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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인 활동/웹진기획팀 편집 후기

(지옥의?)4월 웹진 제작 후기

by 행성인 2012. 4. 3.

새로운 웹진기획팀은 활력이 넘칩니다.

동인련 활동과 성소수자 소식을 전하고, 혐오와 차별에 맞서 우리의 주장을 다듬고,

운동이 나갈 길에 대해 즐겁고 치열한 토론이 이루어지는 웹진 ‘랑’을 꿈꾸며,

더 많은 회원들이 웹진팀에 함께 하길 기다리겠어요.

-웹진기획팀 이주사

 

 

동인련 웹진 '랑'이 몇 달간 휴지기를 지나 새롭게 짠하게 나타났습니다.

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오래 묵은 이 몸도 숟가락 얹어보았어요.

동인련 소식은 물론 성소수자 인권운동에 도움이 되는 여러 이야기들

그리고 소소한 읽을거리들로 가득한 웹진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또한, 웹진팀장 이주사님의 영도로 재미진 웹진팀이 됐으면 해요.

-웹진기획팀 병권

 

 

신나게 놀면서 후딱 놀다보니 벌써 웹진이 나와버렸어요!

다음 웹진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즐겁고 신나게!

-웹진기획팀 재경

 

 

처음 하는 거라서 그런지 재미있었어요.

교정, 교열 할 때 빠져서 팀원들에게 미안하네요.

그리고 다음부턴 마감일 잘 지킬게요 ^^

-웹진기획팀 학인

 

 

한국사회에 노예제도가 부활했다. 당신은 몰랐겠지만. 필자는 그것에 대한 증거로 이 제작 후기를 제출하는 바이다.

3월 어느 날 밥을 사준다는 재경의 말에 혹해서 동인련 사무실에 오게 되었다. 필자를 유인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 섭식 제안임을 알고 있던 재경의 계략이었다. 하지만 고시원에서 중국산 쌀로 배를 채워 살던 필자는 음식의 유혹에 눈멀고 귀먹어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처럼 동인련 사무실에 왔다. 그날은 웹진팀 회의 날이었고 필자는 재경이 웹진팀 사람들과 회의를 하는 동안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할 생각이었다. 피곤에 찌들어 망중한을 즐기다보니 밥 먹을 시간이 되었고 웹진팀 사람들의 제안에 혹해서 닭볶음탕을 먹으러 갔다. 돈은 재경이 낸다는 제안에 이끌려. 닭볶음탕을 뱃속에 우겨넣고 다시금 찾아온 망중한과 마주하고 있는 찰나. 이경의 한마디.

“밥 먹었으니까 이제 웹진팀이네?”

망중한에 빠져 있던 필자는 너무도 현실감 없는 그 말이 마치 환각처럼 느껴져 대꾸도 하지 아니하였다. 하지만 주위의 팀원들은 새로운 팀원(이라쓰고 노예 혹은 호구라 읽는다)의 영입에 기뻐하고 있었고, 뒤늦게 망중한에서 빠져나온 필자는 이게 밑장 뺀 화투처럼 어처구니없는 일이란 걸 깨달았지만 때는 늦었다. 그래 말 그대로 늦었다. 먹은 닭을 토해서 살을 뼈에 붙인 다음 소생시켜서 살아있는 닭으로 만들고 싶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늦었다. 이미 닭은 소화되기 시작했고 새로운 세포 만들기 부분까지 참여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 이것이야 말로 육체의 낙인. 독을 삼킨 기분이 이럴까?

안한다고 징징대고 울어봐야 소용이 없었다. 네 명이 한 명을 바보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쉽다. 네 명 중 한 명이 억지와 강짜에 남다른 재능이 있다면 나머지 세 명은 추임새만 넣어도 된다.

난 쿨 한 사람이니까. 쿨 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서 남몰래 쿨 하게 울었다.

웹진팀에 들어오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렇다. 정말 여러 가지다. 믿기지 않겠지만 닭볶음탕을 삼킨 것도 가입조건 중 하나이다. 약관으로 만들면 보험회사보다 길 것 같다. 이러한 이유로 언제 어디서 당신이 웹진팀 노예로 전락할지 모른다. 그러므로 살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마 가스 불을 켜놓고 외출을 하거나 술김에 물건을 술집에 두고 나오지 않기 위해서 기울여야하는 주의의 10배 정도면 충분할 거다. 이 말은 당신이 냄비를 태워 먹어 봤거나 혹은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물건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다면 당신은 이미 웹진팀이라는 말이다.

포기해라. 언제 어디서 웹진팀의 마수가 덮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런 불안을 안고 우울증으로 프로작을 삼키느니 당당히 노예선언을 하기 바란다. 뭐 개인적으로 닭볶음탕정도는 얻어먹고 선언을 하는 쪽을 권한다. 쓰고 나니 나만 길다. 하지만 내 심정을 이해해 달라.

-웹진기획팀 ‘노예’ 강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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