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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와 노동

[발제문] 일터의 성소수자들, ‘나’답게 일할 권리를 말하다 - 성소수자 노동자 집담회 결과를 중심으로 알아본 성소수자 노동자들의 일터 경험과 ‘드러내기’ 욕구

by 행성인 2022. 10. 28.
*편집자 주
지난 27일 행성인은 '일터 내 괴롭힘과 성소수자 노동권 토론회 - 성소수자, 나 답게 일할 권리!' 를 진행했습니다. 토론회는 일터의 성소수자가 성소수자로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욕구와 경험을 확인하기 위한 집담회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였습니다. 10월 웹진에는 토론회에 발표한 이호림 활동가의 발제문을 게재합니다. 차후 발제문과 토론문을 엮은 자료집을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제작 배포할 예정입니다.

 

 

이호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상임활동가)

 

 

1.   서론 

 

일터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일상의 주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직장을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들은 활동하는 시간의 대부분을 일터에서 직장 동료들과 함께 보낸다. 그런데, 한국사회의 성소수자들은 이러한 주된 삶의 공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2014년에 진행된 성적지향·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소수자 노동자의 86%가 일터에서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답변했다.[1] 청년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최근의 조사에서도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폭력이나 위협, 괴롭힘이 걱정돼 정체성을 드러내기 꺼려 하는 곳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직장(66.3%)’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2] 동일한 조사에서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성소수자 청년 10명 중 7명(73.3%)은 직장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거나 속이고 있다고 답했다. 

 

성소수자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의 존재는 여러 이슈를 통해 급격히 가시화되어 왔지만, 여전히 다수의 시민들은 성소수자를 직장 동료로 받아들이는 것에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2021년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참여자의 13.8%만이 성소수자가 나의 직장동료가 되는 것을 받아드릴 수 있다고 응답해, 장애인(39.8%)이나 외국인 이민자·노동자(38.8%) 등 다른 사회적 소수자에 비해 성소수자를 직장동료로 받아들이는 것에 부정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3] 2020년 서울시 문화다양성 시민인식 지표 개발과 시범조사에서도 참여자 10명 중 8명이 차별 반대한다고 응답했지만, 응답자의 60% 성소수자를 직장 동료로 만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4] 이를 통해 다수의 시민들은 다른 사회적 소수자에 비해 성소수자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성소수자와 직장동료로 일상을 함께 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소수자들이 이러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을 감지할 때, 일터에서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드러내는 선택을 쉽게 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소수자 노동자들은 어떻게 일터 생활을 하고 있으며, ‘드러내기와 관련하여 어떤 욕구와 경험을 가지고 있을까?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이하 행성인’)은 성소수자 노동권의 핵심은 일상에서 주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일터에서 성소수자 정체성을 드러내고 안전하고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는 것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2022년 5월 28일, 6명의 성소수자 노동자들과 함께 일터에서의 커밍아웃을 핵심 주제로 성소수자 노동자 집담회를 진행했다. 집담회에서는 약 3시간 동안 1) 성소수자 노동자들의 일터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과 2)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경험하는 성소수자 노동자의 직장생활의 어려움, 3) 일터에서 커밍아웃을 하지 못하는 이유, 4) 일터에서 커밍아웃 경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집담회 참여자의 정보는 다음과 같다. 

 

 

표 1 성소수자 노동자 집담회 참여자 정보

  정체성 연령대 직업·직장정보[5] 비고
A 레즈비언 여성 40 화장품회사 마케팅 업무  
B 레즈비언 여성 30 보험업계  
C 게이 남성 30 교사  
D 게이 남성 30 금융업  
E 트랜스젠더 남성 30 대기업 디자이너  
F 트랜스젠더 여성 30 비영리민간단체 *일터에서 완전히 
커밍아웃을 함

 

성소수자 노동자 집담회 참여자는 30-40대의 행성인 회원으로 가급적 다양한 정체성과 직업을 가진 이들로 구성하였다. A와 B,D는 직장에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고, C와 E는 일부 직장 동료들에게 커밍아웃을 한 상태였으며, F는 입사 후 성별정정을 진행하며 직장에 완전히 커밍아웃을 하게 된 경우였다. 

