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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이야기/행성인 활동가 편지

[활동가 편지] 무지개 빛으로 산을 물들인다!

by 행성인 2017. 1. 16.

긍정(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흥산회)

 

안녕하세요 긍정입니다. 올해부터 행성인 소모임 흥산회를 맡게 되어서 인사드립니다.

 

흥산회는 ‘흥건하게 산을 타는 회원모임’의 줄임말로, 2013년 6월 8일 청평 호명산을 시작으로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정작 산을 타는 시간보다 뒤풀이 시간이 3배정도 길다는 건 흥산회의 유명한 일화입니다.

 

13, 14년은 초대회장 종찬님의 운영으로 서울/경기도권의 아름다운 산들을 타며 흥산회 깃발로 곳곳에 무지개 기록을 남겼습니다. 15,16년에는 2대회장 화영님의 운영으로 ‘북한산 둘레길’ , ‘서울 둘레길’ 을 완주하였습니다.

 

나름 연간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데요, 처음 목표를 세울 때에는 과연 우리가 다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여럿이 모이니 목표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모이는 효과, 함께하는 효과가 아닐까요?

 

구 흥산회 깃발 신 흥산회 깃발 (2015년부터 사용 중)

 

운동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해서 매월 따라다니다 보니 올해는 흥산회 길잡이라는 역할이 주어져서 책임감과 무거운 사명감이 듭니다. 그래서 흥산회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도 생각이 많아졌고요.

 

흥산회가 만들어진 지 수 년이 지난 지금, 어느새 레즈비언들로만 이루어져 있는 모임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다양한 정체성의 분들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소모임으로 확대하려고 합니다. 

 

비회원/비활동가분들을 많이 초대해서 행성인 활동을 시작하는 통로가 되도록 관심을 유도하는 것은 올해의 또 다른 목표입니다. 그러려면 제가 등산 길잡이 말고도 성소수자의 이슈나 문제에 대해서도 길잡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미비한 인권에 대한 지식을 채우고자 현재 SOGI 인권아카데미를 수강 중입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공부하면 조금의 보탬이라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산을 오르다 보면 제일 우선에 두어야 하는 것은 안전입니다. 흥산회 모임마다 항상 ‘다치지 말자,  다치는 분 없게 이끌어드리자.’ 는 다짐으로 시작합니다. 함께 호흡을 맞추며 서로를 챙겨줘야 하는 산행은 활동을 하면서 관계를 쌓는 것과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올해에도 부상자 없는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신경 써서 운영할 예정입니다.

 

저에게 흥산회는 좋아하는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도 날림과 동시에, 다양한 성향과 폭넓은 연령대의 분들과 교류할 수 있는 감사한 커뮤니티입니다. 제가 느끼는 즐거움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함께 땀 흘리고 운동하며 그 안에서 또 우리 이야기를 하고 서로가 의지할 수 있는 그런 소모임이 되도록, 다양한 정체성과 성적지향을 지니신 분들이 함께 모여서 알록달록한 우리만의 색깔로 산을 물들이고 함께 교류했으면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참고] 2017년 흥산회 일정표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1/21(토)

청계산 옥녀봉

  2/25(토)
아차용마산

  3/25(토)
미정

  4/15(토)
미정/벚꽃구경

  5/27(토)
미정

  6/24(토)
미정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7/8(토)
미정/계곡놀음

  8/26(토)
미정

  9/23(토)
미정

  10/28(토)
미정/단풍구경

  11/25(토)
미정

  12/9(토)
미정/송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