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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와 종교

자비로운 날, 부처님 오신 날

by 행성인 2015. 5. 21.

코코샤넬/이창현(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이 세상의 만물은 만상(만 가지 서로 다른 모양)입니다. 우리의 삶은 다양하고, 서로 다른 모양으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현재는 혐오와 차별이 난무하고 있죠. 모양이 다르다고, 아니면 모양이 없다고 차별합니다.


금강경이라는 불경에서는 일체 중생을 분류할 때 태어나는 모양 사생으로 분류합니다. 사생이란 태생(모태 출생), 난생(알에서 태어나는 것), 습생(습기로 인하여 탄생: 지렁이), 화생(애벌레에서 나비로 변화하는 것), 이렇게 서로 다른 모양으로 태어납니다. 보통 사람은 모양이 있는 것 밖에 모릅니다.


또한 부처님은 남녀 차별과 신분 제도인 카스트 제도를 부정하셨습니다. 2600년 전 여성은 출가를 하여 수행자가 못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성이 출가 수행자가 되는 길을 열었습니다. (석가모니의 이모이자 계모인 미하파자파티)


신분 차별, 여성 차별의 목소리가 세상에 나와 해결 또는 이야기 중입니다. 하지만 동성애 문제는 여전히 이해하지도, 용납하지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태어난 사람은 평생을 숨기고 살며 몰래 자기 감정을 표현하다 엄청난 징벌, 처벌, 심지어 죽음을 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세상에 나와 '나는 이런 인간입니다'라고 옹알이를 하는 시기입니다. 인간 하나하나 생각하면 계율을 어긴 것도 아니며, 태어나길 이렇게 태어난 걸 무슨 죄가 있겠나요?


불교적으로 말하면 출가자는 세속을 떠나 수행적 관점으로 정진을 하면 모두 다 똑같은, 성향 관계 없이 평등한 부처님의 제자가 됩니다. 수행적 관점이 아닌 인간의 권리 측면에서는 당연히 자신의 성향을 갖고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사람뿐만 아니라 생명이 있는 모든 대상은 불성이 있으며 수행을 통해 깨달을 수 있다는 평등 사상을 전했습니다. 차별과 혐오가 아니라 수용과 이해를 찾아가는 길, 하루하루 부처님과 불자, 모든 생명이 부처님의 자비와 우리의 공덕으로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모두 성불하십시오.


불기 2559년(2015년) 부처님 오신 날 기념
부처님과 모든 분들께 합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