 

 

 

2.   본론

 

1)   성소수자 노동자들의 일터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

 

일터를 보수적인 공간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비단 성소수자 노동자만의 인식은 아닐 것이다. 조직문화에 따라 그 정도는 다를 수 있지만 일터는 본질적으로 직급과 경력 등에 따른 위계가 작동하는 공간이며, 연령이나 성별, 학력 등 사회적 지위에 따른 불평등과 차별 역시도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발생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집담회 참여자들도 일터를 보수적인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일부 경우에는 여성, 가족 친화적인 회사라서, ‘외국계 회사이거나, ‘분위기는 프리해서 상대적으로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가졌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경우에도 성소수자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성친화적이기는 해요. 그래서 직장을 육아 하면서 다니는 분이 꽤 있으세요. 혹은 다른데 있다가도 육아 쪽이 이쪽이 편하다라는 평이 있어서 오히려 이쪽으로 이직을 하는 경우들도 있고. (업계가 그런 느낌?) 그런 느낌도 있긴 한데, 그중에서도 특히 좀 더 친화적인 부분은 있는데, 그 말인즉슨, 굉장히 가정친화적이다보니까 대부분 결혼을 하고 그런 쪽에서 성소수자에게 유리한 어떤 환경인지는 모르겠어요. – 참여자 A

 

성소수자 이슈에 굉장히 현저히 떨어져 있고 인식 개선도 낮고, 여성 인권에 대한 이슈도 굉장히 낮아요. 이게 보수적이다 못해 완전히 폐쇄적인 집단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구요. 그래도 저희 회사가 외국계 회사다 보니까 뭐 여성의 날 같은 경우는 메일링도 오고 가정의 달에는 가정의 달 행사 같은 프로그램도 회사에서 직접 진행을 하지만, 대부분 가정 위주의 행사들이 많고 그래서 아쉬운 부분은 좀 있는 거 같아요. – 참여자 B

 

분위기는 확실히 프리하고 시간 사용이나 출퇴근도 유연한 편이긴 하지만, 퀴어에게 해당될 수 있는, 그거는 회사 문화 자체가 그런 거지 퀴어에게도 자유롭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아예 언급된 적이 없어요. 존재를 모르는 거 같아요. – 참여자 E

 

 

참여자 F는 비영리 민간단체에서 일하고 있으며, 직장생활을 하던 중 성별정정을 했기 때문에 직장 동료 모두가 F가 트랜스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F는 자신의 직장이 일반 회사보다는 수평적이고 진보적인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직장동료 대다수가 성소수자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성소수자 쪽으로는 전혀 거의 모른다고 보면 될 거 같아요. 제가 어떤 질문 받았냐면, 게이랑 트랜스젠더랑 뭐가 달라? 라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정말 거의 완전히 모른다고 보면 되고. 분위기 자체가 수평적이고 그렇긴 한데 그래도 일하는 곳이니까 암묵적인 서열이나 위계적인 게 조금은 그래도, 없을 수는 없으니까 조금 있기는 하고요.- 참여자 F

 

 

성소수자 노동자들이 일터를 보수적인 공간, 성소수자에 대해서 친화적이지 않거나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공간이라고 인식하지만 일터에서의 커밍아웃을 모색하거나, 일터에서 성소수자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일터에서 일하는 긴 시간동안 자신을 온전히 드러낼 수 없어서 느끼는 답답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일터를 매개로 만나는 이들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자신의 일상의 어떤 부분을 공유하지 못하거나,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싶지 않은 마음이기도 했다. 

 

 

저는 늘 항상 매 순간이 어려운데요. 감정적으로 심정적으로는 내 존재가 지워지는 상황에서 살아간다는 게 항상 힘들어서, 좀 그럴 때도 많아요. 일하다가 진짜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데 그걸 막고. 너무 당연하게 여성 패싱 돼서 일을 하고 가까운 동료들과도 그렇게 지내니까. 그 자체가 일단 너무 힘들고. 저는 남성이라고 느끼는데 여성으로 패싱 되는 상황이 그때마다 되게 자괴감을 받는데, 이렇게 태어난 게 잘 못 된 것 같고, 이런 생각을 너무 익숙하게 하고 – 참여자 F

 

