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소모임 <전국퀴어모여라>에서 진행한 수다회 내용을 <전국퀴어모여라> 블로그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 ‘랑’에 중복 게재합니다.

 

장소: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무지개 텃밭

참가자: 명절이 싫은 여러분들

 

퀴어들의 흔한 명절상차림

 

모리 : 자기소개와 고향이 어디인지 돌아가면서 얘기해볼까요? 고향이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고향에 대한 짧은 소개 뭐 이런 걸 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저는 김모리고요, 모리킴이라고 해요. 부산에서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살다가 대학때문에 서울로 왔어요. 부산에는 바다가 있어요. 부산에서 살았다고 해서 수영을 다 잘하는 건 아니에요. 저도 수영을 못해요.

 

재경 : 회도 안 좋아하잖아요.

 

모리 : 네, 회 안 좋아해요. 회는 구워서 먹고. 아무튼 뭐 그래요! 그리고 이번 추석에는 안내려갔어요. 저희 가족은 부모님과 누나 둘이 있는데, 누나에게 정체성을 들킨 뒤로 다른 가족들에게 아웃팅 당했거든요. 부모님이랑은 사이가 안 좋았다가 화해를 했는데, 그 뒤로 큰누나랑 사이가 안 좋아서요. 안내려갑니다. 끝이에요.

 

요다 : 저는 요다이고요, 고향은 대전이에요. 대전은 특징이 없는 게 특징이에요.(웃음) 서울도 가깝고  교통은 좋지만 특징이 없어요. 고향에 안내려간 이유는 저는 커밍아웃을 안한 결혼 적령기 여성이기 때문이에요. 부모님이 저한테 정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현재 애인이 있는데, 애인하고 같이 살 때쯤 커밍아웃을 할 생각이에요.

 

모리 : 좋아요, 다음 분.

 

이감독 : 저는 이감독이고요, 고향은 전라도 광주고요. 광주는 음식이 맛있어요.다른 특징이 있다면 518(웃음) 민주화 항쟁?

 

모리 : 이번에는 안 내려가셨죠?

 

이감독 : 내려가도 딱히 편하게 있을 곳이 없어서 안 내려가고 있어요. 가족들이 따로 살고 있거든요.

 

모리 : 네, 좋아요.

 

에디 : 저는 에디고요. 제 고향은 경기도 가평. 경기도 가평이고 남이섬 주변이에요. 고향에 안 간 이유는 여기 오신 분들은 대충 다 아시겠지만, 원래 사이가 안 좋아요. 제 정체성 때문이기도 하고요. 뭐 커밍아웃은 저의 특기이기 때문에(웃음) 즐기는 편이에요. 저때문에 부모님이 친척들한테 다른 얘기를 들을까봐 안가려고 해요.  예를 들어 “댁네 아들 어떻게…” 이런 식으로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친척들 모이기 전에 전 부치는 거 도와주고 아무도 오기 전에 다시 올라 왔어요.

 

 

본가에서 전만 부치고 오신 에디님

 

학인 : 가긴 가신거네요.

 

에디 : 네, 근데 슬프지는 않아요. 그게 좀 편하기도 하고. 친척들 보고 싶진 않으니까.

 

학인 : 저는 학인고요. 고향은 강원도 홍천이에요. 제 고향은 시골이라서 할 게 정말 없어요. 논하고 밭밖에 없거든요. 되게 시골이라서 차 같은 것도 별로 안다녀요. 대중교통도 좋지 않아서 나가기 힘들고. 제가 안 가는 이유는, 가도 재미도 없고 할 것도 없거든요. 인터넷 같은 것도 잘 안되고, 할게 티브이 보는 것 밖에 없거든요. 부모님은 가시는데 전 집에 혼자 있어요. 그게 좋아서 안 간지 좀 됐어요. 한 7~8년 됐어요.

