 마롱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종교를 향한 성소수자의 감정은 양가적이다. 종교는 혐오세력이 소수자들을 향해 휘두르는 무기가 되는 동시에 소수의 종교인들과 함께 소수자의 곁을 지키는 동반자가 되어주기도 한다. 이 소설이 종교와 퀴어를 다룬 소설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필자는 당연히 기독교와 퀴어의 뻔하다면 뻔할 수도 있는 관계를 떠올렸다. 그러나 윤이형의 [루카]는 기독교적인 종교보다도 를 다루었다. 소설에 사용된 기독교적 코드는 ‘다정하지만 슬픈 삶’이라는 종교와 ‘모든 어쩔 수 없는 것’들을 깊이있게 보여주는 도구이다. 딸기도, 루카의 아버지도 루카를 알 수는 없다. 딸기는 루카가 왜 루카인지 모르고 루카는 딸기가 왜 딸기인지 모른다. 한 사람 안의 온갖 다양성들을 낱낱이 캐내지 않고서도 연.. 2016. 1. 30.
겨울의 파란만장한 겨울 겨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얘 남자랑 섹스도 해 봤어. 바이섹슈얼이라고 했고, 여자랑 섹스도 했고." 내 삶이 무너지는 순간은 짧았다. 저 문장이 엄마의 입에서 나오는 순간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타고 지나갔다. 아빠와 동생(동생에게는 커밍아웃 했지만)앞에서 저런 소리를 하다니, 힘들게 말한 것을 단순한 문장 하나로 파괴해버리다니, 내가 아빠한테 맞아 죽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 전에 투신자살 해야지, 그러면 얼마나 걸리려나, 자살 직전에 잡혀서 더 맞진 않을까, 집에서 쫓겨나진 않을까, 생존을 위해 성노동을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물론, 우리 부모님은 좋은 사람들이다. 엄마는 내가 집에 있을 때면 삼시세끼 밥을 꼬박꼬박 해주시고, 방 청소도 해주시고, 나갔다 온 사이에 옷장을 정리해놓으.. 2015.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