제가 요즘에 되게 행성인 관련된 일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저녁에 좀 일찍 가게 되는데 일찍 갈 때 사람들이 막 너 뭐 먹녜요. 그런데 저는 먹으러 가는 게 아니니까, 자꾸 메뉴를 물어봐 나한테. 그래 가지고 정말. 저번에 한 번 같이 저희 성평위에서 떡볶이 먹은 적이 있었거든요. 떡볶이는 떡볶이라고 얘기했는데 나머지는, 메뉴 안 정했어, 오늘은 커피만 마셔, 이랬거든요. 그런데 좀 그럴 때 하고 싶기는 해요. 다들 막 약속 가면은, 사람들이 거짓말 안 하고 저희 그 스카이프 쓰는데, 스카이프에다가 자기 약속장소에서 뭐 먹었는지 사진 보내고 이러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냥 가만히 있어요. 맛있겠다, 이런 얘기도 안 해. 가만히 있어요. – 참여자 D

 

그냥 막 어디 갔다 왔다고 편하게 그냥 내 평범한 일상을 그냥 공유하고 싶은데 그런 걸 못할 때. 왜냐하면 직장에 있는 동료도 오래 일하다 보니까 애정이 있고 이 사람들이랑 편하게 내 어떤 얘기 같은 거를, 뭐 내 전부를 보여준다, 이런 거창 개념이 아니라 그냥 나의 수많은 일상 중에서 하나를 그냥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렵다 싶을 때 하고 싶죠. – 참여자 A

 

 

 

2)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경험하는 성소수자 노동자의 직장생활의 어려움

 

일터에서 성소수자들은 자신의 성소수자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한다. 2016년,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참여자의 75.8%가 직장에서 성소수자임을 숨기거나 이성애자인 것처럼 꾸며야 했다고 응답했으며, ‘직장에서 사람들이 성소수자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걸 경험했다는 응답도 51.8%였다.[6] 2021년 청년 성소수자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직장에서 성소수자를 향한 부정적인 태도를 경험했다는 이들 응답자의 42.5%를 차지했다.[7]

 

집담회 참여자들도 성소수자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은 상황에서도 일터에서 성소수자 정체성과 관련한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 B는 보수적인 일터 문화 속에서 어떤 어려움을 인식하기도 어려운 것 자체가 성소수자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경험하는 어려움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으며, 참여자 A는 성별에 따른 유니폼 착용이나 성별표현과 관련한 꾸밈노동에 대한 압박을 견디다 퇴사를 선택한 레즈비언 부치인 지인의 경험을 공유했다. 참여자 F는 직장에 커밍아웃을 하기 전 모두가 당연히 시스젠더 이성애자라는 전제로 나누는 직장에서의 대화에서 답답함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어려움? 어려움을 알기도 어려운 것 같아요. 말도 못 꺼내는 그런 분위기가 있으니까. 그냥 어려움을 느끼지도 못하는 그런 어려움. – 참여자 B

 

제 지인이 부치인데 은행에 입사를 하다 보니까 유니폼이 있고 일정 정도 꾸밈 노동을 하게 하는 그게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본인이 입고 싶은 옷도 아니고 그리고 목소리라든지, 제스처라든지 맨날 맨날 지적을 받아서 몇 년 후에 결국 퇴사를 하고 그 직종이 아닌 다른 직종으로 인생의 진로를 틀어버렸거든요. – 참여자 A

 

커밍아웃 하기 전에 그 짧은 기간에 좀 분위기 자체가 퀴어를 혐오하거나 배타적인 거 까진 아니더라도 잘 모르기도 하고 자기 주위에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하니까 그냥 나오는 말들이나 분위기가, 특히 연애 얘기나 결혼 얘기 나오면 남자니까 여자를 좋아하고 여자니까 남자를 좋아하고, 당연하게 전제로 깔고 여자친구 있냐 남자친구 있냐 이렇게 나한테도 물어보고 주변에도 물어보 그런 것들이 답답했죠. – 참여자 F

 

 

교사로 일하고 있는 C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공고하게 작동하는 교직 사회에서 이물질’ 같은 마음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C는 학생들이 게이를 멸칭으로 사용하는 상황을 마주하며 ‘담임교사가 게이인데 그걸 알면 욕으로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약간 저만 그런지 모르겠어요. 이물질 같은 느낌이 들잖아요. 직장에서도. 늘 들어요. 그런데 교직 사회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딱 적용되는 사회에서 대부분 살고 있기 때문에 이물질 같은 마음이 들어요. – 참여자 C