 

재성 : 안녕하세요, 저는 이재성이고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큰집도 서울이라서 서울 안에서만 움직여요. 명절에도 추석 당일날만 모이고 있어요. 내년 설날부터 저희 가족은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가족 여행은 아니라 각자 가고 싶은 곳으로 가기로 합의를 했어요.

 

모리 : 어, 좋다.

 

재성 : 나름 집안은 보수적인데, 명절에 관해서는 조금 진보적이시더라고요. 명절에 서로 보기 싫었던거야. 알잖아요, 명절에 전 부치고 제사상 차려야되고 그러잖아요. 내년 설날부터는 아주 자유로워질테니 종로나 이태원으로 가려고요.

 

에디 : 기승전종로인거네요.

 

승지 : 저는 승지고요. 서울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부모님의 고향은 제주도여서 늘 내려갔다가 이번에는 못갔어요. 비행기 표도 없고. 부모님이 제 청제성을 알게된 뒤로는 고민이 되셨는지 여기저기 상담을 하시는 바람에 동네에서 다 알아요. 우리 아들이 이런데 어떻게 해야되냐 그런 말을 한 것이 저한테까지 들어와서 재밌게 다투고.  그래서 추석 내내 영화만 봤던 것 같아요.

 

모리 : 언제 말했어요?

 

승지 : 부모님께는 고2때 말했는데, 두분이 고민이 많았다는 걸 안 건 최근이에요. 

 

모리 : 성소수자부모모임에 데리고 오시… 아니다 서울에 계시는구나.

 

승지 : 제주도에 있는 분들도 다 알더라고요.(웃음)

 

모리 : 근데 그렇게 말할 정도면 되게 부끄러워하거나 그럴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부모모임을 하고 있죠. 네 넘어갑시다.

 

(열심히 싸온 음식 후루룩촵촵 ^^zzzz)

 

마루 : 저는 마루라고 하고요, 서울 토박이에요. 부모님은 전라도와 경상도의 만남이에요. 어머니가 전라도고 아버지가 경상도 출신이세요. 어렸을 때는 명절이라던가 집안 행사가 있으면 고향에 내려가곤 했어요. 그때 있었던 일들은 좋은 기억들로 남아있는데 제가 크고 나서는 아버지 쪽 형제간의 사이가 안좋아져서 안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왕래는 거의 없는 편이에요. 부모님이 집에서 두분 다 막내시고 해서 지내야 할 제사는 없지만, 명절 분위기는 내려고 전은 부쳐먹고 그래요. 그런데 올해는 그런 것도 없어요. 해봐야 남아서 일주일 내내 반찬으로만 올라온다고. 그래서 올해는 역대 추석 중에 가장 분위기가 안 나는 추석이었어요.

 

재성 : 그냥 4일째 연휴, 연휴.

 

(치킨이 배달 왔습니다!!!!!)

 

웅 : 안녕하세요, 저는 웅이라고 하고요.

 

(대전에서 영상통화로 코멧님 등장)

 

코멧 : 저는 코멧이고요, 대전에서 지금 명절을 보내며 열심히 근무하는 중입니다. 맞은편에 팀장님이 앉아계시는데 무시하고 채팅하고 있고요 이어폰으로 하고 있으니까(웃음) 좋네요, 되게. 반갑습니다.

 

재경 : 여러 명이 있는데 다 아는 사람이야. 뭔가 위화감이 없어.

 

웅 : 네, 안녕하세요 저는 웅이고요. 저는 여기서 상임 활동을 하고 있고요. 저희 할아버지 댁이 대전이어서 그저께 하루동안 대전을 갔다 왔어요. 그날 코멧님도 만나고요.

 

모리 : 재경 소개해요.

 

재경 : 네, 저는 재경이라고 하고요 고향은 이감독님과 같은 광주에요. 저는 원래는 명절에 잘 안내려 갔어요. 서울에서 살 때는 여기에 계신 몇몇 분들하고 같이 전 부쳐먹고 그랬어요. 이번 설에도 그렇게 보내다가 엄마께 술먹고 전화해서 이번 명절부터는 꼭 가겠다고 약속을 했더라고요. 그래서 추석 전에 고향에 잠깐 다녀왔어요. 가지 않았던 이유는 결혼하라는 이야기 듣기 싫어서였고요. 지금은 제주도에 있습니다.

