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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문화읽기

이쪽 용어 총망라

by 행성인 2015. 10. 4.

 

요다(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10월 9일은 한글날. 한글날은 한글을 창제한 것을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날이다. 한글날을 기념하여 이쪽 용어 총망라를 기획하였는데, 레즈비언 커뮤니티와 게이 커뮤니티에서 많이 사용하는 용어들을 조사했다.

 

하지만 총망라라고 하기에는 부끄럽다. 왜냐하면 각양각색의 레즈비언과 게이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자기만의 언어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이 용어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였고, 어떤 이들은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조금은 보편적인 용어로 조사해보았다. 이 기획을 보고, "이 용어는 그 의미가 아니야!"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른다. 그래도 좋다. 우리는 이곳에서 다양하게 살아가고 있으니깐.

 

 

 

이쪽 : 게이와 레즈비언이 모두 사용하는 용어로 이반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현재는 이반이라는 용어는 많이 사용하지 않고 ‘이쪽’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이쪽’은 울타리와 같은 의미로 ‘이쪽 사람들’을 찾아 소통하거나 만남을 갖는다.

 

부치, 팸 : 레즈비언의 성적 관계나 성 포지션에서 나누는 용어. 소위 남성의 역할을 부치, 여성의 역할을 팸으로 정의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외모나 성격으로 구분하는 경향이 많다.
 
전천과 무성향 : 전천은 전천후(全天候:어떤 날씨나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말)에서 온 용어로, 부치와 팸 포지션을 둘다 할 수 있는 사람을 이르는 용어이다. 최근에는 무성향이라는 용어로 대체되어 사용되고 있다. 다만, 무성향을 ‘부치와 팸으로 나누는 관계를 거부하는 성향’이라고 생각하여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최근 부치와 팸으로 나누는 것이 이성애 중심 사회에서 정해진 전제가 여성들 간의 사랑에도 끼어들어 이분법적인 성역할을 강요한다는 비판이 있다. 그래서 레즈비언 커뮤니티 등에는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많이 늘고 있다. 개인적으로 레즈비언 역사에서 끊이지 않는 논쟁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글자, 두글자 : 한글자는 팸을, 두글자는 부치를 의미한다.

 

티부 : 티나는 부치를 의미한다. 외관적으로 보이시한 스타일을 의미한다.

꾸러기 부치 : 성격이 개구쟁이이고, 외관적으로는 중고등학교 남자아이와 같은 스타일을 의미한다.

긴머부 : 긴 머리의 부치를 의미한다

단머부 : 단발 머리의 부치를 의미한다

중성부 : 중성 스타일의 부치를 의미한다.
 
일반스트 : 이반이 아닌 일반으로 보이는 외관을 가진 레즈비언을 의미한다.

머짧 : 머리가 짧은 스타일을 가진 경우를 의미한다. 티부와는 의미가 다르며, 부치와 펨 성향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기브앤테이크(깁앤텍) : 성관계에서 서로 주고 받는 것을 의미한다.
온텍 : 성관계에서 받기만 하는 것을 의미한다.
깁텍 : 성관계에서 주기만 하는 것을 의미한다.
 
팸투팸 : 팸끼리 사귀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 외관적으로 일반스트끼리 사귀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위에 부치, 팸을 나누는 것을 거부하는 문화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 용어이다.
비투비 : 부치끼리 사귀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 외관적으로 머짧끼리 사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신공 : 신촌에 위치한 공원으로, 레즈비언들의 만남의 장소이기도 했다. 일반인들에게는 신촌 레즈비언 공원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일차 : 일일찻집. 2000년 초중반에 유행하던 것으로 장소를 빌려서 퍼포먼스 등을 하며 노는 곳을 의미하였다. 현재는 많이 사라진 추세.
 
띵동 : 과거에는 레즈비언을 검열하거나 비하하는 용어로 썼다. 하지만 그 후에 청소년 레즈비언들이 스스로를 지칭하는 용어가 되었다. “띵동!”하면서 서로를 알아보고 확인하는 도구로도 사용하기도 했다. 현재는 청소년 뿐만 아니라 성인 레즈비언들도 쓰는 용어이다. 띵동을 줄여서 ‘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바텀 : 섹스포지션 중의 하나로 삽입을 당하는 성향을 의미한다.
탑 : 섹스포지션 중의 하나로 삽입을 하는 성향을 의미한다.
올 : 섹스포지션 중 바텀과 탑이 모두 가능한 성향을 의미한다.
 
그러나 레즈비언과 마찬가지로 게이 역시 탑과 바텀으로 이분화하는 것을 벗어 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섹스에서 삽입이 전부가 아니며, 다양한 성향이 있다고 하는 의견이다.
 
식 : 자신의 체형과 원하는 상대에 대한 체형을 의미한다. 식의 종류에는 개말라, 슬림, 슬근, 스탠, 스탠근육, 근육, 벌크, 베어, 통, 통건장, 뚱, 퉁 등이 있다.
 
끼 : 게이들이 갖고 있는 무한한의 여성성을 상징한다. 끼가 많다. 끼스럽다. 끼터진다 등으로 예시가 많다. 특히 끼순이는 끼가 많은 게이를 의미한다. 최근에는 게이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퍼진 용어이다.
(설끼는 초보 운전처럼 아직 여물지 않는 끼를 가진 게이, 자연끼는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끼가 있는 게이를 의미하나 현재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기갈 : 히스테릭하고 공격적인 것, 또는 지려고 하지 않는 성격을 말한다. 기갈을 부린다라는 관용어로 흔히 쓴다. 긍정적으로 보면 ‘범잡할 수 없는 아우라를 가진 끼’라고 일컫기도 한다.
 
땍 : 끼와 정반대의 의미. 땍땍하다, 땍스럽다로 활용된다.
 
코들다 : 예쁜 척이나 잘난 척 하는 모습, 또는 도도한 사람을 의미한다.
벅차다 : 여러모로 감당이 안되는 사람을 의미한다. 커뮤니티 내에서 인맥이 넓은 게이나, 게이들이 이용하는 술집이나 클럽에서 빈번하게 보이는 게이를 의미하기도 한다.
 
일틱 : 일반틱을 줄인말. 레즈비언의 일반스트와 마찬가지로 외관적으로 게이로 보이지 않는 사람을 의미한다. 즉 게이스테레오 타입에서 벗어난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이성애자가 동성애자보다 우월하다는 사고에 나오는 용어라고 하여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범생틱 : 모범생 같은 외관을 가진 게이. 보통 안경을 쓰고 지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퍽 : 외모가 매우 떨어지는 게이를 의미한다.
 
종태원 : 게이들이 많이 가는 종로와 이태원의 합성어.

노픽노챗 :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생긴 용어. 게이 데이팅 어플을 사용하면서 프로필 사진이 없으면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