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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모임/대학 성소수자 모임

부산대 성소수자 동아리(QIP)를 만나다

by 행성인 2015. 3. 4.

만나고 온 이: 재경(전국퀴어모여라)

안 맞는 우리.


지난 1월 24일, 전퀴모가 부산대 성소수자 동아리(QIP)를 만났습니다. 서울에서 부산이 3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물질의 편리를 누리기에는 돈이 없어서 졸다 지쳐서 잠들어 버린다는 무궁화호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햇빛에 눈이 부셔서 선글라스를 끼고 졸았더니, 사람들이 모두 수근거리더라고요.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그냥 내버려뒀습니다.


분명 새벽에 출발했는데, 정오가 다 돼서야 도착한 부산에서는 지난 밤 새벽까지 술을 (퍼)마신 부산대성소수자동아리 분들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QIP 분들이 만취가 되기 전 빌려 놓은 공간초록에서 어색어색 기갈을 뽐내며 수다회를 시작했습니다.



보라: 저는 이번 2015년도 QIP 남대표를 맡게 된 보라입니다. 나이는 스물 둘이구요.
엑소니: 저는 QIP 서기부장 엑소니입니다. 
태연: 스물 일곱, 태연입니다.
재경: 태연님과 얘기 하면서 계속 소녀시대 태연과 이야기하는 기분이었어요.
올올: 저는 오늘따라 (술이 안깨서) 정신이 없는QIP의 기획부장입니다.
민수: 저는 김민수라고 하구요, 이제 스물 아홉 살… 어떡해!!!!!!!!!!! 벌써 스물 아홉이야…
재경: 저는 재경이라고 하구요.. 스물 다섯부터 나이 단식을 하고 있어요.
민수: 이러지 마세요.. 나이 사기도 범죄야..
종윤: 저는 김종윤이라고 하구요. 스물 한 살 회사원입니다.

재경: 부산대 성소수자 동아리 들어온 목적이나 동기를 듣고 싶어요.
보라: 저는 전에는  커뮤니티 활동을 안하고 있었어요.
재경: 벽장이셨어요?
보라: 네. 벽장이었어요.
재경: 이렇게 끼스러운데 벽장일 수가 있어요?
보라: 네. 과 사람들도 몰랐다가, 학과 사람들한테 커밍아웃을 하고 데이팅 어플에서 QIP를 봤어요. 그래서 ‘어? 뭐지?”라는 마음으로 메시지를 보냈어요. 그리고는 첫 모임인가 두번째 참석했을 때, 성소수자 존재를 알리는 대자보를 만들었어요. 처음에는 학생회 활동도 같이 하고 있었어서, 학생회 임기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들어오자마자 총무부장도 하고, 감투 욕심이 좀 있어서.
재경: 아, 무슨 소리야~ 후궁에서 중전 가는 거지. 마마 되시는 거야.
보라: 그러다가 폐비되면 어떡해~ (웃음)

재경: 근데 QIP은 남자 대표와 여자 대표가 따로 있잖아요. 이유가 있어요?
보라: 평등을 위해서요.
태연: 남자들의 비율이 높아서요.
보라: 처음엔 거의 게이들만 있었어요.
태연: 남자 대표만 있으면 레즈비언들을 배려 못해요. 여자는 신경쓰지 않으면 안 보이거든요.
민수: 웬만한 대학동아리는 남녀대표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재경: 파란만장한 가입동기가 있었군요. 다른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니고요?
보라: 일단 남자 물도 보려 했는데 왔는데 남자는 태연이 형이랑 한 분만 있었고(한숨).
액소니: 저도 작년 3월에 데이트 어플에서 QIP을 보고 메시지를 보냈어요.
민수: QIP같은 경우는 부산에 사는 다른 분들도 가입하실 수 있는거죠?
태연: 부산 유일의 단체니까요.
엑소니: 부산대생은 절반도 안 되죠.
재경: 학교에서 인준은 받은 거 아닌가요?
보라: 아뇨. 정식 인준은 안 받았어요. 인준 받는 절차도 까다롭고, 그러면 학교에 묶일 것 같기도 하고.
태연: 그래서 아마 이름을 바꾸는 날이 올지도 몰라요.
재경: 어떻게?
민수: 그냥 Queer In Pusan으로 National University만 빼면 약자는 그대로 쓸 수 있으니까.
재경: 괜찮다.
엑소니: 그래서 지금 가입하고 서기부장으로 있습니다.
재경: 여긴 뭐 다 감투 하나씩 있어. 우리도 감투 하나씩 하자.
민수: 난 찍사.
종윤: 난 부장.
민수: 니가 뭔 부장이야
종윤: 끼부장.
민수: 끼부장? 죽을라고.
재경: 끼탑 두 분은 조용히 하시구요. 어때요, 와보니까 남자 물은 좋아요?
엑소니: 그냥.. 친목이죠.(일동 분노)