 

바람 : 저는 바람이라 하고요 고향은 서울이에요.

 

모리 : 다음 질문입니다. 집에 안가는 이유. 고향의 어떤 것들이 싫은지. 원래 집이 서울인 분보다는 본가로 안가시는 분들이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원래 서울이신 분들은 이유가 좀 그렇잖아요, 집이 여긴데.(웃음)

 

요다 : 부모님의 과도한 관심이 부담스러워서?

 

모리 : 어떤 관심이?

 

요다 : 알면서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어요. 여자를 만나는 걸 눈치는 채셨는데 대놓고 언제 결혼할거니? 사귀는 남자 없니? 할 때마다 부담스럽고. 최근에 아버지 생신이셨는데, 엄마가 애인이랑 저랑 뽀뽀한 사진을 보기도 했고.

 

웅 : 아버지 생신 때?

 

요다 : 제 핸드폰 갤러리에 있는 사진을 보다가 제가 그냥 꺼놓은 거예요. 근데 엄마가 핸드폰을 보겠다고 해놓고 켰는데 엄마에게 딱 보인거죠. 순간 놀래서 핸드폰을 뺏었지만, 이미 보신 후니. 그 후부터 엄마 아빠가 누구 사귀는 사람 없니 하고 과도하게 관심을 보이시니까. 그러면서 요즘 성소수자가 큰 이슈라 뉴스에 자주 나오잖아요. 그때마다 탈동성애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씩 해요. 그럼 거기에 어떻게 반응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모리 : 또 다른 고향에 가기 싫은 이유 얘기해주세요. 저는 고향에 안 내려간지 4년쯤 된 것 같아요. 내려가면 일단 사이가 안 좋고 4년동안 연락도 안하고 지낸 누나들이랑 마주쳐야 되는 게 싫고, 그리고 친척들도 그렇고. 커밍아웃 하고 나서 친척들을 보면 되게 어색할 것 같은 그런 게 있는 거예요. 예를 들어 이모가 여자친구 있니? 했을 때 옆에 있는 엄마가 어떤 기분일까, 이 사람이 어떻게 반응할까 하는 게 싫은거죠. 그 사람들이 오지랖 떠는 것도 싫고.

 

에디 : 나는 친가랑 외가랑 나눠지는 것 같아요. 친가는 약간 좀 이런 지식들이 없으세요. “쟤는 왜 저래?” 이런 모습이라면 외가는 대학물을 드신 거예요. 외국도 많이 갔다오신 분들이 많으니까. 어떤 일이 있었냐면은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제가 정체성 밝히지 않고 머리 묶고 최대한 걸걸하게 있었죠. 외할머니 돌아가셨는데 커밍아웃 할 순 없잖아요?

 

(일동 웃음)

 

모리 : 외할머니?

 

에디 : 외할머니는 추모해야되니까. 근데 갑자기 외사촌들이 오시더니 아 쟨 누구니? 하고 나에 대해서 얘기 하는거에요. 아 에디가 중대한 결심을 하고 왔구나. 당황스럽게, 외할머니 누워계시는데… 이렇게 우연찮게 나에 대해 얘기하는거 듣기가 싫은 거예요. 어디 가면 내 정체성이 이슈가 되니까 그게 좀 그렇더라고요. 더 나아가서 제 조카들이나 동생들이 저로 인해서 고민할 생각이 들면 미안하니까. 아무튼 미안해서 잘 안 가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조카에게 소개 하는게 힘들어요. 삼촌이 자기 엄마보다 이쁜 여자가 됐으까.  근데 사촌이 열 살 정도 되니까 의심을 하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에디는 왜 저런 식으로? 나중에 풀어야 될 일들죠. 제가 이런 삶을 선택했을 때 부모님에 대한 동의 이런 거 신경도 안 썼는데 조카가 걸렸어요. 얘네들한텐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런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모리 : 조카 몇 명인데요?

