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 (웹진기획팀)


안녕하세요. 카이입니다. 2013년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정확하게는 음력 설날이 지나야하지만요). 다들 희망에 가득찬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지금은 비록 어려운 현실이 보이지만 말이에요). 앞일을 내다보기 전에 이전의 발자취를 다시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2012년 동인련에서는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살짝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저에게 2012년은 제가 동인련에 온 해이기도 하네요. 4월에 청소년 자긍심팀에서 주관하는 고(故) 육우당 추모행사인 무지개봄꽃을 피우다 캠페인을 시작으로 각 팀을 기웃기웃거리다가 또 평택의 쌍용자동차노동자 연대도 갔다가 9월에는 동인련 후원의밤, 그리고 지금의 웹진팀 합류 등, 개인적으로 나름 꽤 알찬 한 해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오면요, 2012년 동인련의 활동 목표는 세 가지였습니다.

크게 보면 첫째는 안정적인 단체 운영을 위한 기반 강화, 둘째는 회원 한 명 한 명이 힘이 되는 조직, 셋째는 동인련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한 해인데요. 과연 동인련이 목표를 잘 수행했는지 한 해 동안 동인련이 해왔던 활동들을 다시 보시고 생각해주세요.

 

먼저, 작년에 등록된 동인련 캘린더의 일정은 무려 324개였습니다.

(등록된 동인련 일정을 정리해서 캡쳐해보았지만 아무리 작게 축소해도 끝이 없네요)

 

등록되지 않은 일정까지 찾아낸다면 과연 얼마나 될까요. 하루에 활동 하나를 했다고 가정하면 한 달가량을 매일 활동을 해왔다는 뜻일텐데요. 활동 회원과 후원 회원, 일시 후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럼 2012년 동인련 활동 목표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안정적인 단체 운영을 위한 기반 강화

동인련은 새로운 사무실 마련, (반)상근 활동가 확충을 통한 상근자 체계 안정화, 후원의 밤 개최와 CMS약정액 증가를 통해 재정을 확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많은 회원 및 후원회원분들의 도움으로 후원의 밤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고, 작년 한 해 동안 조금씩 정성을 더해주신 덕분에 새로운 사무실도 마련할 수 있었고, 상근활동가 한 명이 더 생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과 더 많은 후원(헤헤)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열정과 후원으로 동인련이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서 더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둘째, 회원 한 명 한 명이 힘이 되는 조직

동인련은 신입회원을 더욱 가까이 다가올 수 있게 하고, 회원들의 관심사와 재능이 어우러진 활동을 세부 목표로 했습니다. 동인련 주요활동가들이 많이 등장했던 독립영화 <종로의 기적> 상영 이후 동인련 회원은 점점 증가했습니다. 필자 또한 동인련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아마도 <종로의 기적>이 아닐까 싶어요. 그렇게 후원을 해주시거나 직접 활동에 참여하는 신입회원이 늘어났습니다. 덕분에 작년 신입회원인 웹진팀원 모리는 올해부터 차기 웹진팀장에 내정되었답니다. 또한 올해는 동인련 신입회원들이 모여서 문화예술모임을 만들기로 했어요. 무지개색만큼이나 다양한 색깔과 개성을 가진 회원들이 동인련을 더 활기차게 만들 것 같습니다. 혹여라도 동인련에 갈까? 아님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시는 독자분들이 계시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동인련에 오세요. 동인련은 항상 배고픕니다.

 

셋째, 동인련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한해

동인련은 다양한 생각과 말들이 넘나드는 활발한 교육사업, 다양한 사회운동에의 연대와 실천강화, 웹진 강화를 통해 동인련의 목소리 내보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먼저 동인련에서는 작년 한 해 교육팀이 진행한 [우리 지금 만나]프로그램을 통해서 청소년 인권, 여성주의, 장애, 성노동 등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구요, 또 용산참사 현장 방문, 희망버스, 쌍용자동차 모금활동, 북아현 재개발에 반대하는 성소수자연대한바퀴 등의 활동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웹진팀이 작년에 다시 부활해서 동인련의 활동을 열심히 전하고 있습니다. 1년동안 있었던 일들을 말하다보니 글이 길어지네요. 글로 다 적지 못한 활동들은 웹진 이전호를 통해서도 보실 수 있어요. 위의 세가지 큰 목표는 작년 동인련 정기총회에서 이루고자 한 목표들이었는데요,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동인련이 목표들을 잘 달성했다고 보시나요?, 소중한 의견을 댓글을 통해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으로 2012년 동인련을 정리하기 위해 동인련의 HIV/AIDS팀, 청소년 자긍심팀, 성소수자 노동권 팀, 교육팀, 그리고 웹진팀이 생각하는 ‘2012년 동인련 각 팀의 3대 주요사건’을 물어봤는데요. 각 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무엇이었을까요? 필자 개인적으로는 1. 퀴어퍼레이드에서 동인련 광모군의 화려한 패션, 2. 웹진팀 학기자의 연애 3. 사무실 이전을 들 수 있을 것 같네요.

