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권활동가4

[신임 운영위원 이야기] 까짓 거 한 번 해보죠 소하 (행성인 운영위원)  혼란과 혼돈이 지배하는 난세의 시기에 다들 안녕들 하신가요? 저는 소하입니다. 원래는 운영위원을 맡게 되어 각오 같은 것을 이야기하는 지면이었는데요. 각오를 이야기하자니 “까짓거 한번 해보죠!” 정도로 짧게 나올 것 같아서, 여러분이 저를 잘 이해하고 제 생각을 알 수 있도록 제 얘기를 늘어놓아 보려고 해요.   우선,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거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저는 트랜스젠더 여성입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게임 기획자로 일했지만, 지금은 인권 활동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정체화한 지는 그렇게 오래된 편은 아닙니다. 19년도 하반기에 정체화를 하고 호르몬 치료를 시작했으니까 대충 5년 정도 됐네요. 외모도 남성인지 여성인지 .. 2025. 3. 25.
제 14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마지막 세션 후기: 그래도 퀴어는 나아간다 <우리가 보내온 5년, 우리가 그리는 5년> 남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1 모처럼 오프라인으로 진행한 성소수자 인권포럼이었다. ‘그래도 퀴어는 나아간다’는 사연 많아 보이는 표제의 마지막 세션 이름은 , 역시나 단어 하나하나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난 5년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5년 전 성소수자들은 촛불을 들고 나가 적폐를 몰아내고 세상을 바꾸자는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동성애가 싫고 차별금지법 제정할 마음이 없다고 공언했던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대답이었다. 성소수자 활동가들은 그를 쫓아다니며 국회 앞마당에 무지개 깃발을 펼쳐 항의하고, ‘나의 인권을 반반으로 나눌 수 없다’고 외쳤다. 우습게도 활동가들이 외친 현장은 문재인 후보가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선언하는 자리였지만, 항의하는 성소수자들에게 돌아온 응답은 ‘나중에’ .. 2022. 5. 26.
2017 신입인권활동가 공동교육 후기 오소리(신입인권활동가 공동교육 기획단/참가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지난 여름, ‘평등과연대로! 인권운동 더하기’의 2017년 야심찬 사업! 여러 단체들이 함께 힘 보태어 마련한 ‘신입 인권활동가 공동교육(이하 공동교육)’이 진행 됐습니다. 인권운동을 펼쳐가기 위해 필요한 공부도 하고, 역량도 키우고, 무엇보다도 든든한 기댈 언덕이 되어줄 여러 인권활동가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마련하자는 취지하에 진행된 공동교육에는 약 40여 명의 신입 인권활동가들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공동교육은 6월 29일부터 7월 27일까지 매주 목요일 1시 30분 ~ 6시까지 총 5주 간, 특강을 포함하여 11개의 강의로 진행되었습니다. 매주 목요일 오후 시간을 비워야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많은 참가자들이 꾸.. 2017. 8. 31.
[활동가 편지] 멀지 않은 거리 위에 나를 기억했던 안식월 웅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1 많은 이들이 말한다. 인권운동은 세상의 맨 얼굴을 마주하는 일이라고. 삶의 의미를 다시 정의내리는 과정에 나 또한 사람이라고 외치며 인간의 존재를 재정의하는 이들이 있다. 그 과정은 호소와 선언, 폭력과 투쟁을 동반하기도 한다. 생존의 기슭에서 무언가를 걸러내는 순간이면 항상 입안에 단내가 났던 것 같다. 세상의 경계를 겨우 붙잡고 살아가는 이들이 끝내 무언가 쥐기 위해 몸부림칠 때, 옆에서 어렴풋이 위의 문장을 새겼던 것 같기도 하다. 인권은 보편적이고 아름다운 언어지만, 그만큼 오용되고 부정되기 쉽다. 질서의 구심은 도덕과 질서를 앞세워 끄트머리의 존재들을 잘라낸다. 인권을 오용하고 부정하는 사회로부터 삶을 부여잡는 이들로부터 언어를 붙일 수 없을 만큼 아득함을 느낀.. 2017.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