학생들도 막 자기들끼리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이면 남학생이, ‘쟤 게이다’ 놀리는 경우도 있어요. 게이가 멸칭 같이. 그런데 너네 담임교사가 게이인데 그걸 알면 욕으로 쓸 수가 있을까… ‘너는 왜 게이가 멸칭, 그렇게 놀리는 얘기라고 생각을 하니?’ 그러면 평소에 사회에서 많이 쓰니까 그렇게 쓴 대요. 인터넷에서 그렇게 쓴 대요. 그래서 선생님 기분 나쁘니까 그렇게 쓰지 말라고… ‘얘네들이 나를 알면 그런 말을 쓸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나로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다들 있겠죠. – 참여자 C

 

 

트랜스젠더 노동자의 경우자신이 정체화 한 성별로 살아가기 위한 의료적 조치와 성별정정 등과 관련하여 직장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직장에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리고 이러한 의료적, 법률적 트랜지션을 진행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트랜스젠더는 직장생활을 이어나가는 것과 트랜지션을 진행하는 것 사이에서 양자택일의 갈등과 고민을 하기도 한다. 2020년에 진행된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응답자의 9.5% (n=27)가 의료적 조치를 받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퇴사한 경험이 있었고, 2.5% (n=7)는 휴직 경험이 있었다.[8] 대기업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집담회 참여자 E도 트랜지션을 위해 퇴사와 프리랜서 전향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리고 제가 트랜지션에 되게 적극적으로 진행을 할 수 없는 것도, 제가 프리랜서로 전향을 하는 시기와 트랜지션의 변화 속도를, 시기를 맞추려고 하는 건데, 그것도 너무 답답하고, 그러면 나는 계속해서 디스포리아를 겪어야 하니까, 그 시간동안. (중략) 제가 탑수술하고 나서 회복하는 동안, 그때 계속 재택이라서 문제는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감기에 걸리거나 코로나에 걸리거나 어디가 아파도 사람들이 이 사람의 인생을 인지하고 있잖아요. 무엇을 겪었는지. 그런데 내가 겪는 건 없었던 일인 것처럼 살아가야 한다는 게, 근데 그게 아주 일상적으로 모든 순간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항상 어려운 것 같아요. 또 울컥했네요. (질문자: 회원모임 때 오셔서 탑수술 했다고 하셨는데, 직장 생활을 하고 계시니까 그런 수술이나 그런 거를 할 때 직장에서 병가를 내야 하는 일인데, 어떻게 처리 하셨을지 궁금했거든요.) 저는 그냥 개인 연차 쓰고 연차 사유를 묻진 않거든요. 개인 연차 사용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까 오랜 기간 쉬지 못하니까 연차 2, 3 일 정도 쓰고 탑수술하고 나서 5일째부터 일을 바로 다시 했어요. 너무 힘들었고 하지만 얘기를 할 수는 없으니까. – 참여자 E

 

 

직장에서 성소수자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연애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거나, 특정한 나이가 되었는데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추측하거나 단정짓는 일도 있다. 참여자 C는 직장 동료들이 성소수자라고 의심을 한 경험을, D는 이러한 의심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해야 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아침에 셋이 얘기를 나누는데 자기가 제 카톡 프로필을 시찰해봤는데 아무리 봐도 게이가 의심된다고 하는 거요. 제가 학교에서는 비혼이라고 결혼 안 할 거니까. 소개팅이나 이런 거 할 마음이 없다고 말을 해줬거든요. 어쨌든 그 선생님이 그걸 보더니 혹시 OO쌤이 게이라서 결혼 안 하려는 게 아닌가. – 참여자 C 

 

제가 사람들한테 얘기하고 다닐 때도 제가 여자친구를 안 만난 기간이 어느 정도 됩니다, 라는 게 이미 어느 정도 기간이 됐어요. 한 2, 3년 정도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런데 만약 저는 이 직장에서 오래 있을 생각이 없는데 만약에 오래 있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어떻게 거짓말을 해야 될까 라는 거는 계획을 좀 하고 해야 되지 않나 그 생각은 해요. 왜냐하면 쟤는 뭐 몇 년 동안 여자 얘기할 때 끼지도 않고 좀 이상하다 라는 말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거든요. – 참여자 D

 

 

 

3)   일터에서 커밍아웃을 하지 못하는 이유

 