 

에디 : 세 명. 열 살, 아홉 살, 세 살. 친척들이 싫었다기 보다는 저를 설명하는게 조금은 그래서. 그런게 좀 있어요. 트랜스젠더들은 보통 이게 장점 같은데 우리는 티가 나요. 특히 MTF는. 의료적 조취를 한 친구들은 티가 나잖아요. 과거의 모습을 봤던 사람들이 지금의 모습을 보면 당연히 의문이 들잖아요. 그래서 저는 커밍아웃 하는 데에는 좀 거리낌이 없는데 이상하게 엉뚱한 데에서 힘든 것 같아요.

 

모리 : 조카들이 뭐라고 불러요?

 

에디 : 에디. 처음에는 삼촌, 삼촌 그랬는데 그게 너무 듣기 싫은거야. 우리는 혼낼 때 두피마사지 해주는 게 있어요. 때리면 안되니까.

 

(웃음)

 

에디 : 그리고 처음엔 장난감 같은 걸 사줬죠. 근데 열 살짜리 애가 엊그제? 봤었는데 장난감 뽑기, 인형뽑기 같은 걸 해달라고 했는데 안 해준다고 하니까, 삼촌이라고 부르겠다고 하는 거예요. 아 이제 슬슬 왔구나, 때가.

 

(웃음)

 

모리 : 그런데 열 살 정도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하지 않나요? 물론 디테일하게 이해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알만한 나인데 단도직입적으로 설명하면 어때요?

 

에디 : 아 열 살인데.. 그 친구가 이해를 할 거라고 생각은 못했어요. 아직도 고민이긴 한데, 우리 친언니가 애엄마들한테 물어봤어요. 이런 부분이 걱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물론 나는 내가 살아있는 나의 모든 것들을 내 조카들을 사랑할건데 걔들이 나를 창피해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 감정들을 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사랑하지만 조카들과 떨어져 지낼 생각을 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했더니 언니가, ‘그거는 네가 자연스럽게 보여주면 되는 거고 못하면 못하는 대로 계속 이해시켜주면 되는 거 아니냐. 걔들도 언젠가 나이가 들면 이해해줄 수 있지 않냐’ 했어요. 그런 일이 있었어요.

 

웅 : 조카들은 남자에요 여자에요?

 

에디 : 셋 다 남자. 근데 저를 잘 따라요. 잘 따르는데 애들도 아는 것 같아요.

 

모리 : 또 없나요? 넘어갑시다. 그러면 간단하게 조사를 해볼게요. 명절에 집에 안 내려가는 분들 중에 안가는 사람이 있고 못가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요. 잠깐 생각을 해보시고 손 들어서 투표만 할게요. 안 가는 사람.

 

(세는 중)

 

모리 : 7명. 못 가는 사람?

 

(세는 중)

 

모리 : 근데 이게 투표하는 게 의미가 있나?

 

(웃음)

 

일동 : 안 가는 게 이긴거야.

 

요다: 못 가는 게 이겨야 되는데.

 

모리 : 네, 넘어갑시다. 보통 집에 있을 때는, 내려가면 뭐 하고 놀았어요?

 

웅 : 그냥 방에 있어요.

 

승지 : 고스톱 쳐요.

 

요다 : 저희 집은 남아 선호주의가 심해서 남자들은 놀고 여자들은 일해요. 그래서 한 번 상을 엎었거든요? 엄마만 일 하니까. 작은 아빠, 삼촌들은 다 자고 있고 티비보고 있고 그러니까. 열받아서 상을 엎었거든요. 그러고 나서 형제들끼리 싸우고, 아빠 형제들끼리 싸우고. 아빠도 계속 참다가 와이프만 계속 일하니까 그게 화나서 싸우고.