 

‘2012 동인련 각 팀에서 생각한 3대 주요사건!!!’


 

1. HIV/AIDS팀

1) 질병관련 단체 및 자조모임 간담회

팀 내에서는 가장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하고 진행했던 활동으로 질병관련 단체, 자조모임과의 만남을 통해 질병당사자들의 현실을 듣고, 이후 뒤풀이와 논의들을 통해 연대에 대한 고민을 높일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2) HIV/AIDS인권교육프로그램 <살롱 드 에이즈>

즐거운 참여(!)부터 어색한 멜랑콜리(?)에 이르기까지 극과 극의 반응이 오갔던 프로그램 구성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들의 편차에도 아랑곳 않으며 에이즈 이슈에 관심을 갖고 참여한 이들과 HIV/AIDS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나누고 이슈를 공유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3) <에이즈 다르게 생각하기> 토론회

감염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예상했던 풍경에서 보기 좋게 빗나갔던(?) 토론회였습니다. 질병과 나를 선 긋지 않고, 감염인 당사자들과의 관계를 배제하지 않으며, 어렵지 않게 질병 이슈를 이끌 수 있는 언어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라는 과제를 절감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으로 떠난 서리와 취직한 재성의 빈자리를 채워줄 새로운 팀원들, 학기자와 디에고의 참여를 남기고 싶어요.


 

2. 청소년자긍심팀

1) 청소년 성소수자 무지개봄꽃을 피우다 캠페인

비가 와서 아쉽기는 했지만 청소년들이 매우 많이 참가했던 2012년 캠페인! 2013년은 더 크게 열릴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과연 어떻게 열릴까요? 기대하세요!


 

2) 청소년 무지개들의 여름 도시캠프 '얼음땡'

서울 여성 플라자를 빌려 했던 1박 2일 캠프! 오래 활동했던 사람도 처음 왔던 사람도 서로의 경험을 주고 받으며 자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캠프였습니다. 올해도 과연 잘 열릴 수 있을까요?


 

3) 의외의 기록? 청소년 동인련 두 번째 정모!

별 다른 홍보도 하지 않았는데 무려 서른 명이 넘게 참가했던 두 번째 비정기 정모! 청자팀을 알게 모르게 알고 있던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을 줄이야. 다음 정모에는 몇 명이나 올지 궁금하네요!


 

3. 노동권팀

1) 쌍용자동차 투쟁의 연대발언

동인련의 말라말라 중 손에 꼽히는 노동권팀의 형태와 달꿈. 두 회원이 무대에서 쌍용차 투쟁의 연대발언을 하기로 결정된 후, 동인련 노동권팀들은 함께 발언문을 쓰고 수정하기를 여러번 했습니다. 성소수자 단체들이 집회의 마이크를 잡는 것은 참 드문 일이기에 더욱 더 이 기회에 연대의 마음을, 우리의 존재를 알려야 했어요! 그리고, 집회 당일 엄청난 환호와 함께 등장한 두 사람은 멋있게 발언문을 읽어내려갔지요. 달꿈과 형태는 화려한 데뷔 무대를 치룬 것이 감격스러웠는지, 달꿈은 그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끝까지 발언문을 잡은 손이 덜덜덜! 형태는 눈이 풀려 퀭! 그래도 이 발언을 듣고 동인련에 가입한 회원이 생겼어요! 짝짝짝!


 

2) 포이동 재건마을에서 들었던 트랜스젠더이야기

노동권팀은 투쟁하는 현장을 찾아서 방문하는 <연대한바퀴>를 하고 있어요. 2012년 초에 찾아간 포이동 재건마을. 우리를 어떻게 소개할까, 어떤 이야기부터 나누면 좋을까 고민하던 차에, 빈민해방철거민연합의 박재정 사무국장님께 오래된 친구 중에 트랜스젠더가 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당시 친구의 커밍아웃에 대한 어색함, 낯섦, 그리고 이해의 과정까지 들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었어요. 정말 우리는 어디에나 있어요! 누군가의 동료로, 누군가의 친구로!


