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의 편지조작단1 여섯 번째 편지 당신은 비가 오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었죠.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당신은 수업을 하다가 말고 창밖을 쳐다보았죠. 설레는 표정이었어요. 그때 오래도록 당신을 보고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을까요? 아마 기억하지 못할 거예요. 당신이 바라보던 창가 맨 앞자리에 내가 앉아 있었다는 것도, 당신이 빗소리를 좀 더 가까이에서 듣기 위해 창문에 가까이 오는 순간 얼굴이 발갛게 변했다는 것도,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는 것도.한 번도 당신이라고 불러본 적이 없어요. 꿈에서 늘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이름 뒤에 습관처럼 붙어 있는 ‘선생님’이라는 단어를 지워보려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지워지지 않았어요. 당신의 이름 뒤에 중얼거리던 나의 마음도 지워보려고 했어요. 당신도 지우려고 했는데, 지워지지 않았어요.그래서,.. 2013. 5.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