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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인 활동/활동 소식

동성애자인권연대 몸짓패를 소개합니다

by 행성인 2013. 7. 18.

동성애자인권연대 몸짓패



4월 육우당 10주기 추모문화제 몸짓공연4월 육우당 10주기 추모문화제 몸짓공연


동성애자인권연대에 몸짓패가 있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지난 1월에 모여 일주일에 한 번씩 공덕에 있는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고 동인련 총회와 육우당 10주기 추모문화제, 그리고 메이데이 야유회에서 몸짓 공연을 했습니다. 몸짓은 노동자 집회에서 민중가요에 맞춰 몸을 움직이며 서로의 힘을 북돋는 문화예술인데요. 몸짓패원인 두해, 이주사, 오리, 달꿈, 조나단이 몸짓패 활동에 대한 짧은 소고를 여러분께 전하며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1. 몸짓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두해: 내가 가진 열정이 10이라면 2만큼은 지금 당장 어딘가에 쏟아 내지 않으면 가슴이 갑갑하지요. 나머지 8은 아직도 어디에 써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만. 혹자는 자신의 일터에서 열정을 폭발해 내라고 말하지만,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러다 동인련의 웹진을 알게 되고, 몸짓을 알게 되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주사: 동인련에 가입한 무렵부터 사회운동, 노동운동을 접하면서 몸짓은 익숙한 문화였어요. 몸짓패 <선언> 동지들의 팬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워낙에 무대체질이 아닌지라 오리가 몸짓패를 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선생님을 연결해주는 역할만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쏙 빠지는 것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초반에만 함께 하겠다는 생각으로 연습에 참가했어요. 그런데 배우다 보니 땀 흘리는 것도 좋고, 배울수록 느는 기쁨도 있고, 그래서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리: 무지개깃발을 들고 집회에 자주 가긴 했지만, 연대를 표하고 성소수자를 더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몸짓패를 가르쳐준다는 선생님이 계신다기에, 이거닷! 했지요.

달꿈: 동인련에서 회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예술활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함께해서 즐거운 문화예술활동이면서도, 동인련에 색깔을 잘 드러내는 활동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마침 몸짓을 배울 기회가 생겨서 시작한 것 같아요.

조나단: 집회에 가서 몸짓 공연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힘도 났어요. 기회가 없었는데, 몸짓 모임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냉큼 함께하고 싶다고 했지요. 집회에 나가서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도 더 많아질 것 같고, 또 성소수자 집단 내에서도 몸짓을 통해 연대하는 사회운동에 대해서 풍성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2. 몸짓을 하면서 좋았을 때는 언제인가요?

두해: 몸짓을 새로 시작할 때 ‘이렇게 어려운 것을 한 주에 한 번 연습으로 되겠나. 이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첫 시간에는 머리를 따라주지 않는 몸을 원망하고 어려워 ‘보이는’ 몸짓을 선택한 누군가를 원망합니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지난 한 주간 한 번도 연습을 하지 않았는데 두 번째 시간에 다시 노래를 듣고 몸을 움직이니 서서히 반응합니다. 다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하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연습하지 않았는데 세 번째 시간엔 첫 동작이 생각나고 그 다음 동작이 머리에 떠오릅니다. 그러다 보면 몸이 몸짓을 알게 됩니다. 익히는 즐거움이지요.

이주사: 연습을 하고, 집중할수록 몸이 말을 잘 듣는다는 사실이 좋아요. 성취감이죠. 삶에서도 그런 성취감을 더 많이 가질 수 있게 노력하고 부지런해졌으면 하는 생각도 들어요. 뭐니뭐니 해도 육우당 추모문화제 무대를 마치고 나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손발은 물론이고 얼굴의 세포 하나하나가 오그라들 것처럼 긴장했고, 실수도 많았지만 즐거웠어요.

오리: 몸을 움직이는 건 재미있는 것 같아요. 집중해서 음악과 몸을 맞추는 과정은 짜릿해요. 땀이 흐르고 몸에 활력이 도는 느낌도 좋고요.

달꿈: 오로지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괜히 리듬감이 좋아지는 것 같고~_~ (하지만 여전히 박자감각과 유연성은 예외입니다^^;) 공연을 볼 때도 공연하는 사람의 움직임을 세심히 보고 따라 하고 싶을 때 후후후.


조나단: 육우당 추모문화제 때 몸짓의 공연은 정말 좋았어요. 사람들이 신나게 응원해주니까 공연하는 우리도 힘을 받고, 서로의 에너지가 성소수자 운동을 더 좋은 쪽으로 이끌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부끄럽지만 동작 중에 뒤돌았다가 힘차게 고개를 앞으로 돌릴 때, 거울을 보며 ‘어머, 나 좀 멋있나?’ 싶을 때 좋아요. 흐흣


3. 앞으로 하고 싶은 것 또는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두해: 시대가 시대이고 구조가 구조이다 보니 몸짓이 함께 할 수 있는 무대가 많습니다. 현장이라는 무대에 자주 서보고 싶습니다. 그래야 몸짓 활동에도 동기부여가 되고 나의 삶 자체에도 활력이 될 테니까요.

이주사: 더 많은 현장에서 몸짓을 통해 동지들에게 힘도 되고, 소통의 계기도 됐으면 해요. 연대와 지지의 방식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몸짓을 배우는 것도 취미활동으로 머무르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에요. 동인련 몸짓패, 이름만으로도 재미있고 모순적인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우리 운동의 역사와 맥락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뒤엉켜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다양성과 성소수자 인권을 옹호하는 우리가 또 다른 사람들의 문화를 통해서 서로를 잇는 가교가 되고 서로 배울 수 있도록 기여한다면 좋겠다는 거에요. 더불어서, 몸짓에 임하면서도 유머를 발휘할 수 있는 여유와 기지도 있었으면 좋겠답니다.

오리: 아직 과한 욕심이긴 하지만 퀴어한 몸짓을 만들어서 공연해보고 싶어요. 노동운동에서 만들어진 몸짓이 자본주의 사회를 바꾸자는 이야기이듯이 성별이분법, 이성애가 정상인 사회를 바꿔버리자는 이야기를 몸짓으로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달꿈: 저는 사실 민중가요를 많이 들어보지 못해서 모르는 민중가요들이 많은데, 하나하나 익숙해져 가면 좋을 것 같고! 꾸준히 재미있게 연습해서! 몸짓을 통해 연대활동도 많이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조나단: 몸짓 모임에 함께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몸짓 연습하며 땀 흘리면 기분이 되게 좋거든요. 많은 사람들과 즐겁게 연습했으면 좋겠습니다.


몸짓 연습몸짓 연습


몸짓 연습몸짓 연습


몸짓 연습몸짓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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