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친구들 이야기

Posted at 2009. 10. 21. 20:16// Posted in 회원 이야기/Ted Jennings 칼럼

 

한국의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점 중 하나는 침묵을 강요받고 주변화된 모든 이들, 한국 사회의 약자들과 연대하려는 이 단체의 정책이다. 나는 여러분과 비슷한 신념을 가진 필리핀 동성애자 단체 하나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싶다. 나는 지난 2년 동안 두 차례 필리핀에 방문했고 그 때마다 비스닥프라이드(BisdakPride) - 필리핀 남부 섬 지방 동성애자들의 단체 - 와 관련 있는 단체들을 만났다.


필리핀에서 “게이”라는 것은 다른 나라나 문화권에서의 경험과는 꽤 다르다. “게이”로 스스로를 정체화한 사람들 가운데 대다수는 여성스런 특징과 옷차림을 받아들이는 남성들이고, 또 그들 가운데 많은 수가 아마추어 또는 전문 공연자로 일한다. 필리핀에서는 여장 공연이 아주 인기 있다. 공연 단체들은 생일파티나 결혼식, 정치 집회(심지어 보수 정치인들의 정치 집회), 그리고 도시나 작은 마을들의 시민 축제에 정기적으로 고용된다. 이로 인해 동성애자가 크게 가시화된 공적 공간이 생겨난다. 반면 레즈비언이나 이런 정형에 들어맞지 않는 게이들은 거의 또는 전혀 드러나지 않거나 인정받지 못한다. 이런 공연자들 가운데 소수는 성공하고 부자가 되지만, 대부분은 지독하게 가난하다.


비스닥프라이드는 가장 가난한 커뮤티니(지역사회) 출신의 젊은 게이들을 조직하는 활동을 한다. 전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LGBT 운동은 중간계급 사이에서 활동하지만 이 단체는 사회의 가장 가난한 부문에 집중한다. 단체 지도자들은 지역사회 조직자들이다. 창립자이자 회장인 록산느 오메가 듀란(Roxanne Omega Duran)은 카톨릭 성직자 출신으로 그의 직업은 기업 탐욕의 희생자인 노동자들을 조직하는 것이다. 그의 동료인 벤 또한 전직 성직자로 땅과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지방 농민들을 조직한다. 그들은 가난한 청년들이 자긍심을 높이고 서로 연대하면서 자신들의 기본적 인권을 주장하는 단체들을 조직하기 위해 “일이 없는 시간”에 가난한 지역들에 간다.   


어렵지만 이런 활동은 소기의 성과를 일궜다. 예를 들어 한 도시에서는 시장이 동성애자들에 대한 지역사회 활동을 하는 부서를 만들어서 동성애자들이 존엄성을 위한 투쟁과 나이든 동성애자들이 일을 할 수 없을 때 지원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을 강력하게 지지했다. 그들은 또 여성 권리를 지지하고 가정폭력을 근절하는 데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내가 2월에 필리핀을 방문했을 때 몇몇 지역 마을과 도시의 단체들이 연대 네트워크를 발전시키고 서로의 성공과 실패로부터 배우기 위해 처음으로 함께 모였다. 동성애혐오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투쟁에 연대한다는 방침의 일환으로 시카고신학대학 퀴어센터(CTS Queer Center)가 그 회의를 지원했다. 많은 공부와 평가가 있었고 각 단체가 서로 친해지기 위해 공연을 하면서 아주 즐거운 시간도 됐다. 비스닥프라이드 웹사이트에서 이 모임 사진을 볼 수 있다.


필리핀 단체는 한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활동에 대해 듣고 매우 기뻐했다. 이런 단체들이 서로를 고무하고 서로의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바란다.  


테드 제닝스 _ 시카고 신학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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