집담회 참여자들은 다양한 이유로 일터에 커밍아웃을 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거나, 성소수자가 커밍아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일터의 문화가 변화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일터에 커밍아웃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참여자들에게 만약 현재 일터에 커밍아웃을 한다면 어떤 상황이 전개될 것 같은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대다수의 참여자들이 실제 직장에 성소수자라는 사실이 알려진다고 하더라도 해고가 되거나 업무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하지만, 동료들과의 관계가 어색하고 불편해지거나, 동료들이 나의 뒤에서 하는 말들에 상처를 받거나 견디지 못할 것 같다는 답변이 다수였다. 이는 일터에서의 일상에서 동료관계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이러한 관계를 불편하게 하고싶지 않거나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고 싶지 않고 싶은 욕구를 확인할 수 있는 답변들이었다. 결국 일터에서 성소수자 노동자들과 관계맺고 살아가는 직장동료들의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아마 해고까지는 안될 것 같고 업무적으로도 기존과 별로 달라지는 것은 없을테지만, 아무래도 회사 내 직원들과의 관계가 예전 같지는 않을 것 같다는 두려움은 있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듯이, 회사 내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들의 사고 방식이 각기 다르듯이,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나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매우 다양할 것이기 때문에 늘 불안하고 걱정이 많은 회사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아무리 조심한다고 하더라고 결국 자신들이 본심이나 원래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무심코 튀어나오기 마련이기 때문에 예민한 저로서는 그것을 다 느끼고 상처를 받고 업무에 집중하지 못할까봐 두렵습니다. – 참여자 D

 

해고가 되거나 업무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거라는 생각은 잘 안해요. 그러기는 근태, 업무 성과 등등 여러 측면에서 따져봐도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하죠. 그런데 왜 커밍아웃을 못하지? 하고 바꾸어 생각해보면 나를 드러냈을 때 사람들이 나의 평소 행동을 다른 방식으로 해석해버릴 경우 내가 너무 상처받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해요. 지쳤을 때 서로 기대어 토닥이는 것, 너무 억울하고 힘든날 위로의 포옹 같이 날선 회사 안에서 서로서로 정을 주고받은 시간들이 왜곡 되진 않을까? 워크샵 가서 '여자끼린데 뭐 어때?' 하며 훌렁 훌렁 옷을 갈아입던 사람들이 되짚어 생각해보고 배신감을 느끼거나 성적으로 불쾌하 않을까? 생각하면 답답하죠. 

동료간 동료애와 여성에 대한 성적 지향 사이에서 그 모든 감정을 성적인 시선으로만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이런 관계, 이런 상황 즐겁다고 생각했던 것도 맞거든요. 그래서 누가 나에게 그 시간들에 대해 폭력이라 해석을 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런 상상을 하며 두려워 하죠. 답은 못찾았어요. 그러니까 아직 아무에게도 커밍아웃을 못하는 것 같아요. – 참여자 A 

 

회사 내 소문이 퍼질테고, 상사가 면담을 통해 제 정체성을 물을 것 같아요. 그때 인정하게 되면 앞에선 별 말은 안 하겠지만 무언의 불편함들이 감지되어 제가 견디지 못 하고 그만둘 것 같습니다. – 참여자 B

 

 

 

4)   일터에서 커밍아웃 경험 

 

집담회 참여자 중 C와 E 친밀하게 관계 맺는 일부 동료들에게 커밍아웃을 한 경험이 있었다. 커밍아웃을 한 동료마다 그 이유는 조금씩 달랐지만, C와 E 모두 커밍아웃 한 동료와 더 친밀하게 지내게 된 경우였으며, 커밍아웃 이후 만약 성소수자라는 사실이 직장에 알려져서 불이익을 경험하게 되었을 때 지지자가 되어 줄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게 되었다. 

