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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이야기

[짤막 연재] 페티쉬의 길 (fetish Road) - #3. 끝은 새로운 시작 그리고 Q&A

by 행성인 2023. 10. 20.

Rubber Lee(행성인 HIV/AIDS 인권팀)
 
 
처음은 내가 러버를 좋아하는가 생각하고 알아보는 과정을 거쳤다면, 이제는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즐겁게 페티쉬를 즐길수 있을까 고민하는 지점에 있다.
 
러버 페티쉬를 찾아볼 때 당시 정보가 너무 없고 트위터 등등 아는 사람이 없어서 굉장히 큰 어려움이 있었다. 흥미를 갖기도 전에 정보가 없는 현실은 알아보는데 피로를 유발했다. 그만큼 닫혀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걸 아는 시도는 모르는 것에 대한 긴장과 두려움으로 감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겹씩 벗겨내며 새로운 것들을 알아내면서 두려움을 거두게 되었고, 지금은 하고 싶은 것들을 탐험하듯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건 다 같이 즐겨야지 않겠는가. 더더욱 다양해지고 판이 커지면 좋겠지만 여전히 사람은 많이 없다. 
 
예전의 나와 같이 새로운걸 알아가는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고 싶었다. 해서 이번 글은 기획자에게 받은 질문을 답해보고자 한다. 
 
 
- 러버수트 관리가 까다로운 걸로 알고 있어요. 평소 러버 장비들은 어떻게 관리하나요?
# 정말 많이 질문을 받는 내용이예요. 사람마다 보관방법이 달라요. 파우더를 뿌려서 보관하는 방법도 있지만 저는 광택오일을 발라서 보관합니다. 저는 혈연가족과 생활공간을 같이 사용하는 관계로 지퍼팩에 넣고 다시 캐리어에 넣어서 보관을 해요. 은폐엄폐. 자취를 한다면 나무 옷걸이에 직사광선을 피해서 보관을 하면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옷걸이에 걸어서 보관하면 늘어날수도 있으니 유의해 주세요.
 
- 러버수트는 관리하기도 까다롭고 러버를 착용하는 인구도 많지 않을텐데, 그럼에도 러버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러버의 어떤 점이 그토록 매력적인가요?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은 만만치 않은 가격에 보관 방법도 어려워서 포기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하지만 까다로운만큼 매력도 큽니다. 어떤 외국 러버분은 러버를 입을 때 “피부를 입는다” 라는 말을 해주신적이 있는데 정말 느껴지는 촉감이 달라져요. 촉감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 심리적으로도 변한다는 기분이 큰데요. 이런 매력들이 구매와 보관 상 어려움들을 이겨내도록 해요.
 
- 러버님들은 만날때 어떤 것들을 확인하고 만나나요?
#서로 러버수트가 있는지 확인을 해요. 한명이 입어도 괜찮지만 서로 입지 않으면 재미가 없으니깐요. 
 
- 그렇게 만남을 갖기로 하고 관계가 어긋나는 경우들도 있나요?
#러버세트를 가지고 갈려면 기내용 케리어를 끌고 가요. 어렵게 준비하고 입고 기달리는데 못온다고 연락오면 슬프더라고요. 대부분 입기 무섭다는 이유로 펑크내는 게 대부분이에요. 슬프지만 그런 분들은 어디를 가든 있죠.  그래도 조우를 하고 플레이를 하면서 어긋났던 부분은 따로 없어요 아직은.
 
- 국내에는 어떤 러버 모임들이 있나요?
#아직 한국에는 러버들만 있는 모임이 없어요. 개인 몆명이 단톡방을 만든 것이 대부분이죠.
 
- 그 방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이야기들을 나누나요?
# 단톡방에서는 해외의 러버 제품을 공유하거나 러버플을 하고 사진을 같이 보거나 외국 러버샾 같은곳에 다녀온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 러버리 님이 추구하는 관계나 공동체 같은게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 우선 한국은 페티쉬 문화가 너무 마이너해요. 뭐랄까, 이상한 사람이라고 인식하는데요, 저는 이걸 깨고 또다른 주류 문화로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다양한 나라의 분들이 서울에 모여서 서울퀴퍼에 나가거나 행사를 하고싶은 소망이 큽니다. 성소수자 인권포럼에도 하나의 세션이 기획된다면 좋겠어요!
 
 

 
러버 페티쉬 말고도 다양한 페티쉬를 가진 여러분, 내가 이상한건 아니예요!
각자 멋진 페티쉬를 가지고 즐겁게 그리고 안전하게 즐기는 것이 정말 멋집니다.
모두 즐거운 페티쉬 문화를 꽃피워 봐요~