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형태(동인련 성소수자노동권팀)

정리 : 오리(동인련 성소수자노동권팀)



X월 X일 모바일에서

퇴근중 흐흐 상여금도 안나오니 더 춥구나 ㅡㅡ


X월 X일 모바일에서

크리스마스에 풀근무 ^^*


X월 X일 모바일에서

오늘도 내일도 휴무 흐흐 에너지 충전하고 출근해서 PPT와의 전쟁을 시작 해야겠다 ㅋㅋ


X월 X일 twtkr에서

내일은 월급날 그러니 오늘 다 질러버리겠어


X월 X일

내가 왜 이 시간에 생판 모르는 사람들에게 욕을 먹어야 하는 것일까? 이놈의 감정 노동 업계에서 일한지도 벌써 4년차

일을 하면 할수록 이 한국 땅에 성격 이상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는 것 같다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조차 이 직업을 스쳐가는 직업으로 생각할 뿐 자신들이 가진 환경에 대해 개선할 생각은 전혀 없으니 슬플 따름이다

기업도 감정노동자를 그저 자신들의 총알받이 정도로 생각하고 노동자마저도 자신들을 총알받이로 생각한다 그러니 오래 일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그 오래 일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직업에 대한 책임감은 현저히 떨어진다

소비자는 소비자의 권리를 운운하며 기업에 향하는 분노를 기업의 총알받이인 감정 노동자들에게 쏟아낼 뿐이고 그 노동자들은 다른 기업의 총알받이인 감정 노동자들에게 종종 그 분노를 쏟아내기도 하며 그 분노와 스트레스가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이나 주변의 사람들에게 향하기도 한다 감정 노동의 악순환은 여기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X월 X일 twtkr에서

이번주엔 외부활동 자체를 중단했다 오늘도 *** 운영회의인데 갈 수 있을런지가 의문. 나를 돌보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운영회의에 참여한지가 오래된 것 같아서 마음에 짐이 쌓이는 기분이다. 에혀 이놈의 직장은 왜 운영회의 날만 뭐가 있는거지? 왜죠


X월 X일 twtkr에서

어제 회사에서 교육하는데 자료사진으로 히틀러의 사진이 나왔다 히틀러하면 생각하는 이미지가 있냐는 강사의 말에 한 직원이 게이요! 라고 말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피식 피식 웃었다 난 홀로코스트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저 열받아서 아닥할 뿐.


X월 X일 twtkr에서

생각을 해봐라 좀 일주일 내내 매일매일 너같은 진상들이랑 통화하는게 일인데 금요일 오후에 퇴근 시간 다가오는데 지치고 힘없을 수 밖에 없지 늘 웃고 힘이 넘치냐 무슨 상담원이 로봇인가.... 내 얼른 더러워서 이 일을 관두든가 해야지.... 성질나네.


X월 X일 twtkr에서

감정노동자의 철칙이 있죠 아무리 힘들어도 자리에서 그 어려움을 드러내지 않는다. 왜냐면 그 자리에서 드러내는 순간 그 짜증은 전이되고 마이너스 감정이 사무실에 전이.... 그러니까 화가 나면 나가서 담배를 피던 스트레칭을 하고 오세요 그게 매너에요


X월 X일

회사동료들이랑 점심 먹는데 드라마에 트랜스젠더 연기자보면서 블라블라블라 착한 남자 이야기하면서 송중기 게이래 유아인이랑 사귄데 유아인은 여자친구 있다던데 양성애자인가보지 이러면서 낄낄낄 아오.... 이성애자가 벼슬이냐? 니 앞에 내가 게이거든요? 졸라 비웃으니 밥맛 좀 나아지셨나요? 난 덕분에 체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ㅡㅡ

빡쳐서 밥상 엎을 정도의 분노감을 느끼고 트위터에 썰을 푸는데 졸라 뭔가 개우울해지는 오후....



X월 X일

오늘 회사사람들이랑 점심먹는데 20대 초반의 사원이 자기 친한 언니중에 게이빠만 가는 언니가 있다고 그 이야기를 듣더니 다들 하나 둘 의견을 내기 시작한다

응? 거길 왜 가? 라는 반응부터 여자는 쳐다도 안본다며부터 게이와 트렌스젠더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원은 그럼 거기에 다 여장을 하고 갈건 아니잖아? 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친한 언니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지 입장료도 여자가 더 비싸대요 부터 이런 저런 설명들을 한다

그리고 대화 말미 아니 게이빠도 있으면 그럼 레즈빠도 있는거야?! 뭔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표정으로....