 

3) 재능교육 투쟁현장에서 오리의 폭풍 강연회

정말 준비를 많이 해 간 교육! 그러나 장소가 실내가 아닌 실외였던 탓에 날씨상황은 준비할 수 없었습니다. 오리가 진행한 첫 강연은 폭풍같은 비바람과 함께 해서 외롭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몸은 빗물로 흠뻑 젖었고, 이상하게 오리는 그날따라 더 왜소해보였더랬지요.


 

4. 교육팀

1) 교육팀이 처음 만들어졌어요!

그 동안 동인련에서는 활동가 한 명이 회원 교육도 준비하고 다른 주제 교육도 함께 준비했던터라 교육 내용이나 참여자에 대한 고민은 거의 하지 못하고 일정을 진행하기에 바빴지요. 하지만 신입회원교육에도 점점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게 되고 다양한 교육에 대한 요구도 커지면서 교육 기획과 진행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팀이 필요해졌어요. 그래서 2012년 동인련 중점과제 중 하나로 교육사업을 강화하자고 결정한 후 교육팀을 만들었지요!


 

2) 장장 8회에 걸쳐 열린 <우리지금만나!>

소수자에 대해 마음을 열고 알아갔던 시간! 상반기 네번, 하반기 네번으로 무려 8회라는 길고 긴 기획으로 만들어진 <우리지금만나!> 교육팀이 동인련이라는 소수자단체가 소수자와 소수성에 대해 좀 더 깊이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기획한 교육이죠. 청소년, 장애인, 여성주의, 성노동, 성별(젠더), 이주민, 동물권, 다양한 성적 취향들 이라는 주제로 매시간 10~15명의 참여자들과 함께 열띤 토론을 진행했어요. 동인련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교육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시야도 넓어지고 고민도 깊어진 시간이었어요.


 

3) 청소년자긍심팀과 함께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교육 꾸러미> 자료집을 만들었어요!

그동안 교육팀에서 해보았던 교육 프로그램과 자료들을 결합하여 인권교육 자료집을 완성했어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교육팀은 보다 본격적으로 교육 기획과 진행 경험을 쌓으면서 동인련이 잘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내고 널리 알리는 한 해를 만들어가려 해요!


 

5. 웹진팀

1) 웹진기획팀 화려한 부활!

웹진기획팀은 화려하게 부활해 2012년 동인련 활동을 알리는 데 한 몫했고, 새롭게 활동에 동참한 회원들이 다수였음에도 활력과 자발성 넘치는 동인련 유망주들의 산실로 자리잡았습니다.


 

2) 팀원들의 활약이 돋보인 한 해!

올해의 기자상에 빛나는 강양의 레이디 가가 반대 기도회 잠입 취재,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은 모리의 그림일기와 재경의 편지조작단과 개성있는 팀원 코너들, 그리고 기획부터 발행까지 DIY(동인련) 정신으로 완수해 낸 팀워크로 웹진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어요.


 

3) 잘 먹고 일하자 정신.

닭볶음탕 노예론에도 불구하고, 어쨌거나 웹진팀은 잘 먹고 그만큼 일도 열심히 했습니다. 음지에서 교정교열보려면 배는 고프지 말아야 하잖아요. 과연 2013년에도 이 정신을 시켜 웹진팀 전통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요?


 

 

각 팀의 세가지 주요사건에 대해서 살펴보셨는데요. 작년에 동인련에서 했던 고민과 느낌이 조금은 더 가깝게 느껴지셨을지 모르겠네요. 올해도 동인련은 더욱 바쁘에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물론 삶의 여유는 가지면서요^^ 항상 가는 시간이지만, 새해라고 굳이 다시 붙여서 부르는 것은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행동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신년(新年)이라고 부를 때 ‘새로울 신’이라는 글자는 서있는 나무를 도끼로 내리찍는 것에서 왔다고 합니다. 익숙한 나무를 내리 찍어서 하얀 속을 보며 안에서부터 다시 보는 것,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으로 새로운 것을 깨닫는 것, 또는 가만히 있는 나무를 잘라서 새로운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새로울 신’이라는 글자가 생긴 유래라고 합니다. 2013년 웹진팀도 동인련도 더 새로워지겠습니다. 여러분 잘 부탁드려요!



  1. 이경
    2013.02.07 15:08 [Edit/Del] [Reply]
    주마등처럼 스쳐가네요^^ 1년 정리가 참 잘되어 있어서 동인련 회원들이 모두 볼수있음 좋겠네요~
  2. 계영
    2013.03.17 00:13 [Edit/Del] [Reply]
    잘 읽었습니다. 갠적으로 함께하지 못할 때가 많지만 이렇게 공유되니 참 반갑고 감사한 마음. '새로울 신'자의 기원도 첨 알았네요... 감사!

댓글을 남겨주세요

Name *

Password *

Link (Your Homepage or Blog)

Comment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