재경: 네. 다음은 우리 수렴청정하시는 태연님.
권태연 : 저는 이 모임을 만들게 된 계기를 말씀드릴게요. 재작년에 교환학생으로 호주 멜번 대학에 갔었어요. 거기는 성소수자를 위한 공간이 따로 1층에 있는 거예요.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김조광수 감독님을 만날 적이 있었어요. 부산에서는 친구사이나 동성애자인권연대 같은 단체에서 활동하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아쉽다고 말씀드렸더니, 부산에서도 한번 만들어보는 게 어떻겠냐는 조언을 듣고, 함께 만들어 보았어요.
재경: 힘들지 않았어요?
태연: 뭐부터 해야할지 몰라 힘들었요. 이름 정하는거부터 하나하나. 그래도 도와주는 사람도, 함께하는 사람도 있어서 할 수 있었어요.
재경: 로고도 예쁘게 잘 만든 것 같아요.
태연: 그런 것도 힘들었어요.
재경: 사람은 어떻게 구했어요?
태연: 학교 홈페이지나 게이 커뮤니티에도 올리고, 트위터 계정도 만들고.
민수: 모집하는 글에 안 좋은 댓글이 달린 적은 없었어요?
태연: 그런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30년 뒤에나 만들어질 줄 알았는데 벌써 생겼다는 댓글은 있었어도. 3월에 설명회 하면서 회원이 많이 늘었어요. 처음 시작할 때 네 명으로 시작했는데 사십명으로 늘어나고.
재경: 고생 진짜 많으셨겠다. 되게 적극적이었네요.
태연: 그러다 갑자기 바빠져서 회장직에서 물러났어요.
재경: 그래도 여전히 수렴청정은 하고 계신거죠..
민수: 연애도 하고 있잖아요.
재경: 그러니까… 그런 얘기 하지마. 넘어가죠.

올올: 저는 이 중에서 제일 늦게 들어왔어요. 2014년 11월에 가입했어요. 아는 동생의 소개로 가입을 했어요. 처음에는 인권동아리라는 말때문에 조금 막막했어요. 뭔지 모르니까요. 그래도 의미있는 활동을 많이 하니까 열심히 하려고 했죠. QIP에 가입하기 전에는 많이 웅크리고 있거든요. 여기 들어온 덕분에 친구에게 커밍아웃도 한 번 해보고.
재경: 어땠어요?
올올: 친구가 “너희들끼리 마시는 술집 있지 않냐”고 해서 같이 가보기도 했어요.
재경: 그냥 몰랐던 걸 알게 된 것 뿐이겠지. 그래서 연애는 하고 있어요?
올올: 네.
재경: 아 뭐야. 우리 테이블 분리합시다.

우리가 가는 술집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샤워가운


김민수: 저는 동성애자인권연대에서 주최하는 육우당 문학상에 당선되면서 가입하게 되었어요. 행사와 엠티를 다니기도 했고요. 동인련에 들어와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인생이 즐거워졌어요. 벽장 시절에는 군대를 갔다 오면 우리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에 들어가야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다녀와보니 그 동아리는 공중분해 돼 있고. 그리고 졸업하니까 다시 동아리가 생기고. 그래서 많이 외로웠어요.
태연: 동인련 나오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민수: 저 이제 1년 약간 안 됐어요.
재경: 1년 안 됐는데 최고의 끼순이가 되었죠.

재경: 저는 예전에 <종로의 기적> 번개에 갔다가 가입했어요. 술마시다보니 가입되어있더라구요. 전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고요. 이거 전국 퀴어 모여라, 웹진팀, 책읽기 모임 등만 하고 있어요.

종윤: 저는 고 3때 친구를 통해서 동인련을 알게 됐어요. 지방에 사니까 후원만 하고, 작년 초에 잠깐 부산에 살게되면서 잠깐 QIP와서 활동하다가 다시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나서 가게 됐어요.