 

 

다른 한 선생님은 전교조 선생님인데 나이가 40대 후반이시긴 한데 그러니까 게이를 잘 못 만나 봤나 봐요. 그래서 해선 안될 농담들 있잖아요. 다른 선생님한테, 뮤지컬 좋아하고 꾸미는 거 좋아하는 된장남 선생님 있거든요. 그 선생님한테 너 게이라서 그런 거 아니냐. 그런 말들 하는 거예요. 아, 이거는 선생님한테 말을 해드려야겠다. 내가 그렇다는 걸 알면 그런 말 안하겠지, 해서 5월 17일에 말을 했어요. 아이다호 때. 그래서 잘 됐어요. 더 친해졌어요. 학교에서 힘들고 그러면 같이 있어주겠다고. 말하라고.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 참여자 C

 

지금 직장 그 분도 예전에 신입 때 만났던 분이어서 친하게 지내고 있고 현재 같은 팀에서 일하고 있는데 그 분은 그냥 너무 당연하게 얘기했어요. 가까운 분이고 당연히 이해해 줄 거라 생각했고, 제가 어려운 상황이 오면 그 분이 좀 서포트 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직책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꽤 영향력이 있어요. 이 회사에서. (질문자: 그럼 약간, 내가 뭔가 취약해지면 이 사람 내 편이겠는 생각을 하면서 커밍아웃을 약간 하신 것도 있겠네요?) 네, 그렇죠.  – 참여자 E

 

 

일터에 완전히 커밍아웃을 한 F의 경험은 조금 복잡했다. F가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 트랜지션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잘릴 각오도 했지만일터가 비영리민간단체로 상대적으로 수평적이고 진보적인 문화를 가졌다는 사실에 대한 신뢰도 어느정도 영향을 주었을 거라 짐작할 수 있다. F의 일터에서는 다행히 F가 트랜스여성으로 커밍아웃 한 이후일의 특성 상 성별에 따라 다르게 배치되어야 하는 업무의 배치를 변경하는 등 F가 고용이나 업무 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F가 먼저 이야기 하기 전에 신입사원에게 F의 정체성을 이야기 하거나, 커밍아웃 이후 직장동료들이 여성도 남성도 아닌 존재로 대우하는 등의 경험을 하기도 했다.

 

F의 경험은 직장동료들이 성소수자에 대해 편견이나 차별적인 태도를 가지지 않았더라도 성소수자 동료와 어떻게 관계 맺고 지내야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성소수자 노동자가 경험하는 어려움과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음을 드러내는 중요한 사례다. 특히 성소수자 정체성에 대한 이해 수준이 낮고, 성소수자의 일상적인 삶의 경험이 사회적으로 많이 가시화되지 않은 한국 사회에서 커밍아웃 한 성소수자 노동자가 흔히 마주할 수 있는 상황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저도 생각을 못 했는데, 커밍아웃을 한 번만 하면 끝날 줄 알았어요. 한 번 하면 괜찮겠지 했는데, 문제가 뭐냐면 그 다음에 신입이 또 들어올 거 아니에요. 그거를 생각 못한 거요. 신입이 들어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되는 거죠. 이걸 또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말을 하면 또 어디까지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 이런 문제가 있었는데.. (중략) 팀장이 저 있는 데서, 그 신입 분 있는 데서, ‘근데 OO씨는 운전병 출신이잖아요’이라고 말을 딱 해버린 거요. 그런데 그 신입분은 모르는데, 그러면 되게 당황하는 거죠. 뭐지 여자분인데 왜 운전병? 그러니까 빼박 아웃팅이 되는 거죠. 그래 가지고 그 뒤로 당황해가지고 분위기가 순간 싸해져 가지고. 팀장님이 ‘제가 실수했나요’ 이렇게 물어보더라구요. (중략) 그런데 저는 이제 아웃팅 당한 것도, 그것도 물론 너무 힘들었는데, 그러니까 이게 사실 어차피 내가 어련히 언젠가 얘기를 하겠 거니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그거를 얘기하더라도 내가 얘기를 해야지 그런 식으로 밝혀지는 걸 원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뭔가 마치 아차 하면서 얘기된, 내가 프라이드 있게, 나 이런 사람이야, 멋있게 얘기한 게 아니라 뭔가 대화, 얘기를 하다가 딱 아차 싶은 하면서 얘기 나온 상황 자체가 내가 내 정체성을 뭔가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이 상황 자체가 싫은 거야. 그것도 그런데 그 팀장의 태도가, 그런데 어차피 말하는 게 더 편하지 않겠냐 이렇게 말하는 거에요. – 참여자 F

 

