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2014년 3월호에는 여성의날을 맞이하여 게이들의 여성 화자적 언어 사용에 대하여 게이와 레즈비언이 각각 고민해보는 기획이 실렸는데요, 게이들이 서로에 대해 친밀한 자매애를 표현하거나 서로를 놀릴 때 혹은 그냥 평범한 대화 중에도 ‘벅찬 년’, ‘웃기는 년’, ‘보갈년과 같이 ‘~년’으로 스스로나 상대방을 지칭하는 게이 커뮤니티 문화에 대해 고민해보는 기획이었습니다.
'벅찬 년', '보갈 년'에 대한 어느 레즈비언의 소고
http://lgbtpride.tistory.com/728
게이들의 여성비하적인 언어사용에 대한 소고
http://lgbtpride.tistory.com/731
그래서 이 두 글이 발행되었지요. 최근에(라고 하기에는 이 글은 지속적으로 이슈가 되는 글이었지만) 커뮤니티 문화에 대해 언급했던 글 ‘게이들의 여성비하적인 언어사용에 대한 소고’가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본 글은 그 글을 발행하고 현재까지 남겨두고 있는 웹진팀의 생각과 그간 논의를 통해 쌓아온 고민을 담은 글 입니다.
관련 사안에 대해서 해당 글이 나온 이후 단체 안에서 많은 논의과정이 있어왔습니다. 웹진에도 이 문화에 대해 많은 고민을 담은 글들이 다양한 입장으로 남겨져 있지요.
전복 혹은 퇴행? 게이들의 '년 문화'에 관하여
http://lgbtpride.tistory.com/1521
여성혐오와 게이혐오 - 한국 게이문화 용어에 관한 견해
http://lgbtpride.tistory.com/1143
게이와 페미니즘 : 가깝고도 먼, 어쩌면 살얼음판 같은 관계에 대해서
http://lgbtpride.tistory.com/1395
퀴어들의 스터디 수다회 “게이와 여성혐오”
http://lgbtpride.tistory.com/1334
[2016 LGBTI 인권포럼] 메갈리아와 게이 안의 여성 혐오
http://lgbtpride.tistory.com/1169
[제 9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페미니스트 인더 미러, 혐오를 허하라? : 페미니즘과 트랜스포비아
http://lgbtpride.tistory.com/1384
그리고 앞으로도 분명 많은 생각과 고민이 웹진에 담길 것입니다. 현재 행성인 웹진기획팀이 해당 글을 삭제하지 않는 것은 ‘누가 뭐라고 하든 말든 상관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애초에 이러한 커뮤니티 문화에 대해 문제의식이 없었으면 기획조차 되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동시에 커뮤니티의 언어사용은 한번에 정리될 수 없는 사안이라는 것도 저희의 생각입니다. 행성인 회원이 수백 명이기에 입장들도 서로 다른 상황이고요. 이 모든 과정을 행성인 내에서 성소수자 커뮤니티 언어문화에 대해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계속 고민하고 그 과정들이 글로 드러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하여 글의 궤적을 남겨두는 것이 성소수자 문화에 대한 일종의 아카이빙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원들의 생각과 그간 논의를 통해 쌓여온 고민의 흔적들이지요. 또한 그렇기에 성소수자 혐오 표현에 대해 엄격히 삭제하는 웹진임에도 해당 글에 남겨지는 혐오 표현 댓글도 삭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각자의 운동 방향성을 가지고 경합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만사가 옳고 그름의 문제로만 나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쉽게 판단정지 하지 않고 현상을 다각도로 바라보며 각각의 이야기를 듣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역시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일이에요. 가만히 있어도 분노할 일 투성이인 세상에 살면서 나와 다른 생각과 입장에 일일이 귀 기울이기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는 것도 참 힘들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다른 생각에 대한 입장 차이, 뭐가 같고 다른지, 어디까지 차이를 존중할 수 있을지 그런 것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 언어 사용에 대한 행성인의 고민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 궤적을 앞으로도 잘 남기며 여러분들과 고민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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