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노동조합(이하 이주노조)은 지난 7월 17일부터 8월 말까지 명동 향린교회에서 ‘G20을 빌미로 한 단속추방 반대 농성’을 벌였다. 정부가 지난 6월부터 G20 정상회의 개최를 빌미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마녀사냥식 단속추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알리고 항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정부는 이주노동자들을 잠재적 테러리스트, 범죄자로 몰며 인종차별적 편견을 부추기고 있다. 이주노조 위원장은 30일간 단식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무차별적 단속은 끔찍한 폭력과 인권침해를 낳고 있다. 임신한 여성들도 단속해 막무가내로 추방하려고 하는가 하면, 단속 과정에서 저항한 노동자를 마구 폭행하는 일도 있었다. 주운 지갑을 돌려준 이주노동자를 도둑으로 몰기도 했다. 체불 임금, 퇴직금 문제 등을 제대로 해결하지도 못하고 지급 의무가 없는 벌금을 강제로 갈취당하고 쫓겨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것이 ‘다문화 사회’를 말하는 정부의 실체다.

동인련은 오래 전부터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해 왔다. 억압받고 차별받는 사람들 사이의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동인련에게 이주노동자와의 연대는 당연한 일이었다. 우리는 매년 세계 이주민의 날 집회와 이주노동자들의 국제 노동절 행사에 무지개 깃발을 들고 참여했고 재작년 퀴어 퍼레이드 때는 이주노조 지지 모금을 벌이기도 했다. 이주노조도 퀴어 퍼레이드 때 성소수자들의 축제를 축하하는 연대메시지를 보내주고 함께 퀴어 퍼레이드에서 행진하곤 했다. 이런 연대의 과정은 이주노동자들과 성소수자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계기였다.

작년 FTM 트랜스젠더인 이주노동자인 미셸(Michel Paulos)이 커밍아웃하고 이주노조 위원장이 된 일은 이주노조와 동인련의 연대를 더 각별하게 만들었다. 이주노조 안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아주 높지는 않을지라도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권리를 위한 투쟁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는 성소수자 위원장의 존재는 여러모로 변화의 씨앗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올해 퀴어 퍼레이드에 함께 참여한 미셸과 함께 뒤풀이를 하면서 이주노조가 탄압받으면 동성애자인권연대가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방어하고 연대하겠다고 약속했더랬다.

촛불문화제에 들고 갔던 '이주노동자 강제추방 중단' 현수막



약속대로 동인련은 이주노조 농성이 시작된 뒤, 거의 매주 단속추방 중단 촛불 문화제에 회원들과 함께 참가했고 농성장에 지지 배너도 달았다. 8월 회원 모임 뒤에는 회원들이 함께 지지 방문을 가서 이주노조 활동가들과 대화를 나누고 예쁜 지지 대자보를 그려 연대를 표시하기도 했다. 마지막 촛불 문화제 때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특별한 연대 공연이 있었다. 청소년 자긍심팀 활동을 하는 동인련 회원들을 주축으로 한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발랄하고 끼 넘치는 공연을 선사한 것이다. 민중가요와 몸짓에 익숙한 문화제 참가자들에게 조금은 낯선 공연이었겠지만 호응은 열렬했다. 차별받고 억압받는 사람들은 함께 해야 한다며 공연을 보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발언에 참가자들은 큰 환호를 보냈다. 우리는 또 성소수자들에게 이주노조 농성을 알리고 연대 모금을 호소해 30만원의 소중한 기금을 이주노조에 전달했다.

 

그리고 정말 기쁘게도 회원들과 지지 방문을 간 날, 미셸 위원장이 정식으로 동인련에 가입했다! 미셸은 어느 인터뷰에서 동인련에 가입한 것을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동인련의 모든 회원들, 모든 지지자들이 미셸의 가입을 환영하고 축하해 주길 바란다. 예전에 간혹 이주노동자 집회에 참여하거나 연대 활동을 하면서 이주노동자들 중에도 분명히 성소수자가 있을 텐데 하고 회원들과 얘기하곤 했다. 이제는 정말로 이주노동자 성소수자 회원이 생겼다. 우리가 이주노동자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대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지지방문 당시 회원들과 함께 그렸던 그림 앞에 이주노조 위원장 미셸이 환하고 웃고 있다!

이주노조는 8월 27일 해단식을 하고 8월 말 농성을 마쳤다. 그러나 해단식에서 미셸 위원장이 농성 마무리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듯이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정부는 8월 말부터 또다시 합동단속을 시작했고 여전히 이주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연대도 계속돼야 한다. 더 많은 성소수자들과 동인련 회원들에게 연대의 필요성을 알리고 연대의 경험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이주노동자 강제추반 반대농성 해단식


인종과 국적에 따른 차별과 편견이 없는 사회와 성적 다양성이 인정받는 사회의 꿈은 다르지 않다. 미셸 위원장이 퀴어 퍼레이드를 축하하며 보내 준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길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편견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우리 소수자들, LGBT, 이주노동자, 장애인,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모든 천대받는 사람들은 자신과 서로를 위해 일어서야 합니다. 그렇다면 언젠가 권리와 인정을 쟁취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저들을 일깨우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저들에게 이 세상에 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은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누구도 우리를 차별하고 천대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우리는 다른 소수자들이 천대받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를 위한 사회 정의를 외친다면, 모든 천대받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 정의를 외쳐야 합니다. 정의는 누구도 배제하지 않습니다. 권리는 특정한 피부색이나 성별, 사회적 지위나 종교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권리는 소수만이 누릴 자격이 있는 사치품이 아닙니다. 권리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이나라 _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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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힘드네요
    2010.10.02 10:29 [Edit/Del] [Reply]
    하나만 물어보고 싶네요
    전 국제 결혼해서 이주노동자가 저희 집사람 꼬셔서 가출한 상태 입니다.
    하나 말해줄까요
    이주노동자들때문에 피해보는 다문화 가정분들 생각 조금이라도 해보셧나요
    이주노동자들이 이런답니다
    체팅이나 화상 체팅으로 아 내가 애기도 니도 먹여살려줄께 이리와라 여기 일하면 120만원 받는다
    뭐할려고 시부모님 모셔가면서 힘들게 생활하느냐 확 심장(남편) 바꿔버려라
    이렇게 꼬셔낸답니다.
    솔직히 이주노동자분 힘들게 일하시는건 알겠는데
    아무리 여자 없이 생활한다고 남의 여자를 탐하는건 범죄 아닌가요
    그런소리 듣기 싫다면 또한 한국사람들에게 도움을 바란다면 그런것을 하지 말아야죠
    저는 솔찍히 비등록 노동자이시던 정규 노동자이시건간에 이렇게 당한 저로써는 동정은 물론이고
    도움조차 주고 싶지도 않네요
    이주 노동자분들 남의 여자 탐하면 언젠가는 그게 부매랑이 돼어 자신이 당할때 누구하나 도움 안준다고 생각 하시길 바랍니다.
    • 흐음...
      2010.10.03 03:33 [Edit/Del]
      이런 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죠;;
      힘드신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개인적인 불행의 원인을 모든 이주노동자들에게
      돌리는 건 어리석은 짓인 것 같습니다.
      아마 님같은 케이스보다 한국부부들 불륜하는
      케이스가 더 많을걸요?

      그리고 제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스스로를 좀 돌아보세요.
      그 여자분이 가족 안에서 진짜 행복했다면
      다른 남자랑 도망갔을까요?
    • 2010.10.20 14:20 [Edit/Del]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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