재경: 지난번에 QIP을 서면으로 인터뷰 했었잖아요. 사진을 정말 많이 보내셨더라구요. 대부분 세 장 정도 보내주시거든요. 의욕적으로 잘해주셔서 그때 우리 페이스북 페이지 글 도달 수가 2,000 가까이 됐었어요.
태연: 그 글 보고 들어온 사람들도 있었어요.
재경: 부산에서는 길원평교수 사건이 있었고, 서울에서는 박원순 시장 덕분에 시청 점거 농성을 했었죠. 그때 완전 게릴라전 같았어요. 카톡도 문자도 남기지 않았죠.
태연: 어떻게 날짜가 정해진 거예요?
재경: 서울시민인권헌장을 인권선언의 날에 맞춰서 선포하려고 했는데 서울시에서 모두 동의하지 않아 선포할 수 없다고 했고, 후에 박원순 시장이 기독교 단체들에게 가서 개인적으로 동성애 반대한다고 하고. 그래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면서 하게 됐죠.
엑소니: 저는 그 당시에 시청에 구경하러 갔었는데 밤이라서 경찰도 없더라구요. 안에 들어가보니까 사람들이 다들 시무룩하게 앉아있더라구요.
종윤: 저는 레드파티 때 신나게 놀다가 화장도 안 지우고 갔어요. (태연에게) 형 나 드랙한 거 봤어?
민수: 저는 그때 논문 쓰는 중이라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 되게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셨더라구요. 성소수자 문제가 도마 위에 올라간 느낌이었어요.

재경: 아무래도 저희가 인터뷰를 하긴 했지만 길원평교수 사건을 간략히 설명해주시겠어요?
태연: 2014년 10월 3일에 홍석천씨가 강연을 하기로 했어요. 대학혁신연구소라는 곳에서 섭외를 했는데, 그 쪽에서도 저희한테 같이 준비를 해보자고 연락이 왔었어요. 강연 시작하기 전에 5분 정도 동아리 홍보를 하기로 하고 같이 진행하기로 했어요. 길원평 교수가 대자보를 붙인 날이 QIP회의를 하는 날이었는데, 여대표가 길원평 교수가 이상한 대자보를 붙였다는 소식을 전해줬어요.
재경: 내용이 아주 허무맹랑하던데요?
보라: 자기만의 글들을 짜집기 해서 A4용지로 뽑아서 덕지덕지 붙여놨더라구요.
엑소니: 그렇게 성의 없이 만든 대자보는 처음 봤어요.
민수: 그걸 재치있게 받아친 게 정말 대단했어요.
태연: 그리고 바로 재밌게 반박 자보를 쓰는게 좋을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죠. 길원평 교수의 대자보에 적혀있는 주제가 다섯 개였는데 지금 다섯번째 내용, 차별금지법에 대한 반박 대자보를 만들고 있어요. 
태연: 그 사건이 터지고 학교 신문사에서 우리를 인터뷰를 했어요. 우리를 만나기 전에 길원평 교수를 만나고 왔대요. 왜 그런 대자보를 붙였냐고 물으니 “동성애자를 혐오하는게 아니라 학생들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에 그랬다”고 했대요. 그 이후로도 길원평 교수는 “동성애자의 양심고백”이라는 작은 소책자를 만들어서 부산대학교 앞에서 배포했어요.
보라: 과 친구들이 그 책자를 가져와서 나한테 “이거 니랑 관련된 거 아니냐”고. 물었어요.
보라: 저희가 요새 계속 물리관에 가서 회의를 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우리 회의록 같은건 안 흘리고 오려고 하고.

