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희망찬 분위기 속에서 느끼는 새로움
- 2011년 신입회원들과 함께하는 디딤돌 모임


안녕하세요. 저는 동성애자인권연대 신입회원 크리스라고 합니다. 처음으로 동인련 웹진이라는 곳에 글을 게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일단은 예정보다 많이 늦게 시작했지만, 그 대신 많은 분들이 와주셨습니다.


첫 순서는 다과와 자기소개였습니다. 형식은 이러했답니다. 쪽지에 2개는 자신에 대한 진실된 말, 1개는 자신에 대해 거짓인 말을 쓰는 것이었답니다. 그리고 종이쪽지를 빈 상자에 넣었죠. 그 다음 그걸 뽑은 사람이 읽어주고 누군지 맞추는 그런 형식이었구요. 맞춘 사람이 다시 종이를 뽑고 그것을 읽어주었답니다. 계속해서 폭소가 터진 그러한 시간이었어요. 왜냐구요? 신입 회원분들이 각각 자신에 대한 거짓을 써야 하는 항목에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써주었기 때문이죠. 저는 제가 그걸 쓰고 나서 혼자 빵터졌답니다. 무엇을 썼는지는 비밀이지만 말입니다.


이렇게 얼음장을 깨고(글을 쓰면서 이것이 대학교 OT 후기 쓰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그 다음은 ‘동인련’이라는 단체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정욜님께서 프레젠테이션을 띄워서 동인련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그리고 앞으로 행할 여러 가지 활동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어요. 예전부터 저는 이러한 성소수자 인권단체에서 무슨 일들을 하는지 정말 궁금했는데, 그 날이 되어서야 궁금증을 풀었답니다. 그리고 소개 끝나고 이것저것 궁금한 사항들을 물어보았지요. 정말 자부심을 가질 만한 멋진 활동들을 하고 계시는 단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나온 동인련 웹진의 글을 보면서도 생각한 것이지만, 이곳은 여러 가지 사연과 역사 그리고 자부심을 가질 만한 활동의 성과로 쌓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앞으로 무엇을 보게 될지가 기대가 된답니다.


동인련 소개 때 생각나는 한 가지 에피소드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곳은 처음에는 동성애자인 분들이 초기멤버로서 시작된 곳이라서 처음 단체가 만들어질 때 이름이 동인련이 된 것이랍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동성애자가 아닌 성소수자 분들도 회원으로 계시는 곳이기 때문에 동성애자 인권연대라는 단체의 이름에 약간 불만이나 거부감을 가진 분이 계시기도 한듯해요. 물론 약간의 불만이기는 하지만요. 신입회원인 제가 보기에도 동인련은 성소수자 모두의 인권을 존중해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기에서 하는 일은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위한 활동이지 동성애자로 국한된 곳이 아니랍니다. 동인련에 대해서 이런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그래서 어쨌든, 이름을 만약 바꾸게 되면 어떤 것이 좋을지 모집 중(?)에 있답니다. 그러다가 나온 것이 “성인련(성소수자 인권 연대)” 어때요?? 조금 그런가요. 우린 이 얘기 하면서 웃음 폭풍이었는데. 아무튼 좋은 이름 있으면 공모 부탁드려요. (일개 회원인 제가 이런 부탁을 하는 것은 조금 그렇기는 하지만, 좋은 이름 공모해보는 것도 좋을 듯한 생각이듭니다.) 뭐, 저희 사이트의 가운데 글자는 LGBT PRIDE에요. (무슨 뜻인지 다들 아실테니까 설명생략. 간단히 말하면 동성애자를 위한 활동만 하는 그런 장소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잠깐 주제에서 벗어난 제 이야기를 한다면 모든 성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 같아요. 저는 그런 것도 보았답니다. 성소수자라는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이, 그것도 사회와 사람들이 주는 상처를 피해서 서로 뭉친 사람들이 단지 분류의 범주가 다른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 때문에 서로 헐뜯고 상대방을 상처주며 부정하는 그런 일을 보았답니다. 내 자신은 상처받는 것을 싫어하면서 남을 상처 주는 것은 정말 이기적이고 나쁜 일이지요. 나는 아무것도 주려 하지 않으면서 남한테만 달라는 심보이니...... 근데 이 점은 어디서든지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살아가면서 사람들 간에는 서로간의 적절한 이해와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타협이 필요해요. 물론 서로의 권리를 존중해 주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지요. 자신에게 약간 불편하다고 남이 불쾌해 하는 행동과 말을 하는 것은 안 되는 것이죠.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지 않습니까? 인권활동과 인권단체가 존재하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 아닙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 약간 주제에서 벗어난 얘기긴 하지만, 위 문단에서 잠시 언급한 이야기의 연장선상에서, 그리고 이 웹진 보시는 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어서 써보았답니다. 주제넘었다면 죄송하기는 하지만, 다 같이 한번쯤은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듭니다.


위에서 너무 진지한 이야기를 쓴 탓에 글의 분위기가 우울한 쪽으로 가버렸네요. 자, 이제는 글 분위기를 편하고 즐겁게 바꿔볼게요. 동인련 소개가 끝난 이후에는 즐거운(!!!) 파티 타임이 있었답니다. 저희들은 원 모양으로 도란도란 사이좋게 앉아서 술 파티를 했답니다. 안주는 많은 양의 과자, 그리고 음... 사무실 부엌에서 이경님이 직접 만드신 달걀 프라이.(훗! 정말 맛있었어요.) 일단 술이 들어가니까 분위기는 점점 화기애애해졌답니다. 제일 먼저 얼굴이 빨개진 것은 저였지만, 분위기는 제가 술을 깨었을 때쯤에 점점 무르익어 가더군요. 무슨 말인지 아시죠? 어쨌든, 저희 신입회원들은 재미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고요. 그리고 아까 첫 타임에 했던 자기소개로는 부족했던 서로의 모습을 하나씩 보게 되는 그런 시간이 되었습니다.


즐겁게 웃어가면서 농담도 하고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 과정에서 한국에서 겪을 수 없는 경험에 대해 들어보게 되는 시간도 있었어요. 자세한 이야기는 비밀!! 그렇지만, 내가 살면서 경험해 보지 못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에서 뜻 깊은 시간이 될 수 있었답니다. 저는 사실 오늘 신입회원으로 오신 분들 중 나이가 가장 어린 편에 속해요. 그래서 여기서 듣는 이야기들이 마치 어른들이 살아온 이야기, 내가 앞으로 경험 할 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를 조언처럼 들었답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성소수자라는 이름으로 모였기 때문에 여러 신입회원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황적으로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라는 사람이 앞으로 살아야 할 인생의 실마리를 여기서 조금씩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오늘 마지막 파티의 분위기? 앞으로 무엇인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을 잘 할 수 있을 듯한 희망적 분위기였었답니다. 저 또한 조금씩 세상에 대한 염세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서로 초면인데도 대화가 정말 편안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낯가리는 성격의 제가 분위기를 그러하다고 느꼈다면, 다른 분들도 마찬 가지 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파티 시간이 가장 에너지가 넘쳤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는 이러한 모임만이 줄 수 있는 묘한 안정감과 편안함도 있었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서 저희의 모임은 새로운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시계소리와 함께 끝났답니다. (자정이 넘어서야 저희의 모임이 종료되었어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다음 신입회원 때 꼭 오세요. 즐거운 시간을 가지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저도 올 수 있게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글을 투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때 다시 만나 뵐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다음엔 문어체의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럼, 다음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안녕!!


크리스 - 동성애자인권연대 신입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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