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성인 활동/활동 후기

[스케치]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 제 14회 전국 인권활동가 대회

by 행성인 2017. 4. 1.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제 14회 전국 인권활동가 대회 준비팀)

 

 

다양한 인권의제를 함께 공부하는 인권교육의 장, 인권운동 활동가들의 유대를 위한 교류의장, 인권운동의 과거와 오늘을 평가하고, 내일의 전망을 이야기하는 연대의 장인 ‘전국 인권활동가 대회’가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했습니다. 3월 2~3일, 1박 2일간 수원 보훈교육연구원에서 진행된 이번 ‘제 14회 전국 인권활동가 대회’는 약 35개 단체, 100여명이 참가하며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활동가대회는 ‘몸풀기 마음열기’ 프로그램으로 막을 열었습니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외부에서 진행됐음에도, 재미있는 열 가지 미션 덕에 참가자들의 얼굴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집회 현장에서 벌어진 사례에 대해 단순히 이것이 비폭력인지 폭력인지를 넘어, 폭력과 비폭력에 대한 서로의 다양한 관점을 확인해 보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이어 ‘내 친구단체를 소개합니다’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작년에 비해 1박 2일로 짧아진 기간은 참여하기엔 부담이 줄었지만, 서로 섞이고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부족해지기도 했는데요. 평소에는 교류할 기회가 적은, 서로 먼 지역의 단체 활동가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한만큼, 서로의 단체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한 프로그램입니다. 사전 인터뷰를 통해 친구 단체가 자신의 단체를 대신 소개해주고, 자신은 또 다른 친구 단체를 소개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많은 단체들이 참가한 덕에 프로그램은 1, 2부로 나누어져 진행됐습니다. 바쁜 활동 속에서도 기꺼이 인터뷰를 해주신 활동가 여러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후 ‘왁자지껄 토론마당’이 진행됐습니다. <촛불_인권/운동 “변화가 시작될 때? 우리가 행동할 때”>를 주제로 진행된 토론마당은, 2016년과 2017년 초반까지 운동사회에 다양한 파장과 영감, 감흥을 준 촛불집회에서 인권운동들이 무엇을 보았는지, 이후 어떤 사회변화와 어떤 행동을 하고 싶은지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였습니다.

 

발제1. 촛불과 인권운동_광장의 정치가 일상의 정치로 이어지려면 – 미류(인권운동사랑방)
발제2. 박근혜 정권 퇴진 촛불과 소수자 운동 – 나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두 명의 발제 후 진행된 모둠토론과 전체토론을 통해 참가자들은 2016년 말 시작된 촛불 속에서 인권운동들이 주목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탄핵 이후 인권운동들의 과제는 무엇인지, 인권운동들이 따로 또 같이 해보면 좋은 것들은 무엇인지 의견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민주적 조직문화 공방(갈등 다루기) 민주적 조직문화 공방(갈등 다루기)
알리미 공방(새로운 집회 및 캠페인) 교육기획 공방

재정 공방(재정 모금) 소리 공방(인터뷰+기록)


‘왁자지껄 토론마당’이 끝난 후 저녁 식사를 한 참가자들은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다음 프로그램 ‘옹기종기 워크숍 – 워너비 인권단체 만들기’가 진행되는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옹기종기 워크숍’은 내공 있는 이끔이들과 함께, 주제별로 흩어 모여 활동가들의 역량을 기르고 채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워크숍 주제는 민주적 조직문화(갈등 다루기), 재정 모금, 인터뷰+기록, 새로운 집회 및 캠페인, 교육기획의 다섯 가지로, 각각의 주제에 걸맞는 이끔이들을 섭외해 진행했습니다.

 

즐거운 뒤풀이 시간~ 내년 활동가대회 준비팀을 맡게 된 분들!

이후 참가자들은 다시 한 곳에 모여 센스 있는 퀴즈로 시작된 뒤풀이를 즐겼습니다. 뒤풀이에서는 내년 활동가대회를 준비할 활동가분들이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내년 활동가대회를 부탁드려요!

 

다음날 아침에는 ‘내 친구 단체를 소개합니다’ 2부가 진행됐습니다. 그 후에는 활동가대회의 마지막 프로그램, <“새롭게 만나보자!” 인권단체연석회의의 재구성과 전환을 위한 결정적 시간> 이 진행됐습니다. 바쁜 활동 속에서 모이기 힘든 단체들이 최대한 많이 모일 수 있는 자리인 활동가대회 자리를 빌려, 인권단체연석회의의 재구성과 전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로써 제 14회 전국 인권활동가 대회는 막을 내렸습니다. 서로 다른 영역, 서로 다른 지역에서, 우리 사회의 인권 향상을 위해 애쓰는 활동가들의 만남. 1년에 단 한 번이지만, 1박 2일 간의 이 소중한 만남의 시간과 경험이 참석한 모두에게 평안과 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제 14회 전국 인권활동가 대회는 인권재단 사람 (2017 지정지원사업) 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본 글은 인권재단 사람 홈페이지에 중복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