 

모리 : 엄마만 일하세요? 그러니까, 그 형제분들의 부인도 있을 거 아녜요.

 

요다 : 다들 어렵게 아이를 낳은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몸이 약하셔서 조금만 일해도 힘들어 하시더라고요. 아기 낳은지 얼마 안된 분들도 많고.

 

모리 : 말 그대로 상을 엎은 거예요?

 

요다 : 그러니까 전을 만들고 있는데 엎은 것 보다는 한 소리 했어요. 친척들이 다 보는 데서 전을 만드는 것을 밀어내면서 왜 엄마만 일하냐고.

 

모리 : 고향에 안가면 명절 어떻게 보내세요?

 

학인 : 집에 있지요.

 

에디 : 이태원 가요~.

 

재성 : 맞아요, 이태원 가야죠.

 

에디 : 저는 그냥 친구들이랑 밥 해먹어요. 저랑 비슷한 친구들이랑 함께 제사도 지내요. 걸그룹 댄스, 돌아가신 끼순이 선배님. 하춘화 따라했던 분들을.

 

(와인 마시는 중)

 

 

우리모두 건배~

 

에디 : 어제는 영화 세 편 봤어요.

 

모리 : 저는 이번에 EBS에서 삼일 전부터 스타워즈를 밤에 해줬거든요? 스타워즈 4, 5, 6편. 그 잘생긴 애 나오는 거, 프리퀄. 아니다 1, 2, 3편이다. 그걸 해줘서 이참에 다 봤어요. 스타워즈가 옛날 영화잖아요? 그래서 안봤었는데 조만간 7편이 나온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옛날거 4, 5, 6편을 봐야겠단 생각을 하고 있어요.

 

요다 : 나도 안 봤는데.

 

모리 : 반성하세요. 닉네임이 요다인데. 요다 너무 좋아. 어떻게 지내시는지 빨리 말해주세요.

 

요다 : 그냥 애인이랑 놀았어요. 얘기도 나누고. 원래는 그냥 친구들이랑 클럽가고 그랬어요.

 

마루 : 저는 행성인 활동하면서 만난 게이 친구들과 놀았어요.

 

웅 : 나는 그런거 있어. 나는 대전에 가면은 친척들이 여자친구 있냐고 계속 물어봐. 근데 나는 대답을 안하거든. 몰라요, 안사귀어요 하는데. 평소에 엄마 아빠는 그런 거 잘 안 물어보는데 대전만 가면 시류를 타가지고 막 물어보는 거야, 꼬치꼬치. 커밍아웃을 하진 않았지만 이것저것 자료를 흘리고 다니거든. 그래서 눈치가 있다면 아실텐데 그걸 모르니까 요번에는 이상한 얘기를 하더라고. 너 무슨 일 하냐고 하더니 교육도 하고 일 해요, 하니까 아빠랑 엄마가 뭐, 동성애 교육? 이렇게 말하시더니, 엄마가 언제까지 동성애자의 대변인으로 살거니 하는 거야.

 

(웃음)

 

웅 : 무슨 대변인이야~ 아 진짜. 그게 너무 웃겼어. 너무 새로웠어. 내 밥줄이어서 포기할 수 없다고 했지.

 

모리 : 마지막 질문입니다. 추석이 중요하세요? 추석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다수 : 그냥 연휴, 연휴.

 

승지 : 언젠간 중요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모리 : 언젠가? 왜, 왜 중요해요?

 

재성 : 나중에 이쪽 사람들도 가정을 꾸리게 되면 그런 게 중요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에디 : 나는 추석하면 그게 생각나. 집에 혼자 있으면 물론 혼자 있고 하는데 그 생각을 해요.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서, 나중에 나이를 먹고, 나의 다음을 생각할때 추석에 대해 또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제사까진 아니더라도 나중에 내가 죽었을 때 내 관을 씌울 사람들부터 시작해서.  추석이면 언젠가 나를 생각해줄 그런 사람들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얼마나 건전해.

