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동성애자인권연대 운영위원장)

 

올해 동인련이 열다섯 살이 되었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 그동안 동인련이 만난 분들이 매우 많습니다. 일일이 다 쓰지 못할 정도지요. 어쨌든 자취방 한구석에서 몇몇의 의기투합으로 시작된 동인련이 월 50만 원도 되지 않는 회비로 사무실을 운영하던 때를 지나, 이제는 350여 명의 회원들이 가입한 단체로 성장했습니다. 이제는 당장 다음 달 월세가 밀릴 걱정도 하지 않게 되었고, 작년부터는 한 명이지만 전임 상근 활동가를 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인련으로서는 꿈같은 일입니다. 단체 운영을 위한 비용을 전부 회원들의 회비로 충당하겠다는 원칙에 따라 인건비와 사무실 유지비 등 동인련 운영과 인건비, 그리고 일상 활동을 위한 비용은 모두 월회비에서 나갑니다. 깐깐한 운영원칙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돈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말이긴 한데 어쩐지 너무 노골적이라고요?

  

 

2012년 퀴어퍼레이드에서 동인련이 배포한 손팻말



돈은 중요합니다

 

정기후원 및 회비납부가 늘어날수록 동인련은 지금 꼭 필요한 일을 놓치지 않고 할 수 있습니다. 꼭 하고 싶은 것들을 더 많이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동인련이 회원 교육 프로그램을 한 번 하려면 장소대여비와 재료비 등의 비용으로 최소한 10만 원이 지출됩니다. 만원씩 후원하는 회원 열 명이 동인련 회원들이 스무 명 이상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게 합니다. 투쟁하는 사람들과 연대하느라 바쁜 동인련, 회원들 일곱 명이 만원씩 후원하면 동인련을 알리는 데 필수적인 이동용 테이블을 살 수 있습니다. 퀴어퍼레이드에서 나누어 줄 무지개 손팻말을 인쇄하는 데는 15만 원이 듭니다. 동인련을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것은 동인련이 만들어가는 활동을 후원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돈 백 원도 허투루 쓰지 않습니다. ^^

 


당신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350여 명의 회원들이 동인련과 만나게 된 계기는 참 다양합니다. 350명이 350가지의 경로를 통해 동인련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매달 만 원을 어떤 곳에 꼬박꼬박 내기로 결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만 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밥 한 끼에 커피 한 잔일지라도 내가 먹는데 돈쓰는 것은 아깝지 않으니 누군가에게 생돈을 주는 것과는 비교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아직도 자신의 은행계좌를 선뜻 동인련에 등록해주는 분들을 보면 그 마음을 다시 헤아려보게 됩니다. 동인련은 이런 나눔 때문에 존재하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당신의 무언가를 맡기는 의미를 알기 때문에 당신을 중요하게 여기게 됩니다. 당신의 생각, 당신의 마음, 당신의 손과 발이 하고자 하는 것이 동인련이 하고자 하는 것이 됩니다. 당신은 동인련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그것을 잊지 않는다면 아마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계속 모든 사람의 자유와 평등을 향한 꿈을 꿀 수 있을 것입니다.

 

 

메이데이 집회에서 진행한 동인련 가판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미래를 위한 텃밭을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내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지난 15년간 동인련은 꾸준히 활동 영역을 다양화하고 넓혀 왔습니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소년 성소수자 자긍심팀, HIV/AIDS인권팀, 성소수자 노동권팀, 웹진기획팀, 교육팀 등은 꾸준한 활동의 결과 꾸려진 모임입니다. 회원모임과 교육을 매달 빠짐없이 진행하고 동성애 혐오에 반대하는 캠페인과 성소수자 정책과제를 위한 활동을 전개합니다. 연대하러 가는 곳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뿌려놓은 씨앗과 촘촘히 심어 놓은 모종들을 잘 키워내려면 충분한 크기의 비옥한 텃밭이 필요합니다.

 


함께 꿈꿔요

 

지금까지 15년을 정말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부끄럽게도 동인련은 후원에 대해 많이 고민해보지 못했기에 15년 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해보는 후원사업입니다.

앞으로의 15년을 위한 계획을 함께 세우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들이 활동하기에 충분한 사무실로 이사 가는 데에 2천만 원이 더 필요합니다.

동인련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장기 목표를 세우고 지속적인 사회연대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2백 명의 새로운 후원인 및 회원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면 가능합니다.

앞으로 15년, 우리가 어떤 활동을 펼쳐나갈지,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아름다운 무지갯빛으로 바꾸어나갈지 기대되지 않으세요?

 

동인련의 새로운 후원인이 되어주세요.

함께 무지개 세상의 꿈을 꾸어요.

`    


  1. one
    2013.08.13 14:20 [Edit/Del] [Reply]
    가입하고 후원한지 4개월 밖에는 되지 않았지만..
    흥산회라는 등산모임도 가고~ 엠티도 가고~ 퀴퍼에도 참여하고~
    군형법 제92조의6 패지 운동에 도 참여 하고~~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너무 재미있었다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활동하며 동성애자로서의 자긍심까지 높아졌거든요~

    더 많은 사람들이 연대하여 더 넓은 인권을 위해 일하는 동인련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화이팅 입니다!! 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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