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우리의 노동에 대해 말하다.
- ‘퀴어 노동자가 한방에 정리해보는 퀴어 노동권 이슈’ 모임 후기

 

슈미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노동권팀)

 

 

 

 

 

이번 모임을 준비하게 된 계기
-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부대끼는 순간들이 있었어요. 처음엔 직장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요. 그런데 대화가 안 통했어요. 오히려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했죠. 그래서 꽤 오랜 시간동안 스스로를 사회부적응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땐 좀 힘들었어요. 숨 쉴 때마다 개밥에 도토리가 된 기분이었거든요. 그즈음 우연히 행성인을 알게 되었어요. 원래 벽장 밖에 나올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행성인에 있는 사람들은 대화가 통했어요. 이제까지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마치 든든한 친구를 만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행성인 활동을 열심히 하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은 경험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제가 혼자 버텨보니까 힘들었잖아요. 그래서 홀로 버티고 있을 누군가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어요.

 

이번 모임을 준비하면서 좋았던 점
- 저는 다양한 모임에 참여하려고 노력해요. 캘린더가 빽빽할 정도로 쉴 새 없이 여러 모임에 참여한 적도 있어요. 근데 행성인 노동권팀 외엔 성소수자 노동이라는 단어를 접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성소수자 노동이라는 주제에 관심은 있을까 궁금했어요. 참여자가 너무 없어서 이번 모임이 취소될까봐 걱정했을 정도죠. 근데 정말 감사하게도 무려 20분이나 신청해주셨어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성소수자 노동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만으로도 좋았어요!

 

이번 모임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
- 무슨 자신감으로 강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는지 모르겠어요.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지금도 저는 성소수자 노동이라는 주제가 어려워요. 과거의 제가 미래의 저를 너무 믿었던 것 같아요. 벼락치기로 성소수자 노동을 공부하려는데 인터넷에 성소수자 노동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더라고요. 정말 막막했어요. 그나마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겨우 자료들을 모았어요. 근데 아직 제가 자료들을 엮을 힘이 부족한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해 자료들을 정리했는데 뭔가 결과물이 아쉬워요.

 

이번 모임을 마무리한 소감
- 모임 전 날에 리허설을 했었어요. 그땐 분명 넉넉하게 30분은 걸리는 분량이었는데 당일에 긴장해서 후루룩 읽었더니 무려 15분 만에 발표가 끝나버렸어요. 발표를 끝내고 후련한 마음으로 시계를 봤는데 고작 15분 흘렀을 때의 그 절망감이란. 다행히 참여해주신 분들이 열성적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겨우 시간을 채웠어요. 그때 왜 그렇게 긴장했을까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았는데 반도 하지 못했어요. 다음엔 조금 더 꼼꼼하게 준비하겠습니다. 우리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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