 

모리 : 혹시 더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이번 명절에 대해서. 뭐 명절에 겪은 어이없는 일이라던가 즐거웠던 일이라던가. 이번 명절에 뭐 하셨는지.

 

창현 : 명절날 절에 갔어요.

 

요다 : 영화 <사도> 봤어요.

 

웅 : 어, 나도 봤어요. 유아인 잘하더라.

 

에디 : 제사상을 내가 차리는데 내가 왜 절해야 되는 지에 대한 깊은 싸움을 했어.

 

 

어떻게 절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학인 : 절 그냥 하시면 되는 거 아녜요?

 

에디 : 아 그런 것도 있어. 절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어. 남자로 해야 되는지 여자로 해야 되는지. 아니 조상님 놀랠까봐 그렇지.

 

(웃음)

 

에디 : 그러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여러 가지 신경 써야 될 상황들이 너무 짜증이 나는 거야. 제사 지낼 수 있어. 제사가 절을 지내는 게 남자 버전이 있고 여자 버전이 있잖아. 근데 보통 친가니까 남자 쪽이잖아. 남자들 할 때 같이 따라가면 뭔가 나를 부정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

 

모리 : 고생했어요.

 

형태 :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지. 조상님과 싸워.

 

마루 : 나는 여성이다, 그런 거니까 그냥 당당하게 여자분들 절 할 때 같이 그냥.

 

에디 : 나도 생각을 갖고 있어. 근데 막상 그 자리 가니까.

 

마루 : 근데 그래도 누가 뭐라 할까요?

 

에디 : 할 것 같아.

 

이감독 : 궁금한데 제사 지낼 때 남자 여자 절 달라요?

 

요다 : 저희 집은 무조건 다 남자 절로 해요.

 

이감독 : 우리 집도 여자도 다 남자 절하잖거든요.

 

재성 : 어, 근데 요즘 다 그래.

 

마루 : 아 맞아, 여자도 남자 절 해.

 

재성 : 그냥 큰절.

 

형태 : 우리 집은 여자들은 그냥 이러고(앉아서) 네 번씩 해요.

 

승지 : 제주도는 보수적이라서 남자만 절하고 성묘도 여자는 따로 하고 그래요. 그래서 엄마는 외할머니 성묘 한 번도 못 갔다고 하시더라고요.

 

요다 : 어렸을 때, 친가가 시골이었는데 거기 아궁이가 있던 집이었어요, 근데 안방에서 절을 하면 여자들은 아궁이에 있는 주방 있죠. 거기서 밥을 먹어요.

 

일동 : 어우~ 최악이다.

 

요다 : 어렸을 때 기억이 나.

 

마루 : 어렸을 때 그랬잖아. 여자들은 겸상을 안 하잖아.

 

요다 : 설날은 되게 추운데, 시골은 또 엄청 춥잖아요. 근데 그 따뜻한 안방에서 제사하고 밥을 먹고 여자들은 여자라서 거기서 밥을 못 먹고.

 

(프로젝터 준비)

 

에디 : 나는 제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끼리 만나서 같이 뭘 먹는다던가 했으면 좋겠어요.

 

형태: 친구사이에선 추석때 합동차례 지내던데? 돌아가신 분들.

 

승지 : 제주도는 제사하면 빵 올라가잖아요. 빵이랑 꿩도 올라가는 집이 있고 자리돔도 올라가고. 구운 것도 올라가고 옥돔이랑 자리돔을 섞는 집도 있고. 빙떡이라고 해서 빈대떡 같은 메밀떡이 있어요. 제주도 가면 항상 외지에서 온 아이 취급 받는데, 육지에서는 제주도가 고향이라고 하면 신기해하고 낯선 느낌? 이방인 같은데 제주도에선 내가 낯선 사람이고.

 

- 이후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패왕별희를 보았습니다. -

 

 

내년에는 명절에 패왕별희 실사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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