어쨌든 사람들이 나를 여자라고 보는데, 그러니까 사람들 입장에서는 처음에는 나를 남자로 봤잖아요. 나를 남자로 보다가 갑자기 어, 얘가 여자라고 하면서 점점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니까 약간 나를, 내 정체성을 받아는 주는데, 받아들이긴 하는데, 약간 묘하게 좀, 특히 이거는 여자직원들이 저를 평가를 많이 했어요. ‘너 여잔데 왜 화장을 안하고 다니냐.’ 그러니까 오히려 저는 반대로, 나를 여자로 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평가를 하는 말들? ‘너 왜 화장을 안하고 다니냐, 여잔데 별로 꾸미는 거 관심 없나 봐?’ 약간 이상하게 생각하고. (중략) 이런 말을 자기들끼리는 안 그러는데 나한테만 유독 그러는 거에요. – 참여자 F

 

그리고 회사 동료들도 이제 저를 남자로 봐 왔으니까 저를 여자로 대하는 게 어색해하는 게 많이 느껴졌어요. 저는 다 알거든요. 그러니까 자기들은 티 안 난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다 느끼거든요. 이 사람이 날 어떻게 대하는지, 어떻게 보고 있는지 다 느끼거든요. 막 뭐 회식 자리에서, 테이블에 다 남자들이었어요. 저 빼고. 그런데 내가 있는데 내 앞에서 그냥 여기는, ‘이 테이블에는 남자들밖에 없네요.’ 이런 말 한다든가. 내가 있는데. – 참여자 

 

내가 마치 ‘제 3의 성’으로, 남자랑 여자가 있고 나는 그냥 제 3의 성으로, 이 사람은 여자가 아니라 그냥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처럼, 제 3의 성으로 취급 받는 기분이 너무 자괴감이 드는 거죠. 나는 그냥 여자로, 평범한 여자로 살고 싶은 사람인 건데, 왜 나를 그냥 여자로 대해주지 못하고, 왜 이 사람은 여자가 아니라 여자가 되고 싶어 하는 트랜스젠더, 그러니까 제 3의 성, 약간 이렇게 되는 게… - 참여자 

 

 

 

3.   결론

 

올해 행성인에서 진행한 성소수자 노동자 집담회는 6명의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다양한 정체성과 연령대, 직업과 직장종류에 따른 성소수자 노동자의 경험을 포괄적으로 다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집담회를 통해 성소수자 노동자들이 일터라는 공간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일터 내에서 성소수자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과 관련하여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경험의 맥락과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집담회 참여자들이 일터에서 커밍아웃을 하지 못하는 맥락이 일터의 공식적인 고용이나 업무 상의 차별이나 불이익보다는 직장에서 관계 맺는 동료와의 관계에서의 어색함과 불편함에 대한 고려, 이러한 동료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고 싶다는 욕구에 있었다는 점은 성소수자 친화적인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소수자와 평등하게 관계 맺을 준비가 되어있는 직장동료의 존재가 중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실제 직장에서 완전히 커밍아웃을 한 경우에 경험하는 어려움이 직장동료들이 특별히 악의적이거나 성소수자에 대해 편견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성소수자인 동료와 어떻게 관계를 맺고 지내야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라는 점은 성소수자와 직장동료가 될 수 있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실제 청년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은 성소수자가 직장생활을 잘 할 수 있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가 '커밍아웃을 할 수 있는 분위기'(61.6%)라고 답한 바 있다.[9] '성소수자 인권침해·차별에 대한 구제절차나 기구'(49.5%)나 '직장 내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36.9%) 등 구체적인 정책에 앞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분위기를 가장 필요한 요소로 꼽은 것 일터에서 함께 하는 직장동료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 성소수자들에게 일터 내 지지기반의 형성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집담회의 마지막 질문은 일터에서 성소수자 노동자가 커밍아웃을 하고 살아갈 수 있기 위해서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한 것이었다. 행성인은 성소수자 노동자가 일터에서 성소수자 정체성을 드러내고 안전하고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앞으로도 성소수자 노동권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자 한다. 집담회 마지막 질문에 대한 참여자들의 답변은 앞으로 행성인이 모색해야 할 활동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참여자들의 답변 내용으로 발제문의 마무리를 대신하고자 한다. 

