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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이야기

행성인 회원 미셸의 수술을 위한 후원 요청 편지

by 행성인 2017. 3. 15.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간호학 박사, 필리핀 이민자)

goodlifequeer@gmail.com
+63-977-773-4226

 

* 후원이 마감되었습니다. 성원해주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편집자 주: 미셸님은, 2009년 자신을 FTM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하고, 행성인 회원이자, 이주노조 위원장으로서 행성인과 이주노동자 간의 다리 역할을 하며 연대해오던 활동가입니다. 한국 정부로부터 강제추방 당해 필리핀으로 돌아간 그는 여전히 이주노동자 센터(Migrante International)의 상임활동가로서 노동권, 인권,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뤄오던 유방 제거 수술을 하는데 드는 비용 마련을 위해, 역시 행성인의 오랜 회원이자 미셸의 벗인 여기동님이 후원 요청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함께해 주실 분은 아래 계좌로 후원금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미셸과 행성인이 함께 했던 순간들

G20 정상회담을 빌미로 한 이주노동자 단속추방에 반대하는 성소수자 연대의 모금

연대는 우리의 힘! - 이주노동자노동조합 농성투쟁 연대 활동을 함께하며 -

이주노조 위원장 미셸의 정당한 활동이 완전히 보장되어야 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친구입니다!" (좌 - 여기동 / 우 - 미셸)

 

안녕하세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회원 여기동 입니다. 오늘은 필리핀에 살고 있는 나의 소중한 벗 트랜스젠더 남성 마이클의(이하 예정 한국에서 사용하였던 이름 미셸)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미셸은 올해 46살이 된 중년 트랜스젠더 남성 입니다. 그는 아주 어린나이 5살 부터 부모님이 사다주신 여아 아동복이 너무 싫어서 입지 않으려 했고, 또래 놀이도 남자 친구들과 주로 놀며 지냈습니다.

 

가족 상황을 보면, 미셸의 부모님은 매우 보수적이셔서 미셸의 성적지향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으며, 밑으로 남동생 2명은 자신을 형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미셸은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에서 나고 자랐으며, 가정형편이 어려웠지만 반액 장학금을 받으며 공과대학에 다녔으나 졸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미셸은 대부분의 필리핀 이주노동자처럼, 아주 어린 나이에 오스트리아로 떠나야 했습니다. 1998년 부터 2000년까지 오스트리아에서 가사도우미, 아기돌보미를 하고 필리핀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2006년 부터 2012년까지 7년간 한국에서 일했습니다. 2009년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커밍아웃하고 이주노동조합 위원장으로 당선되어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투쟁으로 헌신하였고, 한국 정부는 정치적 활동을 이유로 미셸을 강제추방하여 한국에서 머물 수 없었습니다.

 

필리핀에서 그는 이주노동자 센터(Migrante International)의 상임활동가로서 노동권, 인권,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멋진 친구랍니다.

 

트랜스젠더 호르몬 주사제 치료는 2006년 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받았으나, 이후 돈이 없어서 치료를 중단한 채로 있습니다.

 

올해 그는 보다더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 그동안 미뤄왔던 가슴제거수술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유방은, 남성 또는 여성 그 어느 그룹에서 함께 하든 불편감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마음 먹고 제거수술을 하고 싶어합니다.

 

수술비와 추후검진비는 약 300만원 정도가 필요하지만, 매월 단체에서 받는 월급은 10만원이라, 한달 생계도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수술을 하고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자신의 남성성을 간직하고 자신감이 보다 넘쳐 활기차게 생활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 됩니다.  

 

부디 여러분들께서 마음을 모아 후원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7년 3월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여기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