재경: 지난 한해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거죠. 참 훌륭하신 것 같아요.
민수: 유일한 단체였기 때문에 더 용기가 있었던 거 같아요. 서울엔 단체가 많잖아요. 내가 나서지 않아도 누군가 하겠지 하는 생각도 하고요. 묻어갈 여지가 있다고 해야하나. 근데 여긴 그렇지 않잖아요. 그래서 더 용기가 났던게 아닌가 싶어요
보라: 두 번째, 세번째 대자보는 자주 찢겼어요. 이번에 총학생회에 게시판 관리를 잘 해달라고 얘기했어요. 저희가 자보를 붙일 때 언제나 총학생회에서 도장을 받고 붙이거든요.
태연: 우리 회비로 나가는 인쇄비인데. 돈이 장난이 아니에요. 손으로 쓸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인쇄하는게 깔끔하거든요.
재경: 우리는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이었어요. 그래서 놀라웠고, 만나보고 싶더라고요. 민수님 말처럼 서울에서는 단체가 많으니, 굳이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될때가 많거든요.  QIP 분들을 보면서 여태 나태했던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태연: 저는 오히려 서울 농성의 과격함이 더 부러웠던 것 같아요. 부산에서 대자보를 붙이고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동의 인프라가 되어있는 점이 부러웠어요.
재경: 처음 퀴어문화축제에 오십 몇 명이 왔었대요. 근데 이번엔 만 오천명 왔다고 하잖아요. 재작년에 퀴어 퍼레이드를 홍대에서 했거든요. 행렬이 홍대 오르막길을 올라서 행진을 했죠. 오르막길 끝에서 뒤를 보니까 행렬의 끝이 안 보이는거예요. 그걸 보고 온 몸에 전율이 확 오더라구요.
민수: 반을 갈랐는데도 그 행렬이 안 줄었어요. 제가 그때 자원활동을 해서 알아요.
재경: 이런거. 진짜 기분 좋잖아요. 서울은 사람이 일단 많으니까. 지방에서도 많이 오더라구요.
민수: 아까 말씀하실 때 든 궁금증인데, 대구에서 이번에 무지개인권연대라고 단체가 하나 생겼잖아요. 부산 전체를 대상으로 한 큰 단체로 만들 의향은 있으세요?
태연: 저야 충분히 있긴 한데, 스스로 확답은 못내리겠어요. 내가 그럴만한 역량이 있는가, 어느정도 나 개인을 위한 일 있고 따로 이 일을 하는 거라면 좀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좀 힘들지 않을까, 같은 거요. 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있는데. 이게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민수: 트위터에 부산에서 퀴어문화축제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요.
보라: 그래서 의견이 나왔던게, 여름에 광안리에서는 원래 다들 옷 벗잖아요. 우리는 비키니 입고 할 수 있으니까, “퀴어 퍼레이드에서 옷 벗지 말라” 그런 말도 안 나올 것 같고.
재경: 저흰 이번에 날 풀리면 경복궁 드랙 한복 쇼를 하려고요.
태연: 그런 다양함이 좋은 것 같아요. 부산엔 경복궁 같은 건 없어서.
재경: 하지만 부산엔 바다가 있잖아요!
태연: 올해도 7월 첫째주에 드랙 프롬 행사를 진행해요. 이번에는 QUV에 한 번 부산에 같이 놀러오라고 제안을 했어요. QIP에서 장소나 숙소 섭외는 다 해주고.
재경: 우와! 좋은데요! 우리도 초대해 주세요!

다음날 아침에 들른 자갈치 시장! 기억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수렴청정의 대가 태연님의 후기>

부산교대 근처에 있는 공간 초록에서 전국 퀴어 모여라와 QIP이 모였어요. 서울에서 흔히 만나는 종로, 이태원, 홍대에서 끼떨며 기갈부리는 것보다 더욱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서울과 부산에서 진상을 떠는 호모포비아들을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멀다면 먼 부산과 서울에서 서로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앞으로 이런 만남이 더욱더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광안리에 고이 묻어둔 '읻다'의 스티커



<끼순이 민수님의 후기>
 
성소수자 운동을 하기에 있어 상대적으로 조건이 척박한 부산에서 정말 큰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QIP 분들을 만나는 건 굉장히 영광스러운 자리였습니다. 네 명의 부산대 게이들과 동인련 회원들이 모여 수다를 떠는 시간은 매우 유쾌했습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던 사연, 길원평 교수와의 싸움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 QIP의 현재 위치와 앞으로의 방향 등을 듣고 나누는 소중한 자리, 라며 훈훈하게 써놓긴 했지만, 부산 사투리로 Bitch Fight만 줄창 하다가 왔네요.
그리고 부산대 뒷산에서 즐기는 파전과 칼국수, 그리고 막걸리는 정말 좋았습니다. 부산대에서만 즐길수 있는 유희였다고나 할까요. 그 이후에 가게 된 광안리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깐 맥주판도 좋았고, 범일동에서의 문어숙회와 소주한잔도 정말 좋았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며 안내해주셨던, 잘생겼던 오라버니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광안리를 접수한 전퀴모



* 이 글은 '전국퀴어모여라' 블로그에 중복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