 

 

일단은 해고가 쉽지 않아야 될 거 같아요. 제가 막 카톡 프사 같은 것을 하고 싶은 대로 하거든요. 어쨌든 나는 자르지는 못한다. 법적으로 자기가 싫다고 해도 자르지는 못한다. 이 생각은 분명히 있거든요. 그래서 교감쌤이나 있어도, 뭐라 해도 내가 하고 싶은 말 하는 거는 아무리 그래도 나를 자르지 못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말의 권한이 있다, 이게 있어서 그런 것 같고. - 참여자 C

 

인권교육 같은 게 필요하긴 한데, 제가 얼마 전에도 인권교육을 받았는데, 그런 거 있잖아요. 그냥 30초에서 1분 지나면 다음 버튼 누르고 다음 버튼 누르고 해서 마지막 평가를 보는데 평가도 엄청 쉬운 평가인데 뭐 60점 넘으면 합격이어서 그냥 그거 의미없이 한 쪽 컴퓨터에 최소화 버튼 누르고 있다가 생각나면 다음 누르고 해가지고 딱 완료되는 그거 있잖아요. 그거 했거든요. 그런데 솔직히 저도 할 없는 게 저도 워낙 바빠서 그걸 다 일일히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좀 약간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요. 그래서 그런 교육 말고 좀, 물론 전 직원이 다 집중해서 교육을 받는다는 건 저도 너무 어려운 일임을 알지만 그런 형식적인 교육보다 좀 실질적으로 조금이라도 더 뇌리에 박혀서 사람들이 열까지 실수를 할 거를 여덟, 아홉가지 실수만 할 수 있도록 줄여주는 실효성 있는 교육이 어떻게 하면 좀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좀 있긴 해요. – 참여자 D

 

가시화랑 인식 개선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려면 제 생각에는 법제화가 진짜 너무 중요한 거 같고, 인식은 따라가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래서 차별금지법이라든가 파트너십, 동성혼 합법화 이런 것들이 많이 알려지고 적극적으로 좀 됐으면, 그러니까 사람들이 많이 얘기했으면 좋겠고, 기업 인권 순위 뭐 이런 순위를 매기는, 병원 그린 어쩌고 이런 것처럼 그런 게 있어서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인식개선을 하려고 하는 노력들이 있을 수 있는 좀 그런 권고사항, 이런 것들이 생길 수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 참여자 

 

(성소수자인권단체가) 기업에 강의 제안 같은 거라든지, 팜플렛 비치라든지, 아니면 오케이 안 해줘도 굿즈 같은 제공 해 줄테니 1층 로비를 줘라, 6월 정도에 프라이드먼스니까, 뭐 그런 제안 같은 걸 계속 지속적으로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실행이 되질 않아도 어찌 됐건 이 기업 안에 성소수자 노동자가 있다는 것도 회사에 좀 알렸으면 좋겠고, 그리고 아까 똑같은 얘기긴 한데, 일본에 성소수자 친화적 기업 나와있는 어플 있거든요. 그런 데이터 같은 것도 좀 쌓아 놨으면 좋을 거 같다, 그 정도. – 참여자 B

 

 

 


[1] 장서연, 김정혜, 김현경, 나영정, 정현희, 류민의, 조혜인, 한가람 (2014), 성적지향·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실태조사, 국가인권위원회.

[2] 정성조, 김보미, 심기용, 한성진 (2022), 『”나 같은 사람이 혼자가 아니구나” 2021 청년 성소수자 사회적 욕구 및 실태 조사 보고서, 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다움.

[3] 한국행정연구원 (2022), 2021년 사회통합실태조사, 한국행정연구원.

[4] 백선혜, 조윤정 (2020), 서울시 문화다양성 시민인식지표 개발과 시범조사, 서울연구원.

[5] 집담회 참여자들의 직업이나 직장 정보는 참여자가 구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하였다. 

[6] 이호림 (2017), 한국 성인 LGB 건강 연구 결과 발표: Rainbow Connection Project I」, 2017 성소수자 인권포럼 자료집,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

[7] 정성조, 김보미, 심기용, 한성진 (2022), 『”나 같은 사람이 혼자가 아니구나” 2021 청년 성소수자 사회적 욕구 및 실태 조사 보고서, 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다움.

[8] 홍성수, 강민형, 김승섭, 박한희, 이승현, 이혜민, 이호림, 전수윤 (2020)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 국가인권위원회.

[9] 정성조, 김보미, 심기용, 한성진 (2022), 『”나 같은 사람이 혼자가 아니구나” 2021 청년 성소수자 사회적 욕구 및 실태 조사 보고서, 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