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성소수자 부모모임, MTF 트랜스젠더 자녀를 둔 어머니)



터키 성소수자 부모모임 'LISTAG'의 부모님들



터키의 성소수자 부모들의 인터뷰 과정을 담은 다큐 영화 <마이 차일드>를 동성애자인권연대 부모모임 회원들과 함께 보았다. 영화는 일곱 명의 부모가 자신의 출신과 성장 과정, 나이, 직업을 소개하며 시작한다. 그들의 자기소개는 평범한 사람들의 자녀들도 성소수자일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영화 속 부모들이 자녀가 태어난 순간을 회상하며 짓던 미소는 아이가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들을 회상하면서 어느새 진지하고 단호한 표정으로 변해갔다.


치마를 입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여자 아이를 데리고 심리학자를 찾은 부모가 있는가 하면 여성스러운 남자아이에게 남자답게 굴라고 가르쳤다는 부모가 있었고, 일찌감치 눈치 챈 부모도 있었고, 청소년기에야 알게 된 부모도 있었다. 차이는 있지만 누구 하나 빠짐 없이 혼란의 시기를 거치고 인정하기까지 힘든 과정을 거쳐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러나 부모이기에, 자신의 자녀이기에 인정하고 싶건 그렇지 않건 사실을 받아들인다. 자녀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의회에서 발표도 하고 부모모임을 통해 교류하며 시위에도 참여 하였다. 이 영화도 그들의 자녀 사랑의 결과물인 것이다


영화를 보며 몇 차례 눈물을 훔쳐내야 했다. 시험치는 날 남자 줄과 여자 줄로 나뉠 때 고민하는 아이를 여자 줄에 당당하게 세워준 한 트랜스젠더의 어머니의 용기에, 자신이 남자인 것 같다는 딸이 엉덩이와 가슴이 커지는 게 싫어 다이어트를 하다 거식증이 되어서 어느 날 안아보니 뼈만 남았더라고 말하는 한 아버지의 말에,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어 계속 몇 날 며칠 울었노라 고백하는 한 어머니의 말에도. 그 말들에 눈물이 났다. 


그렇게 부모들은 울기도 하고, 심리학자에게 상담도 하고, 외면해 보기도 하는 시간들을 거쳐서 자녀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게 된다. FTM 딸을 둔 의사 부부는 이 사실을 조부모와 외조부모께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한다. 할머니는 ‘그게 신의 뜻이라면 받아들이거라’고 말씀 하셨다는데 이는 ‘그게 선천적인 것이니?’라는 물음이었다. 외할머니는 ‘앞으로 너희의 삶이 힘들 것이다’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렇다. 아이가 성소수자인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여전히 그들(우리 자녀들과 우리 자신)의 삶이 힘들 것이라는 말이다. 이것이 우리들의 숙제인 것이다


<마이 차일드>의 부모들은 우리보다 더 먼저 그 숙제를 차근차근 풀어 온 것이다. 우리도 그들의 모습을 배워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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