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다(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11월 28일, ‘한국에서 여성 성소수자로 살아간다는 것’을 주제로 여성모임이 열렸습니다. 서른을 앞 둔 지금, 미래에 대한 고민과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여성모임에 참석하였습니다.
여성모임이 열리는 장소에는 많은 분들이 와 계셨습니다. 듣기로는 35명이 참석하였다고 했는데, 이야기를 나누기 전부터 많이 기대 되었습니다.
여성모임에 참석하신 분들은 20대 초반부터 40대 후반까지 나이대가 다양하였습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사회가 말하는 소위 ‘여성스럽지 않다’는 편견에서 나오는 차별, 직장에서 받는 성소수자 차별, 성소수자이기 때문에 받는 법적인 차별, 그리고 커밍아웃 등 많은 이야기 쏟아 져 나왔습니다.
저는 20대 후반이 되면서 이성애자 친구들과 멀어지는 것이 마음 아프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조언을 듣고 성소수자라는 나의 정체성은 나의 일부이기 때문에 스스로 당당하게 살아야겠다 생각하였습니다.
처음 만난 사이이지만, 그렇지 않은 느낌을 가졌습니다. 여성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이야기 속에 공감을 하며, 앞으로 우리가 한국에서 ‘성소수자’로 어떻게 행동할지 많은 생각을 가졌습니다.
특히, 성소수자의 삶에서 ‘커뮤니티’는 중요합니다. 커뮤니티는 성소수자가 차별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보호합니다. 더불어 성소수자들을 억압 하는 사회에서 내가 나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성애 중심 사회에서 드러낼 수 없는 성소수자들의 삶을 공유하는 만남과 위로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현재 많은 성소수자 커뮤니티들이 혐오세력의 공격으로 축소되기도 했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이번 여성모임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성소수자로서 공감할 수 있는 모임이었다는 점에서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20대지만, 여성모임에서 만난 언니들처럼 여성 성소수자 동생들에게 많은 이야기와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30, 40대가 되고 싶습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따뜻했던 여성모임. 다음에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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