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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이야기/회원 에세이

성소수자이기에 좋은 점!!

by 행성인 2017. 5. 12.

에리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안녕하세요!

 

저는 좀 우울하고 무기력할 때, 종종 다른사람의 이야기, 특히 '좋은 기억'이나 '행복한 기억'을 듣고 싶습니다. 저 또한 퀴어/성소수자로서, 성소수자 정체성을 가지고 살면 얼마나 힘든 일이 많은지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제가 꼭 다른 퀴어/성소수자 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고(故)  육우당님의 추모문화제에서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성소수자이기에 좋은점을 써주세요." 라는 부탁에 많은 분들이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여 지금까지 살아왔던 경험을 돌이켜보며 메시지들을 써주셨습니다. 그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메세지판을 만들고, 바람 때문에 날아가지는 않을지 계속 보고 있던 분들에게 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저는 메시지들을 보면서, 또 고(故) 육우당님을 포함해 장애, 빈곤 등 차별에 희생된 사람들을 생각하는 추모 문화제에 참석하면서, 우리는 혼자가 아니고 우리를 부정하는 폭력적인 사회에서도 희망, 연대, 사랑이 있음을 다시금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날 받은 메시지를 공유합니다~

 

“인권문제에 민감해진다! :)”
“인생은 아름다워”
“섹스에 자유로워 졌다.”
“맘고생을 하도해서 앵간하면 흠집 안 남.”
“평등의 소중함을 몸소 실감한다.”
“더많은 사람을 알게 되었다!”
“인권 문제고 성별 차별 금지”
“삶의 목표가 생겼다! :)”
“목욕탕을 같이 갈 수 있다. 화장실을 같이 갈 수 있다. 동성애가 아름다운 거라서!”
“예쁜 애인을 만났다.”
“성별에 구애 받지 않고 사귈 수 있다.”
“내 세상이 더 넓어졌다 <3<3<3<3<3 사랑이 더 많아졌다<3”
“따듯하다”
“여러분과 만난 것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껄껄…”
“내게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세상에서 당연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쾌락의 시야가 넓어짐.”
“더 아름다워 졌다!”
“자긍심이 넘치는 나! <3”
“넘나 멋진 삶인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해 졌다.”
“세상을 바라보는 새 관점이 생겼다! 탈한남 했다!!”
“나는 레즈비언! 애인과 옷을 같이 입을 수 있어서 옷 값이 덜 들어요~!”

 

“여간한 혐오 발언에 내성이 생긴 것”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나!”
“조카들 선물을 많이 사줄 수 있다. 나는야 인기 최고 이모<3”
“성소수자의 인권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다른 소수자를 배우고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사람에 대한 시선이 넓어졌다!”
“틀린 것과 다른 것을 구분할 수 있게 된 것! :)”
“여자나 남자나 다 사귈 수 있어요 ^_^”
“내 애인을 만난 것!”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음! 좋은 사람들~! 커뮤니티!!! :)”
“해박한 메이크업 뷰티 지식을 익힌다!”

 

읽으며 모두들 조금은 숨을 돌리고 좋거나, 행복했던 때나, 감사할 때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있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