그나저나 신기하게 생각하는게 좀 그랬지만 전보다는 불편하지 않은 대화였다 물론 내 이야기인데 남의 이야기 하듯이 오오 하는 포지션을 취해야하는 것이 기분이 영 찜찜 하지만....

이런식으로는 별로 거부감이 없고 궁금해하는구나 문화적 장소에 대해서는 그닥 혐오감을 드러내지 않는구나 그런데 이런 특정한 장소에만 모여서 놀기를 바라는건가 싶기도 하고 뭔가 결론은 또 기분이 꽁기 꽁기


X월 X일

어떤 기업의 씨엠송이 울려퍼져서 썰을 풀어보자면

사랑해요 **은 무슨.... 내가 **서 상담할때 관리자는 그랬지 아파도 회사 나와서 아프고 죽을 것 같이 아프면 회사 나와서 죽는 수가 있더라도 얼굴 보여주고 조퇴를 하든 하라고 그랬지 졸라 피도 눈물도 없었음.....


한번은 민원 고객이 회사로 찾아왔는데 그 고객이 여상담원 뺨 때림.... 그런데 회사에서는 저지 안 하고 상담원 보고 사과하라고. 이게 고객님은 왕이에요 이거냐? 'ㅅ'


그리고 고객센터마다 민원고객 응대팀이 있음 정말 본사로 찾아오는 진상중의 진상 고객들 응대하는 팀인데 한번은 민원 고객이 찾아와서 너무 심하게 민원팀 직원 때려서 구급차랑 경찰차 옴....


그저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건 기업의 시스템이 뭣같아서 고객이 민원을 걸면 꼭 방통위 말하고 소보원 언급해야 관리자한테 넘길 수 있는 그런 개떡같은 시스템도 기업이 고민을 안 하고 있고 관리자들도 고객 민원은 일단 무조건 상담원 몫으로 두는게 문제란거임


한번은 모 기업에서 경쟁력을 높이고자 상품을 테스트 기간을 짧게잡고서 버그 테스트 하는듯 마는듯하고 출시했음 근데 그게 잔고장이 겁나 심한데 무상보증 기간이 1년임 근데 1년 지나면 유상이고 수리비 겁나 비쌈 근데 그게 고객이 다 처리해야됨.


이런 부당한 시스템 만들어놓고 그거 상담원보고 고객 케어하라 그러면 무슨 상담원은 그냥 죄송합니다 그러고 약관에 보시면 어쩌고 저쩌고 이걸로 케어가 되냐는거임. 졸라 욕을 해야 관리자 바꾸고 그 뒤에 수리비 지원해주고 이러는게 코미디라는거.


언제까지 CS팀 상담원들을 기업이 잘못한 똥 뒤치닥거리 하는 총알받이로 세울건 지 궁금함....

제발 기업끼리 비교할 거면 당신이 부당한 일에 처했을 때, 그 기업이 케어를 해줄 수 있는 기업인지 비교하고 서비스를 이용하세요 나중에 일터지고 나서야 어디는 되는데 어디는 해주던데 이러지 말고. 처음부터 그 회사 서비스를 사용하던가. 뭐하는 짓이야 그게?


그리고 요새는 결합상품 덕분에 인터넷이나 핸드폰 고객센터 상담원들은 영업도 하죠. 권유 하는데 영업질 한다고 상담원 욕하는 고객님들 그건 기업이 시키니까 상담원이 할 수밖에 없어요 그게 다 그 사람들 인센티브 실적 평가 반영됨 그게 월급이란 소리.


너 이거 10개 못 팔면 원래 받던 월급에서 20만원 차감할거야! 이러는데 당신 같으면 영업 안하겠어요? 월급에서 세금으로 만원이 까여도 아까운 판에....

무튼 기업들의 상담원 총알받이 시키기 좀 멈추길.

제발 니네는 신제품 발매 할 거면 버그 테스트 좀 잘해....


X월 X일 twtkr에서

고객센터서 일할 때 정말 웬만하면 고객이랑 안 싸우는데 대뜸 고객이 전화하자마자 야 이 닭대가리야 넌 애미 애미도 없냐 니 부모가 너 그렇게 가르치든 그런 회사서 일하라고? 라면서 엄청난 심리적 공격. 그래서 나 왈 부모님 욕 하지 마시고 제 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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