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이 글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소모임 전국퀴어모여라 블로그에 중복 게재되었습니다.
태진(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이번 대전산책의 모토가 된 무지개 다리! 직접 찍으셨다고
아는 형의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이하:행성인) 가입 추천으로 후원을 하며 조용히 지내던 중에 행성인 지인 과 함께 하는 채팅방에서 대전에서 전국퀴어모여라(이하:전퀴모)의 모임을 소식을 들었다. 처음에는 소소한 간담회와 술과 함께하는 뒷풀이 정도로 생각했다. 채팅방에서 간간이 들려오던 행사 진행 상황들이 신기하기만 했다.일벌리기 좋아하고, 일처리 잘하는 사람들을 필두로 계획은 일사천리로 세워졌다. 모임장소며 뒷풀이 장소, 숙박시설이 눈 깜짝할 순간에 정해져 있었다. 그 사이에 대구퀴어문화축제를 갔다오고 나서 일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퀴어문화축제에서 만난 대전분을 시작으로 모임에 참가하는 인원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참가 인원이 40명을 넘었을 때는 대전에 사는 퀴어들이 곳곳에 숨어서 전퀴모가 주최하는 행사같은것만 기다린걸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상황이 이러니 대전에서도 퀴어 퍼레이드를 진행시킬수 있지 않을까하는 꿈을 꿔보았다.
그렇게 순조롭게 일은 진행되어 행사 당일이 되었다. 토요일도 일을 하는 직업이라,행사준비를 도와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끝나자마자 곧장 급행 버스를 탔다. 어찌나 마음이 급했던지 기사님 빨리 가자고 재촉할 뻔 했다. 모임 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분들이 모여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모이신 분들의 눈에는 열기가 가득했고, 다들 즐거워보였다. 세그룹을 나누어 대전지역모임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지역의 보수성 때문에 아웃팅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느끼시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다들 우리들만의 공간을 갈망하고 있었다.
2부에서는 조별로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나는 클레이카드를 이용해 이야기를 나누는 조에 참가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서로의 아픔을 공감을 할 수 있어서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정말 대전의 퀴어들이 마음편히 모일수 있는 모임을 간절히 바랐다.
행사 중에 느낀건 고등학생 때부터 정체성에 대해 많이 알아보고 모임에 참가한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고등학교 때 내가 게이인 걸 숨기고 성인 되기만을 기다린 것과 비교가 되었다. 처음 들어보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앞으로 게이 이외의 퀴어들을 알아봐야겠다. 그리고 대전 성소수자 인권모임 솔롱고스, 충남대 성소수자 동아리 rave, 카이스트 성소수자동아리 이클. 개인참가자 분들까지 초반에는 부끄러워 하시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이야기는 무르익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간이 부족한 느낌이 있긴했지만 뒷풀이 장소로 이동 했다.
뒷풀이 참석도 원래 오겠다는 분들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시끌시끌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전퀴모 덕분에 행성인에 가입하고 첫 공식적인 모임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또 한 장의 추억을 남기게 되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번 모임으로 대전지역의 사람들이 좀더 서로서로 교류 할 수 있는 기회의 발판을 마련한것 같아 흐믓했다. 전퀴모가 발전해서 전국퀴어캠프같은걸 여는 인프라를 구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시 여름엔 몸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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